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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5-01-17 11:41:03

빨대 구멍 개수 문제

빨대 구멍 개수 논란에서 넘어옴

1. 개요2. 논란의 시작3. 각 주장과 그 근거
3.1. 빨대 구멍은 1개이다3.2. 빨대 구멍은 2개이다3.3. 빨대에는 구멍이 뚫려 있지 않다3.4. 구멍이 존재하는지 알 수 없다3.5. 인지 언어학적 관점3.6. 기타 주장
4. 기타 구멍 개수5. 관련 문서

1. 개요

해외 인터넷에서 'Straw hole debate'라 불렸던 논쟁. 2018년 12월 즈음에 국내 인터넷을 달구기도 하였다. 논란의 주 내용은 일반적인 1자형 빨대의 구멍 개수가 몇 개냐는 것으로, 간단해 보이지만 ' 구멍'의 정의에 따라 달라지는 의견으로 화제를 모았다.

2. 논란의 시작

해외 인터넷에서는 2017년 11월부터 이미 뜨거웠던 논쟁거리로, 2018년 1월경 플로리다 대학교의 케빈 너드슨 교수가 포브스에 기고문을 내면서 구멍 개수가 1개라는 결론이 지어지고 논란이 서서히 종식되었다.

국내에서는 2018년 12월 트위터의 트윗이 발단이 되어 주간경향 기사까지 쓰여졌다.

3. 각 주장과 그 근거


논란을 쉽게 정리를 해 놓은 유튜브 동영상. 국내에 퍼진 논쟁에는 여러 가지 근거가 추가로 등장했다.
빨대 구멍 개수 논쟁

0개파의 주장 -
"빨대는 직사각형을 돌돌 만 것이다"
"멀쩡한 파이프에 구멍이 났다고 하지 않는다"

1개파의 주장 -
"빨대는 하나의 긴 구멍일 뿐이다"
" 도넛 구멍이 2개라 말할 순 없다"

2개파의 주장 -
"위에 뚫려 있고 밑에 하나 더 뚫린 것이다"
" 지구를 뚫고 들어가서 반대쪽으로 나오면 땅에 생긴 구멍은 2개다"
한국 트위터에서 해당 논란이 처음 소개된 트윗. 위 동영상에서 근거가 조금 더 보충되어 있다.

3.1. 빨대 구멍은 1개이다

빨대 구멍은 1개라는 주장이다. 이들의 가장 큰 근거는 위상수학으로, 위상수학에서는 빨대와 같은 물체의 구멍이 1개라 본다면서[1] 의견을 폈다.

예를 들면 정육면체인 경우 오일러 지표는 2인데 정육면체에서 위, 아래의 면을 제거한 모양과 빨대를 동일시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빨대의 오일러 지표는 2를 빼야 되므로 도넛과 같은 0이 된다.

도넛이나 반지도 빨대와 위상수학적으로 같은 형태로 볼 수도 있고, 이들은 이러한 점을 들어 2개파의 주장을 '도넛 구멍도 2개냐'라면서 반박하였다.

3.2. 빨대 구멍은 2개이다

빨대의 구멍이 2개라는 주장은 수학적인 접근 보단 직관적인 인식에 중점을 둔 답안이다.

이러한 주장은 구멍의 개수를 논할 때 외부 공간과 내부 공간을 분리하여 구멍을 세기 때문에 나타나는 답안이다.

예를 들어 어린 왕자의 삽화 중에는 양이 들어있는 3개의 구멍이 뚫린 상자라는 유명한 삽화가 있는데, 위상수학 에서는 상자의 3개의 구멍이 서로 연결되어 있기에 2개의 구멍을 가진 물체라고 정의할 수 있다. 허나 해당 삽화를 보고 2개의 구멍이 있는 상자라고 인식하는 사람은 없다. 상자의 내부라고 인식할 수 있는 직육면체의 공간과 외부 공간을 분명하게 나누고 두 공간을 통할 수 있는 통로의 개수를 세는 방식으로 구멍의 수를 센다면 구멍의 수는 3개라고 답할 수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사람들이 구멍의 수를 세는 경우 이러한 방식을 사용하며 위상 수학을 사용하는 경우는 특수한 경우에 한정된다.

위상 수학의 경우 이 내부의 공간을 인정하지 않으며 내부와 외부를 굳이 구분하지 않는다. 따라서 수학적으로는 정확한 계산이지만 내부 공간의 존재를 무시한다는 것은 직감적인 관점을 심히 왜곡시킨다. 사전적 의미로도 구멍은 무조건 관통된 통로만을 뜻하는 것이 아닌 내부로 패어진 홈 또한 구멍이라고 지칭한다.

따라서 빨대의 구멍을 셀 때에도 빨대의 내부라는 원통형 공간을 외부 공간과 분명히 나누고, 그 내부 공간과 이어진 통로가 위 아래 존재한다는 관점으로 빨대의 구멍은 2개라고 보는 직관적인 관점이 존재하는 것이다.

정리하자면 입체적인 형태를 가졌으며 내부라고 구분지을 수 있는 공간이 있는 물체라면 구멍의 개수를 셀 때 구분된 공간이라는 기준을 통해 보다 현실적으로 구멍의 개수를 셀 수 있다. 내부와 외부 공간을 분리하여 구멍의 개수를 정의해야 한다는 의견은 수학적인 명확성 보단 실용성과 직관성에 비중을 둔다. 이 의견은 내부 공간에 대한 정의가 주관적일 수 있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으나, 보다 현실에 부합하고 실용적인 답을 내 놓을 때에는 보다 적합하다.

3.3. 빨대에는 구멍이 뚫려 있지 않다

빨대 구멍이 0개라는 주장.

이들은 빨대의 형태에 주목하여, 빨대는 구멍이 본래 없었던 직사각형을 돌돌 만 것이고 따라서 완성된 빨대에도 구멍은 없다고 본다.

비슷한 예시로 도넛과 튜브의 경우를 들 수 있는데, 튜브에는 공기를 넣을 수 있는 구멍이 하나가 있으나, 도넛에는 구멍 없이 닫혀있는 형태이다. 빨대는 이러한 닫힌 물채를 길게 늘여뜨렸을 뿐이기에 구멍을 따로 정의할 필요가 없다 하여 구멍이 0개라는 논리를 펼치는 것.

3.4. 구멍이 존재하는지 알 수 없다

우리가 감각[2]적으로 빨대에 구멍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해도, 그 감각이 본질적인 것을 완벽히 느끼는지 아닌지를 알 수 없다.

빨대를 만져서 구멍이 있다고 느껴도 그게 실재하는지 알 수 없으며, 우리가 모든 존재를 확신할 수 있는 초월적인 존재가 아닌 이상 그 구멍의 존재를 확신할 수 없다. 더 나아가면 우리는 빨대의 존재조차도, 심지어 우리 스스로의 존재도 확신할 수 없다.

하지만 이런 주장은 과학적 관점 등의 전체적 관점이 결여되어 있으며 애시당초 구멍이란 개념이 합의 및 약속된 상태에서 이런 주장은 억지라고 말할 수 있다. 사실상 개그성 주장.

3.5. 인지 언어학적 관점

인지 언어학적인 관점에서는 동일한 바탕(base)에 다양한 윤곽(profile)을 부여할 수 있기에 이런 논란이 발생한다고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한국어는 바지를 바지 한 벌이라는 식으로 한 가지 통합된 윤곽을 부여해 단수로 표현하지만 영어에서는 그것을 a pair of pants같이 양 갈래의 형태의 윤곽을 부여해 복수로 표현한다. 같은 바지라는 바탕을 두고도 어떤 윤곽을 부여하느냐에 따라 언어적 의미가 달라지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빨대라는 바탕을 두고 양쪽 극단에 윤곽을 부여하면 두 개의 구멍인 것이고 뚫린 구멍 전체에 윤곽을 부여하면 하나의 구멍인 것이고 빨대의 평면성에 윤곽을 부여하면 구멍이 없는 것이다.

3.6. 기타 주장

빨대를 구성하는 물질의 분자 구조를 들며 구멍이 무수히 많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비슷한 관점에서 빨대를 구성하는 원자의 모습을 들어 현실의 어떤 물체에도 구멍은 없다고 주장하기도 한다.[3]

4. 기타 구멍 개수

이 외에도 빨대 중간에 구멍을 뚫어서 빨대 가운데 빈 공간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3개가 되도록 만들거나, 중간에 구멍을 두 개를 뚫어 입구가 4개가 되도록 만들면 구멍이 몇 개냐는 등 다양한 바리에이션이 있다. 결론만 말하자면, 위상수학적으로 구멍의 개수는 "같은 빈 공간을 공유하는 입구 개수 -1"의 합이다. 입구 3개인 경우(ex T자관, 바지) 는 구멍 2개, 4개인 경우(ex일반적인 티셔츠)는 구멍 3개이다. 당연히 이 관점에서 빨대의 구멍의 개수는 1개가 된다.

5. 관련 문서


[1] 곡면의 종수가 1 [2] 시각, 촉각 등 [3] 원자는 작은 원자핵과 그 주변을 감싸는 전자구름으로 이루어져 있으므로 실제로 원자핵과 원자핵이 닿는 일은 핵융합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