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쥐의 둔갑 / Rat Transformed Into a Man전래동화의 하나로,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옛날 옛날에
절에 딸린 암자에서
글
공부를 하던 도령이 있었다. 어느 날 도령이
손톱과
발톱을 깎고 있는데,
스님이 와서는 손발톱을 함부로 버리면 나쁜 일이 닥치니까 잘 싸서 버리라고 말했다. 하지만 도령은 말을 듣지 않고 손톱과 발톱을 깎은 것을 숲에다가 던져놓았다.
그런데 공부를 마치고 하산하여 집에 돌아오니, 놀랍게도 자기랑 똑같이 생긴 사람이 먼저 집에 돌아와 있는 것이 아닌가? 이런저런 다툼 끝에 결국 진짜 도령이 가짜에게 쫓겨나고 만다.[1][2]
도령은 스님에게 가서 하소연을 하는데, 스님이 고양이를 가지고 가보라고 한다. 도령이 고양이를 데리고 집으로 가자 가짜 도령은 고양이를 보고 겁을 내며 도망치다가 고양이에게 콱 물려서 죽어버리는데, 죽은 뒤의 모습은 한 마리의 들쥐였다.[3]
알고 보니 들쥐가 도령이 산에 버린 손톱과 발톱을 먹고 둔갑해서 나타났던 것이었다.
그런데 공부를 마치고 하산하여 집에 돌아오니, 놀랍게도 자기랑 똑같이 생긴 사람이 먼저 집에 돌아와 있는 것이 아닌가? 이런저런 다툼 끝에 결국 진짜 도령이 가짜에게 쫓겨나고 만다.[1][2]
도령은 스님에게 가서 하소연을 하는데, 스님이 고양이를 가지고 가보라고 한다. 도령이 고양이를 데리고 집으로 가자 가짜 도령은 고양이를 보고 겁을 내며 도망치다가 고양이에게 콱 물려서 죽어버리는데, 죽은 뒤의 모습은 한 마리의 들쥐였다.[3]
알고 보니 들쥐가 도령이 산에 버린 손톱과 발톱을 먹고 둔갑해서 나타났던 것이었다.
게으름 피우지 말고 열심히 살자란 교훈을 담아 각색한 설화도 있다. 절에서 공부를 안 하고 게으름만 피우던 진짜 도령이 집으로 돌아가니 쥐가 둔갑한 가짜 도령이 집에 먼저 와서 공부도 열심히 하고 효도도 잘 해서 진짜 도령이 쫓겨난다는 이야기이다. 이외에 위와 같은 이야기로 게으르던 자신을 뉘우치고 스님의 도움으로 가짜 도령을 쫓아내는 데에 성공했다. 또한 판본에 따라 사또에게 가서 판결을 받는 설화, 도령의 자리가 대감으로 바뀐 설화도 있다.
2. 대중문화
윤현승 작 뫼신사냥꾼에도 위에서 모티브를 얻은 뫼신(?)이 등장한다. 어느 지역 유력자의 손발톱을 먹고 그 유력자로 둔갑한 시궁창 쥐인데, 구미호 소소리의 말로 추정해 보건대 쥐새끼 주제에 인간 여자에게 성욕을 느껴서 잡아다가 검열삭제한 전과도 있는 것 같다. 참고로 둔갑을 풀면서 공개한1976년에 만든 일본 애니메이션 만화 세계 옛날 이야기 (まんが世界昔ばなし)에서도 「그림자를 잃어버린 남자」(影をなくした男)라는 제목으로 나온다. 1980년대에 MBC 방영 당시 가짜 도령(쥐) 성우는 이인성. 여담으로 숟가락을 쓰는 장면이 있는 등 구식 일본 애니메이션치고는 한국에 대한 고증이 매우 좋다. 여기에서는 쥐가 손발톱을 먹어 둔갑하는 바람에 남자가 자신의 '그림자'를 잃어버리게 되고, 고향으로 돌아오니 자신이랑 똑같은 사람이 집에 돌아와 있었다. 부모도 넌 누구냐? 하다가 깜짝 놀라는데 바로 그림자가 없으니 부모도 기겁하고 마을 사람들이 괴물이라고 돌을 던져 고향에서도 내쫓겨난다.
하지만 어느 젊은 아낙만은 주인공이 진짜라고 믿고 그 여인과 사랑에 빠져 아들을 얻게된다. 한편, 갑자기 곳곳에 쥐가 넘쳐나서 곡식이 바닥을 내며 사람들이 굶주린다. 주인공과 아내는 굶주려 죽어가는 어느 할아버지를 구해주고 밥도 대접하는데 고마워하던 할아버지는 그림자가 없는 주인공을 보고 자신이 오래 전에 들은 이야기를 해 준다. 쥐가 손톱을 먹으면 그 사람은 그림자를 잃어버리고 쥐가 그 사람처럼 변신하여 사람 흉내를 낸다는 이야기였다. 이 이야기를 듣은 주인공은 비로소 쥐가 괴물이고 자신을 이렇게 만들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가짜 주인공인 쥐는 과거에 장원급제하고 부마(왕의 사위)의 지위에까지 오른다. 하지만, 주인공이 고양이들을 가득 데려와 궁궐로 들어오고 고양이들을 풀어놓자 쥐는 고양이를 보더니 두려워하더니만 거대한 쥐로서의 본 모습을 드러냈다. 결국 그 쥐는 죽고 주인공은 그림자를 되찾아 왕으로부터 후한 보상을 받고 부마까지 되었다는 줄거리이다. 정작 주인공을 도와준 아낙은 부마가 되어 흥청거리는 주인공을 바라보며 하염없이 울면서 축하해 준다는 슬픈 이야기.
한국 애니 은비까비에서 "자기를 도둑맞은 사람"이라는 제목으로 나온 바 있다. 여기에선 진짜 도령과 쥐 도령은 지금은 은퇴한 성우 김순원이 한꺼번에 연기했다. 까비가 스님으로 변장해 고양이를 주고 쥐를 잡은 건 덤.
만화가 최규석의 습지생태보고서에서도 이 동화를 모티브로 한 단편 에피소드가 있다. 여기에서는 쥐가 최군의 손발톱을 먹고 최군으로 변신하는데, 그와중에도 귀, 꼬리, 수염이 있는 것이 개그 포인트.
장편 동화 '수일이와 수일이'가 이 설화를 토대로 한 작품이다. 그러나 여기서는 가짜(쥐) 수일이가 진짜(사람) 수일이 노릇을 하는 것[4]을 넘어서, 아예 쥐 손톱을 빵에 넣어다 진짜(사람) 수일이에게 먹이는 것으로 진짜 수일이를 쥐로 만들어 버렸다. 여기에 둔갑한 '가짜'를 물리치기 위해서는 '진짜' 고양이, 즉 길고양이가 필요하다는 설정이 추가되어 길고양이 '방울이'에게 여러가지 조언[5]을 받은 진짜 수일이가 가짜 수일이를 물리치기 위해 마음을 다잡으며 작품은 막을 내린다.
웹툰 들쥐가 이 설화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개뿔과 이 설화가 융합되어 '쥐뿔'이라는 단어가 유래되었다고 한다.
웹툰 둥굴레차!에도 이 설화를 모티프로 한 쥐 신령이 나온다.
도를 아십니까(웹툰)에도 등장. 작중 인물과 똑같이 둔갑하여 기술까지 카피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
VOCALOID 작곡가 50mang쏘망의 곡 둔갑은 이 설화를 바탕으로 작곡되었다. 아예 본 주인에게 자기 기억을 덧씌워 주인이 자기가 쥐인줄 알고 쫓겨난다. 영상 좌우음향 적용 버전
흔한남매도 패러디하였다.
신비아파트 시리즈의 등서귀 역시 이를 모티브로 한 귀신이다.
전설의 고향의 들쥐 에피소드[6] 역시 이 설화를 모티브로 한 것이다.
천년구미호의 궁비가 해당 설화의 쥐 요괴를 어느 정도 모티브 한 것으로 보인다. 상대의 손톱을 먹으면 해당 인물로 변신하는 것은 물론, 그 인물의 기억과 속마음도 엿볼 수 있다고. 다만 한 번 먹을 때마다 해당 인물로 변신을 할 수 있는 기간은 최소 며칠 정도라고 직접 언급된다. 오랫동안 변신을 사용하려면 그 인물의 손톱 조각 몇개가 미리 필요하다고.
쿠키런: 오븐브레이크의 옥춘사또 쿠키의 모티브가 되었는데, 여기에서 가짜로 둔갑한 것은 약과생쥐이며 아무래도 전체 이용가 게임이다 보니 원전 설화와는 다르게 범행을 저지른 동기도 단순히 굶주리던 중 우연히 쿠키 부스러기를 주워먹고 둔갑한 뒤, 그저 음식만 받아먹고 나가려고 했던 것으로 죄질도 상대적으로 가벼워졌다. 그래서 목숨을 건지고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며, 자신이 먹은 만큼 일하겠다고 약속하고 마을 쿠키들에게도 용서받았다.
보따에서 패러디했다. 가짜 김원식 역할은 유채훈의 웃음극장과 뷰티풀너드의 전경민이 맡았다.
메이플스토리의 호영 청운골 스토리 후반부가 이 설화를 기반으로 한다. 단, 여기서 호영은 손톱을 버린 쪽이 아니고, 이로 인해 벌어진 사건을 해결하는 포지션이다.
메추리 오남매에서도 등장했다.
《I필터를 설치하시겠습니까?》에선 진짜를 따라하는 가짜가 등장하는데 여기선 손톱먹은 들쥐 이야기를 꺼내며 가족입장에선 부지런한 가짜가 더 낫지 않겠냐는 대사도 나왔다.
3. 그 외
다른 나라에 비슷한 이야기도 있긴 하다. 인도 전래동화인 노랭이 이리이샤가 있다. 이리이샤는 코끼리를 수십마리 넘게 키울 수 있는 엄청난 부자임에도 엄청난 노랭이였다. 너무나도 노랭이라 오죽하면 왕이 그를 불러와, 아끼는 것도 정도껏 아끼라며 자신도 좀 편하게 살고 남들에게도 베풀라고 권했지만 여전히 이리이샤는 노랭이로 살아갔다. 보다못한 신이 이리이샤를 버릇 고치게 하게끔, 가짜를 만들어 보냈다. 가짜 이리이샤는 진짜보다 머리가 좋았고 먼저 집으로 와서 이리이샤처럼 굴며 후하게 베풀었다. 엄청난 부자였으니 가짜 이리이샤가 조금만 베풀어도 온동네 사람들이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다. 나중에 집으로 온 진짜 이리이샤는 자기 재산을 누가 쓴다고 기겁하여 집으로 급히 왔지만 가짜에게 밀린다. 가짜는 진짜가 가진 재산에서부터 여러가지를 다 잘 알고 있었기에 오히려, 사람들은 진짜를 가짜라고 믿고 진짜 이리이샤를 실컷 패주고 마을에서 그를 내쫓았다. 거지 꼴로 굶주리고 고생하던 이리이샤는 울며 기도했고 신이 나타나 모든 걸 알려주고 적당히 아끼라며 충고하며 가짜를 없애줬다. 그는 이후로 남에게 베풀고 좋은 부자가 되어 존경을 받으며 살아갔다는 이야기이다.
[1]
이야기에 따라서는 아버지가 진짜 아들을 분간하고자 아들이 싫어하는 반찬이 섞인 밥상을 차렸는데, 불행히도 절에서 공부하다 와서 공복이였던 진짜 아들이 싫어하는 반찬까지 허겁지겁 먹는 바람에 가짜 취급을 받았다는 전개가 나오기도 있다.
[2]
심지어 진짜 아들이 자신이 진짜임을 증명하기 위해 평소 자신이 잘하는 것을 보여주며 자신이 진짜임을 증명하려 했지만 가짜가 자신보다 잘하는 바람에 더욱 가짜라고 오해받고 먼지나게 얻어맞다 쫒겨난다는 내용까지 있다.
[3]
판본에 따라 이 부분은 계속된 입씨름 끝에
지나가던 한 스님이 가짜 도령에게 들쥐라고 하자 가짜 도령이 화들짝 놀라서 들쥐로 돌아가서 후다닥 도망가 버리는 설정이나 지나가던 스님이 소금을 뿌리며 주술을 외우자 가짜 도령의 얼굴에 쥐 수염이 나타나고 결국 가짜는 도령의 가족들에게 두들겨 맞은 뒤, 쥐의 모습으로 도망치다 두들겨 맞은 상처로 죽는다는 설정도 나오기도 한다.
[4]
처음에는 쥐로 돌아가고 싶다며 사람으로 사는 것을 싫어하다가, 진짜 수일이 대신 다른 가족들과 함께 휴가를 가게 되면서 '이대로 부모님 말만 잘 들으면 앞으로 신나는 일이 기다린다'며 기뻐한다. 진짜와 가짜, 삶을 스스로 개척하는 것과 계획대로 짜인 현실에 안주하는 것이 이 작품의 테마.
[5]
특히 "너희 엄마가 너를, 너가 쥐를 길들였는데 이제는 그 반대가 되었다", "너가 진짜 수일이로 서지 못하면 누군가가 너를 길들이려 할 것이다"라는 대사가 이 작품의 주제를 반증한다.
[6]
1982년 7월 14일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