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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3-03-31 21:26:32

시드 이야기/스토리/새로운 모험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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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스토리
2.1. STORY 31 : 프롤로그2.2. STORY 32 : 여왕님 또는 기사2.3. STORY 33 : 포니테일의 여닌자2.4. STORY 34 : 말괄량이 마법사2.5. STORY 35 : 시공엔진의 열쇠

1. 개요

시드 이야기의 스토리 중 아홉번째 파트인 '새로운 모험의 시작' 파트의 스토리를 서술하는 문서이다.

2. 스토리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2.1. STORY 31 : 프롤로그


시간이 흘렀다. 시공 엔진이라 불리는 것도 안정을 되찾은 것 같다.
모리어티와 나는 그 이후로 기억의 조각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더 이상의 조각들은 쉽게 찾을 수 없었다.

망각. 그리고 모리어티의 미소.
적어도 모리어티는 나와의 기억을 잃고 있지는 않다. 지금 그대로도 좋다. 그녀가 내 옆에 이렇게 있는 것만으로도.

한동안의 모험 후, 우리는 루시드로 돌아왔다. 교정을 거닐며 모리어티와 함께 무료함을 달래던 중이었다. 이제는 모두들 모리어티를 루시드의 학생으로 생각하는 듯 하다.

가끔 들렀던 그 고백의 숲.
그런데, 고백의 나무 아래 크리스 선배가 무언가 골똘히 생각에 잠겨 있는 것을 보았다.

또 어린아이 같은 무슨 엉뚱한 생각을 하고 있을까? 피식 웃음이 나왔다.


크리스 : ...

주인공 : 왜 그렇게 보세요? (뭐지... 이 불길한 느낌은)

크리스 : 너 말야.

주인공 : 네? (음?...)

크리스 :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대단한 존재일지도 모르겠어.

주인공 : 네? 갑자기 왜 그러시죠?


크리스 선배의 당돌한 눈빛에 모리어티가 엷은 미소를 띠고 있다. 뭔가 더 감정이 실린 듯한 그 미소.
그래, 예전 사고 때 떠올랐던 기억... 정말 나는 누구고 어디서 왔을까,


크리스 : 채린 선배 알지? 졸업한 건 알고 있지만 얼마나 오래된 건지는 모르는 그 선배.

주인공 : ??? (새삼스레 왜 이러지?)

크리스 : 선배는 언젠가 나에게 진지하게 말했어... 사실 자신은 루시드가 생기고부터 계속 시공 엔진의 구원자를 기다렸다고.}

주인공 : 하... 그 선배는 불쑥불쑥 나타나서 뜬금없는 이야기를 즐겨 하시네요.

크리스 : 히힛. 그 선배는 원래 아웃사이더야. 그리고, 아무에게나 나타나진 않아. 바보.

주인공 : 그런가요? 저야 알 수 없죠.

크리스 : 채린 선배가 이야기했어. 시공 엔진의 구원자가 나타날 땐 시공 엔진의 수호자들도 모습을 드러낸다고.}

주인공 : (아...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다,) 아... 지금은 좀 피곤해서요.

크리스 : 모리어티랑 놀러 다니는 것도 좋지만, 새로 구성된 신생 학생회 애들을 좀 만나 봐. 뭔가 분위기도 심상치 않고 채린 선배 이야기도 걸리고. 뭔가 요즘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이레귤러들이 나타난다는 소문도 있어. (진지하게) 부탁해.

주인공 : 선배답지 않게 진지하시네요?

크리스 : 나 참. 한 번 학생회장은 영원한 학생회장이라고!


모리어티를 보았다.
그녀는 늘 보여주는 차갑고 차분한 눈빛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 눈빛 안에 알 수 없는 슬픔이 스쳐 지나가는 듯 했다.

2.2. STORY 32 : 여왕님 또는 기사


상대를 바라보는 모리어티의 눈빛은 적대적이지 않다.
조금 친숙한 느낌. 뭔가 섭섭한 기분도 느껴진다.


카트린 : 제법 쓸 만하시군요. 선배라서 봐 드린 건 아셔야 할 것 같습니다만.

주인공 : (뭐야? 후배가 초면에) 저기 후배님... 조금 거만하신 것 같아요...

카트린 : 흥! 후배님이라고 하지 말고 카트린 경이라고 부르세요. 얼굴을 보아하니 불량한 선배님은 아닌 것 같지만.


모리어티는 익숙한 사람을 보는 듯 했다.
혹시 기억의 코어에 이 신입생의 기억이 남아 있는 건가.


모리어티 : 아직 부족한 실력.


거만하던 카트린 후배의 표정이 더욱 건방져질 줄 알았는데 오히려 표정은 누그러진다.
인정하는 사람에게 보여주는 눈빛이다. 뭐지? 외모지상주의?


카트린 : 네. 아직 미숙합니다. 저는 좀 더 실력을 닦아야 합니다. 모리어티 선배님. 이야기는 많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많이 가르쳐 주십시오.


모리어티는 나를 보며 살짝 웃는 듯 했다.
갑자기 바뀐 후배의 태도 때문인가? 아니면, 시공 엔진을 함께 견딘 나와의 추억 때문인가?


카트린 : 별로 미덥지 않은 졸업생 한 분이 계속 학생회 주변에서 맴돌았습니다. 실력은 형편없는 것 같았습니다만.

주인공 : 채린 선배...

2.3. STORY 33 : 포니테일의 여닌자


소라치 : 하... 선배들은 모두 실력이 없는 건가.


매력적이다. 모리어티와 닮은 차분한 느낌.
첫 인상은 밝은 듯. 하지만 내뱉는 말과 행동에서 차분함이 느껴진다.


친해지고 싶은 기분. 일단은 잘 보여야겠다.
아... 이런 마음을 모리어티가 눈치채면 안될텐데...


찔리는 마음에 돌아보니 모리어티는 이 후배에게도 적대적이지 않은 것 같다.


또다시 묘한 느낌.
적대감은 없으나 왜 슬픔이 그녀의 눈빛에 있는 것일까?


주인공 : 저 후배 알고 있어?

모리어티 : 익숙한 기분. 무언가 슬픈 기억. 아니면, 슬픈 예감.

주인공 : (여전히 알 수 없는 것들 투성이다.)

소라치 : 모리어티 선배님. 당신을 알고 있어요. 시공엔진과 당신의 모험에 관해 들었죠.

모리어티 : 진실... 나에게 진실은 망각 뿐.

소라치 : 음... 제 주변에 자꾸 맴돌던 그 나이든 선배에게 이야기는 들었죠. 당신의 망각에 대해.

주인공 : 채린 선배?

소라치 : 맞아요. 당신도 알고 있겠죠.

주인공 : 요즘은 신입생들하고 자주 노나 보네.

소라치 : ...논다기 보다는...

주인공 : 그래도 성격은 좋은 선배인 것 같지 않아?

소라치 : 무언가를 저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하셨죠.


혹시, 모리어티의 기억의 조각이 아닐까?
시공엔진과 관련 있다면 모리어티를 위해서라도 좀 더 알아봐야겠다.


주인공 : 도서관에서 만난 카트린이란 후배도 채린 선배를 알던데?

소라치 : 아아... 그럴 거예요. 그 선배, 우리가 학생회에 들어오고 나서부터 학생회에 어찌 그리 관심이 많던지.

주인공 : 음... 채린 선배는 왜 이 후배들에게 관심을 보였을까? 같이 채린 선배를 찾아봐야겠다.

2.4. STORY 34 : 말괄량이 마법사


루아 : 아아, 아프잖아!! 장난이 아니네. 살살 하라고. 강하면 겸손해야지. 봐준 것도 모르고!

주인공 : 자기가 덤벼들어 놓고는...

루아 : 나 지금 별로 기분이 안 좋거든? 그냥 귀찮게 하지 말고 꺼져 줘


당돌한 꼬마다.
별로 기분이 안 좋아 보이는데... 이럴 땐 그냥 무시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모리어티는 뒤에서 조용히 이 꼬마를 지켜만 보고 있다. 잠시 보았던 작은 슬픔은 이미 지나간 것 같고 담담하게 서 있다.
이 꼬마가 모리어티의 심기를 건드리면 안 될 텐데...
빨리 지나쳐 가자, 할 일도 있고...


루아 : 뭘 쳐다보는 거야? 둘 다 재수 없읜까, 그냥 지나쳐 가라고. 작다고 무시하는 거야?

주인공 : (그냥... 지나갈게...)

모리어티 : 훈육 필요.

주인공 : 아니야. 찾을 것도 있고. 그냥 가자.


모리어티를 말리는 동안 뒤에서 누군가 달려 왔다.
체육관에서 만난 소라치였다.
우리를 발견하고 온 건가? 무언가 발견이라도 하였나...


그런데, 소라치를 본 꼬마의 표정이 갑자기 밝아졌다.
우리 쪽은 아예 신경 쓰지도 않고 바로 소라치 앞으로 다가갔다.



루아 : 소라치~~

주인공 : (뭐야... 저 앵앵거리는 소리는?)

소라치 : 풋, 선배들에게 반항 중?

루아 : (머리를 긁적인다) 헤헤. 조용히 사색 중인데 방해해서... 그냥 가시라고 했어. 그쵸? 선배님?

주인공 : 어. 그래, 그래. (뭐야. 갑자기 귀여워.)

모리어티 : ...


소라치는 이미 상황을 알고 있다는 듯 미소 짓고 있었다. 조금 전 무표정할 때의 표정과는 다르게 따뜻함이 느껴진다.
둘 사이는 무척 가까운 것 같다.
더 당황스러운 건, 조금 전 그 당돌한 꼬마는... 왜 이리 귀여워진 거지?


모리어티는 둘의 재잘거림에 마음이 누그러진 건지 다시 차분한 표정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나를 보며 보일 듯 말 듯한 미소를 지었다. 그녀의 눈을 보고 무슨 말이라도 하고 싶었다.
그때.


소라치 : 죄송해요, 선배들. 제 친구가 결례를 범했나 보네요. 다름이 아니라 선배들에게 알려드려야 할 일이 있어서요.

루아 : 알고 있는 선배들이야? 헤헤. 죄송해요, 선배님들.

소라치 : 채린 선배가 이야기했던 바로 그 모리어티 선배야. 그리고 옆은 신비한 입학생이라고 불렸던 그 분.

주인공 : (신비한 입학생?) 처음 듣는 이야기네.

루아 : 아 어쩐지... 듣던 대로의 모습이네. 반가워요, 선배들. 특히 모리어티 선배.


모리어티가 살짝 미소 짓는다.
하지만 또 다시 밀려드는 작은 슬픔. 이제 나에게도 전달되는 것 같다. 무엇일까?
뭔가 알 수 없는 새로운 사건으로 다시 말려들 것만 같다.
아... 우리의 소중한 시간을 방해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소라치 : 신생 학생회의 리더가 있어요. 채미라고, 채린 선배와 가장 가까운 사이였죠.


말없이 모리어티는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는 소라치를 따라 나섰다.

2.5. STORY 35 : 시공엔진의 열쇠


채미라고 하는 후배는 이어폰을 꽂고 기타 치는 시늉을 하고 있었다. 뭔가 음악에 흠뻑 빠져 있는 모습이다. 나와 모리어티, 카트린, 루아가 모두 다가갔지만 눈도 뜨지 않고 들리지도 않는 연주에 열중이었다.
이 후배도... 쉽지는 않은 친구인 것 같다.


소라치와 루아는 팔짱을 끼고 코웃음을 치고, 카트린은 한심하다는 듯 고개를 돌린다. 다만, 모리어티만 그녀의 그런 모습을 관심 있게 바라보고 있었다.


모리어티 : 음악이 보여. 밝고 힘 있는 음악.

채미 : 음? 내 음악이 보여? 아무 소리도 안 내고 있는데?


그녀는 사실 음악을 연주하지 않고 시늉만 내고 있었다. 뭔가 다 특이하지만 이 친구에게는 또 다른 무언가가 있는 것 같다.


모리어티가 먼저 말을 걸다니 드문 일이다. 모리어티도 무언가를 느끼는 걸까? 이 특이한 친구에게.


모리어티 : 에너지. 음악. 너의 힘.

채미 : (밝게 웃는다) 재밌는 친구네. 하하.

카트린 : 이봐요, 바쁜 사람 불러 놓고 이상한 짓이나 하고 있다니. 부른 용건부터 이야기 해 봐요.

채미 : 여전하네, 그 까칠한 성격. 좀 여유를 가져, 카트린.

카트린 : 카트린 경이라고 불러주세요. 회.장.님.

채미 : 그런데, 난 우리 학생 위원들만 불렀는데. 관계 없는 분들은 공부나 하러 가지?

모리어티 : ...

소라치 : 채린 선배가 늘 이야기했던 모리어티 선배야. 네가 궁금해했던 그 분.

채미 : 아하, 왠지... 다른 느낌이었어. 그럼 너희들도 이 사건과 관련 있을지 모르겠네. 같이 이야기해도 좋겠어.

주인공 : 뭐야... 선배인 줄 알면서도 반말을...

채미 : 우선 갑자기 부른 것은 채린 선배 때문이야. 언제나 우리 학생회 주변에서 붙어 먹고 사시던 그 선배 분 말이지.

카트린 : 음? 정말 채린 선배님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건가요?

채미 : 아, 맨날 실력 없는 선배라고 흉보더니만 그래도 걱정은 되시나 보네요. 카트린.경.

카트린 : ...

채미 : 사실 나에게만 이야기 했었는데 채린 선배는 언젠가부터 계속 '시공엔진의 열쇠'라는 것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었어.

소라치 : 시공엔진의 열쇠?

채미 : 응응. 열쇠. 라고는 하던데 그게 뭔지는 전혀 감도 안 잡히지만 말이야.

카트린 : 안 그래도 최근 학교 주변에 수상한 이레귤러들이 보인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채미 : 그러게 말입니다, 카트린.경. 그런데 오늘 아침 학생회실을 정리하다가 채린 선배가 써 둔 편지를 발견했어.

루아 : 편지? 왜 그게 이제서야 발견된 거지?

채미 : 아... 그게... 저번 주에 새로 보급 온 매운맛 컵라면 박스를 내가 그냥 책상 위에 올려 두었는데 그 아래 깔려 있지 뭐야. 다 먹고 박스 치우다가 발견하게 되었지, 헤헤.

카트린 : 아니, 학생회장이란 분이 어떻게 그리 부주의할 수 있는 거죠?

채미 : 에이... 뭐 오래 지난 것도 아닌데 그리 까칠하게 굴지 말아주세요, 카트린.경.


우리는 모두 모여 편지를 열어 보았다. 거기에는 이렇게 써 있었다.


채미에게.


주인공 : 덜떨어진...

루아 : 이 선배가 시공엔진의 구원자? 영 시원찮게 보이는데?

소라치 : 이전에 있었던 시공엔진 사건 이후로 이 선배를 그렇게 부르곤 한대.

채미 : 마침 채린 선배가 안 보인 지 일주일은 된 것 같으니. 내가 컵라면 박스 쌓아둔 것도 선견지명 아니겠어?

루아 : 덕분에 컵라면은 하나도 남지 않았네. 채린 선배 화난 모습이 눈에 선하네.

채미 : 뭐... 그건 그 때 가서 생각하면 되지. 걱정 마, 걱정 마.

모리어티 : 시공엔진. 기억의 연결. 모두를 위한 구원. 계획의 실행을 위한 열쇠.


갑작스러운 모리어티의 말에 모두가 모리어티를 쳐다보았다.


주인공 : 모리어티? 뭔가 기억나는 게 있어?

모리어티 : 아니. 아직은 잘 모르겠어. 하지만 같이 가 보고 싶어. 내 기억의 조각을 찾아서.

채미 : 헤... 그럼 모두 다 같이 가기로 하죠. 안 그래도 간만에 몸 좀 풀겠네.


하... 그동안 모리어티와 함께하는 평온한 생활이 좋았는데... 뭔가 다시 모험이 시작될 것 같다. 그래도 모리어티가 가 보고 싶다니 갈 수 밖에 없지. 그 열쇠라는 것도 뭔가 신경 쓰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