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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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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현
홍동균
방요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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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07. 04.
<colbgcolor=#cb3d4c><colcolor=#fad7d3> 서울병
THE 1st MINI ALBUM
파일:서울병.jpg
발매일 2016년 5월 19일
가수 쏜애플
기획사 주식회사 MPMG
유통사 RIAK
곡 수 5곡
재생 시간 28:24
타이틀곡 서울

1. 개요2. 앨범 소개3. 수록곡
3.1. 한낮3.2. 석류의 맛3.3. 어려운 달3.4. 장마전선3.5. 서울

[clearfix]

1. 개요

2집 이후 2년 만에 발매한 쏜애플의 첫 미니 앨범.

지난 앨범들보다 곡의 퀄리티가 높아졌다는 평이 많다. 2집에서 대중성을 섞어놓은 것과 달리 이번에는 1집의 아가미 혹은 플랑크톤 등이 연상되듯 1집으로 회귀한 분위기의 곡들이 많다. 미니 앨범이지만 전곡 중 버릴 곡이 없어 정규 앨범 못지 않은 꽉 찬 구성을 보여주고 있다.

2. 앨범 소개

쏜애플 ≪서울병≫ (2016)

본 작은 기묘하고도 위태롭고 애처로운 각종 병기(病期)에 관한 이야기다. 소통의 단절, 불안, 고립, 권태 등 스스로 좀 먹는 감정과의 싸움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무서운 건 ‘행복하지도 불행하지도 않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상태’에 대한 두려움이다.

내부와 외부의 극명한 온도 차, 하루에도 몇 번씩 오가는 천당과 지옥과도 같은 감정의 기복, 희망과 절망 사이에 한발씩 담그고 수없이 마음먹는 고통보다도 창작자에게 가장 큰 공포의 대상은 ‘하고 싶은 말이 없어지는 상태’ 그 자체일 것이다.

데뷔 7년째에 접어든 밴드 쏜애플이 남극에서 적도로, 밤에서 낮으로 무던히 발걸음을 옮겨온 과정을 돌아보면 음악이 이들의 숙명이었는지, 아니면 밴드 스스로 음악을 숙명으로 만들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 법하다. ‘음악’을 방패로 현실을 외면하고 판타지에 갇혔는지, 반대로 ‘음악’이 밴드의 현실과의 통로가 되었는지에 대한 질문 역시 던질 법도 하다. 출구 없는 교착 상태가 지속될 때 창작자는, 음악가는, 아니 모든 사람은 본질을 고민한다. 음악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닌, 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는 끝 모를 불안감과 싸우는 것은 물론, 태어나면서부터 지금까지 누구의 등에나 업혀있을 자기혐오와 자기현시 사이에서 끝없이 갈등한다. 언제나 ‘어떤 삶에서든 최적의 밸런스는 없다’로 결론이 나긴 하지만.

그렇게 밴드는 이 앨범 안에서 정처 없이 성찰의 길을 떠난다. 길이 보이지 않아도 치열하게 한낮을 걷고,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떠올리며 현재를 인식한다. 비틀어지고 어긋난 세상을 탓하는 대신 그 세상에 자신을 비춰보며 뜨거움을 열망하지만 뜨겁지 못한 자기모순을 발견한다. 불교 설화의 귀자모신(鬼子母神) 이야기에서 끌어온, 본질을 섭식하지 못하며 점점 커지는 ‘허무’의 상태를 표현하고, 끝을 믿고 바라면서도 스스로 깨닫지 못한 끝없는 윤회로 결국 모든 것에는 끝이 없을 거라는 공포에 몸을 떤다. 그럼에도 받들고 있는 끝에 대한 믿음으로 불안한 마음을 잠시 뉘었다가 애처롭고 멀건 눈으로 ‘서울’을 바라본다.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이 생을 끝내기 위해 다리 위에 오르고, 친구가 아닌 사이에 ‘친구’를 남발하는, 피가 밴 생채기를 간직하고 사는 사람이 발길에 챌 만큼 많지만 정작 서로의 체온을 나눌 수 없는, 각종 병기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갇혀 버린 생지옥 ‘서울’.

지난 1년간 세션 연주자로 밴드의 기타 연주를 도왔던 홍동균이 '서울병' 발매를 앞두고 쏜애플 정식 멤버로 합류하게 되면서 사운드의 밀도감과 입체감 또한 커졌다. 시각화된 음악에 특히나 감각이 탁월했던 밴드는 각 트랙의 무드와 질감 표현에 에너지를 쏟았다. 그리고 각각의 악기가 존재감을 갖되 유기적이고 촘촘하게 얽힌 사운드에 공을 들였다. 문학적인 내러티브를 바탕으로 퍼포먼스에 탁월했던 보컬은 이번 앨범에서 또 다른 보컬인 기타와 끈적이게 들러붙는다. 5곡의 총 러닝 타임이 30여 분에 이를 정도로 각 트랙의 무드가 드라마틱하게 진행되는 데에도 역시 공을 들였다. 농도와 밀도의 압축도로 보면 정규 앨범 못지않다.

한 편의 옴니버스 단편 영화를 보는 듯 '서울병'의 다섯 곡은 퍼즐을 구성하는 각각의 조각들로 독립적으로 기능한다. 전작들과는 달리 각 트랙이 가진 성질이나 감각, 직관에 의존해 작업했고 이성보다 감성의 영역 안에 오래 머물렀던 흔적 또한 역력하다.

'서울병'은 음악가로서, 한 인간으로서 스스로 끊임없이 의심하고 파괴하고 해체한 끝에 도달한 하나의 결론이다. 앞으로도 쏜애플은 불가능의 영역을 계속해서 추구하는 로맨티시즘의 길을 확고히 걸어갈 거라는 청사진이기도 하다. ‘결핍이 대상을 파괴하면서 제 결핍을 재확인하는 길은 욕망의 길이고, 결핍이 다른 결핍을 어루만지면서 제 결핍마저 넘어서는 길은 사랑의 길’이라는 신형철의 말처럼 결핍은 또 다른 결핍을, 고통은 또 다른 고통을 위로한다. / 조하나(음악 칼럼니스트)

3. 수록곡

||<-5><tablebordercolor=#cb3d4c><tablebgcolor=#fff,#1f2023><tablewidth=100%><bgcolor=#cb3d4c> The 1st Mini Album 〈서울병〉 ||
2016. 05. 19. (목)
<rowcolor=#fad7d3> 트랙 곡명 작사 작곡 편곡
01 한낮 윤성현 윤성현
02 석류의 맛 윤성현 윤성현
03 어려운 달 윤성현 윤성현
04 장마전선 윤성현 윤성현
05 서울
{{{#!wiki style="display: inline-block; padding: 2px 3px; border-radius: 5px; background: #cb3d4c; font-size: 0.75em"
윤성현 윤성현

3.1. 한낮

한낮 01
[ 가사 보기 ]

태어나지도 않은 아이가
멀리서 울부짖는 시간은
언제나 그 끝을 알 수 없는
어스름녘

그게 난 무척이나 성가셔
입술을 질끈 감고 말았나
어느덧 한꺼번에 밀려온
한낮의 빛

뼈 밑에 싹을 틔우네
나의 것이 아니었던 말들이
두 눈을 죄다 태우며
하루 종일 바라 본 태양
모든 걸 알게 될 거라 난 믿었었나
어리둥절할 뿐

허우적대다가 건져 온 진심들은
재가 될 뿐

잠자릴 함께할 순 있어도
꿈조차 같이 꿀 순 없어라
누구의 탓도 하지 않으며
혼자서 견뎌내는 열두시의 나라

가만히 숨을 멈추어
아무 말도 필요하질 않으니
두 발을 땅에 붙이고
손을 뻗어 쥐어 본 태양
완전한 내가 되는 법을 알려 줘요
난 계속 물을 뿐

언젠가 목마름이 그치긴 하나요
또 물을 뿐

모든 걸 알게 될 거라 난 믿었었나
어리석어라
어디도 길 따윈 없었는 지도 몰라
걸어갈 뿐 한낮을

백 년도 살지 못할 몸뚱이
그보다 먼저 썩을 마음들
누구의 탓도 하지 않으며
혼자서 견뎌내는 열두시의 나라

3.2. 석류의 맛

석류의 맛 02
[ 가사 보기 ]

이젠 까마득해요
온전한 당신을 먹은 기억
여긴 날씨가 좋아요
이젠 별로 열도 안 나구요
도망쳐 온 하늘에는 새가 없어요

다다랐던 땅 위에는
그댈 닮은 것이 자라나요
한 알 한 알 떼다가
입에 넣고 혀를 굴려 봐요
달아 빠진 듯해도
어딘가 썩은 것만 같아요

오도독 오도독
혀를 씹을 만큼 삼켜도
내 안에 똬리 튼
검은 구멍 짙어만 지네
그래도 좀처럼
멈출 수가 없어 난 그래

오늘도 제 발로
기어 들어 간 작은 지옥
한참을 떨어진 것 같은데
바닥은 어디

마치 천 번쯤 거짓말을
한 것 같은 기분
자꾸만 천해지고
거듭되어 거절되고
애꿎은 입가만
붉게 물들어
아무리 씻어내도
지워지지를 않아요

좀 더 무리해서 더럽혀 줘요
들어와 줘요 끝을 주세요
머리가 새까만 짐승의
고기는 먹는 게 아니라 했다
그렇게 사람이 된다면
차라리 난 귀신이고 싶어라

한참을 떨어진 것 같은데
바닥은 어디

마치 천 번쯤 거짓말을
한 것 같은 기분

끝이 없는 끝이 없는 끝이 없는
끝이 없는 끝이 없는 끝이 없는
끝이 없는 끝이 없는 끝이 없는
끝이 없는 끝이 없는 끝이 없는
끝이 없는 끝이 없는 끝이 없는
끝이 없는 끝이 없는 끝이 없는
끝이 없는 끝이 없는 끝이 없는

끝을 내게 줘

3.3. 어려운 달

어려운 달 03
[ 가사 보기 ]

그대는 내겐 너무도 어려운 달
내겐 너무도 어려운 달이었어요
우리는 서로 너무도 어려운 달
서로 너무도 어려운 달이었어요

부모의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 밤이 서러워
지친 짐승처럼
부둥켜안고서 낮을 참았네

가만히 너의 까만
눈을 들여다보면
뼈저리게 난 혼자라는
기분이 들어
아무렴 너는 그 누구도
원하지 않아

아프게 하지 않는
몸이 필요할 뿐이야
그냥 내게 나쁜 짓이라도 해줄래

그대는 내겐 너무도 어려운 달
내겐 너무도 어려운 달이었어요
우리는 서로 너무도 어려운 달
서로 너무도 어려운 달이었어요

너는 말뿐이야
나는 좀 깨끗해지고 싶어
뱃속이 뜨거워 아
누군가와 하나가 되고 싶어

아무런 죄도 지어 본 적 없는 눈길로
바닥만 쳐다보는 넌 가엽지도 않아
아무나 나의 적막함을 알아준다면
기꺼이 몸과 마음을 다 줘버릴 거야

차라리 내게 욕이라도
해줬으면 좋겠어
아무것도 모르는 척
너는 나의 살을 만지고
네 얼굴에 뱉어 줄 침조차
나는 좀 아까운 걸

네 손은 내 가늘한 목조차
조르지 못하는데
이따위 미지근한 세상은
사라져 버렸으면

우린 끝내 서로 너무도 어려운 달
서로 너무도 어려운 달이었어요
아스라이 머리 위에는 어려운 달
해마다 앓았던 여름병 보다
그녀의 짓무른 뇌보다
눈앞에 숨을 쉬는
네가 싫어

3.4. 장마전선

장마전선 04
[ 가사 보기 ]

터지는 기침을 참고
한 번도 원한 적 없는
가파른 숨을 시작했던 날에

한 뼘의 흙마저 없는
커다란 저 물 위에서
내 이름 가진 그대가 태어나
그날부터 줄곧 나를 따라
마치 멈춰버린 듯한
걸음걸이로 다가오시네요

하지만 아직은 시간이 많아요
적어도 오늘은 아닐 거라
믿고 있어요
때때로 궂은 날에는
젖은 몸 떨고 있지만
누구도 아닌 그대만을 기다려

언제쯤엔 오시려나
우리가 만날 거란 걸
세상 그 어떤 신보다 더 믿어
그대는 분명 내가 그토록
알고 싶었던 완전히
사라지는 법을 알고 있어요

하지만 나의 귀에다 속삭이진
말아요 그대가 오기 전에
알아낼게요
우리가 만나는 날엔
절대로 그치지 않을
무거운 비를 온종일 내려줘요

아무 데도 갈 수 없게
어디도 갈 필요 없게
그대가 머리 위에 있을 오후

3.5. 서울

서울 05 TITLE
[ 가사 보기 ]

지도에 없는 곳으로
가려고 집을 나선 날
바람이 몹시도 불었네
그대론 어디로도 갈 수
없을 것만 같아서
몇 개의 다리를 끊었네

너와 난 잠투정을
부리는 억양이 달라서
농담밖에 할 게 없었네
노래가 되지 못했던
이름들이 나뒹구는
거리에 내 몫은 없었네

오래전에는 분명
숲이었을 탑에 올라가
매일 조금씩 모은
작은 슬픔들을 한 줌 집어
멀게 뿌렸어

행여나 나를 찾진
않을까 목을 길게 빼도
아무런 연락도 안 오네
누구도 별반 다르지
않을 거라 생각하며
이불을 끌어올리네

마음만 먹으면
새까맣게 칠한 밤을 넘어서
너를 만날 수 있는
세계란 걸 알고 있지만
그게 참 어려워
수 없이 나를 스쳐 간
어떤 이에게도 먼저
손을 뻗어 준 적이 없네

우리는 결국 한 번도
서로 체온을 나누며
인사를 한 적이 없었네

우린 함께 울지 못하고
서로 미워하는 법만 배우다
아무 데도 가지 못 한 채로
이 도시에 갇혀버렸네

서울 서울 서울

지도에 없는 곳으로
가려고 집을 나선 날
지도에 없는 곳으로
가려고 집을 나선 날
지도에 없는 곳으로
가려고 집을 나선 날
지도에 없는 곳으로
가려고 집을 나선 날
지도에 없는 곳으로
가려고 집을 나선 날
지도에 없는 곳으로
가려고 집을 나선 날
지도에 없는 곳으로
가려고 집을 나선 날
지도에 없는 곳으로
가려고 집을 나선 날
지도에 없는 곳으로
가려고 집을 나선 날
지도에 없는 곳으로
가려고 집을 나선 날
지도에 없는 곳으로
가려고 집을 나선 날
'서울' Official M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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