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포가튼 렐름의 드래곤
아이스윈드 데일 삼부작에 등장하는 화이트 드래곤. 본명은 인젤로아카스티미질리안(Ingeloakastimizilian)이지만, 바바리안 부족들은 아이싱데스(Icingdeath)라고 부른다. 사악한 크로매틱 드래곤이며, 페이룬 북서부의 바바리안 부족들에게는 오랫동안 공포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아이스윈드 데일 삼부작 1권에서 울프가가 엘크 부족의 왕이 되기 위한 시험의 일환으로써 드리즈트 도어덴과 함께 레이드해서 끔살한다. 물론 거의 에픽 레벨 전사인 드리즈트가 있긴 해도 에픽 레벨도 아닌 전사 두 명이 그레이트 웜급 드래곤과 정면 승부를 벌이는 것은 어려운 일[1]이었고, 아이싱데스의 굴에 맺혀있던 거대한 고드름을 낙하시켜 아이싱데스를 꿰뚫어 죽였다. 정상적인 상태였으면 고드름을 피할 수 있었겠지만 1000년 이상 수면기에 들어있는 동안 몸집이 너무 커진 데다, 자는 동안 몸을 뒤덮은 얼음들 때문에 원활하게 움직이지 못해서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말았다.
울프가는 아이싱데스의 뿔을 잘라 가서 자기 부족에서 인증을 찍고, 엘크 부족의 왕과 결투하여 그를 죽인 후 그 위업으로 엘크 부족의 왕으로 취임한다.[2] 드래곤답게 막대한 양의 보물을 둥지에 꿍쳐놓고 있었는데, 이것도 울프가가 가져다가 부족을 텐타운즈를 돕기 위한 전쟁에 동원하는 데 써먹었다. 바바리안 왕과의 결투 후 울프가가 아이스윈드 데일의 마을을 구하러가자고 제안하자 다른 바바리안들이 전에 적으로 싸웠던 이들을 돕자는 주장이 마뜩치 않았는지 침묵했고, 이에 최후의 수단으로 울프가가 이 보물을 전부 나누겠다고 하자 신나서 싸우러갔다.
드리즈트는 프로스트 브랜드 시미터를 득템하여 애용하게 된다.
아래 단락에 서술된 드리즈트의 검이 이 드래곤의 이름을 딴 것을 제외하면 그 비중은 기껏해야 1라운드 보스 정도에 불과하지만, 의외로 트위터 봇이 존재한다.
2. 드리즈트의 시미터
위가 아이싱데스, 아래가 트윙클 |
1번 항목의 드래곤을 죽이고 드리즈트가 얻은 무기. 프로스트 브랜드 시미터.
AD&D, D&D 3.5 데이터 상으로는 +3 프로스트 브랜드지만, 소설 묘사로 볼 때 결코 평범한 프로스트 브랜드는 아니다. 드리즈트가 아직 트윙클도 못 얻었던 시절, 순전히 용기빨로 발러와 영혼의 맞다이를 뜨게 된 드리즈트의 생명력과 발러의 화염을 쪽쪽 빨면서 그 고위급 데몬인 발러 에르투를 찌르기 한 방으로 쓰러뜨린 검이다.
사실 파이터/레인저인 드리즈트의 스펙 상 구엔휘바와 달랑 둘이서 발러와 싸우는 건 완전 자살행위이지만, 운이 따라서 이 마법검의 예상치 못한 힘[3]으로 승리한 셈. 최소한 타차원 생명체나 불의 원소 생명체를 파멸시키는 강력한 힘이 있는 걸로 보인다. 그래서인지 D&D 4판에서는 +5 마법검으로 상승하고 부가적인 능력이 더해져서 스펙이 강화되었다. 이후 드리즈트의 주무기로 쭉 활약하게 된다. 여담으로 미스랄 홀에서 떨어뜨렸다가 브루노가 미스랄 홀을 탈출할 때까지 가지고 있다가 돌려주었는데 이 검의 불꽃 방호 능력 덕분에 전신이 불덩어리가 된 채로 쉬머글룸과 동귀어진했을 때에도 무사할 수 있었다. 다만 브루노 본인은 알루스트리엘 실버핸드가 일러줄 때까지 그저 조상들의 방어구가 자신을 지켜줬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아이싱데스의 뒷설정은 나중에 나오는데, 타나리와 오크의 혼혈인 타나럭들이 점령하고 있던 악명 높은 헬게이트 요새에서 확산하는 부패에 맞서 숲의 보호자들이 단결한 시기에 만들어진 것이다. 안드레스라는 엘다스의 사제가 미엘리키를 따르는 레인저/드루이드 셀리나를 위해 여신의 힘을 빌려 만들어낸 시미터였다. 그들은 맹렬히 데몬의 군세와 싸웠지만 패했고, 죽은 셀리나의 의식과 데몬에 대한 증오가 이 시미터에 깃들었다. 슬프게도 이 시미터는 몇 세기 동안 이름 없이 여러 존재의 손길을 거쳐 최종적으로 화이트 드래곤 아이싱데스의 보물고에 포함되었고, 이후 드리즈트의 소유가 된 것. 데몬에 대한 강렬한 공격력이나 전 주인과 똑같이 숲의 여신 미엘리키를 따르는 드리즈트의 손에 들어가게 된 것도 그저 우연은 아닌 것이다.
[1]
이 녀석의 둥지에 들어가는 것부터가 고난으로 뼛속까지 얼어붙는 호수를 건너서 물살을 타고 적절한 타이밍에 몸을 날려 둥지 끄트머리에 착지해야 한다. 실패하면 얼어죽거나 얼음바닥으로 떨어져 끔살 확정... 참고로 울프가는 전자의 고난은 순록 한 마리를 잡아 그 지방을 몸에 펴 발라 체온을 유지하는 걸로 극복했다.
[2]
바바리안 부족에서 왕이 되기 위해서는 왕족의 혈통을 지녔거나 왕이 될 수 있을 만큼 위대한 업적을 쌓아야하는데 왕족이 아닌 울프가에게 남은 방법은 후자 뿐이었고 이를 위해 아이싱데스를 노렸다. 참고로 울프가가 죽인 왕 히프스타그는 노련한 전사이고 당연히 업적 역시 어마어마했는데 그에 비하면 초라하기 그지없는 울프가가 그 단 하나의 업적만으로 대등한 위치까지 올라섰다는 것에서 그 가치를 짐작할 수 있다.
[3]
에르투 역시 이런 강력한 마법무기를 겨우 떠돌이 드로우 따위가 가지고 있으리라곤 상상도 못했기에 더욱 효과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