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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27 08:35:54

석규남

석규남
파일:당신의 과녁 연쇄살인범 (최엽 22세 당시).png
파일:당신의 과녁 연쇄살인범 (말년).png
최엽 22세 당시 최엽 29세 당시

1. 개요2. 상세3. 작중 행적4. 평가

1. 개요

정녕 이게 당신의 뜻인가? 정말 나를 어여삐 여겨 날 내버려 두는 것인가? 아니, 그럴 리가 없지. 내가 볼 땐 당신은 관심이 없거나 무능하거나, 그 둘 중 하나야. 아님, 둘 다이던가. 그래도 방심하지는 않겠다. 만에 하나일지라도 당신이 날린 화살이 지금 이 순간에도 맹렬한 기세로 내게 날아오고 있는지도 모르니깐 말이다. 하하. 역시나...

닿지 않는군.[1]

네이버 웹툰 당신의 과녁의 등장인물. 작중 현재 시점에서는 이미 고인이다.

2. 상세

최엽의 조력자 안세란에 의하면, 19XX년 O월 XX일 생 XX시 OO읍 출신이며, 교우관계, 성적 등 그 어떤 것도 평범해 눈에 띄지 않는 조용한 학창 시절을 보냈으며,[2] 군복무도 학군단 장교로 군 입대, 소대 내 소대원을 살해했지만, 당시 조사 결과 그저 탈영범으로서 석규남과 연관성이 없다고 결론, 그 사건 외엔 별탈 없이 전역. 이후 OO물산에 입사 후 다음 해 선을 통해 평범한 여성과 결혼, 딸 석시은을 낳고 정년퇴직까지 표면적으론 별 문제없이 근무, 이후 20XX년, 노환으로 자연사했다.

3. 작중 행적

작중 모든 비극을 불러낸 만악의 근원이자 인간 쓰레기.

학생 때는 개를 묶어 죽이는 등, 원래부터 타고난 살인충동 기질이 있었으며[3][4] 장교로 군복무를 하던 시절부터 소대원을 살해하고 자살로 은폐한 뒤, 제대 후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끊임없이 살인을 반복해왔으나 워낙 철저하게 범행을 은닉했기에 완전범죄에 성공했다.[5] 그렇게 철저하게 범죄를 저지르면서 자신은 절대 붙잡히지 않을 거라고 확신하고 어느 순간에는 아이를 죽인 뒤 파묻고서는 오히려 자신이 수프의 소금처럼 세상에 꼭 필요한 존재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까지 한다.

최후에 벌인 범죄에는 자기 대신 누명을 쓸 사람으로 주인공인 최엽을 선택해서 그에게 법의 심판을 받게 한다.[6][7] 최엽이 자기 대신 옥살이를 하는 동안, 자신에게 언제라도 화살이 날아와 처벌받지 않는지 확인하기 위한 행동으로 하늘을 올려다봤다. 허나 단 한 번도 과거에 저지른 죄들로 인해 발목이 잡히거나 피해를 받은 적이 없었고 완전범죄의 성공을 깨달은 그는 일생을 살아가는 동안 신을 비웃고, 끝내 늙어 죽어가면서도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완전범죄를 자축하는 인면수심의 모습을 보여준다. 사실상 이 만화 스토리의 만악의 근원이자 굉장히 현실적인 마지막에 성공하는 악당의 전철을 밟아 독자들을 공분케 하는 인간.

자신의 딸과 사위에겐 썩 나쁘게 대하지 않았던 모양이지만[8] 딸의 회상에 따르면 늘 누구에게든 실질적으론 무관심해서 불만족스러운 아버지였다고 한다.[9]

무슨 깡인지 자기 집의 노트 안에 자신의 범죄 행각을 기록산 수기와 현장을 찍은 사진들을 수두룩하게 넣어놨는데 결국 딸과 사위에게 들킨다.[10] 딸과 사위가 10년이나 늦게나마 진상을 밝히긴 했으나,[11] 어차피 그는 이미 이 세상에 없으니 실질적으로 아무 의미가 없는 셈이다. 독자들은 차라리 죽은 뒤 지옥에서 고통받는 장면이라도 나오길 비는 중이다.

그러나 그가 죽은 지 10년이 지난 시점에도 여전히 최엽이 사는 동네에서 연쇄 계획 성범죄가 벌어지고 있다는 흉흉한 소식이 들려온다. 때문에 독자들은 세란이 조사한 결과 말썽이 좀 있고, 그가 최엽을 뒤에서 미행하는 행적으로 보아 그의 외손자인 전인준이 범인일 것이라고 강하게 추측하고 있다. 그 예상은 49화에서 일부 적중하여 그의 피를 물려받은 전인준이 다시금 최엽한테 해악을 저질러서 가족과 친구들의 도움으로 겨우 마음을 돌린 최엽이 다시금 복수심에 타락하게끔 만들었다. 그러나 독자들의 예상을 뒤엎고 성범죄자들의 정체는 전인준이 아닌 제 3의 인물들이었으며 동생과는 달리 착실히 살아가는 전인아를 납치한다. 선량한 천성을 버리지 못한 최엽이 전인아를 구함으로써 최엽의 복수는 실패하고 말았고, 결말부까지 그의 가족들이 어떠한 처벌도 받지 않았다.

2021년 특집으로 연재된 '최애캐 안녕, 잘 지내니?'에서 에필로그로부터 2년 후를 다루는 후일담이 나온다. 비록 천수를 누리고 가긴 했으나, 그 뒤 밝혀진 범행들로 인해 가족들이 완전히 학을 뗐는지 안치된 유골함은 볼품없는 목함에 가족들의 사진을 비롯해 조화 하나도 장식된 것이 없는 초라한 모습이었다. 그의 유골함을 죽은 눈으로 바라보던 최엽은 누명쓰고 감옥에 갇혀 갖은 고초를 겪었던 때를 회상하다 석규남을 향해 '당신을 이해하거나 용서할 생각은 없고, 그저 당신을 다시 마주함으로써 내 마음이 흔들릴지 확인하고 싶었을 뿐'이었다고 독백한다. 하지만 이어 복수를 그만둔 후 해외여행을 다니거나 기타 연주 등의 취미를 찾고, 머리 스타일을 바꿔보는 등, 일상으로 돌아가고자 노력했던 지난 날과 자신 곁에 끝까지 남아 함께해준 가족, 친구들을 떠올리며 마음을 정리하고 납골당을 떠난다. 그리고 그가 떠난 후 석규남이 안치된 골함에는 최엽이 붙여둔 조화[12] 가 클로즈업되며 후일담은 마무리된다.

4. 평가

최엽의 가족들이 최엽의 무죄가 밝혀지기 전엔 범죄자의 가족이란 오명 하에 그의 가족들이 받아야 했을 연좌를 대신 받으며 장기간 고통받아오는 모습이 묘사되기에 범죄, 누명, 그리고 애먼 이들[13]에게 가해지는 연좌와 관계의 붕괴 등을 동시에 일으키며 진상 은폐에 성공한 완전범죄자가 얼마나 위험한지 여실히 보여주는 인물.

사실 '당신의 과녁' 이라는 제목에 대해 설명해주는 인물 중 하나로, 범행을 저지르고 이를 은폐하며 살 때 신에게 늘 당신의 과녁은 어디를 향하냐, 자신에게 천벌을 내릴 것이냐고 물었지만 신이 한 번도 그를 과녁으로 삼지 않는 삶을 살았음을 깨닫고 신을 비웃는데서 그 의미가 설명된다.

'누명을 쓴 남자의 복수극'이라는 줄거리상 당연히 주인공이 이 남자에게 복수하는 과정이 중심 스토리일 것처럼 보였으나 초반부터 아무런 대가를 치르지 않은 고인으로 확정되면서 독자들의 뒤통수를 거하게 후려갈겼으며, 동시에 '복수의 대상이 떠나고 없는 복수극'이라는 본 작품만의 특색을 만들었다.

후기에서 밝혀진 작가가 이 인물을 구상할 때 선택한 두 개의 키워드는 나르시시즘합리화다.

[1] 자신의 임종 직전 신을 비웃으며 완전범죄를 자축하는 대사이자 당신의 과녁이라는 제목을 설명하는 대목. [2] 허나 2화에서 개를 목매달아놓고 하늘을 바라보는 장면에서 석규남의 등에 맞은 것으로 추정되는 흉터가 많이 있다. 이로 봤을 때 가정 내의 학대 또는 집단 따돌림 등의 폭력을 당하면서 어린 시절을 보낸 것으로 추측되나 작중 성장 환경에 대해 자세히 묘사된 건 없다. 설령 그게 사실이라도 수많은 사람들을 죽이고 무고한 청년의 인생을 지옥으로 떨어뜨린 극악무도한 악행들을 용서하거나 이해할 만한 근거가 되지 않는다. [3] 본인 스스로도 자신의 키나 목소리처럼, 사람을 죽이고 싶은 충동 역시 그냥 타고난 것이라고 인정했다. 말 그대로 그저 죽이고 싶다는 이유 하나로 악행을 벌이는, 정상인으로선 도저히 이해 불가능한 케이스. [4] 실제로 살인범들에게서 나타나는 특징 중 하나가 유년 시절의 동물학대다. [5] 거기에 더해 그에게 당한 피해자들도 소대원의 경우 언론에서 알아서 자살로 포장해주거나, 그에게 스토킹을 당했던 젊은 여성의 경우 낌새를 느끼고 경찰에 신고해도 실제 피해가 없다며 도움을 받지 못하고, 초등학교 여학생의 경우 부모로부터 학대를 당하고 있던 등, 그의 범행을 하늘이 도와주다시피 하는 것처럼 모든 상황이 그에게 유리하게 돌아갔다. [6] 최엽을 차에 싣고 가던 도중 도로검문에 걸릴 뻔 했지만 사회생활로 쌓아온 인맥 덕에 넘어갔다. 사실 안전벨트 안 찬 걸로 충분히 잡힐 수도 있었다. [7] 도로검문 외에도 길에 CCTV가 하나 있었으나 녹화본이 분실됐다고 한다. [8] 사위는 좋은 장인어른이라 기억하고 있었다. [9] 사실 이 살인범이 살인 충동이 굉장히 강한 한편 대인관계에 있어서는 딱 눈에 띄지 않게 정상적으로 보이는 관계 유지를 하는 정도에만 관심을 들였을 뿐인 인간이어서 가장 가까운 혈육인 딸에게조차도 인간적으로 별 감흥을 느끼지 못한 것 같다. 정상적인 가장이자 아버지의 이미지를 유지하려고 그냥 무난히 지내는 선만 유지해버린 듯. [10] 어쩌면 자신이 죽고 난 후에 내심 자신의 범행을 이 세상에 알려 자랑하고 싶었을 지도 모른다. [11] 아직 사건이 한창 세간에서 퍼진 상황에서 밝혔다간 어린 자식들에게 화가 미칠까 우려했던 탓이다. [12] 최엽이 붙여둔 꽃은 노란 카네이션으로, 꽃말은 경멸이다. 당연히 엽 본인이 이 정도로 인생이 망가지게 만든 원흉인데 최엽이 석규남을 용서할 리가 없다. 어떻게 보면 조화는 생화와 달리 시들 일도 없고, 작중 묘사된 것으로 보아 석규남의 묘지는 아무도 찾아가지 않는 곳이기에 최엽의 조화 역시 누가 치우지 않는 한 영원히 거기 있을 것이고, 그렇기에 엽이 석규남에게 가진 경멸 역시 영원히 남을 것이라는 의미로도 볼 수 있을 것이다. [13] 누명을 쓴 사람의 친인척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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