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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4-14 02:39:43

사모(시)


1. 개요2. 본문3.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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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조지훈의 시. 시인 생전 그 어느 시집에도 실리지 않던 것이 사후 육필 원고집에서 발견되어 잡지에 실리며 알려졌다. 시인이 이 시에 대해 따로 언급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정확한 창작 시점은 불명이다.

2. 본문

사모
조지훈

사랑을 다해 사랑하였노라고
정작 할 말이 남아 있음을 알았을 때
당신은 이미 남의 사람이 되어 있었다.

불러야 할 뜨거운 노래를 가슴으로 죽이며
당신은 멀리로 잃어지고 있었다.

하마 곱스런 웃음이 사라지기 전
두고두고 아름다운 여인으로 잊어 달라지만
남자에게서 여자란 기쁨 아니면 슬픔

다섯 손가락 끝을 잘라 핏물 오선을 그려
혼자라도 외롭지 않을 밤에 울어보리라
울어서 멍든 눈흘김으로
미워서 미워지도록 사랑하리라

한 잔은 떠나버린 너를 위하여
또 한 잔은 너와의 영원한 사랑을 위하여
그리고 또 한 잔은 이미 초라해진 나를 위하여
마지막 한 잔은 미리 알고 정하신 하느님을 위하여

3.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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