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증양청주(増醸清酒), 증량청주(増量清酒),삼배증양청주(三倍増醸清酒), 삼배증량주(三倍増量酒)
주정과 물, 각종 감미료를 넣어 양을 늘린 염가형 사케. 여기서 청주는 한국 술 청주가 아니고 주세법상 청주, 즉 니혼슈다. 일반적으로 그 배수가 3배이기에[1] 삼배증양청주 혹은 삼배증량주, 줄여서 삼증주(三増酒)라고 부른다.
일반 사케에 물, 식용 에탄올을 섞어서 양을 3배로 늘리고 연해진 맛을 조미료로 보충한 것이기에 당연히 희석식 소주처럼 알코올 냄새가 많이 나고 맛이 없다. 시중에서 흔히 판매되는 '종이팩 사케'의 대다수, 국내에서는 청하나 백화수복 따위가 이에 속한다.[2]
증양청주의 대표주자인 청하는 희석식 소주와 같은 초록병이라 맛 들어간 소주 쯤으로 자주 착오되곤 하나, 희석식 소주는 말 그대로 주정에 물 타서 만든, 그러니까 '청주'가 한방울도 들어가 있지 않기 때문에(...) 이것과는 다르다.
2. 역사
제2차 세계 대전 참전 여파로 쌀이 부족해짐에 따라 태어난 물건인데, 술을 몇배로 늘릴 수 있으니 당연히 쌀 부족 문제가 해결된 지금도 대형주류업체들이 여전히 만들어 팔고 있다. 대한민국에까지 전해져 백화수복이나 청하 같은 증양청주가 주류가 되었다.3. 특징
희석식 소주에서 나는 알코올 냄새가 싫어서 사케를 먹을 때 반드시 피해야 할 술.마트 등에서 파는 사케를 아무거나 집어 왔을 때 높은 확률로 이것이 들어온다. 그리고 증량청주가 아니더라도 혼조조, 긴조, 다이긴조 등에도 일부 예외[3]가 있긴 하지만 대부분 주정이 들어 있다. 간혹 긴조와 다이긴조의 주정을 첨가가 양을 늘리기 위함이 아니라 긴조 특유의 향을 더 강조하는게 목적이므로 그 의미가 전혀 다르다고 옹호하기도 하는데, 주정을 조금 섞으면 향이 더 강조된다는 것은 디캔팅을 하거나 술에 물을 조금 섞으면 향이 풀어져서 향이 더 잘 느껴지는 것과 원리가 다르지 않기 때문에 말도 안되는 헛소리다.
일부 예외를 제외하면 긴조와 다이긴조에 주정을 첨가하는 것은 주정강화 와인이나 과하주를 만들 때 술에 포함된 향미 성분이 늘어나도록 와인이나 한국식 청주에 술과 동일한 원료로 만든 브랜디나 증류식 소주를 섞는 것이 아니라[4] 있는 향미를 조금 희석시켜서 더 잘 느껴지게 하는 것 뿐이다. 결정적으로 긴조, 다이긴조의 상위 카테고리인 준마이 긴조, 준마이 다이긴조가 있다는 것 자체로 긴조, 다이긴조의 주정 첨가는 옹호될 수 없으며, 주정 첨가 옹호 주장은 일본에서도 와인 양조하는 사람들이 보면 비웃을 일본 내부에서나 통하는 헛소리라며 비판받기도 한다.
사케는 희석식 소주처럼 오직 취하기 위한 목적으로 한 번에 다량으로 때려먹는 방식으로 즐기는 술은 아니므로 주정이 아예 들어가지 않은 준마이(純米)라는 글자가 붙어 있는 사케를 마시는 것이 좋다. 일본 현지에는 워낙 술 종류가 많아 싸면서도 맛좋은 쥰마이가 종종 있고, 개중에는 한국의 백화수복같은 저질주와 가격이 비슷한 것도 부지기수다.
2006년 일본의 주세법이 개정된 뒤로 부원료가 50%를 넘을 수 없게 되었기 때문에 3배까지는 불가능하여 사라진 관계로 이제는 한국에만 있고 일본에는 없다. 가끔 돌아다니는 것들은 자세히 보면 엄청 옛날 물건이거나 사케 취급을 못 받는 물건들이다. 2배까지는 지금도 있다.
[1]
후술할 일본 주세법에서도 그렇듯 이 선을 넘어가면 청주로 인정해주지 않는다. 그러니까 나쁘게 말하면 청주로 인정받을 수 있는 마지막 양심의 선인 셈.
[2]
발효가 끝난 청주 원액에 에탄올 희석액을 1:1.4 비율로 섞는다.
[3]
주정이 아닌
쇼츄를 사용하는 지콘(而今) 등 일부 지자케(地酒) 양조장이 있고, 물 대신 사케를 사용하는 키죠슈(貴醸酒)도 혼조조로 분류된다.
[4]
효모의 사멸만이 목적이라면 공비혼합물 수준의 고순도 주정을 사용해도 상관 없지만, 주정강화 와인과 과하주는 굳이 술과 동일한 원료로 만든 증류주를 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