무선조종 - 아카데미과학
1. 개요
국산 무선모형 쪽에서도 가성비로 꽤나 좋은 평을 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GV2-T 트러기와 SB V3 버기, 그리고 STR4-PRO2 투어링카와 Carisma 라인업이 대표적. STR4 시리즈는 초기 버전은 평범한 저가형 키트였지만 PRO 버전이 나오면서 엄청난 호평을 받는다.PRO 버전은 기본 구조만 같을뿐, 섀시를 FRP로 바뀌면서 일부 구조가 변경되었는데, 이 변경된 부분이 관건. 서스펜션 부분의 부품 몇 개를 바꾸면 STR4 PRO가 투어링, 랠리 버전으로 바뀌는건 물론이요 심지어 SB 버기로도 바뀐다.(애초에 SB 시리즈가 같은 섀시로 만든거니 뭐) 거기에 휠과 타이어를 트럭용을 장착해서 트러기, 몬스터용을 장착해서 몬스터로 사용도 가능하지만, 여기까지는 내구성이나 파워가 부족한듯. 부품 수급도 쉽고, 성능도 나쁘지 않아서 대회에서 가끔 보이기도 한다.
지속적인 판매량 하락으로 2010년 이후로는 제품 개발을 포기했고 해외 제품의 유통만 하게 되었다.
2015년부턴 중국의 VS TANK PRO의 RC탱크를 수입해서 판매 중이다. 가격이 높은 타미야제보단 저렴하다. 단 악세사리는 홈페이지에서 개별적으로 구매해야 한다.
2. 역사
80년대 중반에 일본 무선모형의 리뱃지 모델을 도입하면서 시작되었다. 첫 판매 제품은 일본 타미야의 입문용 저가 후륜 모델이었던 그래스호퍼의 금형을 그대로 가져온 갤럭시 버기. 당시 한국에 무선모형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되어 있지 않았기에 일단 기본적인 구성품을 갖추느라 당시 가성비가 좋았던 일본 제품을 골라 수입해서 같이 판매했다. 프로포는 후타바의 2채널 ATTACK-R을[1] 원형 그대로 가져왔고, 배터리는 쿄쇼의 7.2V 1200mA 니카드에 아카데미 스티커를 붙였고 12시간 완속 충전기만큼은 국산 제품을 사용했다. 당시 타미야의 라이센스를 제대로 가져왔는지는 불명인데 재미있는 사실은 타미야의 그래스호퍼를 그대로 가져온 것도 아니고 타이어는 그래스호퍼의 벌룬 타이어가 아닌, 그래스호퍼의 상위 호환 모델이었던 호넷[2]의 스파이크 타이어를 가져왔다. 그래서 당시 조립 매뉴얼을 보면 타이어 부분만 어색하게 뭔가 억지로 같다붙인 티가 난다.당시 가격 설정이 예술이었는데, 마부치 RS380 모터와 전진 3단, 후진 1단 기계식[3] 변속기가 포함된 갤럭시 버기 3만원, 후타바 2채널 프로포가 5만원, 7.2V 니카드 배터리가 2만 2천원, 완속 충전기가 5천원, 전부 포함해서 10만원 선에 딱 맞췄다. 아이들 손에 이끌려 온 부모들이 지갑에서 꺼낸 10만원 수표 한장으로 입문 풀세트가 완성되는 절묘한 가격... 1세트 구매를 하면 조금 할인해 주던 시절.
3. 대표적인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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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GP12 비스토
1995년에 아카데미가 자체 개발/생산한 최초의 엔진 투어링카. 1/10 스케일이었지만 일반적인 사이즈보다 큰 편으로 교쇼 슈퍼텐, 타미야 TGX와 거의 동급이었다. 현대 스쿠프를 카피한 바디가 들어간 초기형과 메르세데스-벤츠 AMG C클래스 DTM 바디 등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되었다. 국산답게 동급의 외산 제품보다 저렴하고 스쿠프형 바디 덕에 인기를 끌었으나, 엔진의 성능을 감당하지 못하는 플라스틱 부품의 내구성이 주된 단점으로 지적되었다. -
SP-01 와이번 / SP-02 와이번 EX
1996년 아카데미 자체개발 1호 전동 4륜 버기카. 벨트드라이브 외에도 분리형 배터리를 의식한 섀시 구조와 공력특성을 염두에 둔 바디 디자인 등 요코모의 YZ-10을 의식한 요소들이 눈에 띈다. 가격은 록버스터/미라지 시절보다 배 이상으로 비쌌으나[4] 그만큼 성능, 디자인, 품질 등의 향상으로 발매 당시 국산 RC의 기대주로 어필했다. 그러나 기술적인 한계 및 원가절감을 위해 에폭시 등 무거운 소재 사용, 애매한 밸런스, 언더바디까지 있음에도 모래 등의 구동부 유입에 취약한 문제 등 초기작의 한계가 있었던 모델. SP-01 출시 후 몇 개월만에 베이클라이트와 수지 어퍼데크로 더 원가절감하고 모터와 기계식 변속기가 기본 포함된 SP-02 와이번 EX가 출시되었다. -
그리핀
와이번에 이어 자체개발 모델로 출시된 전동 2륜 버기카. 와이번이 그랬듯 팀어소시에이티드의 RC10B2를 비롯한 동급 상위 제품을 벤치마킹했다. 기본형과 저가형이 순차적으로 나왔던 와이번과 달리 그리핀의 경우 프로와 기본형이 동시에 출시되었다. 이전 자체개발 노하우가 축적되었는지 품질 등의 향상이 눈에 띄었으며, 당시 동급의 외산 RC와 경쟁해도 크게 밀리지 않는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후에 기본형의 바디 디자인을 각지게 바꾼 네오 그리핀과 트럭 타입의 RT 스포츠가 바리에이션으로 나왔다. -
프라임 12
무겐, HPI, 아카데미가 공동개발한 1/10 4륜 엔진 투어링카. 다만 실제로 설계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은 무겐이었다.[5] 당시 1/10 엔진 온로드의 인기가 많았고, 경쟁사 대비 거의 꿀릴 게 없는 품질[6], 적절한 가성비와 유지비용, 아카데미의 적극적인 푸시로 많은 인기를 끌었다. 키트에 기본 포함된 VX-12 엔진은 리코일스타터가 달려 취급성이 좋았으며, 기본기나 내구성도 좋은 편이라 타 차종의 개조에 많이 애용되기도 했다. -
SP3
자체개발한 1/10 전동 2륜 퓨어클래스 RC카. 경이적인 원가절감을 보여준 입문형과 프로 버전, 그리고 투어링 바디를 씌울 수 있는 XT 등 다양한 바리에이션이 나왔다. 그 중에서도 유명한 것은 국산차인 마티즈와 제네시스 쿠페의 바디를 적용한 버전들. 그러나 애초에 일반도로 주행에 한계가 있는 퓨어클래스였는지라 인기가 낮은 편이며, 마티즈 바디와 제네시스 쿠페 바디만 흥했다. -
STR-4
팀어소시에이티드의 첫 4륜 투어링카인 TC3의 영향을 받아 탄생한 1/10 4륜 전동 투어링 RC카. 당시 인기 최강이었던 전동 투어링, 당시 기준으로 양호한 스펙과 설계, 외산 투어링카에 비해 압도적으로 저렴한 가격(11만 5천원), 아카데미의 유통망 어드밴티지까지 4박자가 맞아떨어져 대히트를 쳤다. 인기에 힘입어 다양한 옵션이 꾸준히 발매됐으며, 랠리 버전과 프로 버전도 출시되었다. 또한 프로 섀시를 기반으로 한 버기형 파생 모델 SB 스포츠도 출시되었다. -
RT4-GP
프라임 12를 생산하면서 얻은 노하우로 자체개발한 1/10 4륜 엔진 트럭. 반조립된 섀시와 RT15S 엔진이 포함된 입문형이 먼저 출시되었고, 이후 고급 옵션으로 구성된 프로스펙, 버기형으로 파생된 벨록스 XB, 투어링형인 벨록스 XT 등의 바리에이션이 있다. -
벨록스 XT / XB
RT4-GP와 마찬가지로 프라임 12의 노하우를 살려 2005년경 새로 개발된 엔진카 시리즈. 투어링인 XT와 버기인 XB로 나뉜다. 내구성에 약점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충돌이 잦은 버기의 특성상 내구성 문제는 XB가 더 부각된 편. 그래도 충돌만 안하면 다른 구조적인 문제는 없는 편이었고 나쁘지 않은 주행성능, 저렴한 부품 가격, 기본 포함된 XT 15 엔진이 타사의 기본 엔진보다 다루기 쉽고 고출력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어 엔진 입문자들에겐 나름대로 인기가 있었다. -
STR4-PRO2
STR-4 프로의 후속 모델로, 입문형 없이 프로 버전만 출시되었다. -
SB V2
SB 스포츠의 후속 모델. 카본 섀시와 고급 옵션이 적용된 프로버전 및 FRP 섀시와 일부 옵션에 차이를 둔 노멀버전이 출시되었다. -
GV2
그리핀의 후속 모델인 전동 2륜 버기카. 파생 모델로는 트럭형인 GV2-T가 있다. 2007~8년 즈음 나온 차량들이지만 90년대 인기를 끌었던 어소시에이티드의 구형 RC10 시리즈를 그대로 카피한 구조를 갖고 있었다. 원본인 RC10 시리즈가 워낙 명차라 GV2 샤시도 기본은 해주었지만 슬리퍼 클러치에 문제가 있어서 고출력 브러시리스를 탑재하면 구동계가 헛도는 한계점이 있었다. -
SB V3
아카데미의 마지막 자체개발 모델. 요코모 B-MAX4를 의식한 듯, 입문형에서 보기 드문 분리형 배터리 방식을 아예 기본으로 채택하는 등 여러모로 과감한 시도가 이뤄졌다. 그러나 높은 완성도에도 불구하고 중국산 RC 제품들과의 가격경쟁에서 밀리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으며, SB V3 이후 아카데미는 자체개발 대신 카리스마와 같은 중국산 OEM 제품군으로 명맥을 이어간다.
[1]
후타바의 베스트셀러였던 ATTACK 모델에 채널 역방향 기능을 추가한 모델. 가격대는 좋았지만 배터리 전력 누수가 심해 평가는 그닥 별로였다.
[2]
하체는 동일하지만 상단 차체가 그래스호퍼는 프라모델에서 많이 사용하는 ABS 수지인데 비해 호넷은 제대로 된 투명 폴리카보네이트를 사용했다.
[3]
...요즘 기준으로 RC카에 기계식 변속기라니 뭔 소린가 싶겠지만 당시에는 MOSFET 전자식 변속기의 가격이 워낙 넘사벽이라 이런 설정이 흔했다. 스로틀 서보가 원형 기계식 변속기를 회전시켜 각 접점을 통해 저항에 맞춰 설정된 전류를 모터에 보내는 방식이었다. 이후 원형이 아닌 코일식 무단 기계식 변속기로 진화한다. 사실 이것도 엄밀히 무단은 아니지만...
[4]
SP-01 기준으로 가격이 13만 5천원으로 미라지나 팬더보다 2배 이상 높았고, 모터와 변속기가 기본 포함이었던 기존 제품들과 달리 별도로 구매해야 했다.
[5]
아카데미와 HPI 모두 엔진 RC카 개발 경력이 있었으나 기술 면에서 경쟁사에 비해 부족함이 있었다. 실제로 아카데미나 HPI나 엔진 RC카 분야에서 포텐이 터진 건 프라임 12 이후였다.
[6]
당시 교쇼의 주력 모델이던 퓨어텐 GP는 작은 섀시에 벨트드라이브 구동계와 엔진을 넣느라 엔진 퓨어클래스 방식을 거의 그대로 가져오다 보니 일반 도로에서 펀카로 굴리기엔 한계가 있었으며, 타미야 TG10은 프라임 12보다 1년 더 늦게 출시되었다. 반면 프라임 12는 더블 샤프트드라이브 방식으로 내구성 면에서 유리했으며 무겐의 물 오른 설계 기술이 적용돼 완성도가 높으면서도, 아카데미 유통망 어드밴티지 덕에 구매 및 부품수급, 부품값 등에서 경쟁력이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