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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3-06-17 16:14:08

샤이닝 레조넌스/스토리/챕터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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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닝 레조넌스의 스토리
{{{#!folding [보기 · 닫기] 1 월하의 서곡
Overture in the Moonlight
2 용주기사의 연습곡
An Etude of Knights and Dragons
3 영혼의 추상곡
Song of the Soul's Reflection
4 금빛으로 울리는 소나타
A Sonata Resonating with Gold
5 배신의 성담곡
The Oratorio of Betrayal
6 절대강자의 랩소디
Rhapsody of the Absolute Victors
7 요정들의 애가
The Lamentations of Fairies
8 일곱 빛깔로 빛나는 협주곡
Concerto Sparkling in Seven Colors
9 알프리에의 마법서 이벤트, 엔딩+M.O.E.S.
}}} ||


1. 개요2. 스토리 Part 1
2.1. 요아힘의 최후2.2. 갑자기 찾아온 제스트2.3. 마리온의 버릇2.4. 드디어 한 판을 따낸 소니아2.5. 괜한 소리를 했다가 시달린 아그넘2.6. 유적에 못 가서 기분이 나빴던 린나2.7. 애플 파이 소동2.8. 제스트와 벌이는 마지막 혈투2.9. 제스트의 최후2.10. 게오르그에게 빼앗긴 황룡의 힘
3. 스토리 Part 2
3.1. 봉신의 문에서 만난 두 사람3.2. 혼수 상태에 빠진 유마3.3. 마지막 탐사3.4. 유마네 아버지3.5. 아그넘과 지너스3.6. 마지막 파티3.7. 유마에게 황룡의 힘을 넘긴 지너스3.8. 마지막 싸움3.9. 게오르그의 최후3.10. 되살아난 최후의 노래3.11. 새로운 앞날

1. 개요

일곱 빛깔로 빛나는 협주곡 파트를 정리한 문서다.

2. 스토리 Part 1

2.1. 요아힘의 최후

멜기우스 대성당에서는, 게오르그가 요아힘에게 '이게 무슨 일이냐? 뭐 때문에 이제 와서 제스트에게 협력하느냐?'고 추궁했다. 그러자 요아힘은 '그 사람에게 협력하면 안 되는 까닭이 뭐냐? 본인이 말했듯이, 제스트는 신에 가장 가까운 사람이라고. 제스트가 마음을 바꿔서 신을 잇는다고 했으니까, 교회로서는 더없이 기쁘다고.' 했다. 게오르그는 '그걸로 괜찮으냐? 힘을 목적으로 들어온 제스트에게 신을 계승할 권리를 줘도 되냐? 너는 그것을 군소리 없이 받아들인다고 결정했느냐?'고 소리쳤다. 요아힘이 '그야 의문을 느낄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 각인 교회는 신을 이 세상에 다시 풀어놓으려고 결성되었다. 그것에 더없이 적합한 인물이 나왔다면, 누가 신을 잇던 우리에게는 아무 손해가 나지 않는다. 그리고 지금 시점에서 적합률이 가장 높은 사람은 제스트라고.' 반박하자, 게오르그는 '그거는 그저 우연일 뿐이다. 대대로 적햡률을 높이려고 노력한 우리 일족, 신의 사도들이 한 노력은 뭐가 되냐?'고 따졌다. 요아힘은 결국 그런 노력이 모두 물거품으로 돌아갔다고 일축했고, 게오르그는 요아힘에게 노기를 드러냈다. 요아힘이 '제스트처럼 "이제껏 교회와 관련이 없는 사람이, 기적 소리를 들을 만큼 높은 적합률을 보였다."는 얘기는 이렇다. 다시 말해서 그건 신의 계시 또는 위대한 운명의 선택이라고.' 말하자, 게오르그는 '제스트는 신을 신봉하지 않는다. 그런 놈에게 어떻게 자리를 줄 수가 있느냐?'고 따졌다. 요아힘이 '이봐. 우리는 교회가 품은 목적을 이루려고 태어났다고.' 진정시키자, 게오르그는 그게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요아힘이 '그렇다면 되도 않는 자존심을 버리고, 우리에게 협력해라. 제스트가 무사히 신을 잇는 방법은 그것 뿐이라고.' 털어놓자, 게오르그는 '그런 일이 생길 리가 없다. 신을 잇는 사람은 바로 나다. 나를 제외한 누구도 신을 잇지 못한다.'고 소리쳤다.

요아힘은 '참아라, 이 양반아. 지금 그대는 무지하게 위험한 사상을 품었다. 어떻게 신과 본인을 똑같은 존재로 여기냐? 그거는 다시 말해서 이단이다. 헛소리를 계속하면 이쪽이 심문관에게 그대를 넘긴다.'고 경고했고, 게오르그는 자기를 고발할 셈이냐고 되물었다. 요아힘이 '그렇다. 우리에게 얌전히 고개를 숙이지 않으면 그러겠다. 내가 이러면, 제스트보다 적합률이 낮은 그대는 틀림없이 조직에서 축출된다. 우리에게 협력하겠느냐, 아니면 조직에서 쫓겨나고 싶으냐? 그대에게 제공되는 선택지는 저것들뿐이라고.' 협박하자, 게오르그는 감히 자기에게 그런 선택지를 주더니 참으로 어리석기 그지없다고 비웃었다. 그러자 요아힘은 '지금 누구에게 어리석다고 했느냐? 신에게 선택을 받은 마도 과학자에게 그딴 소리를 지껄이고도 무사할 줄 아냐?'고 덤볐고, 게오르그는 '아직까지도 내 말을 모르는구나. 지금 너는 우매하다 못해 측은할 정도라고.' 비꼬았다. 요아힘이 '아까부터 계속 개소리만 늘어놓는구나. 측은한 사람은 바로 그대라고. 그리고 지금 제정신 맞냐!'고 외치자, 완전히 꼭지가 돌아간 게오르그는 요아힘을 공격했다. 요아힘이 쓰러지자, 게오르그는 '감히 나를 적으로 돌리고도 무사할 줄 알았느냐? 그런 사실을 모르니까 어리석다고 말했다. 망할 놈 같으니라고!' 질책했다. 요아힘이 '이래도 괜찮으냐? 나를 죽이면 신을 잇는 작업이 어긋난다.'고 저항하자, 게오르그는 '이제 너는 필요 없다. 이제 모든 준비는 끝났다. 그러니까 네까짓 놈이 없어도 신을 이을 방법이 생겼다. 그리고 나야말로 유일하게 신을 이을 존재라고.' 말하고 요아힘을 찔렀다. 결국 요아힘은 외마디 비명만 남긴 채 숨지고 말았다.

2.2. 갑자기 찾아온 제스트

프리뮬라가 유마 일행에게 지금 제국군이 쳐들어왔다고 소리치자, 린나는 '나는 그런 기색을 느끼지 못했다. 혹시 대군이 몰려왔느냐!'고 되물었다. 프리뮬라는 '딱 하나만 왔다. 정작 그 사람이 스스로를 제국군의 최고 책임자라고 했다.'고 알렸다. 그러자 아그넘은 그렇다면 게오르그가 여기로 왔단 말이냐고 소리쳤고, 프리뮬라는 '이름까지는 모르겠어. 그런데 거기서 지금 바로 황룡을 내놓으라고 말했다고.' 털어놨다. 키리카는 그렇다면 유마를 내놓으라는 말이냐고 분노했고, 유마는 무슨 일인지는 모르지만 일단 현장으로 가자고 일행을 다독였다. 게이트 브릿지에서는 제스트가 유마 일행을 기다리는 상태였다. 제스트가 말을 꺼내자, 유마는 어째서 여기에 있느냐고 물었다. 제스트는 '이쪽이 지금 복잡한 일에 말려들었거든. 이제부터 내가 게오르그 대신 지휘권을 차지했다. 먼저 너희 아스토리아에게 제국 원정군 최고 지휘관으로서 한 마디 하겠다. 일프헤임에서 제국군이 벌이던 작전 행동은 오늘 아침을 마지막으로 종료되었다.'고 말했다. 레스틴이 '그렇다면 너희가 철수한다는 말이냐?'고 따지자, 제스트는 '그런 셈이지. 제국 현지에서 황위 계승권 때문에 싸우기 바쁘거든. 멀리 병력을 보낼 처지가 아니니까, 제국 현지에서 이미 원정군에게 귀환 명령을 내렸다.'고 통보했다. 린나가 그렇다면 전부 나가지 않는다는 말이냐고 정곡을 찌르자, 제스트는 '네가 말한 대로 극소수만 남는다. 그러한 극소수에 해당되는 세력이 바로 우리 베오울프다. 제국 현지 소속인 놈들과 달리, 우리 각인 교회는 황룡의 힘을 갈구하는 상태라고.' 해명했다. 소니아가 아직도 신을 되살리려고 든다고 하자, 제스트는 그런 셈이라고 짧게 말했다. 아그넘이 '뭔가 수상하구나. 이놈이 원래 이런 인물이 아닌데다가, 지금 한 얘기도 100% 믿지 못할 판국이라고.' 독백하니까, 제스트는 '의심이 많구나. 그렇다면 이것을 보여준다.'고 말하고 걀라르호른을 꺼냈다. 소니아가 놀라자, 제스트는 '지휘권을 넘겨받은 대가로 이거를 챙겼다고. 어떠냐! 내가 최고 책임자라는 사실을 이제 알겠느냐!'고 웃었다. 그러고는 '너희가 신을 되살릴 방법을 차단하고 싶다면, 게오르그가 아닌 나를 노려라. 그리고 우리가 신을 되살리려면 황룡의 힘이 필요하다. 그러려면 유마를 어떻게든 물리치고 말겠다. 서로가 이제껏 품은 원한을 끝낼 때가 왔다. 여기서 싸워도 되지만, 괜히 방해를 받으면 일이 꼬이거든. 너희도 여기서 싸우기 싫을 테고. 싸울 준비가 되었다면 슬리피 할로우로 와라. 나는 거기서 너희를 기다린다.'고 말하고 사라졌다.

아그넘이 '결국에는 갔구나. 그런데 시종일관 못 알아들을 소리만 했어. 저런 소리 때문에 일부러 왔다는 말이구나. 그리고 제스트가 게오르그 대신 신을 되살린다는 말도 아귀가 맞지 않는다. 제스트 저놈은 그런 계획에 아예 관심도 없었다고.' 말하자, 마리온은 제스트도 교회 신자니까 원래 목적으로 돌아왔을지도 모른다고 알려줬다. 린나는 유마에게 져서 신앙에 매달렸을지도 모른다고 했고, 소니아는 '뭐가 되었건 지금 용명검을 소유하면서 제국군을 지휘하는 놈은 제스트다. 저놈이 얘기한 대로 제스트를 물리치면, 신을 되살릴 방법이 사라진다.'고 충고했다. 키리카는 '그렇구나. 문제는 제스트가 지금 보유한 힘을 짐작할 방법이 없다. 걀라르호른이 보유한 힘을 전번에 봐서 안다. 가뜩이나 위험한 놈이 그러한 검을 보유했으니, 생각만 해도 참 끔찍하다.'고 고개를 저었다. 프로마주도 '다시 말해 놈이 보유한 전투력이 꽤나 올라갔다. 이러면 일이 꼬인다고.' 절규했다. 아그넘이 '좋게 좋게 생각하자고. 제스트 저놈은 게오르그처럼 초인적인 회복 능력을 보유하지 않았다. 제대로 한 방을 먹이면 싸우기 쉽다고.' 말하자, 레스틴은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하냐? 제스트에게 타격을 주는 일 자체가 호락호락하지 않다고.' 질책했다. 아그넘이 '그거는 나도 안다. 모처럼 기운 내라고 말했는데, 거기에 찬물을 끼얹으면 어쩌자는 거냐?'고 레스틴에게 외치자, 유마는 '뭐가 되었건 우리는 무조건 제스트와 싸울 처지다. 놈들이 신을 되살리면 안 된다고.' 했다. 소니아는 '유마가 말한 대로다. 전번에도 제스트를 이겼으니까, 이번에도 희망이 보인다.'고 아군을 응원했다. 그러고는 제스트가 머무는 슬리피 할로우로 발길을 돌렸다.

2.3. 마리온의 버릇

마리온이 무장을 해제하자, 유마는 같이 검 훈련을 해줘서 고맙다고 대꾸했다. 마리온은 얘기를 듣자마자, '괜찮다. 이쪽도 가끔씩 훈련할 처지거든. 녹 슬면 나중에 망한다고.' 알려줬다. 유마가 '그러면 다행이구나. 그런데 너는 적과 싸우기 전에 늘 독백을 한다. 혹시 강화 마법 주문 같은 부류냐?'고 질문하자, 마리온은 자신이 주문을 외우는 사람이 아니라고 답변했다. 그러자 유마는 '네가 전투 모드로 돌입한다 같은 말을 해서 그랬다.'고 되물었고, 마리온은 '너무 신경 쓰지 마라. 내가 더 진지한 자세로 적을 물리치려고 그럴 뿐이라고.' 답변했다. 유마가 마음을 전투 모드로 바꾼다면서 고개를 기웃거리자, 마리온은 '게일리츠 감옥에서 지낼 때, 요아힘에게 그런 훈련을 받았다.'고 알렸다. 유마가 다시 놀라자, 마리온은 '요아힘 이놈이 그거를 조건 부여라고 불렀거든. 싸우기 전에 마음을 바꾸고, 정보 처리 기능을 높여서 전투 기동력을 최대로 높인다고 했거든. 실제로도 그랬다.'고 대꾸했다. 유마가 표정을 찡그리자, 마리온은 '나도 잘은 모르지. 그래도 그 훈련은 내가 싸울 때, 사념에 사로잡히지 않도록 해줬다. "상대가 불쌍하다. 괜히 타격을 주면 안 된다." 같은 관념을 아주 지우는 훈련이었다고.' 얘기했다. 유마는 '요아힘에게 그렇게 훈련을 받았냐? 아무리 봐도 너무 지나쳤구나. 요아힘, 이 개자식이 마리온에게 무슨 짓을 했냐?'고 분노했고, 마리온은 '지금 보니까, 내가 그렇게 훈련 받아서 다행이라고.' 털어놨다. 유마가 그게 무슨 개소리냐고 따지자, 마리온은 '요아힘에게 그렇게 훈련 받았으니까, 여러분과 함께 싸우고, 여러분을 도와줄 방법을 알았다.'고 답변했다. 유마가 말을 못하자, 마리온은 '너무 신경 쓰지 마라. 나는 싸울 때만 그럴 뿐이다. 아까처럼 생각을 바꾸면 평상시로 돌아온다.'고 유마를 안심시켰다. 유마가 끝내 얼굴을 구기자, 마리온은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그러더니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요아힘이 주입한 전투 모드 때문에, 이쪽은 여러분과 함께 싸웠다. 이제는 마르가 마을 사람까지 지켰다. 다시 말해서 요아힘이 저지른 악행 때문에 도움을 받는 사람이 생겼다고.' 했다. 유마가 듣고 보니까 그렇다고 털어놓자, 마리온은 '나는 이 힘을 낭비하지 않고, 약자와 곤란한 사람을 도와주면서 살고 싶다. 그러면 에토가 하늘나라에서 기뻐할지도 모른다. 너도 나에게 동조하겠느냐?'고 했다. 유마가 '분명 그럴 게다. 에토가 이것을 알면, 하늘나라에서 너를 칭찬할지도 모른다.'고 화답하자, 마리온은 '그리 말해줘서 고맙다. 나는 앞으로도 여러분을 위해서 몸을 바친다.'고 결정했다. 용건을 끝낸 유마는 다른 곳으로 갔다.

2.4. 드디어 한 판을 따낸 소니아

유마가 소니아에게 '혹시 장을 봤지? 괜찮다면 내가 돕는다.'고 말할 찰나에, 소니아는 계속 입을 다물었다. 유마가 지금 당사자에게 말을 걸면 망한다고 독백했을 때, 버로스가 나타났다. 유마가 '버로스가 여기로 걸어온다. 아무래도 소니아를 눈치채지 못했다. 이거 뭐가 수상하다.'고 독백하자, 소니아가 용린조검 템페리온을 들고 버로스에게 달려들었다. 그러나 버로스에게 단번에 막히고 말았다. 소니아는 '망했다. 막혔어. 그래도 이번에는 자세가 조금 무너졌다.'고 말하고, 버로스에게 다시 달려들었다. 이번에는 버로스가 제대로 공격을 맞았다. 유마가 소니아에게 성공이라고 말하자, 소니아는 그게 뭔 소리냐고 놀랐다. 실력이 뛰어나다고 감탄한 유마는 소니아가 마침내 버로스에게 한 판을 따냈다고 했다. 소니아는 그게 사실이란 말이냐고 외치고 버로스에게 달려갔다. 그러자 버로스는 이거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하고, 소니아에게 참으로 훌륭라다고 털어놨다. 소니아는 얘기를 듣자마자 고맙다고 했다. 유마가 버로스에게 '혹시 괜찮으냐? 정통으로 맞은 거 아니냐?' 묻자, 버로스는 '나는 이 정도로 아프지 않다. 공주에게 제대로 일격을 맞아서 무지하게 기뻤다고.' 웃었다. 유마가 버로스에게 지금 눈물이 고였다고 말하자, 소니아는 '나도 믿지 못했다. 이제까지 나는 실패를 거듭했는데, 오늘따라 갑자기 저 양반이 달랐다.'고 의심했다. 그래서 버로스는 소니아에게 '지금 갑자기 그대가 강해지지 않았다. 그대는 옛날부터 강력했다. 나와는 수준이 다르다고.' 일깨웠다. 소니아가 그렇다면 이제껏 그런 짓을 했냐고 따지자, 버로스는 '나에게서 한 판을 따지 못한 까닭은 하나다. 왜냐하면 그대가 망설이는 상태에서 상대를 공격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소니아가 반응을 보이자, 버로스는 '스스로가 보유한 힘을 믿지 못하는 상태에서는 어떠한 공격도 구실을 못한다. 그대가 망설이는 태도를 버린 시점에서, 내가 그대에게 가르칠 내용은 사라졌다. 그러니까 그대는 이제부터 스스로 길을 만들라.'고 일갈했다. 소니아는 놀랐다가, 버로스에게 '나를 가르쳐줘서 고맙다. 그것을 죽어서도 잊지 않는다.'고 외쳤다. 버로스가 훌륭한 문하생을 둬서 진심으로 기쁘다고 하자, 유마는 소니아에게 고인 눈물을 포착했다. 그제서야 유마는 버로스가 아파서 울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소니아에게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독백했다. 용건을 마친 유마는 다른 곳으로 갔다.

2.5. 괜한 소리를 했다가 시달린 아그넘

유마가 '전쟁이 날이 갈수록 과격해지는데도, 우리는 어떻게든 여기까지 왔다. 하나 여기까지 오는 과정에서 많은 사상자가 나왔다. 그런 사람을 위해서라도 이번 전투에서 이기고야 만다.'고 독백하자, 키리카는 유마에게 '갑자기 무슨 일이 생겼냐? 그대 표정이 엄청 어둡다.'고 물어봤다. 그러자 유마는 '대규모 전투를 앞둔 상태여서, 이제껏 터진 일을 되돌아봤다. 이쪽은 이번에 무조건 이기고야 만다.'고 결정했다. 레스틴이 '그렇구나. 하나 너무 승패에 연연하지 마라. 그게 스스로를 가로막을지도 모른다.'고 경고하자, 아그넘은 '그래. 그리고 말이야, 싸움을 너무 어렵게 여기지 마라. 실제 상황을 맞이했다가 갑자기 풀리는 부분도 많다고.' 알렸다. 그러자 소니아는 '무식한 놈 같으니라고! 너는 이제까지 그런 무식하기 그지없는 방식으로 싸웠냐!'고 아그넘을 질책했다. 마리온이 '그렇게 어렵게 여기지 말고, 그냥 부딪히는 방법도 있구나. 다음 전투에서 시험해보자.'고 하자, 린나는 아그넘에게 '그대가 이상한 소리를 늘어놓으니까, 애가 거기에 물들었다. 나는 이제 모른다.'고 힐책했다. 아그넘은 '갑자기 왜들 그러냐? 나는 그저 싸우는 방법만 알려줬을 뿐이다. 이렇게까지 비난 받을 까닭은 없다고.' 항변했다. 그러자 키리카는 대규모 전투를 앞둔 상태에서도 여전하다고 아그넘을 비웃었고, 레스틴은 '차라리 이게 나을지도 모른다. 당사자가 갑자기 다른 놈처럼 굴면, 남들이 적응하기 어렵다고.' 웃었다. 그러자 유마는 '그럴지도 모르는군. 갑자기 중압감이 사라졌다.'고 고마워했고, 아그넘은 '그렇지? 이 아그넘이 계획한 대로라고. 이래저래 용인기가 전부 모였으니까, 어떻게든 해결책이 나온다.'고 좋아했다.

소니아는 '듣고 보니까 그러네. 엑셀러가 쓰던 물품까지 계산하면, 7개를 모두 우리가 차지한 셈이라고.' 알렸고, 린나는 '그렇구나. 뭔가 대단하다. 악기 겸 무기인 용인기가 모조리 모이니까, 마치 소규모 관현악단을 방불케 한다.'고 웃었다. 그러자 마리온이 '소규모 관현악단이면 괜찮은데. 나는 여러분과 연주하고 싶다.'고 하자, 레스틴은 '용인기 7개가 내는 음색은 각각 바이올린과 하프, 전기 기타와 트롬본, 플루트와 파이프오르간, 그리고 클라리넷이다. 뭔가 재미있는 화음이 나오겠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아그넘이 '좋다. 이 전쟁이 끝나면, 마르가 마을에서 개선 콘서트를 열자고.' 말하자, 키리카는 '악기가 일곱이니까 칠중주가 태어나는구나. 그렇다면 나도 거기에 동참한다.'고 통보했다. 유마가 즐거운 분위기를 깨서 미안하다고 하자, 키리카는 혹시 콘서트를 반대하냐고 되물었다. 그래서 유마가 용인기를 보유하지 않았다고 말하자, 소니아는 유마에게 지휘자로 나서라고 말했다. 유마는 자기가 그런 거를 하지 않았다고 경악했지만, 키리카는 '괜찮다. 그대 덕분에 모두가 하나로 뭉쳤다. 그러니까 그대는 지금 시점에서 지휘자의 그릇을 입증했다고.' 그를 응원했다. 유마가 '그것이랑 지휘는 개념이 다르다. 더더군다나 엑셀러가 콘서트에 동참하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망설이자, 린나는 '군소리 말고 그냥 동참해라. 엑셀러와 그대까지 참가한다는 전제 하에 성립된 사항이라고.' 외쳤다. 결국 유마는 어떻게든 열심히 한다고 꼬리를 내렸고, 키리카는 '이 전쟁이 끝나는 즉시 지휘를 연습하자. 나도 동참할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이야기했다. 소니아가 '그것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이기자. 사람들이 웃음을 되찾고, 이 나라가 밝은 앞날을 맞이할 방법은 그것 뿐이라고.' 외치자, 키리카는 '알았다. 그리고 그 전쟁에서 이겨야만, 우리가 칠중주를 연주할 수가 있다.'고 화답했다. 용건을 마친 유마는 다른 곳으로 갔다.

2.6. 유적에 못 가서 기분이 나빴던 린나

린나가 얼굴을 찡그리자, 유마는 그 까닭을 물었다. 린나가 유마에게 자기를 함정에 빠뜨리라고 말하자, 유마는 갑자기 무슨 소리냐고 되물었다. 그러자 린나는 '요즘 전쟁이네 뭐네 바빠서 유적에 가지 못했다. 벌써 오랫동안 함정에 빠지지 않았다. 이대로 가면 내가 미칠지도 모른다.'고 외쳤다. 유마는 '함정에 빠지지 않아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은 태어나서 처음 봤구나. 원래 함정을 해제하려고 가는 사람이 많은데, 너는 이상하게도 함정에 빠지는 거를 좋아하는 듯하다.'고 말했고, 린나는 '함정을 해제하는 과정도 좋아한다. 하나 함정에 빠질 때 나오는 그 쾌감이 아주 끝내준다.'고 답변했다. 유마가 '그렇구나. 문제는 함정에 빠지려는 사람을, 잘 빠뜨리는 과정 자체가 어렵다. 무엇보다도 너는 취미가 독특하구나. 아스토리아 전역을 뒤져도, 함정에 빠져서 기분 좋다고 말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하자, 린나는 '그래. 그런 사람은 오직 나뿐이라고. 일단 함정에 빠지면, 그대가 매력을 자각할지도 모른다. 그렇게나 즐거운 작업도 없다고.' 웃었다. 유마는 '이쪽은 좀처럼 이해하지 못하겠다. 대체 어쩌다가 그런 취미가 생겼냐?'고 말했고, 린나는 '그렇구나. 나는 언제나 유적에 흥미를 보였다. 처음으로 혼자서 탐사하러 갔을 때, 내가 수상한 돌을 밟았다. 함정과 관련된 이야기를 들었으니까, 뭔가 위험할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휩싸였다. 그래서 주변을 관찰했다. 그러더니 벽에 난 장치가 보였다. 그냥 보면 평범하게 튀어나온 조각일 뿐이지만, 사실 그거는 조각으로 위장된 화살이었다. 그래서 나는 돌에 추를 얹고 현장에서 벗어났다. 안전지대에서 로프로 추를 치우자마자 벽에서 화살이 튀어나왔다.'고 털어놨다.

유마가 '굉장하네. 이거 아주 위험했다.'면서 놀라자, 린나는 '그때 느낀 기분을 지금도 뭐라고 표현하지 못한다. 정밀하게 설정된 함정을 보자마자 나오는 감탄, 위기를 극복한 뒤에 찾아오는 상쾌함을 떠올리니까, 정신이 황홀해서 한동안 움직이지 못했다. 내가 정신을 차리고 보니까 전신이 마비된 뒤였다.'고 화답했다. 유마는 말을 듣자마자 놀랐고, 린나는 '사실 나는 화살 하나를 피하지 못했다. 그게 단순한 마취제여서 망정이지 맹독이었다면 나는 그때 살아남지 못했다. 그래서 나는 마비된 몸을 질질 끌고 허방다리를 건너고, 길로틴에 달린 칼날을 피하고, 내려오는 천장에서 빨리 벗어났다. 마침내 나는 출구에 도착하자마자, 자신이 살아남았다는 안도감에 휩싸였다.'고 얘기를 계속했다. 유마는 그게 너무 위험하다고 말하더니, '그래도 네가 들려준 말을 조금이라도 이해했다. 그런 기분을 깨닫고 싶다.'고 린나에게 동조했다. 린나가 '그렇지? 그렇게 목숨을 거는 놀이기구도 몇 없다. 다시 말해서 고대인이랑 진심으로 싸우는 과정이지. 함정을 제작한 사람과 내가 지혜를 겨루는 과정이라고.' 말하자, 유마는 '그 얘기를 들으니까 나도 함정에 걸리고 싶었다.'고 했다. 린나가 '나중에 유적으로 같이 가자. 엄청 위험한 곳으로 그대를 빠뜨리겠다. 그것보다도 여관 객실에 함정을 깔고 보자. 그러면 일부러 유적까지 갈 필요도 없다고.' 하자, 유마는 그랬다가는 엠마가 머리를 싸맨다고 린나를 말렸다. 린나가 '그런가? 그럴듯한 계획이었는데 아깝다.'고 하자, 유마는 '쟤가 혹시 장난 쳤을지도 모르니까, 오늘 우미네코 여관 객실을 조사하자.'고 독백했다.

2.7. 애플 파이 소동

유마가 랩플에게 '드디어 왔구나. 엠마와 프리뮬라 모녀가 너를 기다렸다.'고 말하자, 엠마는 랩플을 웃는 얼굴로 맞이했다. 랩플이 인사하자, 소니아는 랩플에게 좌석을 안내했다. 랩플이 계속 머뭇대자, 프리뮬라는 무엇 때문에 저런 놈이 식탁에 앉고 난리냐고 소리쳤다. 랩플은 딴소리 말라고 외치더니, 엠마에게 뭔가를 따졌다. 그러자 엠마는 '자리에 그렇게나 깊은 뜻을 두지 않았다. 너도 어릴 때 우리 집으로 밥 먹으러 왔잖아? 그래서 오랜만에 또 어떤 반응을 보일까 기대했을 뿐이라고.' 답변했다. 랩플이 '그렇구나. 그런데 나는 이제 그런 꼬맹이가 아니라고. 프리뮬라와 밥을 먹을 때가 아니라고.' 소리치자, 프리뮬라는 '나도 너 같은 놈은 딱 질색이라고.' 털어놨다. 그러고는 엠마에게 저런 멍청한 놈을 더는 보고 싶지 않다고 따졌다. 아그넘이 '너무 그러지 마라. 모처럼 내가 분발했다고. 보라고.' 하자, 랩플은 이 냄새가 뭐냐고 했다. 프리뮬라가 혹시 애플 포테이토 파이 아니냐고 하자, 엠마는 둘에게 '너희가 어릴 때부터 무지 좋아하던 음식이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아그넘에게 부탁을 좀 했다.'고 알렸다. 그러자 프리뮬라와 랩플은 어렸을 때 랩플과 사과 파이를 먹던 나날을 떠올렸다. 프리뮬라가 말을 못하자, 랩플은 '그때 우리는 사이가 가까웠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나는 프리뮬라와 투닥대기 일쑤였다.'고 한탄했다. 프리뮬라가 '그거는 나도 비슷하다. 나도 어느 날부터 쟤에게 못할 소리만 했어. 미안하다.'고 말하자, 랩플은 '그거는 네 잘못이 아니야. 잘못을 저지른 사람은 나다. 내가 어떻게든 너에게 사과한다.'고 했다. 소니아가 '엠마가 세운 계획이 먹혔어. 나는 쟤들이 저렇게 솔직하게 말한 모습을 처음 봤다.'고 웃자, 유마는 이제부터 둘이 괜히 투닥대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화답했다. 엠마가 '이제 나는 어쩌지? 결혼식 준비 같은 부분이 갑자기 떠올랐다.'고 말하자, 유마는 엠마에게 너무 앞서 나가지 말라고 했다.

이때 아그넘이 저것들이 뭔가 수상하다고 외치자, 유마는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랬다. 랩플과 프리뮬라는 이번에도 싸움을 벌였다. 랩플이 '내가 분명 잘못했다고 말하는데도 못 알아듣는 까닭이 뭐냐! 이거 돌대가리 아니냐?'고 외치자, 프리뮬라는 '지금 누구더러 돌대가리라고 떠들고 난리야! 이런 돌팔이 연금술사 같으니라고! 너야말로 빨리 사실을 인정하라고.' 설전을 벌였다. 랩플이 '뭐야? 갑자기 생각해보니까 약 오르네! 누가 너 같은 년이랑 밥을 먹을 줄 아냐!'고 소리치자, 프리뮬라도 '나는 원래부터 부탁하지 않았다. 일찌감치 너를 끼워줄 마음도 품지 않았다고! 너한테 먹일 바에는 차라리 망가뜨린다.'면서 파이를 갈취했다. 랩플이 비명을 지르자, 프리뮬라는 능청스럽게 파이를 먹었다. 유마는 또 시작됐다면서 고개를 숙였고, 엠마는 그저 한숨만 쉬었다. 소니아는 '역시 이런 식으로 돌아가는구나. 저것들이 한동안 저럴 듯하니까 좀 참으라고.' 했다. 아그넘이 엠마에게 쟤들이 좀더 클 때까지 따뜻하게 지켜보자고 말하자, 엠마는 '그렇구나. 이거는 이거대로 떠들썩하니까 좋을지도 모른다.'고 웃었다. 랩플은 프리뮬라에게 파이를 내놓으라고 말했다. 용건을 끝낸 유마는 다른 곳으로 갔다.

2.8. 제스트와 벌이는 마지막 혈투

유마 일행은 제스트를 물리치려고 슬리피 할로우로 갔다. 현장에서 제스트가 유마 일행을 맞이하자, 유마는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신을 되살리는 계획만큼은 막아내고 말겠다. 그러니까 반드시 너를 물리친다.'고 제스트에게 외쳤다. 제스트는 '신을 되살리는 계획이라고?' 의문을 드러내더니, 그런 곳에는 관심조차 두지 않았다고 차갑게 쏘아붙였다. 린나가 의문을 드러내자, 제스트는 '나는 그저 너희와 싸우고 싶었다. 그래서 신을 되살리는 계획을 이용했을 뿐이라고.' 통보했다. 아그넘이 '뭔가 좀 이상했더니 역시 그랬구나. 저놈이 신 같은 소리를 꺼내서 신기했다고.' 한탄하자, 제스트는 '나를 물리친다면 신을 되살릴 방법이 사라진다. 그러니까 전력으로 나를 공격하거라. 나는 너희에게 패배한 뒤부터, 유마가 보유한 진정한 힘이 뭔지를 떠올렸다. 그랬더니 내가 진 까닭, 유마가 보유한 힘이 보였다. 저놈은 나약하지만, 힘을 차지하려고 언제나 발버둥을 쳤다. 하나 나는 그때 더 뛰어난 힘을 갈구하지 않았다. 내가 진 까닭, 유마가 보유한 힘의 원천이 바로 그거냐?'고 도발했다. 그러자 소니아는 '네가 말한 대로 유마는 그런 힘도 보유했다. 하나 유마가 보유한 진정한 힘은 그렇게 시시껄렁하지 않다고.' 질책했다. 얘기를 들은 제스트는 '아가리 닥쳐라, 멍청한 계집년아. 나는 그거를 굳이 말로 들을 정도로 관대한 사람이 아니다. 모처럼만에 싸우면서 답을 알려는 판국에, 다른 놈이 미리 발설하면 재미없다고. 즐거우면서도 괴로운 전투를 시작하자. 스스로의 모든 것을 걸고 싸움을 하자.'고 외쳤다. 유마 일행은 제스트와 마지막으로 혈투를 벌였다. 유마 일행은 제스트가 쓰는 전법을 꿰뚫은 뒤였지만, 제스트가 보유한 힘은 어느 때보다도 막대했다. 더구나 걀라르호른으로 쏘는 기운 때문에 접근조차 어려웠다. 그러나 여기서 포기할 유마 일행이 아니었다. 이들은 제스트에게 계속 타격을 줘서, 끝내 그를 물리쳤다.

제스트는 타격을 이기지 못한 채 비명을 질렀다가, '참으로 놀랍다. 그때보다 뛰어난 힘을 보유할 줄은 몰랐다.'면서 웃었다. 그러더니 '너희를 보니까, 진정한 힘이 무엇인지 떠올랐다. 그게 바로 언제나 강해지려고 끝없이 노력하는 과정을 뜻했구나. 이 느낌이 참으로 좋구나. 어느 순간부터 가슴이 떨렸다. 하나 이쪽도 강한 힘을 보유한 채 혈투를 벌였다. 나는 나약한 본인을 인정하고,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은 채 힘을 추구하자고 결정했다. 내가 보유한 힘은 이게 전부라고.' 절규하더니, 용명검 걀라르호른으로 본인을 개조했다. 유마가 용명검과 제스트가 합체되었다고 말할 무렵에, 제스트는 마장용왕 그레이엄으로 변신했다. 유마는 마장용왕 그레이엄을 보자마자 이게 제스트라고 의문을 드러냈고, 그레이엄은 '너희가 최강의 힘이 뭐냐고 물었지? 이게 바로 내가 도출한 해답이다. 육룡, 해룡, 공룡, 명룡의 힘을 보유한 시점에서, 나는 반드시 너희가 보유한 힘을 넘어설 수가 있다고.' 웃었다. 그러고는 유마 일행에게 마지막으로 덤볐다. 마장용왕 그레이엄이 푸른 불길로 유마 일행을 가로막자, 이들은 좀처럼 빈틈을 찾지 못했다. 게다가 그레이엄이 보유한 힘은 홍련창룡 트리슈라, 빙창모룡 게이볼그, 뇌극굉룡 궁니르, 수천검신 칼리번, 마검용왕 다인슬라이프를 능가한 지 오래였다. 유마 일행은 비처럼 쏟아지는 공격을 뚫고, 그레이엄에게 타격을 줬다. 마침내 제스트는 유마 일행에게 완전히 패배했다.

2.9. 제스트의 최후

제스트는 유마 일행에게 '내가 졌다.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힘을 갈구했지만, 결국에는 너희에게 밀리고 말았다. 너희가 보유한 힘을 끝내 넘어서지 못했다고. 사실 나도 알았지. 진즉 알았다고.' 말했다. 유마가 반응을 보이자, 제스트는 '나는 혼자서 계속 힘을 갈구했다. 내가 그거를 최강자로 거듭날 조건으로 채택했거든. 다시 말해서 누군가와 의기투합하는 일 자체를 나약함으로 간주했다. 하나 나는 뭔가를 단단히 오판했다. 아니냐?'고 반문했다. 소니아가 '그래. 이쪽은 동료를 믿고, 서로를 배려하고, 그거를 관철하려는 마음을 진정한 힘으로 여겼다.'고 말하자, 제스트는 '역시 그렇구나. 그게 정답일 테지. 왜냐하면 너희는 나를 쓰러뜨렸기 때문이다. 전투에서는 승자가 곧 정의이기 때문이다. 내 고향이 사라질 때 버린 마음이 이렇게 돌아올 줄 몰랐다.'고 한탄했다. 유마가 조용히 지켜보자, 제스트는 '사력을 다해서 신을 되살리는 계획을 막고 싶으냐? 그렇다면 용명검 걀라르호른을 가져가라. 그게 없으면 신을 되살리지 못한다.'고 말했다. 유마가 고맙다고 하자, 제스트는 잡담하지 말고 어서 가져가라고 윽박질렀다. 유마는 알았다고 하고 걀라르호른을 챙겼다. 제스트가 마지막 정도는 멋진 척이라도 하고 싶다고 말하면서 각혈하자, 유마는 대경실색했다. 그러자 제스트는 '저리 가라! 강자에게 약자는 그저 먹잇감일 뿐이다. 너는 그저 앞만 보고 가라. 그러고 보니까 지너스와는 연이 없었군. 진정한 힘을 보유한 다음에, 지너스와 제대로 싸우고 싶었는데 이제는 다 틀렸다.'고 말하고 죽었다. 아그넘은 '이놈은 죽는 순간까지도 뛰어난 힘, 강자와 싸우는 순간만을 갈구했다.'고 혀를 찼고, 소니아는 '마지막까지 자기 뜻을 고집했다. 그런 마음이야말로 진정한 힘으로 직결되는 요소인데, 거기까지 못 가서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2.10. 게오르그에게 빼앗긴 황룡의 힘

유마가 용명검 걀라르호른을 보자, 키리카는 '상황이 단번에 뒤집혔다. 이거를 없애면 각인 교회가 노리는 야망도 물거품이 된다.'고 좋아했다. 소니아는 '이거를 가지고 마르가로 돌아가자. 이거를 안전한 곳에 숨기지 못할 바에는 차라리 망가뜨리고.' 단언했다. 유마가 용명검 걀라르호른을 회수하기 직전에 난데없이 나타난 게오르그가 그렇게는 못한다고 외쳤다. 소니아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뒤로 넘어졌다. 유마가 비명을 지르자, 마리온은 게오르그에게 어떻게 여기로 왔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게오르그는 '그런 시시껄렁한 소리는 집어치워라! 이쪽은 빼앗긴 물건을 되찾으러 왔다.'고 통보했다. 레스틴이 어느새 여기로 침투했냐고 분노하자, 게오르그는 용명검 걀라르호른이 드디어 자기에게 돌아왔다고 웃었다. 키리카가 유마에게 안부를 묻자, 유마는 '나는 괜찮다. 그런데 아까 제스트에게 타격을 받는 바람에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아그넘은 용명검 걀라르호른을 게오르그에게 내주기 싫다고 말하고 게오르그에게 덤볐다. 게오르그가 '재미있구나. 제스트와 싸우는 바람에 지친 몸으로 어디까지 나에게 덤빌까 궁금하다.'고 말하자, 유마는 계속 신음했다. 게오르그는 '신을 제대로 신봉하지 않는 주제에, 힘을 갈구한 제스트는 일을 키웠다. 그래도 그놈 덕분에 나는 유리한 상황을 맞이했다. 이것도 신과 운명이 이끌어준 덕분이지. 용명검 걀라르호른은 다시 나에게 돌아왔으며, 황룡의 힘을 보유한 자도 내 눈앞에서 만났다. 이게 바로 신을 잇는 자만이 받는 은총이다. 신의 이치는 이토록 위대하다. 이제부터 나는 모두를 걸고, 신을 잇는 과정에 전념한다.'고 말하고, 유마 일행을 마구잡이로 공격했다. 유마 일행이 맥없이 나가떨어지자, 시시하다고 비웃은 게오르그는 이제 몸이 멀쩡한 놈도 없다면서 외쳤다. 유마가 계속 소리를 내니까, 게오르그는 '이제부터 비밀 작전을 이루겠다. 그러니까 나는 황룡의 힘을 가져가겠다.'고 말했다. 유마는 게오르그에게 황룡의 힘을 넘기지 않으려고, 황룡에게 걸린 봉인을 아예 해제하려고 했다. 게오르그는 그런 수작질을 내가 용납할 줄 알았느냐고 외치고, 유마에게 걀라르호른을 꽂았다.

결국 유마 일행은 궁지에 몰렸다. 소니아가 유마를 부르자, 게오르그는 황룡의 힘을 걀라르호른으로 옮겼다. 고통을 이기지 못한 유마는 신음했고, 키리카는 이런 상황에서도 아무것도 못했다. 황룡의 힘까지 차지한 게오르그는, '드디어 조각이 전부 모였다. 여기에 신이 다시 태어난다.'고 웃다가 사라졌다. 소니아가 다른 동료에게 괜찮으냐고 말하자, 마리온은 '그럭저럭 괜찮다. 그런데 유마는 어떻게 되었느냐?'고 되물었다. 아그넘이 '유마는 아직 살았어. 문제는 너무 상처를 많이 받았다.'고 말하자, 키리카는 놀라서 말을 못했다. 레스틴이 까닭을 물었는데도 키리카는 대답을 못했다. 린나가 유마가 어쨌다는 거냐고 외치자, 키리카는 유마가 보유했던 황룡의 힘이 사라졌다고 통보했다. 소니아는 답변을 듣자마자 대경실색했다. 레스틴이 그렇다면 황룡의 드래곤 소울이 걀라르호른으로 빨려들어갔다는 거냐고 소리치자, 아그넘은 '망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조화냐? 모든 드래곤 소울이 저놈에게 넘어간데다가, 유마까지 죽기 직전으로 몰렸다.'고 분노했다. 린나가 이제 우리에게 남은 일이 뭐냐고 울먹이자, 표정이 굳은 마리온은 이대로 가면 게오르그가 신을 되살린다고 털어놨다. 그래서 소니아는 '일단 마르가로 돌아가자. 유마를 치료하고, 게오르그에게 맞설 대책을 찾자고.' 말했다.

3. 스토리 Part 2

3.1. 봉신의 문에서 만난 두 사람

한편 게오르그는 모든 드래곤 소울을 보유한 채 봉신의 문으로 접근했다. 그는 '드디어 신에게 걸린 봉인을 풀고, 내 사명을 다하자. 이제부터 나는 신을 잇겠다.'고 말하고, 용명검 걀라르호른을 꺼내서 봉신의 문에 걸린 봉인을 제거했다. 그러자 지너스가 그를 말렸다. 게오르그가 '이제 와서 나에게 무슨 용건이 생겼냐?'고 묻자, 지너스는 '유마를 쓰러뜨린 놈이 너냐? 마지막 세계용인 황룡의 드래곤 소울까지 그것으로 흡수한 모양이구나. 보이지 않는 손에 이끌리듯, 네놈이 뜻하는 대로 일이 굴러간 줄 알지만, 그것도 여기서 끝이라고.' 했다. 게오르그가 '비켜라. 나는 신을 되살리고야 말겠다.'고 말하자, 지너스는 검을 꺼내서 '아직은 안 된다. 신을 되살리게 내버려두지 않겠다.'고 말하고 검을 꺼냈다. 게오르그는 '겨우 그런 힘으로 나를 이길 줄 알았느냐?'고 비웃었고, 지너스는 '나는 모든 것을 걸고 너를 물리친다.'고 말하고 그에게 달려들었다.

3.2. 혼수 상태에 빠진 유마

소니아가 유마가 아직도 깨어나지 못했냐고 묻자, 린나는 게오르그에게 당한 뒤부터 계속 눈을 뜨지 못했다고 말했다. 키리카는 '조금 전부터 부르는데도, 유마의 의식이 너무 깊이 자리잡는 바람에 목소리가 닿지 않았다.'고 절망했고, 마리온은 황룡의 드래곤 소울을 빼앗겨서 그러냐고 의심했다. 키리카는 마리온에게 거기까지는 자기도 모른다고 알렸다. 마리온이 게오르그가 지금 즈음에 준비를 마쳤을지도 모른다면서 이빨을 드러내자, 레스틴은 어쩌면 이미 신을 되살렸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이때 누군가가 유마네 객실로 찾아오자, 엠마는 아직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신세라면서 누군가를 말렸다. 프로마주가 이게 무슨 조화냐고 말하자마자 문이 열렸다. 들어온 사람은 놀랍게도 엑셀러였다. 소니아가 이 때문에 뒤로 넘어지자, 엠마는 '내가 그렇게 말렸는데도, 상태를 본다고 저 양반이 고집을 부렸다고.' 하소연했다. 엑셀러가 '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거냐? 혹시 게오르그에게 한 방 먹었냐?'고 묻자, 소니아는 '네가 말한 대로다. 그리고 게오르그에게 황룡의 드래곤 소울까지 빼앗겼다. 이놈은 지금 즈음에 신을 되살렸을지도 모른다.'고 답변했다. 엑셀러가 모든 것이 게오르그가 뜻하는 대로 돌아갔다고 이를 갈자, 키리카는 말을 못했다. 레스틴이 혹시 유마에게 목소리가 닿았느냐고 묻자, 키리카는 '아직 닿지 않았다. 그저 뭔가가 떠올랐을 뿐이라고.' 알렸다. 그리고는 엑셀러에게 협력해달라고 부탁했다. 엑셀러가 그게 무슨 소리냐고 되묻자, 키리카는 '나 혼자서는 유마에게 목소리를 들려주지 못한다. 그대가 보유한 힘까지 끌어들인다면, 가망이 보일지도 모른다.'고 했다. 엑셀러는 '너희는 이미 유마가 황룡의 드래곤 소울을 빼앗겼다고 했다. 가무녀의 힘이 유마에게 먹힌단 말이냐?'고 반발했고, 키리카는 '거기까지는 뭐라고 말하지 못한다. 그래도 둘이서 힘을 모으면 유마가 품은 마음을 느낄 수가 있다.'고 조언했다. 엑셀러가 '마음을 느낀다고? 그거는 네가 순수한 성인의 가무녀이기 때문이다. 정작 나는 그런 힘을 타고나지 않았다.'고 머뭇거리자, 키리카는 '아니다. 이거는 그대도 얼마든지 할 수가 있다. 왜냐하면 그대는 트리슈라, 게이볼그, 궁니르와 각별한 유대감을 자랑했기 때문이라고. 유마를 바라보면서 유마의 마음을 느끼려고 한다면, 분명 목소리를 전달할 수가 있다.'고 설득했다. 그러자 엑셀러는 자기도 시도하겠다고 태도를 바꿨다.

유마는 혼수 상태였는데도 황룡을 불렀다. 유마는 이제까지 자신이 부르자마자 황룡이 답변했는데, 이제는 그렇지가 않다고 절망했다. 그러자 유마는 '황룡이 없으면 여기에서 돌아가는 방법도 모른다. 빨리 모두가 있는 곳으로 가고 싶다고. 그런데 대체 어쩌면 좋으냐고!' 머리를 싸맸다. 그러자 유마는 어떤 노랫말을 들었다. 엑셀러가 부르던 노래였다. 엑셀러와 키리카가 유마에게 자기 소리가 들리느냐고 묻자, 유마는 그제서야 둘이 자기를 불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키리카는 진정으로 자기 목소리가 들려서 다행이라고 안도했다. 유마가 '소리가 들린다. 하나는 키리카, 하나는 엑셀러구나. 일단 몸이 나아서 다행이라고.' 말하자, 엑셀러는 '너는 스스로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는데도 남 걱정을 하는구나. 참으로 희한하다.'면서 혀를 찼다. 유마는 '내가 의식을 잃었다고? 그렇구나. 그래서 여러분이 왔느냐?'고 의문을 드러냈고, 키리카는 '그대를 찾아서 다행이다. 그때 완전히 죽은 줄 알았다고.' 울먹였다. 유마가 키리카에게 혹시 우는 거냐고 묻자, 키리카는 '아니다. 어서 눈을 떠라. 다른 사람들이 그대를 걱정한다.'고 충고했다. 유마는 둘에게 그 노래로 자신을 다른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데려가라고 말하고, 의식을 되찾았다. 유마가 놀라자, 소니아는 좋아서 환호성을 내질렀다. 마리온이 죽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하자, 아그넘도 괜찮으냐고 거들었다. 유마가 반응을 보이자, 프로마주는 유마가 드디어 의식을 되찾았다면서 웃었다. 린나도 유마가 깨어났다는 사실을 깨닫고 웃었다. 엑셀러가 겨우 여기로 데려왔다고 말하자, 키리카는 지금 상태는 괜찮으냐고 다시 물었다. 그래서 유마는 둘에게 자기는 괜찮다고 답변했다. 그러고는 엑셀러에게 '조금 전에 들었던 네 노래는 옛날과 달랐다. 매우 맑고 따스했다.'고 칭찬했다. 엑셀러는 답변을 듣자마자, '그렇구나. 그리 말해주니 기쁘다.'고 얼굴을 붉혔다.

유마가 게오르그가 신을 되살렸을지도 모른다고 털어놓자, 레스틴은 거기까지는 자기도 모른다고 알려줬다. 린나도 아직 이상한 일이 터지지 않았으니까, 신이 되살아나지 않았다고 굳게 믿는다고 통보했다. 유마는 아직 늦지 않았을지도 모르니까, 서둘러서 놈을 뒤쫓자고 결심했다. 레스틴이 '하나 게오르그는 황룡의 드래곤 소울까지 보유했기 때문에, 그 힘이 옛날과는 차원이 다르다. 그런데 우리는 아무런 힘도 보유하지 못했다.'고 일깨웠다. 유마는 이제서야 '내가 게오르그에게 황룡의 드래곤 소울을 빼앗겼구나. 하나 나는 여기서 주저앉지 않는다.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나는 세상을 구원한다.'고 말했다. 유마가 '혹시 여러분은 황룡을 보유하지 못한 나를 짐짝으로 여기는 거냐! 내가 이제는 무력한 소년으로 돌아간 줄 아느냐?'고 반문하자, 아그넘은 '헛소리 하지 마라. 우리가 그럴 놈들로 보이냐! 내가 너를 믿는 까닭은 고작 황룡 때문이 아니라고. 네가 나약한 본인을 인정하고, 모두와 의기투합해서 열심히 전진하려는 모습을 곁에서 봤기 때문이라고. 내가 믿고 의지하는 사람은 황룡이 아니라 너라고.' 일갈했다. 그러고는 다른 동료에게 자신을 도와줄 것이냐고 물었다. 소니아는 '너는 시종일관 다정하고, 다른 사람을 위해서 몸을 던질 줄 안다. 나는 그런 너와 같이 지내고 싶다.'고 말했고, 키리카는 '그대는 나에게 대인관계가 얼마나 소중한가를 알렸다. 그 덕분에 나는 그대를 굳게 믿었다.'고 털어놨다. 린나도 '유마 덕분에 나와 키리카는 잠깐이나마 베아트리스를 다시 친구로 받아들였다. 유마는 대단한 사람이라고.' 칭송했다. 프로마주는 '나는 그대를 진심으로 신뢰했다. 이거는 내가 그대를 만났을 때부터 품은 감정이라고.' 알렸고, 마리온은 '너는 나를 연구소에서 꺼내줬다. 나에게 백마 탄 왕자는 바로 너라고.' 털어놨다. 레스틴은 처음에는 스승에게 부탁 받은 사명으로 유마를 지켜봤지만, 지금 시점에서 그는 자기 의붓동생이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유마는 '여러분, 진심으로 고맙다. 비록 황룡은 사라졌지만, 이쪽은 마지막까지 게오르그를 막겠다. 여러분과 의기투합해야만 놈을 막을 방법이 생긴다. 그러니까 여러분이 나에게 힘을 빌려달라.'고 호소했다. 소니아가 동료들에게 동의를 구하자, 나머지도 곧바로 긍정했다. 소니아는 '그럼 서두르자. 준비가 끝나는 즉시, 로스트 가든에 자리잡은 봉신의 문으로 출격하자고.' 외쳤다. 다음 날 아침, 유마는 마지막으로 마르가를 탐사하려고 했다. 본인에게 마르가는 무엇보다도 소중하기 때문이었다.

3.3. 마지막 탐사

유마가 마르가에서 가장 먼저 본 사람은 엑셀러였다. 엑셀러가 조용히 유마를 지켜보자, 유마는 말을 제대로 꺼내지 못했다. 엑셀러가 유마를 부르자, 유마는 '그냥 유마라고 불러. 그러고 너는 아직 밖에 나오면 안 되는 몸이다. 몸 관리를 제대로 하라고.' 충고했다. 엑셀러가 '그거는 나도 안다. 하나 무슨 수를 쓰더라도 내가 침대에 눕지 못했다. 혼자 방에서 지내다 보면, 많은 생각이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진심으로 믿었던 부하 베아트리스, 존경스러운 아버지, 배신자 게오르그를 비롯한 여러 사람이 떠오른다고. 그럴 때마다 나는 참지 못했다. 이럴 때 아무것도 못하는 내가 한심해서 참을 수가 없다고.' 절규하자, 유마는 '네 마음을 알았으니까, 게오르그를 우리에게 맡겨라. 베아트리스와 네 아버지가 하늘나라에서 편안하게 지내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자 엑셀러는 '너는 자기 입으로 황룡의 힘을 잃었다고 했다. 정녕 괜찮으냐?'고 반문했고, 유마는 '황룡의 힘은 사라졌지만, 아직 나에게는 용명검 반델혼이 남았다. 지금 시점에서 반델혼은, 한때나마 이쪽에게 황룡이 깃들었다는 증거다. 다시 말해서 황룡의 유품이라고. 그러니까 나는 이걸로 게오르그와 싸우고, 황룡이 바라는 대로 세상을 구원하겠다.'고 결정했다. 엑셀러가 '알았다. 부탁한다. 내 마음은 언제나 너희 곁을 떠나지 않는다. 나도 너희에게 동참한 셈이라고.' 통보하자, 유마는 고맙다고 말했다. 엑셀러가 갑자기 신음하자, 유마는 '갑자기 무슨 일이냐? 혹시 상처가 커졌느냐? 일단 우미네코 여관으로 가자. 나에게 기대라고.' 말했다. 그래서 엑셀러는 '아니다. 조금 아팠을 뿐이다. 내 힘으로도 걸어갈 수가 있다.'고 했고, 유마는 너무 무리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 엑셀러는 '너는 언제나 다른 사람을 먼저 두는구나. 지금부터 스스로가 위험한 전장으로 가는데도 그런다. 게오르그는 상상을 초월하는 괴물이다. 부디 조심하라고. 그리고 놈이 품은 야망을 반드시 작살내거라. 부탁한다.'고 말하고 사라졌다.

두 번째로 만난 사람은 키리카였다. 키리카가 유마를 부르자, 유마는 혹시 준비를 다 했느냐고 되물었다. 그래서 키리카는 '나는 거의 다 준비했다. 마음만 먹는다면 언제든지 출발할 기회가 온다. 혹시 건강이 괜찮으냐?고 했다. 이때 유마는 '그렇다. 어쩌면 황룡이 사라지면서, 마지막으로 나를 보호했을지도 모른다.'고 답변하였고, 키리카는 그러냐고 맞장구를 쳤다. 키리카가 유마를 빤히 쳐다보자, 유마는 까닭을 물어봤다. 키리카는 '아니다. 옛날이었으면 이럴 때 먼저 황룡을 떠올렸을 텐데, 지금은 황룡보다 유마가 걱정될 뿐이다. 새삼스럽게 그걸 이제 알았다.'고 말했고, 유마는 자기를 걱정해줘서 고맙다고 화답했다. 키리카가 '이거는 당연한 일이라고. 왜냐하면 그대는 소중한 동료이기 때문이라고.' 털어놓자, 유마는 '키리카도 마찬가지다. 나에게 너는 동료이자 벗이라고.' 화답했다. 키리카가 얼굴을 붉히자, 유마는 무사히 돌아와서 같이 놀러가자고 얘기했다. 키리카는 '그 날을 기대하겠다. 그걸 위해서라도 무조건 게오르그를 물리치자고.' 말하고 사라졌다.

유마가 마지막으로 만난 사람은 소니아였다. 소니아가 유마를 부르자, 유마는 혹시 우미네코 여관으로 돌아갈 참이었냐고 물었다. 소니아는 '준비는 거의 다 했다. 그리고 출발하기 전에 뭔가를 보고하려고 아버지도 만났다.'고 대답했다. 유마가 국왕이 뭐라고 했느냐고 묻자, 소니아는 '아버지가 게오르그를 조심하라고 했다. 그리고 반드시 정신 똑바로 차리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모두가 무사히 돌아오라고 지시했다. 그래서 나도 이랬다. 유마가 있어서 괜찮다고.' 털어놨다. 유마가 놀라자, 소니아는 '그래, 바로 너야. 너는 나에게 각별한 동료다. 너 덕분에 우리는 모두 마음을 모았다. 그리고 나도 혼자일 때보다 훨씬 높은 힘을 냈다. 네가 황룡의 힘을 잃었을 때, 그거를 똑똑히 깨달았다. 네가 황룡을 품었을 때, 나를 "용주기사 소니아"로 각성시킨 요인은 당연히 황룡의 힘이었다. 하나 "인간 소니아"에게 힘을 실은 사람은 너다. 너는 나를 진심으로 믿어줬다. 그래서 나도 너를 믿었고 그 믿음을 저버리지 않으려고 힘을 냈다. 그게 바로 네가 주는 힘이라고.' 웃었다. 유마가 '그렇다면 더욱 답이 명확해지는구나. 나도 소니아를 소중하게 여긴다.'고 말하자, 소니아는 얼굴을 붉혔다. 유마가 까닭을 묻자, 소니아는 동료가 소중하다고 얼버무렸다. 유마는 '모두가 힘을 모아서 게오르그를 막자. 그리고 신을 영원히 묻어 버리자고.' 다짐했고, 소니아도 갈 데까지 가보자고 화답했다. (프로마주는 유마에게 '혹시 준비가 다 끝났느냐? 목적지는 로스트 가든이라고.' 말했다.)

3.4. 유마네 아버지

유마가 레스틴에게 혹시 아버지에 대해서 들어봤냐고 묻자, 레스틴은 '엘리제의 남편 말하는구나. 실물은 못 봤지만, 조금씩이라도 얘기를 들었다.'고 알렸다. 유마가 그것도 괜찮으니까 알려달라고 말하자, 레스틴은 '그거는 나도 들었다. 정확힌 시점까지는 모르지만, 엘리제와 네 아버지가 서로를 모험단 동료로 처음 알았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 유마는 둘이 생전에 모험단에서 만났다는 사실을 깨닫자마자 놀랐고, 레스틴은 유마네 아버지사 평범한 인간 검사였다고 얘기했다. 유마가 엘리제에게 들었던 얘기와는 완전히 다르다고 놀라자, 레스틴은 혹시 엘리제가 뭐라고 말했더냐고 물었다. 유마는 '어머님은 아버님이 그저 다정한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인간 검사네 뭐네 같은 소리는 생전에 하지도 않았다. 하나 어머님과 같이 모험단에 끼었을 정도니까, 분명 강한 사람일지도 모른다.'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레스틴은 사실 유마 아버지가 검을 제대로 다루지 못했다고 말했다. 유마는 그것도 처음 듣는 얘기라고 놀라워했다. 레스틴이 '엘리제는 네 아버지를 위태로운 사람 정도로만 여겼다. 하나 다른 동료들이 당사자를 진심으로 믿는 모습, 그리고 더없이 다정한 인품에 매료되었다. 그리고 네 아버지도 엘리제가 품은 의지, 정의감에 끌렸다.'고 털어놓자, 유마는 그래서 둘이 결혼했냐고 물었다. 레스틴이 '서로를 깊이 사랑하던 둘은 우여곡절 끝에 결혼했다. 그것도 엘리제가 너를 임신했을 때였다. 흔히 말해서 속도위반이라고.' 하자, 유마는 '내가 말이야? 나는 내가 태어나기 며칠 전에 아버님이 사망했다고 들었다. 그러고 보니까 무슨 냄새가 난다.'고 반문했다. 레스틴은 두 사람이 결혼한 직후에 떠난 모험에서, 유마네 아버지가 숨을 거두었다고 말했다. 얘기를 들은 유마는 그래서 엘리제가 그렇게 말했다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레스틴이 '네 아버지는 힘을 보유하지 못한 자들을 지키려고 마지막까지 훌륭하게 싸웠다.'고 하자, 유마는 그저 고개를 숙였다. 유마는 자기도 아버지를 직접 보고 싶었다고 했고, 레스틴도 '그거는 나도 마찬가지다. 이쪽도 실물과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를 듣고 싶었다. 이제는 헛된 꿈일 뿐이지. 나는 네 아버지가 얼마나 강하고, 다정했는가 궁금했다. 너를 보니까 어느 정도 윤곽이 잡혔다.'고 했다. 그러자 유마는 놀라서 뒷걸음질을 쳤고, 레스틴은 '너무 쑥스러워히지 마라. 이미 너는 훌륭하게 컸다. 네 아버지도 하늘에서 너를 자랑스럽게 여길 게다.' 하면서 웃었다. 유마는 자기도 동감이라고 말하고 현장에서 나갔다.

3.5. 아그넘과 지너스

유마가 아그넘에게 괜찮으냐고 말하자, 아그넘은 갑자기 무슨 용건이 생겼냐고 되물었다. 그래서 유마는 '용건까지는 아니고, 지너스가 좀 신경 쓰여서 그랬다. 너는 지너스와 얼굴을 튼 사이가 맞느냐? 네가 지너스를 처음 만났을 때, 마치 아는 사람인듯이 굴었다.'고 답변했고, 아그넘은 '내가 그랬나? 사실 나는 걔와 한 솥 밥을 먹은 사이라고.' 했다. 그러자 유마는 '그것만으로는 조금도 이해할 수가 없다. 혹시 지너스를 어디서 알았느냐?'고 다시 물어봤다. 아그넘이 '지너스 이놈을 아스토리아 서쪽에 자리잡은 유적 내부에서 처음 만났다. 나는 평소처럼 돌아다니면서 지도를 만들었는데, 중간에 들른 유적에서 길을 잃었거든. 내가 정신을 차리고 보니까, 함정이 가득한 유적 한가운데에서 떠돌았다.'고 말했다. 이때 시점이 과거로 바뀌었다. 유적에서 떠돌던 아그넘은 '빌어먹을, 이 유적은 대체 뭐냐? 조금씩 걷는 순간에 함정이 덮치는구나. 더는 못하겠다.'고 소리질렀다. 그러다가 발 소리가 들리자, '거기 누구냐! 어떤 놈이냐! 당장 나오라고!' 윽박질렀다. 그러자 지너스는 혹시 인간이냐고 물었고, 아그넘은 '갑자기 무슨 소리냐? 이 아그넘은 괴물이 아닌 어엿한 사람이라고.' 외쳤다. 지너스가 '평범한 인간 나부랭이가 이 유적 심층부까지 들어오다니 놀랍다.'고 비꼬자, 아그넘은 '너는 참견하지 말라고. 그런데 너는 뭐 하는 놈이냐? 걸핏하면 거만한 태도로 일관하는 놈이, 이런 위험한 곳에서 그렇게 정색하는 까닭이 뭐냐? 평범한 인간이 아닌 놈은 너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지너스는 '재미있는 남자구나. 좋다. 정녕 유적에서 나가고 싶으냐? 그렇다면 출구를 알려주마. 나를 따라오라고.' 말했다. 시점은 다시 현재로 바뀌었다. 아그넘은 '놈은 옛날부터 그 유적을 조사한 듯하다. 나는 지너스에게 안내를 받은 끝에 겨우 출구로 갔다.'고 털어놨다. 시점은 다시 과거로 간다.

지너스가 '나머지는 자력으로 가라. 이걸로 질렸다면 앞으로 이 유적에 얼씬거리지도 말라고.' 경고하자, 아그넘이 기다리라고 소리쳤다. 지너스가 아직도 자기에게 용무가 남았느냐고 묻자, 아그넘은 '신세만 지면 내 마음이 불편하거든. 배고프다면 내가 맛있는 밥이라도 대접하겠다.'고 말했다. 아그넘은 '나는 휴대 식량과 야생 풀, 나무 열매로 전골을 만들어서 놈에게 대접했다. 마침 나도 배가 고파서 같이 먹었다. 놈은 밥을 먹는데도 말을 꺼내지 않았다. 시종일관 종잡지 못하는 표정을 지으면서 먹었다고. 그래도 맛이 마음에 들었는지 깔끔하게 다 털어먹었다.'고 했다. 지너스가 '잘 먹었다. 그러고 보니 최근에 따뜻한 요리를 입에 대지 못했다.'고 말하자, 아그넘은 '그러면 더 가져가라. 아직 냄비에 가득 남았다고.' 화답했다. 지너스는 '뜻 밖이구나. 있는 재료만으로 만든, 요리가 이렇게까지 배와 마음을 보충할 줄 몰랐다.'고 웃었고, 아그넘은 그런 얼굴로 웃는 지너스가 놀라웠다. 시점은 다시 현재로 왔다. 아그넘이 '밥을 다 먹은 뒤에 우리는 갈 길을 서둘렀다. 걔가 유적에서 조사하던 것도 묻지 않았다.'고 하자, 유마는 '그때 지너스가 종말화와 관련된 단서를 물색했을지도 모른다.'고 귀띔했다. 아그넘이 '나중에도 지너스를 몇 번 만났는데, 만났던 곳이 하나같이 유적 근처였다. 내가 밥을 대접하면, 이놈이 고맙게 먹었지. 그래서 만날 때마다 같이 밥을 먹었다. 그러고 보니까 야생동물에게 먹이를 주는 느낌이 들었다.'고 알려주자, 유마는 '그런 관계였구나. 지너스처럼 폐쇄적인 사람과도 가까워지다니 아그넘도 대단하다.'고 감탄했다. 아그넘은 '그렇게까지 가까운 놈은 아니지만 말이야, 상대방이 누구던 같이 밥을 먹으면, 서로를 조금이라도 이해할 여지가 생긴다고.' 외쳤다. 용건을 마친 유마는 다른 곳으로 갔다.

3.6. 마지막 파티

프리뮬라가 순서대로 안쪽부터 채우라고 말하자, 엠마는 안쪽에 자리가 많으니까 줄 서서 천천히 들어오라고 요청했다. 유마가 이게 무슨 곡절이냐고 묻자, 프리뮬라는 '이제부터 마지막 싸움에 나간다는 소식을 들은 사람들이 여러분을 격려하려고 속속 몰려들었다.'고 했다. 아그넘이 그렇다면 아스토리아 전체에서 사람이 몰렸다고 놀라자, 라일은 '여러분은 우리가 맞이할 앞날을 짊어진 채 게오르그와 싸우러 가는 상황이다. 그러니까 우리도 여러분에게 응원이라고 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랩플이 '무사히 돌아와라. 그러지 않으면 프리뮬라에게 걷어차여도 모른다.'고 말하자, 프리뮬라는 그게 뭔 소리냐고 놀라다가 '랩플이 말한 대로니까 잘 기억하라고. 다 같이 돌아오지 못하면, 이 세상 끝까지라서 가서 끌고 올 테니까 그런 줄 알라고.' 말을 바꿨다. 알프리에도 자기들은 이미 유마 일행에게 전권을 맡겼다고 호소하였고, 리셀로테는 '너희는 반드시 이기고도 남는다. 어쨌거나 조심해서 다녀오라고.' 응원했다. 스텔라는 '여러분이 맞이할 앞날은 찬란하다. 하늘이 그렇게 말했다고.' 했고, 페르난도도 '돌아오면 얘기를 들려줘라. 여러분이 보인 활약을 서사시로 만들어서 남기고 싶다. 무사히 돌아오라고.' 일깨웠다. 엠마가 알베르 왕이 나타났으니까 잠깐 길을 열어달라고 말하자, 소니아는 뒤로 넘어졌다. 더군다나 버로스까지 나타났다. 알베르는 잠깐 지나간다고 양해를 구했다. 소니아가 당혹감을 드러내자, 알베르는 '나는 너를 배웅하러 왔다. 네가 용주기사로서 마지막 사명을 다하는 과정을 지켜보려고 왔다. 여러분에게 고한다. 게오르그를 없애고 신까지 묻어 버려라. 그리고 무사히 아스토리아로 돌아오라고.' 통보했다. 유마가 말을 못하자, 버로스는 게오르그에게 한 방 제대로 먹이라고 충고했다. 유마가 버로스에게 알았다고 말하자, 엠마는 '무슨 일이 있어도 여기로 돌아와라. 맛있는 밥을 차려서 여러분을 기다린다.'고 털어놨다. 소니아는 '고맙다. 게오르그를 없애고, 아스토리아를 비롯한 전세계를 구원한다.'고 다짐했고, 유마는 '모두가 우리를 응원해줬다. 이거는 진심 어린 신뢰가 자리잡았을 때에만 가능한 현상이다. 키리카, 소니아를 비롯한 마을 사람 전체가 내 동료다. 나는 이제부터 어떠한 일도 마다하지 않겠다. 아스토리아 주민들을 위해서, 그리고 전세계에서 날마다 치열하게 사는 사람들을 위해서 말이다.' 하고 독백했다.

3.7. 유마에게 황룡의 힘을 넘긴 지너스

마르가에서 마지막 응원까지 받은 유마 일행은 로스트 가든으로 키를 돌렸다. 키리카가 조심하라고 말하자마자 유마는 까닭을 물었다. 그래서 키리카는 이제까지와 다른 기운이 주변에서 감지되었다고 알렸고, 소니아는 '게오르그가 기어이 신에게 걸린 봉인을 해제했구나. 여기서부터 정신 똑바로 차리라고.' 일갈했다. 유마는 '일단 게오르그를 막자. 여러분도 로스트 가든으로 따라오라고.' 외쳤다. 마침내 이들은 목적지에 도착하자마자 음산한 그림자를 감지하였다. 유마가 놀라자, 아그넘은 아주 심각한 일이 터졌다고 혀를 찼다. 린나가 신이 되살아났을지도 모른다고 하자, 마리온은 '이거는 종말화 때문에 일어난 변고다. 시간이 없으니까 서두르자고.' 알렸다. 레스틴도 '늦지 않았다고 굳게 믿고 보자. 우리는 그저 본분을 다할 뿐이라고.' 아군을 다독였다. 유마는 어서 봉신의 문으로 가자고 일행을 데려갔고, '이번에야말로 게오르그를 완전히 끝장내자. 하나 나를 비롯한 모두가 무사히 살아서 돌아온다는 보장이 없다. 그러니까 가장 소중한 사람을 제대로 바라보자. 마음을 제대로 전달하자고.' 다독였다. 어느덧 봉신의 문으로 도착한 유마는 '여기가 봉신의 문이구나. 이 너머에는 게오르그가 자리잡았다는 말이구나. 놈을 물리치지 못하면, 황룡을 비롯한 다섯 세계용이 봉인한 종말화가 또다시 전세계로 퍼진다고. 게오르그를 물리치고 세상을 구원하자. 그게 나에게 내려온 사명이다. 여러분에게 고한다. 이제부터 모든 것을 끝내자.'고 알렸다. 키리카가 말한 대로 봉신의 문은 이미 열린 뒤였다. 유마는 '그렇다면 게오르그가 여기에 있다는 얘기구나. 당장 뒤쫓아서 신을 되살리지 못하도록 하자고.' 소리쳤고, 소니아도 무조건 막자고 거들었다. 이때 지너스가 나타났다. 유마가 반응을 보이자, 지너스는 이대로 가더라도 일행이 게오르그를 이길 확률이 털끝만큼도 없다고 말했다. 마리온이 뭔가를 포착하자, 지너스는 자신이 게오르그에게 당했다고 털어놨다. 소니아가 무엇 때문에 게오르그와 싸웠느냐고 따지자, 지너스는 '신을 되살린 뒤에, 이번에야말로 아예 놈을 묻어 버려라. 그렇지 않으면 신룡대전을 진심으로 끝내지 못한다. 신을 없앨 사람은 너희뿐이다. 여기서 게오르그를 붙잡으려고 했는데, 내가 뜻한 대로 굴러가지 않았다.'고 신음했다. 아그넘이 지너스가 그렇게까지 당할 줄 몰랐다고 말하자, 지너스는 '나는 게오르그를 쓰러뜨렸다. 하나 게오르그는 그때마다 다시 일어났다. 소모전으로 접어드는 순간, 게오르그를 물리칠 방법도 사라진다. 황룡을 잃은 시점에서, 너희는 절대 놈을 이기지 못한다.'고 털어놨다.

유마가 황룡이 이미 사라졌다고 통보하자, 지너스는 '아직 황룡의 드래곤 소울은 너에게 박혔다. 게오르그는 오로지 용 에너지만 강탈할 수가 있다고.' 이실직고했다. 유마는 자기가 불렀는데도 황룡이 대꾸하지 않았다고 반발했고, 지너스는 '황룡이 에너지를 빼앗겨서 의식을 만들지 못할 뿐이다. 황룡의 의식을 깨울 방법이 하나 남았다. 지금은 거기에 모든 거를 걸었다.'고 말했다. 유마가 반응을 보이자, 지너스는 유마에게 '너는 황룡을 계속 불러라. 나머지는 내가 한다.'고 대꾸했다. 유마가 황룡을 불렀는데도 반응이 없자, 역시 황룡을 되살릴 방법이 없었다고 절규했다. 그때 유마 눈앞에 뭔가가 나타났다. 유마에게 기운이 들어오자마자, 황룡은 그를 불렀다. 마침내 황룡이 반응을 보이자, 유마는 놀라서 말도 못했다. 황룡이 계속 말을 걸자, 유마는 정녕 황룡이 맞느냐고 되물었다. 황룡이 화답하자, 유마는 당사자사 거기에 있어서 다행이라고 웃었다. 황룡이 '그렇다. 용 에너지가 부족해서 의식을 유지하지 못했다. 아무래도 외부에서 누군가가 힘을 보탰구나. 덕분에 나는 다시 의식을 찾았다. 그런데 이게 무슨 곡절일까? 지금 나에게 들어오는 힘은 한 종류가 아니다. 다른 동료들까지 나에게 힘을 줬다.'고 털어놓자, 유마는 '지너스가 잘 처리한 모양이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결과물이 나오냐?'면서 고개를 기울였다. 지너스는 유마에게 자신이 이제껏 모은 용 에너지를 제대로 넘겼다고 통보했고, 유마는 놀라서 말도 제대로 못했다. 사실은 지너스가 반델혼으로 자기 몸을 찌른 상태였다. 유마가 놀라자, 지너스는 '이제 됐다. 이쪽이 지녔던 용의 힘을 이 시간부터 너에게 모두 넘긴다.'고 대꾸했다. 유마는 '그래서 황룡이 깨어났구나. 대체 무엇 때문에 이러냐!'고 되물었고, 지너스는 비명을 질렀다. 유마가 지너스에게 죽지 말라고 소리치자, 지너스는 '걱정하지 마라. 나는 오랫동안 용 에너지에 노출되었기 때문에, 육체도 그만큼 많이 변성되었다. 겨우 여기서 죽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리고 '이제 황룡은 의식을 완전히 되찾았다. 하나 게오르그를 물리치려면, 황룡에게 걸린 봉인을 모두 해제해야만 한다. 그러는 순간 너는 소멸한다.'고 알렸다. 유마는 그것만큼은 다른 사람에게 알리기 싫다고 저항했고, 지너스는 당사자가 황룡에게 내막을 들은 뒤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유마가 이미 각오했다고 확답하자, 지너스는 '이제부터 너에게 모든 것을 맡기겠다. 신을 완전히 묻어 버리라고.' 충고했다. 유마는 고맙다고 말하고 현장으로 갔다.

3.8. 마지막 싸움

지너스 덕분에 황룡을 되살린 유마 일행은 완전히 관념을 굳혔다. 지너스가 유마 일행에게 다녀오라고 말하자, 유마는 알았다고 화답했다. 그리고 유마는 여러분에게 고한다. 게오르그를 없애고, 신을 묻어 버리자.'고 외쳤다. 소니아가 세상을 구하는 길이 그것뿐이라고 동조하자, 키리카는 '아직 종말화는 세상 전체를 뒤덮지 않았다. 신을 없애면 종말화도 깨끗이 소멸한다.'고 대꾸했다. 아그넘이 가자고 외치자, 일행은 그대로 갈 길을 서둘렀다. 지너스는 유마에게 부탁한다고 말하고, '생각보다 피해를 너무 많이 받았다. 하나 나는 아직 죽지 않는다. 나에게 마지막으로 하달된 사명을 처리하고야 말겠다. 그것을 끝내기 전까지는 절대 죽지 않는다.'고 신음했다. 일행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게오르그는 뭔가에 열중한 상태였다. 이때 일행이 뭔가를 보자, 마리온은 거대한 마법구처럼 보인다고 귀띔했다. 유마 일행을 감지한 게오르그는 그대로 시선을 돌렸다. 그러고는 마침내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게오르그가 '뭐 때문에 황룡에 여기에 있지? 그러고 보니까 용을 해하는 자가 저지른 짓이구나. 그놈이 모으던 세계용의 힘으로 황룡을 되살린 게로군. 하나 황룡이 힘을 돠찾아봤자 너희가 선택할 문제는 없다. 머지않아 신이 되살아난다. 신을 처음 목격한 기분이 어떠냐? 고대부터 내려온 지성미가 어떠냐고 물었다. 어떤 놈이 마법구처럼 생겼다고 말했는데, 그 얘기 그대로다. 이거는 하이엘프의 고도 문명에서 비롯된 마도 공학기술의 결정체다. 이름은 용 에너지 정제 시스템이라고.' 털어놓자, 유마는 대경실색했다. 게오르그는 '시점은 먼 옛날로 거슬러 올라간다. 하이엘프 일파는 자연계의 기운이 뭉친 용 에너지를 제대로 길들이려고 이 체제를 만들었다. 이쪽이 말한 신은 바로 이거라고.' 했다. 키리카는 하이엘프가 신을 창조했다는 사실 때문에 충격을 받았다. 게오르그가 '그때에도 많은 하이엘프가, 너처럼 미간을 찌푸렸다. 어떻게 용의 힘을 길들이냐고 따진 셈이지. 여기서 잘 떠올려봐라. 내가 너였다면 노래처럼 고리타분한 방식으로 드래곤과 협력할 바에는, 차라리 이 시스템으로 용의 힘을 단순한 에너지로 이용하겠다. 그게 훨씬 아름답다고.'고 떠들자, 소니아는 어디를 봐서 아름답느냐고 따졌다.

그러자 게오르그는 '이런 시스템에도 단점이 하나 나왔다. 왜냐하면 이 시스템이 스스로 의사를 결정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이 시간부터 신을 계승하겠다. 내가 신을 계승하는 시점에서, 신은 의지를 갖추고 완전한 존재로 거듭난다. 일찌감치 신을 신봉하는 세력이 꿈꾸고, 각인 교회가 계승한 소원이 드디어 실현될 때다. 이 게오르그는 이제부터 신으로 다시 태어난다. 세계용보다 우월한 힘을 지닌 존재로 거듭난다고.' 웃었고, 유마는 '완전한 존재라고? 그렇다면 신이 완전하다는 말이냐? 지금 농담하냐! 되는 대로 지껄이면 다냐! 종말화로 세상을 고통과 비탄으로 가득 채우는 놈이, 완전한 존재일 리가 없다고.' 소리쳤다. 그런데도 게오르그가 '어리석구나, 황룡이 깃든 자여. 신은 종말화를 비롯한 모든 것을 아우르는 체제다. 종말화가 세상을 덮쳐도, 신을 숭배하는 자는 절대 멸망하지 않는다. 신을 따르지 않는 자들은, 본인이 저지른 과오도 모른 채 사라진다. 그리고 신을 따르는 자들만이 앞날을 구축한다. 이렇게 완벽한 체제는 보기 어렵다고.' 떠들자, 아그넘은 '저런 개자식이 뭘 안다고 큰소리치고 난리냐?'고 질책했다.

게오르그는 '내가 신을 잇기 전에 이 공간부터 청소해야겠다. 세계용 다섯이 보유한 에너지 덕분에 신은 눈을 떴다. 그러나 신이 힘을 내뿜으려면 더 시간이 필요하다. 그때까지 너희를 완전히 죽인다. 자비는 없다.'고 말하고, 유마 일행에게 달려들었다. 이미 게오르그는 멜기우스 대성당에서 유마 일행을 만났을 때보다 훨씬 세진 뒤였다. 게오르그가 무자비하게 공격을 퍼붓자, 유마 일행은 갑자기 수세에 몰리고 말았다. 하나 이들은 끝까지 이 악물고 덤볐다. 마침내 유마 일행은 게오르그를 물리치는데 성공했다. 게오르그는 '뭐 때문에 내가 저놈들에게 밀렸을까? 걀라르호른을 손에 넣은 내가 저놈들에게 밀려날 리가 없다. 하나 이 전투에서 나는 뭔가를 얻었다. 마침내 신이 눈을 떴다. 이 게오르그가 신을 계승할 때가 왔다.'고 말하고, 자기를 숭배하지 않는 자들에게 심판의 철퇴를 내린다고 외쳤다. 섬광이 지나갔을 때 나온 놈은 게오르그가 아닌 마장신룡 잘버드였다. 키리카가 게오르그가 신과 융합했다고 경악하자, 유마는 '너무 쫄지 말라고. 우리는 신을 묻어 버리려고 왔다. 이참에 게오르그와 신을 단번에 저승으로 보내자고.' 일깨웠다. 아그넘이 유마에게 동조하자, 소니아는 지금 게오르그를 막으면 종말화도 사라진다고 했다. 레스틴이 '게오르그는 조금 전에 받은 공격 때문에 약해진 상태다. 이대로 밀어붙이자.'고 결정하자, 마리온은 '저놈이 세상을 마음대로 주무르는 모습을 내가 지켜볼 줄 알았다면 오산이다. 저것들이 에토에게 몹쓸 짓을 저질렀다고.' 분노했다. 린나도 '하늘에서 우리를 지켜볼 베아트리스를 위해서 반드시 놈을 없앤다.'고 결정했고, 키리카는 '나도 열심히 노래를 부르겠다. 나쁜 기운에 잠식된 놈들을 없앨 방법은 오직 그것뿐이라고.' 말했다. 잘버드가 '참으로 기세등등하구나. 완전한 신으로 거듭났을 때, 너희를 양식으로 삼고야 말겠다.'고 소리치자, 유마는 '헛소리 말라고. 나는 반드시 이 세상을 구원한다. 이제부터 신화시대부터 지속된 전쟁을 종식시키고야 말겠다.'고 윽박질렀다.

3.9. 게오르그의 최후

유마 일행은 마장신룡 잘버드와 정면으로 승패를 겨뤘다. 마장신룡 잘버드는 덩치, 공격력을 비롯한 모든 부분에서 차원이 달랐다. 그러나 유마 일행은 포기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세상을 구원할 세력이 오직 자신들이기 때문이었다. 매서운 공격을 버틴 이들은 마침내 마장신룡 잘버드를 물리쳤다. 유마가 이제야말로 게오르그를 완전히 묻어 버리린다고 말하자, 소니아는 자기들이 이겼다고 좋아했다. 린나는 참으로 어려운 상대였다고 한숨을 쉬었고, 마리온은 상태가 이상하니까 조금만 대기하라고 알렸다. 마장신룡 잘버드가 웃자마자 유마는 대경실색했다. 마장신룡 잘버드는 아직 죽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잘버드는 '역시 용주기사구나. 내가 할 말은 여기까지다. 신과 융합하고, 진정한 힘까지 일깨운 나에게 이렇게까지 대적할 줄은 몰랐구나. 그러나 나는 지금 신이다. 네놈들과는 격이 다르다고.' 비웃고, 스스로 상처를 치유했다. 소니아는 회복 능력이 전번보다 훨씬 발전했다고 놀랐고, 키리카는 회복 능력으로도 버티지 못할 대미지를 주자고 귀띔했다. 소니아가 '저놈도 지속적인 타격 때문에 약해졌다. 모두가 힘을 모으면 가능하다고.' 말하자, 린나는 '절대 소모전으로 가지 마라. 단번에 제대로 끝장내지 못하면, 우리에게 희망은 없다고.' 경고했다. 그래서 유마는 방법을 하나 떠올렸다고 털어놨다. 키리카가 유마에게 시선을 돌리자, 유마는 '여러분과 내가 의기투합한 끝에 신을 여기까지 몰아세웠다. 그러니까 이제부터는 나에게 맡기라고.' 했다. 키리카가 놀랐는데도, 유마는 이제까지 자기와 같이 다녀서 고마웠다고 작별했다. 뒤로 넘어진 소니아는 그게 무슨 소리냐고 되물었다. 유마는 황룡에게 걸린 봉인을 모조리 풀고, 신과 융합한 게오르그를 없애려고 황룡으로 변신했다.

키리카는 황룡의 진정한 모습을 보자마자 안도했다. 잘버드가 '황룡이 완전한 모습으로 나타났군! 이런 제기랄, 망했다!'고 외치자, 황룡은 '유마 일행 덕분에 나는 되살아났다. 신룡대전을 완전히 끝내려고 되살아났다. 그때는 힘이 모자라서 신을 봉인할 수밖에 없었지만, 이번에는 내가 신을 완전히 묻어 버리고야 말겠다. 사악한 영혼이여, 세상에서 소멸하라.'고 소리쳤다. 잘버드는 황룡이 날린 공격을 맞고 신음하다가, 완전한 신인 자신이 졌다고 말하면서 사라졌다. 다른 동료들은 여파에 휘말린 채로 멀리 날아갔다. 황룡이 간신히 정신을 차린 일행을 보자, 소니아는 놈이 사라졌냐고 질문했다. 아그넘도 의문을 떨치지 못하자, 키리카는 유마와 게오르그를 찾았다. 그러자 황룡이 이름을 똑바로 부르라고 하자, 키리카는 무례를 저질러서 미안하다고 말했다. 황룡이 '괜찮다. 이제 게오르그는 소멸했다. 내가 이 세상에서 아주 없앴다.'고 알리자, 소니아는 '됐다. 우리가 세상을 지켰다. 드디어 놈이 죽었다고.' 좋아했다. 키리카는 황룡에게 고맙다고 인사했고, 황룡은 '아니다. 나 혼자서는 신을 없애지 못한다. 여러분이 힘을 준 덕택에 신이 완전히 사라졌다. 여러분에게 참으로 고맙다.'고 털어놨다. 린나는 뭔가 쑥스럽다고 했고, 황룡은 '이제부터 내 힘으로 다시 이 지역을 봉인하겠다. 여기를 청소하기 전까지는, 종말화가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다. 신 때문에 뒤틀려서 모든 것이 망가진 구역을 봉인하면, 세상도 원래 모습으로 돌아간다.'고 알렸다. 그러자 지너스가 나타나서 그러면 같은 일이 되풀이된다고 딴죽을 걸었다.

3.10. 되살아난 최후의 노래

황룡이 반응을 보일 무렵에, 아그넘은 지너스와 엑셀러 때문에 충격을 받았다. 엑셀러가 뚱한 표정을 짓자, 지너스는 '지금부터 세계를 원래대로 돌리고, 종말화를 완전히 없애라. 최후의 노래를 되살리자고.' 지시했다. 황룡이 '그렇구나. 마지막 용인기를 소유한 사람까지 참석했구나. 대지의 노래(일명 최후의 노래)를 연주한다면, 생명과 세상을 잇는 힘이 탄생한다. 그 힘은 이 땅에 서린 오염을 제거할 게다. 용주기사 일곱이 서로 마음으로 교류하고, 마음을 하나로 만들어서 노래해야만 최후의 노래가 되살아난다.' 외치자, 지너스는 '그렇다. 신룡대전에서 네가 가슴으로만 품었던 소원을 여기서 완성하라. 스스로를 희생한 유마를 위해서 그러라고.' 고개를 숙였다. 소니아가 지너스에게 그게 무슨 소리냐고 질책하자, 키리카도 '그러게 말이다. 그대는 유마가 사라진 듯이 말했다.'고 거들었다. 지너스와 황룡이 입을 다물자, 키리카는 유마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눈치챘다. 어느덧 정신을 차린 유마는, 황룡이 되살아난 시점에서 스스로가 사라진다는 사실을 간파했다. 이대로 유마가 일행에게 작별을 통보했을 무렵에 느닷없이 노래가 들렸다. 동료들이 하나같이 유마에게 자기들이 품은 마음이 들리느냐고 말하자, 유마는 '이거는 모두가 부르는 노래다. 모조리 끝났구나. 이제 나는 여한이 없다. 여러분, 나는 간다.'고 털어놨다. 황룡이 유마를 부르자마자 당사자는 눈을 떴다. 유마가 황룡이 자기에게 작별 인사를 하러 왔다면서 웃었는데도, 황룡은 말을 꺼내지 않았다. 유마는 세상이 어떻게 되었느냐고 물었고, 황룡은 자기와 유마네 동료들이 게오르그와 신을 완전히 없앴다고 통보했다. 유마가 그렇다면 종말화도 사라졌냐고 묻자, 황룡은 이 노래가 들리느냐고 되물었다. 유마가 들린다고 말하자, 황룡은 '이거는 최후의 노래다. 대지와 인간을 다시 이어주는 힘을 지닌 유일한 노래다. 사라진 노래가 되살아난 덕분에, 대지와 생명이 다시 생겼다. 그리고 이 땅을 파먹던 종말화도 소멸했다. 내가 신룡대전에서 하지 못했던, 사명을 드디어 마쳤다. 고마웠다. 내가 여러분을 다시 믿도록 해줘서 고마웠다.'고 얘기했다.

3.11. 새로운 앞날

이야기를 알아듣지 못한 유마는 그게 무슨 소리냐고 되물었고, 황룡은 '신룡대전에 터졌을 때 나는 지상에서 지내던 인간과 엘프에게 절망했다. 그때는 이런 어리석기 그지없는 놈들투성이였다. 하나 너와 함께 지내고, 네 동료들과 만나면서 작은 생명을 다시 믿었다. 그때부터 나는 여러분 같은 사람만 있다면, 절대로 옛날 일이 되풀이되지 않는다고 굳게 믿는다.'고 답변했다. 유마가 절대 그런 일을 되풀이하지 않는다고 결정하자, 황룡은 '그 말을 들으니까 내 마음이 편안해졌다. 이제부터 나는 완전한 안식을 맞이한다.'고 통보하였다. 유마가 놀라자, 황룡은 '완벽하게 해방된 내 소울이 너에게 깃들면, 이쪽은 네 영혼을 집어삼키고 만다. 하나 내 소울이 사라지면, 너는 소멸하지 않는다.'고 까닭을 밝혔다. 유마는 '나 대신 네가 없어진다는 말이냐? 그건 안 된다.'고 외쳤고, 황룡은 '아니다. 이제 됐다. 나는 신룡대전이 터졌을 때, 나와 함께 싸운 사람들 덕분에 의식을 붙잡았다. 원래대로면 다른 동료들과 마찬가지로 이 세상에서 사라질 운명이었다. 하나 신과 종말화를 봉인하는 차원에서 끝내려고 하니까 너무 원통했다. 나는 신과 종말화를 아예 끝낸다는 일념으로 버텼다. 신과 종말화가 종식된 시점에서 나는 여한이 없다. 나는 네가 태어나기 전부터 너와 같이 다녔다. 그리고 네가 성장하는 과정, 네가 보유한 가능성을 지켜봤다. 그것을 내 손으로 꺾을 수가 없었다. 그것처럼 괴로운 일도 없었거든. 나는 이제껏 살 대로 살았고, 여러분에게 도움을 받은 덕택에 사명을 완수했다. 이제 마지막 소망을 이루도록 해달라.'고 애걸했다. 유마가 소망을 들어달라니 무슨 소리이냐고 되묻자, 황룡은 '너에게 앞날을 넘기겠다. 끝없는 가능성으로 개척할 앞날을 말이다. 이제 됐다. 동료들 곁으로 가라. 너와 함께 앞날을 개척할 사람에게 돌아가라.'고 말했다. 유마가 '알았다. 그리고 이제껏 함께 해줘서 고마웠다. 황룡, 잘 가라.'고 말하자, 황룡도 유마에게 '잘 가라. 내가 소망을 이루도록 해서, 여러분에게 앞날을 맡겨서 진심으로 기쁘다.'고 말하고 사라졌다.

유마가 돌아오자, 동료들은 기뻐서 어쩔 줄을 몰랐다. 린나는 지너스가 한 얘기를 들으니까, 마치 유마가 사라진 줄만 알았다고 울먹였다. 마리온은 황룡이 최후의 노래를 연주하라고 지시하니까, 자기등이 그것을 연주했다고 털어놨다. 소니아는 '황룡은 "유마를 떠올리면서 마음을 하나로 모아야만 최후의 노래가 되살아난다고." 했다.'고 알렸다. 키리카가 '참으로 신기한 체험이었다. 마음이 하나로 모였을 때, 모두가 품은 마음에서 선율 하나가 태어났다. 그리고 선율은 내 입에서 자연스럽게 노래로 바뀌었다.'고 말하자, 유마는 '그랬구나. 그런데 엑셀러는 어디로 갔냐?'고 되물었다. 엑셀러는 '나도 거기에 동참했다. 따뜻하고, 부드럽고, 마음이 세상으로 퍼질 듯한 노래였다. 그거는 무척 멋진 노래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너스가 '그 노래가 되살아난 시점에서 나는 여행을 끝냈다. 그게 바로 내가 갈구했던 진리였다. 나는 옛날에 저질렀던 비극을 조금이라도 속죄할 수 있을까? 나에게 황룡이 깃든 바람에 그런 참극이 일어났다고 여겨도 되느냐?'고 고개를 숙였다. 키리카가 '혹시 유마를 뜻하냐? 지금 그대에게서 황룡의 기운이 감지되지 않았다. 혹시 황룡이 사라졌냐!'고 묻자, 유마는 말을 못했다. 키리카는 황룡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깨닫고 침통한 표정으로 일관했다. 소니아가 유마에게 너무 낙심하지 말라고 다독이자, 유마는 '황룡이 나에게, "우리에게 앞날을 맡긴다. 그게 바로 마지막 소원이었다고." 알렸다. 그는 그것을 이루어서 기쁘다고 말했다.'고 웃었다. 레스틴은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세계용이라서 그런 마음을 품었을지도 모른다면서 고개를 기울였고, 키리카는 황룡에게 부탁 받은 세상을 더 발전시키자고 결정했다. 소니아가 그것만이 황룡에게 내밀 유일한 답변이라고 하자, 아그넘은 '그렇다면 황룡을 위해서라도 앞날을 떠올리자. 전쟁으로 망가진 아스토리아, 그리고 전세게를 어떻게 재건할지를 말이다. 그러고 보니까 이거 일이 꼬였다.'고 머리를 싸맸다. 소니아는 '그래, 힘내자. 모두가 걱정할 테니까, 먼저 마르가로 돌아가서 아버지에게 보고하자.'면서 웃었고, 키리카는 이만 돌아가자고 아그넘에게 대꾸했다. 로스트 가든에서 유마 일행이 돌아갈 때였다. 동료들이 유마에게 빨리 오라고 재촉하자, 유마는 황룡의 유품인 반델혼에 말을 하고 일행에게 합류했다. 이렇게 유마 일행의 대서사시가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