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태평양 전쟁 중 일본군이 운용한 소년병
일본군이 소년항공병과 더불어 나름 엘리트랍시고 육성한 소년병. 대개는 일본인이지만 조선인 중에도 여기 지원하여 합격한 경우가 있다. 전차라고 하기엔 상대방과 체급차이가 심한 일본군 전차에 탑승하여 청춘을 헛되이 일제에 의해 잃거나 낭비한 안타까운 생명들이다.2. 6.25 전쟁 중 대한민국 국군이 운용한 소년병
6.25 전쟁 당시 소년들로 구성된 전차병을 일컬어 부르는 단어. 제57독립전차중대가 이들이 활약한 대한민국 국군의 기갑부대였다.1952년 4월 육군본부에서 소년 전차 후보생 모집을 시작했는데 당시 모집 대상의 연령은 최소 15세에서 18세였다. 전차와 같은 장비들은 미국에서 직접 원조받은 것이었고 이런 장비들은 당연히 영어로 표기되어 있었기 때문에 영어를 모르면 장비를 다루는 데 지장이 있었다. 따라서 이 '최신 장비'들을 다루려면 '배운 사람들'이자 학교에서 영어를 교육받은 학생들이 모집 대상이 될 수밖에 없었다. 참고로 당시 입대 대상 나이는 만 18세 이상이었다. 관련 기사
전국에서 시험을 거쳐 선발된 120명의 소년들은 논산으로 이동하여 기초군사교육을 받은 뒤 광주로 다시 이동하여 전차 교육을 받았지만 일본행 기술 연수와 하사관 대우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는데 그럼에도 소년전차병들은 군을 포기하지 않았다.
당시 대한민국이 보유한 정식 전차는 M36 GMC를 9개 중대[1], M24 채피를 3소대 규모로 들여왔고[2] 해병대에 M4A3E8을 정식으로 공여받았으며 SU-76M과 T-34-85를 노획해 싸웠다.[3] 이 중에서 소년전차병들은 M24 채피[4]를 통해 광주 육군보병학교 예하 전차교육대에서 교육을 받았다. 소년전차병들은 1952년 11월 13일 제57독립전차중대에 배치되었다. [5] 제57전차중대는 M36 대전차 자주포 22대, M32 구난전차 1대 도합 23대의 전차를 수령했다. 이들은 1953년 6월 19일부로 제3전차대대 제2중대로 개편되었다.[6]
소년전차병들은 서부전선에 배치되어 북한군과 중공군을 상대로 고지전에 참가해 혁혁한 공을 세웠는데 박(朴) 고지, 퀸(Queen) 고지, 베티(Betty) 고지 전투[7]에 참전한 바가 있다. 고지전에서 이들이 맡은 임무는 전차전이 아니라고 하지만 잭슨 전차의 포탑 상부의 방어력이 빈약하고 중공군이 끈질기게 전차를 파괴하려고 포격을 가하는 통에 전사자도 여럿 있었다고 한다.
휴전협정이 조인된 후 소년전차병들은 일부는 군에 남아 군 복무를 이어갔지만 일부는 전쟁 후유증으로 인해 학업마저 포기할 수밖에 없었으며 설상가상으로 2002년까지는 나이가 어렸다는 이유로 참전용사로 인정받지 못했다. 다행히 2002년부터 참전용사로 인정받을 수 있어서 현재 국가유공자로 지정되어 정기적으로 모여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보통 미성년자가 군대에 자원입대 의사를 밝히더라도 돌려보내는것이 일반적인 군대에서[8] 학도병이나 소년전차병까지 운용하면서 막아야 했던 6.25 전쟁의 급박했던 상황을 알려주는 산 증인이기도 하다.
소년전차병들이 6.25 전쟁 당시에 사용했던 주둔지는 훗날 제28보병사단 전차대대가 사용하게 된다.
홈페이지가 닫혔기 때문에 '오명섭' 소년 전차병 전우회장의 허락 하에 소년전차병 회고 내용을 읽기 편하게 재정리한 블로거의 게시글이 있으니 읽어도 좋다. #
월드 오브 탱크 코리아에서 역사 전투 웹툰으로 베티고지 전투가 소개된 적이 있었는데 여기서도 소년전차병 참전이 등장한다. #[9]
굽시니스트도 레진코믹스에서 소년전차병에 대한 만화를 연재했다. 소재만 소년전차병이고 내용은 자유 창작이기 때문에 고증은 기대하기 어렵다.
제129회 서울 코믹월드에는 밀리터리 무크지 '판처 데블스'에 소년전차병 이야기가 실린 적도 있는데 상술한 블로거가 그 글의 저자다.
[1]
국방부 한국전쟁 블로그에서 9개 중대, 후일 대대 단위로 재편되어 총 3개 대대 198대를 보유했다고 밝히고 있다.
[2]
교육용으로 쓰였으며 소년전차병들이 전차교육대에서 이 전차로 교육을 받았다.
[3]
해병대가 크롬웰을 노획한 적은 있지만, 영국군이 회수해갔다.
[4]
이 채피들은 교육 후
대만으로 옮겨졌다.
[5]
제57독립전차중대는 소년전차병들이 배치되기 일주일 전에 새로 편성된 부대였고 소위들은 교육기간을 미처 채우지 못하고 배치된 상태였다.
[6]
이 때 대한민국 국군은 M36을 경전차로 지정했고 현지개조로 부조종수석에 셔먼 마냥 기관총을 설치하기도 했다.
[7]
1953년 7월 15일부터 16일 동안 연천군 임진강 북방 베티고지에서
김만술 소위가 이끄는 1개 소대가 중공군 3개 대대를 상대로 방어에 성공하고 다대한 전과를 거둔 전투.
[8]
하지만
제2차 세계 대전 당시에도 나이를 속이거나 꼼수를 쓰는 방법으로 본토가 상대적으로 안전했던 미국에서도 미성년자들이 자발적인 의지로 입대하기도 했다. 다만 나라마다 그때그때 징집 연령이나, 입대 가능 연령이 전황마다 들쑥날쑥해서 당시 어느 한 국가의 미성년자의 나이를 공통으로 기준화하여 결론을 내리긴 성급하다. 미국의 사례와 같이 본인이 꼼수나 나이를 속였을 수도 있다. 물론 전쟁 중이었던 한국에선 그런 건 안 따졌을 확률이 높을 것 같지만. 그렇다고 해서 성인보다 어린 나이의 미성년자를 전쟁에 내모는 것이 마냥 옳은 행위라는것은 아니다.
[9]
다만 전투 묘사는 틀렸다. 이들은 고지에 직접 등반하여 싸운 것이 아니라 인접하여 지원 사격을 가했다. 그래도 그 외에는 이렇다 할 문제는 없어서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평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