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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6-28 06:00:00

비스뷔 전투

1. 개요2. 배경3. 전투 경과4. 결과5. 후대의 발굴

1. 개요

덴마크어: Slaget ved Visby
스웨덴어: Valdemar Atterdags invasion av Gotland

1361년 7월 27일 고틀란드의 도시 비스뷔에서 덴마크 국왕 발데마르 4세의 군대와 고틀란드 민병대가 맞붙은 전투.

2. 배경

중세 시대, 발트해 스웨덴 연안에 위치한 고틀란드는 서유럽 유럽 러시아의 무역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 결과 고틀란드의 중심지인 비스뷔 시는 번창했고, 13세기 후반부터 한자동맹의 일원이 되었다. 이 동맹은 회원인 항구도시들의 상업적 이익을 보호하였고, 외적의 침입으로부터 공동으로 방어하기로 약속하기도 했다. 한자동맹의 영향력이 커지자, 일부 통치자들은 이를 위협으로 여겼다. 그들 중 한 사람은 바로 덴마크 국왕 발데마르 4세였다.

발데마르 4세는 홀슈타인의 지배를 받던 덴마크를 해방시킨 뒤 영토를 수복하고 국가의 번영을 위해 온 힘을 기울였다. 그런 그에게 덴마크의 해상 무역에 맞서는 한자동맹은 눈엣가시였다. 그는 한자동맹의 부를 손에 넣고 싶어했는데, 14세기 중반 무렵 해적의 거듭된 침략으로 쇠약해진 비스뷔는 손쉬운 멋익감이었다. 그는 곧 비스뷔를 공략하기로 마음 먹고, 1361년 여름 함대를 고틀란드로 출항했다.

3. 전투 경과

1361년 여름 덴마크군이 고틀란드로 출항했다. 이 소식을 접한 고틀란드 주민들은 전투를 준비했다. 그해 7월 말, 덴마크군이 고틀란드 서쪽 해안에 상륙했다. 그들은 2,000명에서 2,500명 사이였고, 주로 전투 경험이 풍부한 덴마크인 독일인 용병들로 구성되었다. 이에 맞서는 고틀란드 민병대는 2,000여 명이었으며, 전투 경험이 거의 없었다.

고틀란드 민병대는 섬의 중앙부에 있는 메스테르뷔에서 적을 저지하려 했으나, 덴마크군은 이를 가볍게 무찔렀다. 이후 7월 27일 비스뷔 성벽 앞에서 재차 전투가 벌어졌다. 민병대는 목숨을 걸고 덴마크군에 항전했으나 잘 훈련된 덴마크군을 이길 수 없었다. 결국 민병대 대다수가 전사했고, 비스뷔는 발데마르 4세에게 항복하고 막대한 재산을 헌납했다.

4. 결과

발데마르 4세는 비스뷔를 공략하면서 발트해 무역을 거의 장악했다. 이에 한자동맹은 격노하여 덴마크를 적대했다. 여기에 홀슈타인과 메클렌부르크, 스웨덴이 반 발데마르 4세 동맹에 가담하였고, 무거운 세금을 강요하는 발데마르 4세에게 반감을 품고 있던 유틀란드 반도의 귀족들도 가세했다. 결국 발데마르 4세는 1368년 연합에게 굴복하였고, 1369년 고틀란드 섬에서 군대를 철수시켰다.

5. 후대의 발굴

1905년에서 1928년 사이, 비스뷔 인근에서 비스뷔 전투 당시 희생된 민병대원들의 무덤이 대거 발굴되었다. 유골은 1100구가 넘었으며, 갑옷과 병장기들이 그대로 매장되었다. 전투가 한여름에 벌어졌기 때문에 시신을 서둘러 매장하느라 갑옷을 입은 채로 그대로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유물들은 현재 고틀란드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유골들은 중세의 전투에 관한 많은 정보를 제공했다. 가령 비스뷔 전투에서 사용된 무기의 종류는 유골에 남아있는 상처에 따라 판가름되었다. 상처들 중 약 450개는 검이나 도끼와 같은 무기로 인한 상처이며, 창이나 화살과 같은 관통으로 인한 상처는 120여 개에 이른다. 또한 유골을 분석한 결과, 민병대 중 적어도 3분의 1은 노인, 어린이, 또는 불구자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유골 중에는 얼굴 정면을 가격당해 사망한 유골이 꽤 있는데 이런 정확한 공격은 피격부위인 상대의 얼굴을 직접 보아야 가능하므로 공격자는 희생자와 눈이 마주쳤을 것이고 그럼에도 주저없이 찌르고 베었을 것이라고 추측된다. 따라서 덴마크군은 살인에 매우 익숙한 정예군임을 알 수 있다.

발굴된 갑옷 중 상당수는 당시의 일반적인 양식인 트랜지셔널 아머가 아니라 전투 시점에서 수백년 전 바이킹 시대에나 입었을 법한 찰갑이다. 궁핍하게 살아온 당시 비스뷔 주민들에게는 이런 고물도 귀한 물건이라 집안 대대로 물려주다가 현역으로 쓰인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