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서울특별시 은평구 구산동에 위치한 사찰이며, 대한불교 조계종 총본산 조계사의 말사이다.2. 역사
1459년 세조가 요절한 의경세자를 기리기 위해 지은 정인사가 전신으로, 당대에도 상당한 규모에 우수한 풍광을 자랑하는 절이었다고 한다. 수국사는 숙종 때까지도 멀쩡히 존재했던 것으로 보이나, 어느 시점부터 화재와 붕괴로 고종 시기에 이르면 거의 폐허가 된 상태였다고 한다.그러다 고종 시기인 1900년, 세자인 순종의 병이 월초거연이라는 스님이 기도를 한 끝에 완쾌하자 그 보답으로 수국사를 다시 중건해 주었고, 이후 주지스님들이 꾸준히 절을 보수, 중건하였으며, 1995년에는 아예 금박을 씌워 오늘날 알려진 황금사원이 된다.
3. 특징
이 사찰의 가장 큰 특징은 역시 건축에 금이 쓰였다는 것이다. 크기는 5층짜리 건물 정도로, 20세기에 지어졌다.외부와 내부 모두 99.9% 순금이라고 한다. 사실 절을 금으로 지은 것이 아니고, 얇은 금박을 나무에 붙인 것이라고 한다. 도굴꾼이 이곳을 노리지 않은 이유도 이것 때문. 그래도 사용된 금은 약 33kg으로 결코 적진 않다.
사실 사찰에 금칠을 한 거라 돈지랄 같지만 의외로 실용적인 용도도 있다. 기존의 사찰 건물은 나무에 단청을 칠하는데, 단청은 건물을 화려하게 장식하는 목적도 있지만 그뿐만은 아니다. 오늘날 철제 부재에 페인트를 칠해서 보호하듯, 단청이 전통건축의 목제 부재를 보호해준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점차 단청이 지워지고, 부재가 비바람에 직접 노출되면 썩거나 약해진다. 따라서 이렇게 되기 전에 제때 단청을 다시 칠해야 하는데 비용이 생각보다 많이 들어간다. 금은 안료로 칠하는 단청보다 비바람에 훨씬 강하기 때문에, 단청 대신 금을 입히면 처음 입힐 때야 훨씬 비싸지만, 일단 입히면 후가비용이 들지 않는다.
이외에 기와는 모두 청기와로 되어있다.
4. 기타
- 2000년대 KBS 예능프로 < 스펀지>에서 소개된 바 있다. 방영 당시인 2004년에는 갈현동에 속해 있어서 '서울특별시 은평구 갈현동에는 동양 최대의 황금사원이 있다' 라는 타이틀로 소개되었다. 당시 일본의 황금사원인 킨카쿠지보다 규모가 크다고 소개하였다. 실제로도 46평인 킨카쿠지에 비교해 108평 정도로 2배 이상 크다.
- 종교 관련 시설에 금박칠을 한다는게 어찌보면 비판 요소도 있지만, 다른 나라에서도 종교 관련 시설에 금박칠을 한 경우가 의외로 종종 있다. 미얀마의 슈웨다곤 파고다, 인도의 암리차르 황금사원, 팔레스타인의 바위의 돔 등이 대표적. 비판적 입장에선 종교인이 멀리해야 될 사치, 탐욕으로 까는거고, 옹호 입장에선 본인이 절제한다는 가정하에 종교 숭상의 개념으로 접근하는듯.
- 전 수국사의 주지 스님인 호산 스님은 한국 최대 스노보드 대회인 '달마 오픈 챔피언십'의 주최자이다. 스님 본인도 상당한 스노보드 실력자. 스키장의 사고 방지를 기원하기 위해 예불을 올리러 갔다가 스노보드를 접하였다고 한다.
- 지은지 30년이 다 되어가서인지 금박이 조금씩 벗겨지는데, 사찰 내에서 절을 하면 손바닥이나 옷에 금박이 묻어나오고, 심지어 바닥 여기저기에 금박이 떨어져 있을 정도이다. 킨카쿠지에서 한 것처럼 완전히 금박을 건물에 고정시키는 시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나 아직 수국사 측에서는 별 생각이 없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