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나를 위해 달을 따 주세요)
미국의 동화작가 에릭 칼의 그림동화. 애니메이션 더빙판의 제목은 아빠, 저 달좀 따 주세요다.
에릭 칼이 그의 딸 서스틴을 위해 만든 작품으로, 달님을 곁에 두고 싶어하는 딸의 요구에 아빠가 정말로 달에 사다리를 걸치고 올라가 달님을 따 선물해준다는 훈훈한 스토리다.[1] 삽화도 겸한 에릭 칼 특유의 다채로운 색감, 달 세계 여행에 나오는 월면과 여러 모로 대비되는(...) 보름달의 치유계 미소, 그리고 동심의 세계에서 자연스럽게 달의 위상 변화를 알 수 있게 한 배려가 특징적인 작품.[2]
에릭 칼의 주특기인 '입체적인 동화'가 이 책에서는 접혀있는 페이지를 펼침으로써 정해진 지면을 초월하는 삽화로 시도되었다. 예를 들면 아빠가 달까지 갈 길다란 사다리를 가져오는 장면에서는 접혀있는 페이지를 좌우로 펼치게 하였고, 달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부분에서는 상하로 페이지를 펼치는 식이다. 마침내 아빠가 달 바로 앞에까지 당도한 장면에서 포장지를 벗기듯이 조심조심 페이지를 펼치면 책 전체 판형의 3배나 되는 보름달의 크고 아름다운 자태가 보는 이를 압도한다.
아빠는 달에게 상황 설명을 하고 양해를 구하지만 달은 때마침 너무나 큰 보름달 상태였기 때문에 적당히 작아질 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부탁한다. 그리고 아빠는 손 안에 쏙 들어오게 된 달님을 모니카에게 선물한다. 모니카는 뛸 듯이 기뻐하며 달님과 한동안 재밌게 놀았으나 그러는 동안에도 달님은 계속해서 작아지고 있었기 때문에 마침내는 두 페이지 만에 사라지고 만다. 며칠 뒤 아무렇지도 않게 하늘에서 다시금 커져 보름달로 원상복구된 달님의 모습을 보여주며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1]
달을 따고선 별을 가져다 사다리에 걸친다. 애니판으로 보면 어린이도 어른도 아버지의 괴물같은 균형감각에 깜짝 놀라게 된다(...).
[2]
달이 커지고 작아질 때 글씨 크기도 똑같이 커지고 작아지는 세심한 구성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