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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7-27 12:55:42

빅X(만화)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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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화한 빅X. 어깨에 앉은 인간과 비교하면 엄청난 크기를 짐작할 수 있다.

테즈카 오사무 만화.
1963~1966년에 걸쳐 ‘쇼넨 북‘에 연재된 소년 만화다. 장르는 SF, 액션.
1964~1965년에 걸쳐 토쿄 무비가 아니메로 제작해 TBS에서 방영하였다. 총 59화.
아니메 필름은 대부분 소실되어 절반도 남아있지 않다.

2. 줄거리

2차 세계대전에서 추축국의 과학 개발 팀의 일원으로 참여한 일본인 과학자 아키라 아사구모 박사는, 독일인 과학자인 엥겔과 함께 거인 병사를 만드는 연구에 성공한다. 허나 속으로는 나찌에 반대하던 아사구모 박사는 일부러 연구 성과가 나오지 않게 지연시키면서, 인간의 거인화의 비밀을 기록한 금속판을 아들인 아키라 시게루의 몸 속에 감춘다( 맹장염이라고 속이고 배를 열어 그 안에 숨겼다). 독일이 연합군에게 함락되기 직전, 인체실험의 증거를 없애려는 독일군의 손에 아사구모 박사는 죽지만, 아들인 시게루는 살아남아 일본에 돌아온다.

그로부터 십여년 후, 아키라 시게루는 진짜로 맹장이 터져 병원에서 개복 수술을 받는데, 수술 중에 아사구모 박사가 숨겼던 금속판이 발견된다. 이 판에는 거인 병사를 만드는 약물의 제조법이 새겨져 있었고, 이를 노린 네오나치인 ‘나찌 연합‘의 공격에 맞서기 위해 시게루의 아들인 아키라 시마다 소년이 거인화해 싸우는데 그를 ‘빅 X'라 부른다. 이후 극은 빅 X인 시마다와 나찌 연합의 싸움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3. 영향

TV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져 인기를 끌었으나 테즈카 자신은 이 작품에 대해 별로 애착이 없었다고 한다.

해외는 물론 일본 내에서도 재조명되는 일이 드문 작품이다. 일본도 주축국의 일원이었다는 내용이 오늘날의 일본인들의 입맛에 맞지 않아서인지도 모른다.

허나 다른 작품들에 영향을 주면서 일본 특촬물계의 양대 걸작인 울트라맨 가면 라이더가 탄생하는 계기가 되었다.

빅X 방영으로부터 2년 뒤에 만들어진 울트라맨은 빅X처럼 인간이 거대화해 거대한 적들과 결투하는 내용의 활극이다. 변신 아이템도 비슷하다. 다만 빅X의 변신 캡슐은 사실 주사기라, 몸에 바늘을 찌르면 변신하는 방식이다

빅X 방영으로부터 7년 뒤에 만들어진 가면 라이더는 악의 조직이 추진한 인간 개조 수술을 통해 만들어진 초인간이 악의 조직과 맞서 써우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빅X와 똑같다. 물론 그런 점에서는 사이보그 009도 마찬가지지만(가면 라이더와 사이보그 009 모두 이시노모리 쇼타로 작품), 가면 라이더의 악의 조직인 쇼커 나찌의 후예라는 점에서 빅X와 공통점이 있다. 애당초 가면 라이더 오프닝의 괴인화 수술이 빅X의 1화 수술 장면을 오마주한 것이라 보는 시각도 있다(둘 다 수술 테이블 위에서 내려다보는 구도).

가면 라이더가 원래 쇼커의 ‘괴인 메뚜기 남자‘로 만들어진 것처럼, 빅X도 “원래 나찌의 비밀병기로 개발되었다“는 원죄를 짊어진 히어로다. 코스츔도 옛 프로이센 제복을 연상시킨다. 헬멧의 날개 장식만 떼어내면 좀 위험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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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비밀 연구, 거인이 되어 싸우는 아들 등의 전개가 진격의 거인에 영향을 주지 않았나 추측되기도 한다.

이 작품의 제목인 빅 X를 비튼 The Big-O도 유명하다. 빅 오는 거대 로봇물로 빅 엑스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지만 화풍과 작품 분위기에서 테즈카에 대한 오마쥬를 찾아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