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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내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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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상세3. 아무말 대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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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의식하 진정 내시경(, Conscious sedation during endoscopy)[1] 또는 약물 유발 수면 내시경(Drug-induced sleep endoscopy, DISE), 통칭 수면 내시경(Sleep endoscopy)은 내시경 시술의 일종으로, 주사제[2]나 가스를 이용해서 환자를 의식 소실이 없을 정도의 진정 상태에 빠지게 한 뒤 기억상실을 유발하여 통증이나 불편감 등 부담을 경감시키는 방법이다. 따라서 실제 수면과는 원리가 상이하다.

2. 상세

내시경을 해 본 사람은 알겠지만 입으로든 항문으로든(대장 내시경) 긴 호스를 집어넣고 몸속을 살펴보는 것은 환자를 고통스럽고 피로하게 만든다. 동시에 의사 입장에서도 환자가 발버둥치거나 신음을 계속 내면 정확한 관찰과 진단을 하기 어려우므로, 마취를 하고서 시술하는 것이다.

전신마취와는 다르다. 세간에 알려진 수면 내시경이라는 이름 때문에 마치 전신마취처럼 깊은 잠에 빠지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사실은 수면유도제를 투여하여 몽롱한 상태로 만들 뿐이다. 실제 수면 내시경 체험자들의 경험담에 의하면 술을 마시고 필름이 끊어진 상태와 비슷하다는 증언이 대다수이다. 수면으로 여겨지는 것은 의식이 흐려진 동안의 기억이 약물 때문에 장기기억으로 전환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경우에 따라 아예 기억이 생생하게 나는 경우가 있으며, 이 경우는 추후에도 미다졸람 등의 진정제가 전혀 효과가 없을 가능성이 높다.

위 내시경의 경우 대부분 프로포폴을 이용하는데, 이게 상당히 골때려서 건강검진차 한 번쯤 경험해 볼 만하다. 대강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다.
1. 앞니를 기구에 물린 채, 간호사가 팔을 묶고 혈관통이 있을 수 있다는 주의를 준 다음 우윳빛 주사약을 투여한다.
2. 주사약이 들어가는 것을 보면서 팔의 혈관에 차가운 액체가 흘러가는 것 같은 느낌(혈관통)이 든다.
3. (눈을 뜨고 있다면) 갑자기 시야가 좀 어두워진다.
4. (번뜩) ??????????
5. 위 내시경 끝나셨어요.
6. 뭔 소리예요? 언제 해 주시는 거예요?

한마디로 내시경을 한 느낌이 전혀 들지 않고 3초 뒤에 이상한 곳[3]에서 일어나 있다. 기억이 끊긴 것일 뿐이고 이미 다 한 거니까 왜 안 하냐고 따지지 말자.

잠에 빠져서 영원히 눈을 뜨지 못하는 것도 희박한 확률로 발생이 가능하다. 우유 주사로 논란이 되었던 프로포폴의 경우 현재까지 알려진 유효한 해독제가 2022년 기준 아직까지도 없어서 희박한 확률로 깨어나지 못하면, 사실상 사망사고 발생이다. 따라서 병원에 따라 해독제가 존재하는 미다졸람을 선호하기도 하는데, 미다졸람의 경우 프로포폴에 비해 수면 깊이와 진통 효과가 낮아 잘 듣지 않는 환자의 경우 주사를 3번까지 주입해야 하는 등 환자의 고통은 늘어난다.검진하다 죽는 것보단 낫지. 또한 프로포폴과 달리 환각을 겪는 경우도 더 잦다.

다만 미다졸람도 완벽하지는 않은데, 해독제 투여 이후 차량을 운행하다 사고로 사망한 사례도 있다. 이 때문에 수면 내시경을 받은 날은 운전이나 기계 만지는 일, 중요한 결정을 하는 일을 하지 말라고 병원 측에서 이야기한다.

의사 성폭행하다 구속된 사례가 몇 건 있다. 연합뉴스(다음) 링크된 기사에서 강간범인 의사는 수면내시경 환자에게 다시 전신마취제를 투여하고 범행을 저질렀는데, 이것만 보아도 수면내시경의 수면이 진짜 수면과 다름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진짜 수면마취제( 프로포폴)를 불법적으로 투약한 뒤 성폭행을 하는 사건도 일어났다. 관련기사. 수면과 다르게 피해자가 성폭행에 대해 반응하기 때문.

대한민국의 많은 병원에서 성인이라도 보호자 없이 혼자 오는 경우에는 수면 내시경 검사를 거부하는 경우도 많다. 위에 언급한 대로 정신이 몽롱해져서 검사 후 귀가길에 심한 현기증을 느끼거나 아예 기절해버리는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것도 있고, 일부 악질 의사들이 환자가 의식이 없는 틈을 타서 성범죄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보호자를 동반하게 한다. 종합병원은 다 그렇다. 개인병원에서만 케이스 바이 케이스이다. 무엇보다도 후술할 듯 수면 상태에서의 환자를 통제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기에, 보호자 없는 검진을 받아주는 병원에서도 보호자 동행을 추천하는 편이다. 따라서 수면 내시경을 받고 싶거든 우선 보호자를 확보하고, 정 안 되면 전화로 병원에 확실하게 물어본 후 가는 게 좋다. 그래도 종합병원이 아닌 의원들은 여전히 일반적인 위장이나 대장의 수면 내시경 검사는 보호자를 강요하지 않는 곳이 더 많긴 하므로 문의하면 대부분 큰 문제는 없다.

한편으로는 비싸다. 당연히 환자 본인부담! 수면/비수면 내시경을 모두 해 본 사람은 진료비 내역을 끊어보자. 충격과 공포를 느낄 것이다. 때문에 환자 본인이 겸사겸사 비수면을 선택하거나 의료진이 알아서 비수면을 권유하는 경우도 있다. 환자 본인이 비수면을 선택하는 건 하술할 아무말 대잔치를 예방하기 위함이고, 의료진에서 권하는 경우는 안전상 문제가 날 가능성이 있거나, 수면을 관리할 공간이 모자라서이다. 판단은 알아서.

2018년 11월 27일에는 수면 내시경 도중에 의료진이 환자를 비하하고 인신공격하는 황당한 사건이 일어났다. 환자가 호기심에 녹음기를 가져온 줄 모르고 자기들 말이 안 새어나갈 거라 생각해 막말을 한 것. #

천황, , 대통령, 총리는 수면 내시경을 절대로 하지 않는다고 한다.[4] 이유는 국가원수가 의식을 잃는 것은 곧 유고에 해당하고, 정부수반 대통령 권한대행 등으로 군통수권 등을 대신 행사해야 하는데, 그 절차도 복잡하기 때문에 그냥 맨 정신(!)으로 일반 내시경을 통해 검진을 받는다고 한다.[5] 또한 국가원수의 건강 역시 중대사항이므로 국가원수는 좋든 싫든 반드시 건강검진을 받아야 되며 거부권이 절대로 없다. 한국의 경우 대통령이 임기 5년 동안 매년 1번씩 총 5번 이렇게 위와 대장 등 내시경 검사를 맨 정신으로 받는다고 한다. # 실제로 미국에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위내시경과 대장내시경을 수면 내시경으로 하면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85분간 권한을 대행한 바 있다. #[6] 다만 최근에는 위내시경 한정으로 일반적인 스테레오타입의 목구멍에 직접 삽입해서 불편하게 하는 방식이 아니고 콧구멍에 직접 삽입해서 상대적으로 편하게 하는 방식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암이나 염 등 중대한 병에 걸려서 수술을 해야 되는 경우 제아무리 국가원수라고 해도 당연히 전신마취를 하고 모든 권한을 정부수반에게 넘겨준다. 일례로 일본 아키히토 천황은 전신마취를 한 채로 심장수술을 받은 사례가 있다.[7][8]

다만 수면 내시경 도입 초기에는 당연히 원칙이 잡히지 않았다. 그래서 김영삼 대통령은 수면 내시경이 검토되긴 했으나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일반 위 내시경을 받았고, # 김대중 대통령은 임기 중 비수면으로 위 내시경을 한 번 받고, 대장은 내시경 대신 초음파와 CT 촬영만 했다고 한다. # 이로 보아 초기에는 안전성을 이유로 대통령의 수면 내시경은 기피되었으며, 안전성이 검증된 후에 참여정부나 이후 정부 시기에 일시적이라도 대통령 유고 상황을 감안해 대통령의 일반 내시경 원칙이 세워진 것으로 보인다.

3. 아무말 대잔치

우선 대부분의 수면 내시경 피검자는 수면만을 취하지, 이렇게 헛소리를 하거나 특이한 행동을 하는 경우는 드물다는 것을 알아두자. 따라서, 헛소리 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은 안 해도 된다. 또한 하단의 사례처럼 내시경이라는 진료 행위를 의료진 동의 없이 녹화, 녹음할 수 없으며, 만약 피검자가 헛소리를 하거나 특이한 행동을 해도 의료진들은 워낙 일상적인 일이라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수면 내시경 약물에 과민한 환자가 간혹 나오며, 이런 경우는 보통 주사와 비슷한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있을 수 있지만, 위에서 언급했듯 드물다. 그 중에서도 압도적인 사례는 역시 헛소리. 필름 끊긴 것과 비슷한 효과가 나기에 당연히 당사자가 전혀 기억을 못하고, 병원 CCTV와 의사 및 주변인들의 "네가 그러더라"라는 증언으로 확인된다. 어차피 무의식에서 나오는 것이니 의지와는 완전 별개의 문제. 이 현상은 전체 수면 내시경 환자의 절반 가까이에서 나타난다.

특히, 나 혼자 산다에서 단체로 수면 내시경 중에 "똥이 나온다"던가 이런 소리는 100% 깨어있는 자작극이다. 우선 수면 내시경을 할 시에 사용되는 약물은 프로포폴 혹은 미다졸람이다. 두 약물 모두 움직임을 둔화시키기에 움직임이 둔화되어서 저렇게 또렷한 말은 절대로 못한다. 거기에 소리를 내는 입모양은 생각보다 정교한 근육조절이 필요해서, 뇌가 크게 관여한다. 그런 뇌가 약물에 의해서 거의 졸고 있는 상태인데 저렇게 또렷한 말은 절대로 못 낸다. 헛소리라고 해봤자 "흐므므으" 이런 정체불명의 소리다. 즉, 무슨 말인지도 알아 들을 수가 없다.


마치 술에 취한 것처럼 흥분된 상태가 계속되는 바람에 정작 내시경을 할 수 없었다는 사례도 있고,[9] 내시경은 어찌어찌 마쳤으나 의사· 간호사 할 것 없이 주위 사람을 붙잡고 "팁"이라며 주머니에 있는 돈을 털어 주었다는 사례도 있다.

켠김에 왕까지 200회 특집에서 제작진이 마구 굴려도 괜찮은지 확답을 받기 위해 허준이 건강검진을 받는 과정에서 수면 내시경을 한 직후의 모습을 보여줬는데, 말하는 것만 들으면 술 취한 것처럼 보인다. 수면 내시경 전과 후 다만, 본인이 기억을 못할 뿐, 저 상태는 깬 것이다. 진짜로 기억 못하는지는 본인만 알 뿐이지만, 저런 움직임과 의사소통은 마취에서 깬 것이다.

"저 지금 헛소리 하는 거 아니죠?"를 끊임없이 반복하는 방식으로 헛소리를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진짜 의지 문제로 안 되는 건 맞는 듯. 이 외에도 어항 속 물고기가 익사하고 있다며 오열하는 등 사례들이 많다. 포털에서 검색해도 그 사례가 쏟아져 나온다.

가끔 비몽사몽한 상태에서도 랩을 하는 사례도 있는 모양이다.

심지어 비몽사몽 상태에서 농구 전술을 외치는 사례도 있으며, 아예 이세계로 가 버린 예도 발생. 이 정도면 사람의 무의식을 끄집어내는 데에 수면 내시경만한 것도 없는 모양이다.

파일:attachment/수면 내시경/im.png

거의 대부분의 사람이 수면 상태에서 저런 걸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 마취약에 기억력을 마취시키는 효과가 있기 때문. 그러나 녹음이나 녹화라도 되면 그대로 흑역사 생성. 때문에 온갖 흑역사가 노출되느니 차라리 고통을 감내하고 일반 내시경을 받겠다는 사람도 꽤 있다.

영화 해빙도 수면 내시경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도 하다.


[1] 특히 미다졸람만 사용하는 경우 이렇게 부른다. [2] 주로 프로포폴을 쓰지만, 미다졸람을 쓰는 경우도 있고, 동시에 쓰기도 한다. [3] 검사가 끝나서 내시경 검사실에서 회복실로 간호사들이 환자를 바퀴달린 침대에 눕힌채 데려간 뒤 30분 정도 냅뒀다가 대충 깰만한 시간이 됐을 때 가서 깨운 거다. [4] 물론 일반 정치인, 일반 기업인은 당연히 수면 내시경을 해도 된다. 다만 아래의 링크에서는 기밀을 많이 아는 국정원, 검찰 고위직도 수면 내시경을 받지 않는다 하는데, 일반 정치인이나 기업인 역시 보안 유지를 위한 자의적 판단으로 일반 내시경을 받는 사람은 있을 수 있다. [5] 이외에 일반 시민도 수면 내시경은 받은 날은 운전은 물론이고 중요한 결정도 미루라고 권고 받을 정도인 것도 고려됐을 것이다. 가령 대통령이 수면 내시경을 받은 날 북한이 도발하거나 대형 사고가 일어나거나 중대한 외교 현안이 생겨 외국 정상과 통화하는데, 약기운에 판단력이 저하됐다면 어떻겠는가? [6] 해당 기사에서 기자는 대장내시경만 했다고 적는데 상식적으로 대장내시경만 했을 리는 당연히 없고 실제로는 위내시경 등 모든 검사를 다 했다. [7] 다만 이는 천황이 상징적 존재라 별 의미가 없다. 일본의 정부수반은 총리이기 때문에 그렇다. [8] 그리고 아키히토의 심장수술은 일본 사회에서도 꽤나 충격적이었는데, 보수적인 일본 황실에서 "감히 신성하신 천황 폐하의 옥체에 칼을 대다니!"라며 강하게 반발했지만 아키히토는 전혀 개의치 않고 최초로 현대의학적인 치료를 받았다. [9] 실제로 1박2일 건강검진 특집에서 전 국민 중 3%의 사람들이 수면제를 맞아도 수면마취가 되지 않는다고 검증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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