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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3-18 20:00:23

빨간 당구공의 비밀


1. 소개2. 줄거리

1. 소개

나폴리탄 괴담 스타일의 유머. 나폴리탄 계열에서는 보기 드문 유머다.

2. 줄거리

어느 한 마을에 남자아이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 아이는 공부도 잘 하고 부모님 말씀도 잘 듣는 착실한 모범생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부턴가 성적이 차츰차츰 나빠지더니 마침내 꼴찌까지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아이의 아버지는 안되겠다 싶어서 아이를 불러놓고 말했습니다.
아버지 : 너 왜 자꾸 성적이 떨어지냐?
아들 : 빨간 당구공 3개만 구해다 주세요.
아버지 : 그건 어디다 쓰려고?
아들 : 그건 말씀드릴 수 없고 하여튼 꼭 좀 구해다 주세요. 그럼 성적을 반드시 올리겠습니다.
아버지는 빨간 당구공 3개를 구해다 주었습니다. 그러자 정말로 그 때부터 아들의 성적이 오르더니 다시 1등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들이 중학교에 입학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시 성적이 떨어지더니 꼴찌가 되었습니다. 아들은 다시 아버지에게 말했습니다.
아들 : 빨간 당구공 3개만 다시 구해다 주세요.
아버지는 또 왜 그러냐고 물었지만 아이는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아버지는 너무 궁금했지만 꾹 참았습니다. 그리곤 다시 당구공 3개를 구해다 주었고, 다시 아들의 성적은 쑥쑥 올랐습니다.
시간은 흘러 아들은 고등학교를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도 성적이 떨어지더니 꼴찌가 되었고, 이번에도 빨간 당구공 3개를 구해 달라고 했습니다. 아버지는 또 궁금했지만 꾹 참고 당구공을 구해줬습니다. 그러자 아들은 성적이 다시 올랐고 우수한 성적으로 유명한 대학교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는 아들이 교통사고를 당해서 위급하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아버지는 병원으로 달려왔고, 의사들은 마지막이 될 수 있으니 곁을 지켜주라고 했습니다. 아들은 점점 의식을 잃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버지는 아들이 죽을 것을 슬퍼하던 도중 문득 이대로 아들이 죽으면 빨간 당구공의 비밀은 영영 알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아들에게 죽기 전에 그 빨간 당구공의 비밀을 이야기해달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아들은 빨간 당구공의 비밀에 대해 말해주고, 숨을 거두었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이 말해준 비밀이 너무 우스웠습니다. 아들의 장례식에서도 자꾸 생각날 때마다 웃겨서 구석으로 가서 혼자 웃었습니다. 장례식이 끝난 뒤 아버지는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택시에서도 자꾸 그 비밀이 생각나고 그 때마다 너무 웃겨서 피식거렸습니다. 택시기사는 아버지가 웃는 이유가 궁금해서 왜그러냐고 물었습니다. 아버지는 말해줄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그러고 쭉 가던 도중 다시 생각해보니 또 너무 웃겨서 또 다시 웃었습니다. 이에 택시기사도 너무 궁금해져서 뭐 때문에 그러는지 제발 좀 가르쳐달라고 했습니다.[1] 이에 아버지는 자기 혼자 알고있기엔 너무 웃기고 또 별로 잘 아는 사람도 아니니깐 말해줘도 괜찮겠다 싶어서 아들이 얘기한 빨간 당구공 3개의 비밀에 대해 얘기해 주었습니다. 그러자 택시기사 역시 듣고 나서 생각해보니 너무 웃긴 것이었습니다.
택시기사도 기절할 듯이 웃었습니다. 그런데 너무 웃다가 실수로 핸들을 꺾어버려 차가 다리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빨간 당구공의 비밀은 아무도 모릅니다.
라는 병맛스러운 이야기다.

이야기 중 불치병을 앓다가 당구공을 주자 낫는 패턴이 반복되는 내용으로 퍼지기도 하는데, 신해철은 매년 여름에 주기적으로'빨간 탁구공의 비밀'이라는 제목으로 라디오 프로그램 고스트스테이션에서 청취자들을 다수 낚아올린 적이 있다.[2]

이야기의 일부분이 변형되어서 빨간 탁구공이 되고 일반적으로는 탁구공이 빨간색으로는 만들어지질 않다보니 그걸 구하기 위해서 회사 사장인 아버지가 탁구공 회사까지 인수해가면서 탁구공을 만들어 주었다고 하기도 한다. 택시기사가 나오지 않고 그냥 아버지가 병원에서 이야기를 듣자마자 웃겨서 뛰어내려버렸다는 한층 더 어이없는 결말도 있다. 다른 유명한 변형판에서는 이 비밀을 듣는 순간에는 별로 웃기지 않은데, 한참을 생각하고 곱씹어보면 갑자기 너무 웃겨서 웃음이 터진다고 하기도 한다.

또 이런 바리에이션도 있다.
어느 한 마을에 남자아이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 남자아이는 공부도 잘 하고 부모님 말씀도 잘 듣는 착실한 모범생 아이였습니다.
(중간 생략)
그러던 중 어느날, 아버지에게 아들이 교통사고가 나서 위급하다는 전화가 왔습니다. 아버지는 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 의사들은 마지막이 될 수 있으니 함께 곁을 지키라고 했습니다. 아들은 점점 의식을 잃어가고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의 유언을 듣던 중 그러던 중 빨간 당구공에 대해 알아야겠다고 생각해서 아들에게 죽는 참에 그 당구공 얘기를 좀 해달라고 했습니다.
아들: 이제 죽는 참에 빨간 당구공 3개의 비밀에 대해 알려 드릴게요. 그 비밀이 뭐냐면요...
어느 한 마을에 남자아이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 남자아이는 공부도 잘 하고 부모님 말씀도 잘 듣는...
은근 나까무라의 비밀 느낌이 난다.

전형적인 맥거핀류의 이야기로, 결국 진실은 저 너머에 수준의 이야기다.

마사토끼 본인의 해석을 다룬 만화를 그리기도 했다. 여기서는 당구공 2개이다.
[1] 여기서 추가로 택시비를 안받아도 되니까 가르쳐달라고 했다는 버전도 있다. [2] 예전 '토크박스'에서 서세원이 말 한 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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