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에, 미치광이들에, 반란에, 그리고 이젠 빌어먹을(bleeding) 유령들까지. 정말 랩처엔 없는 게 없다니까!"
빌 맥도나의 음성 일지 Part 1
빌 맥도나의 음성 일지 Part 2
1. 개요
바이오쇼크 1, 2편에 일지로만 등장하는 인물이자, 소설 바이오쇼크: 랩처에서는 거의 주인공 급으로 나오는 인물. 랩처의 배수시설 관리자이자 임시 경찰[1]이며, 랩처 의회의 의원이다. 개인 사업으로는 주점 '파이팅 맥도나'[2]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맥도나는 앤드루 라이언의 유일한 친구이자, 순수했던 라이언의 이상에 가장 적합한 자유인이며, 경쟁과 노력을 통한 사회 구성원의 무한한 발전이라는 랩처의 설립 이념에 가장 잘 들어맞는 사람이다.아틀라스와 라이언의 내전 도중 처형되어 잭이 랩처에 들어올 시점엔 이미 고인이다. 게임에서는 라이언의 집무실 앞에 걸려 있는 그의 시신과 오디오 로그들로만 그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다.
2. 행적
2.1. 영국 출신 촌뜨기, 라이언과 만나다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영국 공군의 아브로 랭커스터 폭격기 조종사로 참전했었다.[3] 학력은 별 볼일 없는 공업고등학교 졸업이 전부고 그래서 기업 입사에는 번번히 실패했으나, 배관공으로서의 실력에 자부심을 갖고 있으며 실제로도 상당한 실력을 가지고 있다.전쟁 이후에는 뉴욕에서 배관공 일을 하고 있다가 앤드루 라이언의 집무실 변기를 고쳐달라는 의뢰를 받으면서 라이언과 만나게 된다. 여기서 그는 변기를 고치면서 일반적인 주석제 파이프가 아닌 더 비싼 황동제 파이프를 사용하는데, 어느 순간 나타난 라이언은 그가 황동 파이프를 끼워넣는 것을 보며 왜 다른 사람들처럼 주석제 파이프를 사용하지 않느냐고 묻는다. 이 질문에 빌은 2주에 한번씩 변기 수리를 할 거면 주석 파이프를 써야 한다고 말한 뒤 주석은 믿을만한 소재가 아니니 황동을 써야하며 추가 비용을 청구하진 않을 거라고 말한다. 라이언이 재차 이유를 묻자, 빌은 " 빌 맥도나가 고친 파이프에 물이 새면 안 되죠"라고 응수한다.
라이언은 빌의 대답을 듣고 잠시 생각하더니 빌이 보수를 받고 돌아가려는 찰나 갑자기 인간의 권리는 어디까지라고 생각하냐며 질문을 던진다.
라이언 : 인간의 권리는 어디까지라 생각하나?
빌 : 권리는 어디까지나 권리이지 않습니까? 그건 어느 손가락이 제일 쓸모없냐고 묻는 것과 같은데, 전 다 필요합니다. 열 개 전부.
라이언 : 맘에 드는 답변이군. 그럼 만일 자네가 사고로 손가락 두 개를 잃었다고 치세. 그럼 자네는 뭘 할 건가? 일을 할 수 없으니 당연히 기부를 받을 권리가 있다 생각하나? 지금 나라 곳곳의 복지시설처럼?
빌 : 아니오. 손가락 8개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을 겁니다. 4개가 되어도 마찬가지죠.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분명히 있습니다. 제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으니까요. 그게 옳다고 생각합니다. 기부 같은 건 원하지 않습니다.
빌 : 권리는 어디까지나 권리이지 않습니까? 그건 어느 손가락이 제일 쓸모없냐고 묻는 것과 같은데, 전 다 필요합니다. 열 개 전부.
라이언 : 맘에 드는 답변이군. 그럼 만일 자네가 사고로 손가락 두 개를 잃었다고 치세. 그럼 자네는 뭘 할 건가? 일을 할 수 없으니 당연히 기부를 받을 권리가 있다 생각하나? 지금 나라 곳곳의 복지시설처럼?
빌 : 아니오. 손가락 8개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을 겁니다. 4개가 되어도 마찬가지죠.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분명히 있습니다. 제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으니까요. 그게 옳다고 생각합니다. 기부 같은 건 원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빌의 답변에 대해 라이언은 그를 동반자라 여기게 되고, 빌 또한 이민자인데다 가방끈 짧은 수리공이었기에 자신의 노력으로 자신의 지위를 결정한다는 라이언의 사상에 동의하고 있었다. 사실상 프랭크 폰테인이 앤드루 라이언의 현실이자 부정적인 결과물이었다면, 빌 맥도나는 앤드루 라이언의 이상이자 가장 긍정적인 결과물인 동시에 랩처의 이상에 걸맞은 시민이었던 셈이다.
다음날 아침 빌은 침대에서 일어나자마자 라이언 공업으로부터 자신을 채용하겠다는 전화를 받는다.
2.2. 랩처를 건설하다
이렇게 라이언의 북대서양 프로젝트의 책임자 중 하나로 임명된 빌은 라이언과 함께 건설중인 랩처를 시찰하게 되는데 중간에 부실공사로 통로가 침수되는 사태가 터지자 자신의 목숨이 위험한데도 불구하고 라이언을 구해내고 사태를 수습하여 실력을 인정받아 정비 총책임자가 되며,[4] 랩처의 다른 건물을 배수시설까지 완벽하게 물이 새지 않게 철저히 만들어야 한다고 라이언에게 조언했다. 라이언은 이 조언을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고, 결국 랩처는 수시로 물이 줄줄 새서 보수를 해야 하는 불완전한 구조로 건축되었다.[5] 덕분에 맥도나 본인을 포함해서 랩처를 보수할 기술자들이 죄다 스플라이서가 되거나 죽어 버린 1편 시점에서는 아예 침수되고 가라앉는 곳까지 생긴다. 2편은 그로부터 8년이나 지났으니 말할 것도 없고.2.3. 랩처에서
랩처 배수시설의 총책이 된 그는 라이언의 비서인 일레인과도 결혼에 성공하였고, 자기 명의로 주점도 개업하는 등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그러나 프랭크 폰테인이 도덕성은 갖다버린 채 물불 안 가리고 사업을 확장하고 소피아 램이 사상선동질을 시작하자 그들의 위험성을 가장 먼저 정확하게 눈치챘다. 그는 랩처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방임주의 사상은 잠시 접어두고 비상권력을 사용해서라도 이 둘을 제거해야 한다고 라이언에게 직언한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손의 원리를 철저히 신봉하던 라이언은 전체주의 독재 사상을 신봉하는 소피아를 정치범수용소 페르세포네에 잡아가두었으나[6], 폰테인에 대해서는 방관으로 일관한다. 비인간적이던 아니던, 라이언이 보기에 자신의 능력을 최대로 발휘해서 착실히 기반을 다져나가던 폰테인은 랩처의 이념에 충실한 한 사람이었기 때문. 결국 그런 라이언의 방관 속에서 폰테인과 램은 각각 자신들의 세력기반을 다지게 된다.랩처가 설립되고 2년쯤 지나기 시작하자 제약 없는 자유로 돌아가는 랩처 사회에 각종 사회문제들이 대두되기 시작하고, 폰테인의 밀수를 통해 지상의 다양한 상품과 종교, 사상이 유입되는데 여기서 라이언과 빌은 처음으로 대립하게 된다. 극단적인 자유의지주의자인 라이언은 종교나 노동자의 권리보호 요구 등은 자유로운 의지가 없는 나약한 기생충들의 비겁한 현실도피라고 비난한다. 이와는 반대로 자유의지주의자이나 중용을 추구하는 빌은 종교를 믿건 말건 이 또한 사람들의 권리이며 선택할 자유라고 답한다. 이렇게 시작된 이들의 의견 대립은 시간이 지나면서 랩처 사회의 모순이 쌓여가고, 또 폰테인의 플라스미드 개발 및 유통에 따른 정신이상자 문제가 커져갈수록 심화된다. 그러나 빌의 사상은 라이언의 사상과 기본적인 틀은 같았고 라이언은 자신의 인생을 구원해준 사람과 같았기에 그를 믿고 따른다. 폰테인이 죽은 후 라이언이 랩처를 세울 때의 신념인 자유 방임주의을 어기고 폰테인 미래회사를 인수한 다음에 국유화하자[7][8] 이에 반대하면서도 라이언이 초심을 더는 잃지 않게 충언을 아끼지 않을 정도.
결국 아틀라스와의 내전이 터져 라이언의 측근들이 죽거나 다 떠난 상황에서도 라이언에게 은행을 임시로 폐쇄하여 파산하는 걸 막으라고 하는 등 끝까지 충언을 아끼지 않다가, 최측근인 보안부장 설리반마저 안나 컬페퍼를 암살한 죄책감에 자살을 하고 라이언의 부하들이 리틀 시스터로 쓰기 위해 여아 납치를 시행하고 친하게 지내던 루츠 부부의 딸 마샤 루츠까지 납치해가자[9] 참다 못한 빌은 라이언을 암살하고 랩처를 탈출할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별볼일 없는 배관공이던 자신을 동반자로까지 끌어올려 준 은인인 라이언을 차마 죽일 수는 없었고, 라이언과의 싸움 끝에 그를 기절시키기만 하곤 탈출을 시도한다. 그러나 캐븐디시[10]와 그 부하들에게 붙잡히는데, 빌은 자신은 잡혀도 상관없으니 아내와 아이만은 보내 달라고 한다. 캐븐디시는 이를 무시하고 모두를 죽이려 했으나, 평소 캐븐디시에게 불만이 있던 부하 레드그레이브는 이를 거절했고,[11] 열받은 캐븐디시는 레드그레이브를 죽이려 했으나 역으로 동료인 칼로스키에게 사살당한다. 레드그레이브와 칼로스키는 빌의 소원대로 빌의 가족을 보내줬고, 빌은 잡혀와 결국 처형당한다.
보다시피 이 사람의 말은 거진 다 들어맞았다. 폰테인의 위험을 눈치채고, 라이언에게 예언 수준에 가까운 조언을 했으며, 폰테인이 죽은 후 라이언이 '폰테인 미래회사'를 합병하려는, 자유방임주의에 위배되는 행동을 하려는 걸 강하게 반대했다. 그러나 '위대한 사슬'만 신봉하다 자신의 신념까지 저버리게 된 고집불통 라이언은 그의 말을 무시했고, 결국은 헬게이트를 열어 파멸을 일으키게 된다. 한 마디로 라이언이 이 사람의 말을 처음부터 수용할줄 알았더라면, 랩처는 디스토피아로 몰락하지 않고 유토피아로 평화를 유지할 수 있었을 지도 모른다.
다만 라이언은 맥도나를 매우 신뢰하긴 했으나 결코 중히 여기진 않았다. 랩처 정착 이후 맥도나가 이런 저런 의견을 제시해도 라이언은 빌의 의견을 듣기는 하였지만 결코 받아들이지 않았다. 즉 라이언은 이미 처음부터 자신과 빌 사이의 차이를 단정지어 놓았다는 것. 겉으로는 자유의지주의자이지만, 속으로는 자기 것이라 판단되는 건 모조리 자기 발 밑에 있어야만 직성이 풀리는 천성 폭군인 라이언에 의해 건설된 시점에서 랩처의 운명은 결정된 것이다.
한편, 빌은 처형당한 뒤 헤파이스토스의 중앙관제소 입구에 있는 트로피실에 가짜 폰테인 등의 라이언의 정적들과 함께 끔찍한 모습의 시체로 벽에 꽂혀있다.
다만 처형되기 직전, 칼로스키가 "라이언이 다른 처형자들 때와 달리 빌이 죽어가는 모습은 괴로워서 볼 수 없어하며, 덕분에 자신의 총으로 편하게 보내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빌은 환하게 웃었다고 한다.[12] 이를 보면 사후에는 몰라도 죽는 순간은 꽤 편하게 갔을 것으로 보인다.
빌 맥도나의 시신.
결국 불행한 최후를 맞았지만, 적어도 랩처에서 굴러먹던 온갖 인간 군상들과 다르게 결국 끝까지 자기 자신의 의지를 이어가며 라이언에게 충성을 맹세했던 선인이였으며 지키려고 한 것들[13]도 못 지키고 죽어간 다른 랩처 주민들과 달리 가족은 살아서 뉴욕에 정착했으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볼 수 있겠다.
3. 기타
바이오쇼크 인피니트에서는 등장하지 않는다. 일단 시간대가 1912년이고, 배경도 랩처가 아닌 공중도시 컬럼비아이기 때문. 그러나 인피니트 본편의 엔딩 이후 평행세계 랩처를 배경으로 한 바다의 무덤 1부에서는 랩처 뉴스에서 랩처 평의회의 의원 중 하나로 언급된다.
[1]
스플라이서 사태로 경관들이 엄청나게 죽어나가 인원이 모자라는 바람에 임시로 경찰 역할을 맡게 되었다. 때문에 아내 일레인은 남편이 경찰 직위를 얻던 날 말없이 슬프게 울기만 했다.
[2]
권투선수였던 아버지를 기리는 이름이라고 한다. 게임상에선 넵튠의 은혜 챕터 후반부에 가 볼 수 있다.
[3]
이 때문에 비행기 타는 것을 못 견뎌한다. 악천후 속에서 독일군의
대공포 공격을 받아 동료를 잃었던 기억이
PTSD가 되었기 때문이다. 영국에서 미국으로 건너올 때도 배타고 왔을 정도이며, 라이언의 전용기로 개수된
B-24 리버레이터 폭격기를 타고 아이슬란드로 갈 때에는
난기류가 불자 전쟁 당시의 기억이 떠오르는 바람에 그대로 기절했을 정도이다.
[4]
실제 게임에서도 랩처의 정비, 구조, 결함 관련 일지에서는 이 사람이 등장하거나 다른 인물에 의해 빠짐없이 언급된다.
[5]
2편에서 밝혀진 사실에 따르면 라이언은 랩처의 설계를 웨일즈 형제에게 맡겼다. 웨일즈 형제의 설계는 예술적인 면에서 가치가 높았지만 처음부터 결함이 있던지라 결국 랩처는 맥도나의 우려대로 누수가 벌어졌다.
[6]
헌데 얼마 지나지 않아 램은 말빨로 페르세포네 전체를 자기 휘하에 두는 데 성공했다.
[7]
라이언 공업은 랩처의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기업이었고, 랩처 자체가 애초에 라이언 공업이 주도하는 기업도시였기 때문에 라이언 공업이 폰테인 미래회사를 인수합병 한다는 것은 국유화와 다를 것이 없었다.
[8]
실제로 바다의 무덤 2부에서 찾을 수 있는 영사기에선 라이언 본인이 폰테인 미래회사 합병 건을 '국유화'라고 표현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9]
바이오쇼크에서 파이팅 맥도나 뒷방에서 루츠 부부가 남긴 기록과 그들의 자살한 시신들을 찾을 수 있다. 기록들을 정리하면, 우선 내전이 펼쳐지자 라이언 세력에 의해 딸 마샤가 끌려가 충격을 감추지 못하는 내용과 함께 자신들이 있는 곳에 들어올 수 있는 암호를 남기는 일지 하나, 동반자살한 시신 옆에서 딸이 리틀 시스터로 변한 것에 대해 정신적으로 붕괴해버린 부부의 이야기가 담긴 일지 하나, 이렇게 총 2개를 찾을 수 있다.
[10]
전형적인 부패경찰로 심심하면 죄수를 폭행하거나, 뇌물을 받고
높으신 분들의 더러운 일을 처리하는 놈이다. 앤드루 라이언의 명령으로 리틀 시스터가 될 여자아이를 납치하는 일도 하는 듯한데, 위에 언급된 루츠 부부의 딸을 납치한 것도 캐븐디시의 소행이다. 보안책임자 설리번의 마음에 들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작품 중간에 경찰 인원이 부족해서 수석경관에 진급했다는 언급이 나온다.
[11]
맥도나가 레드그레이브에게 평소 친절하게 대해 줬던 것도 명령을 거부한 이유 중 하나였다. 레드그레이브와 칼로스키는 소설판의 등장인물로, 레드그레이브는 여유만만하고 투박한 성격의 흑인이며 칼로스키는 라이언과
고향이 같은 운전기사이자 경호원인 동시에 지상에서나 랩처에서나 알아주는 싸움꾼이다. 주먹다짐도 총질도 얼마나 잘 하는 지 작중에서 맥도나의 요청으로 빅 대디의 보호를 받는 리틀 시스터에게 손대고도 살아남은 비범한 인물. 둘은 서로 인종드립까지 쳐댈 정도로 친한 사이. 맥도나는 자주 집에 그들을 초대해 함께 식사를 하는 등 단순한 동료 이상으로 아끼고 잘 대해 준 것으로 보인다.
[12]
라이언은 자신의 정적들을 사무실 앞에 있는 꼬챙이에 매달아 놓고, 숨이 끊어질 때까지 지켜보았다.
[13]
가족이든 책임지고 있는 아이들이든 제 목숨이든 재산이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