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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7-27 13:35:21

선조국문유서

파일:1622838.jpg

1. 개요2. 상세3. 참고 사이트4. 원문5. 출처

1. 개요

선조국문유서(宣祖國文諭書)는 조선 시대 국왕의 한글 문서로서 현재는 김해시 김해한글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1988년 대한민국의 보물 제951호로 지정되었다. 분량은 위의 필사본 1장이다.

2. 상세

선조 26년(1593년) 임진왜란으로 임금이 피난하여 의주에 있을 적에 백성들에게 내린 한글로 쓴 교서이다. 임진왜란 때 조선의 백성들은 포로가 되어 왜적에 협조하는 자가 많았다. 그 때문에 선조는 일반 대중이 쉽게 알 수 있는 한글로 쓴 교서를 내려 포로가 된 백성을 회유하여 돌아오게 하였다.

이것은 선조가 한양으로 다시 돌아오기 한 달 전에 내려진 것인데, 당시 김해성을 지키던 장수 권탁(1544년∼1593년)은 이 문서를 가지고 적진에 몰래 들어가 적 수십 명을 죽이고 우리 백성 100여 명을 구해 나왔다. 그 후 이 교서는 권탁의 후손 집에서 보관하다가 도둑을 맞고 다시 찾은 것이다. 이후 김해시 흥동 소재의 선조어서각에서 보관 해오다가 1975년 7월 도난 당했다. 1년 후 다시 되찾았으며 현재 선조어서각에는 복사본을 보관하고 있다.

어쩔수 없이 왜인에게 붙들려 간 백성은 죄를 묻지 않는다는 것과 왜군을 잡아오거나 왜군의 정보를 알아오는 사람, 또는 포로로 잡힌 우리 백성들을 많이 데리고 나오는 사람에게는 천민, 양민을 가리지 않고 벼슬을 내릴 것을 약속한 내용들이 실려있다.

임진왜란 당시의 상황을 알아볼 수 있다는 점과 한글로 쓰여진 점에서 국문학 연구에도 귀중한 자료가 된다.

3. 참고 사이트

4. 원문

(원문)
ᄇᆡᆨ셩의게 니ᄅᆞᄂᆞᆫ 글이라
님금이 니ᄅᆞ샤ᄃᆡ 너희 처엄의 예손ᄃᆡ 후리여셔 인ᄒᆞ여 ᄃᆞᆫ니기ᄂᆞᆫ 네 본ᄆᆞᄋᆞᆷ이 아니라 나오다가 예손ᄃᆡ 들려 주글가도 너기며 도ᄅᆞ혀 의심호ᄃᆡ 예손ᄃᆡ 드럿던 거시니 나라히 주길가도 두려 이제 드리나오디 아니ᄒᆞ니 이제란 너희 그런 의심을 먹디 말오 서ᄅᆞ 권ᄒᆞ여 다 나오면 너희를 각별이 죄 주디 아닐 ᄲᅮᆫ니 아니라 그 듕에 예ᄅᆞᆯ 자바 나오거나 예 ᄒᆞᄂᆞᆫ 이ᄅᆞᆯ ᄌᆞ셰 아라 나오거나 후리인 사ᄅᆞᆷᄋᆞᆯ 만히 더브러 나오거나 아ᄆᆞ란 공 이시면 냥천 믈론ᄒᆞ여 벼슬도 ᄒᆞ일 거시니 너희 ᄉᆡᆼ심도 젼의 먹던 ᄆᆞ음믈 먹디 말오 ᄲᆞᆯ리 나오라 이 ᄠᅳᄃᆞᆯ 각쳐 쟝슈의손ᄃᆡ 다 알외여시니 ᄉᆡᆼ심도 의심 말고 모다 나오라 너희 듕의 혈마 다 어버이 쳐ᄌᆞ 업ᄉᆞᆫ 사ᄅᆞᆷ일다 네 사던 ᄃᆡ 도라와 녜대로 도로 살면 우연ᄒᆞ랴 이제 곧 아니 나오면 예게도 주글 거시오 나라히 평뎡ᄒᆞᆫ 휘면 너흰ᄃᆞᆯ 아니 뉘오ᄎᆞ랴 ᄒᆞᄆᆞᆯ며 당병이 황ᄒᆡ도와 평안도애 ᄀᆞᄃᆞᆨᄒᆞ엿고 경샹 젼라도애 ᄀᆞᄃᆞ기 이셔 예 곧 과글리[1] 제 ᄯᅡᄒᆡ 곧 아니 건너가면 요ᄉᆞ이 합병ᄒᆞ여 부산 동ᄂᆡ 인ᄂᆞᆫ 예ᄃᆞᆯ흘 다 틸 ᄲᅮᆫ이 아니라 강남 ᄇᆡ와 우리나라 ᄇᆡ를 합ᄒᆞ여 바ᄅᆞ 예나라희 드러가 다 분탕ᄒᆞᆯ 거시니 그 저기면 너희조차 ᄡᅳ러 주글 거시니 너희 서르 닐러 그 젼으로 수이 나오라
만력 이십일련 구월 일
(해석)
백성에게 이르는 글이다.
임금께서 이르시되 “너희가 처음에 왜적에게 포로가 되어서 (왜적을) 이끌어 다니는 것은 너희의 본마음이 아니라 (도망쳐) 나오다가 왜적에게 붙들려 죽지 않을까 여기기도 하며 도리어 의심하되 왜적에게 들어가 있었던 것이니 나라에서 죽이지 않을까 두려워하기도 하여 이제 나오지 않는 것이다. 이제는 너희가 그런 의심을 먹지 말고 서로 권하여 다 나오면 너희에게 각별히 죄를 주지 않을 뿐 아니라 그 중에 왜적을 잡아 나오거나 왜적이 하는 일을 자세히 알아 나오거나 포로가 된 사람을 많이 데리고 나오거나 해서 어떠하든 공이 있으면 양천(良賤)을 막론하고 벼슬도 시킬 것이니 너희는 생심이나 전에 먹고 있던 마음을 먹지 말고 빨리 나오라. 이 뜻을 각처의 장수에게 다 알렸으니 생심이나 의심하지 말고 모두 나오라. 너희들이 설마 다 어버이나 처자가 없는 사람이겠느냐? 너희가 살던 데로 돌아와 예전처럼 살면 좋지 않겠느냐? 이제 곧 나오지 않으면 왜적에게 죽기도 할 것이고 나라에서 평정한 후에는 너희들인들 뉘우치지 않겠느냐? 하물며 명나라 군사가 황해도와 평안도에 가득히 있고 경상·전라도에도 가득하여 왜적들이 곧 급히 제 땅으로 건너가지 않으면 조만간 (조선군과 명군이) 합병하여 부산과 동래에 있는 왜적들을 다 칠 뿐 아니라 중국 배와 우리나라 배를 합하여 바로 왜국에 들어가 다 토벌할 것이니 그 때면 너희도 휩쓸려 죽을 것이니 너희들이 서로 (이런 이야기를) 전하여 그 전에 빨리 나오라.”
만력 이십일련 구월 일

5. 출처

디지털 한글 박물관




[1] 이두로는 戈只라고 적혔으며, '바삐', '속히' 등의 뜻으로 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