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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6-25 15:54:50

브루노 배틀해머

Bruenor Battlehammer

파일:external/vignette3.wikia.nocookie.net/Bruenor_Battlehammer_-_Todd_Lockwood.jpg

TRPG 시스템 던전 앤 드래곤 시리즈의 한 세계관인 포가튼 렐름 등장인물( NPC). 드워프 남성. 연령은 300세 이상. 붉은 수염과 머리카락을 지녔다.

최초로 등장한 것은 R. A. 살바토어의 소설 아이스윈드 데일 트릴로지》다.
여기서부터 브루노는 드로우 영웅 드리즈트 도어덴의 친구로 나온다.

북부의 차가운 땅 아이스윈드 데일에 정착한 배틀해머 드워프 일족(Clan Battlehammer)의 수장으로 언젠가 고향인 미스랄 홀을 되찾겠다는 꿈을 품고 있었다. 정확히는 미스랄 홀의 첫 번째 왕 갠달러그 배틀해머의 직계 후손으로 본래대로라면 미스랄 홀의 왕이 되었어야 할 인물. 그와 배틀해머 일족의 고향인 미스랄 홀은 드워프들에게 '은색의 강(Silver Stream)'으로 칭송되는 막대한 미스랄 광맥이 있는 지하도시였지만, 너무 깊숙이 파내려간 탓에 그림자 차원에서 뛰쳐나온 섀도 드래곤 쉬머글룸(Shimmergloom)에 의해 쫓겨났다. 탈출 당시 브루노는 어린 드워프였고 험난한 도피행과 부모를 잃은 일이 트라우마로 남아, 고향에 대한 일을 대부분 기억하지 못하면서도 그곳을 되찾겠다는 일념만은 버리지 않았다.[1]

드워프답게 입이 거칠고 강직한 일면이 있지만, 고집 센 태도와 달리 따뜻한 심정을 가진 츤데레. 고아 인간 소녀 캐티브리를 자기 하녀로 쓸 뿐이라고 틱틱대면서도 친딸처럼 애정을 배풀며 전사 훈련까지 시켜 강인하게 키웠고, 아이스윈드 데일에 흘러들어온 드리즈트에게 '흐흥, 여기는 내 땅이지만 네가 여기서 살고 싶으면 살던지!'라는 식으로 그를 받아들이는 관용을 베풀었다. 또한 텐 타운즈 전투에서 어린 바바리안 전사인 울프가를 쓰러뜨렸으면서도 그의 자질을 꿰뚫어보고 죽이지 않았다. 그 대신 자기 노예라며 페이크를 친 뒤, 5년간 곁에 두며 많은 것을 가르쳤다. 그를 아들처럼 여기며 필생의 걸작인 마법의 워해머 '이지스 팽(Aegis Fang)'[2]을 선뜻 내주고 드리즈트를 스승으로 소개시켜 준다. 이런 은혜와 엄격함, 관용은 울프가를 한 사람의 선하고 강한 영웅으로 성장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하플링 레지스를 '럼블벨리Rumblebelly(똥배와 같은 뜻)'라고 비아냥대고 질타하다가도 납치되었을 때는 칼림샨까지 구하러 가는, 그야말로 정진정명 불타는 츤데레 속성의 드워프.

경험이 풍부한 배틀해머 일족 최고의 전사로서 D&D 3판 기준으로는 13레벨 파이터. 무기는 전투 도끼와 방패를 쓴다. 하지만 섀도우 드래곤도 죽이고, 핏 핀드를 죽여대는 걸 보면 역시 13레벨 파이터는 저 평가된 수치다. 그래도 대부분 드리즈트보다 쪼렙으로 구성된 파티인 컴패니언 오브 홀 중에서는 그나마 드리즈트에 가장 근접한 고레벨. 게다가 미스랄 홀의 왕답게 무기고 갑옷이고 아주 미스랄제로 도배를 했다.

전사로서의 무력뿐만 아니라 군대를 이끄는 지도력도 탁월하여 많은 전투에서 승리한 명장이며 대장장이로서의 실력도 최고 수준이다. 다만 필생의 걸작인 마법의 망치 이지스 팽을 만든 뒤로는 앞으로 이걸 능가하는 작품을 만들 수 없다는 걸 알고 대장간 일은 접었다. 이 외에도 자신이 죽인 사악한 괴물로 요리를 만드는 괴악한 취미가 있는데, 이것만은 동료들도 질색하며 학을 뗀다.[3]

드리즈트 도어덴과는 가장 듬직하고 끈끈한 맹우 관계로 발전한다. 작중에 서로 죽었다고 착각했을 때마다 거의 미칠 지경으로 슬퍼하는 걸 보면[4] 이 두 사람이 얼마나 돈독한 사이인지 알 수 있다. 그러면서도 정작 드리즈트를 부를 때는 '엘프'라고 시크하게 부르는 걸 보면 역시 진성 츤데레.

아이스윈드 데일 트릴로지 2부 '은색의 강'에서 드리즈트 도어덴, 하플링 레지스, 울프가와 함께 미스랄 홀을 찾기 위한 여정에 올랐다. 그리고 고생끝에 미스랄 홀의 숨겨진 입구를 발견했지만, 그곳을 차지하고 있는 듀에르가를 쫓아내고, 섀도우 드래곤 쉬머글룸을 쓰러뜨려야 하는 심각한 난제에 직면한다. 어느 쪽도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결국 그는 그 적들을 모두 물리치고 미스랄 홀의 여덟번째 왕으로서 자신의 정당한 지위를 되찾았다.

영웅왕이자, 모험가로서 그 명성은 페어룬에 널리 알려져 있다. 오히려 역사상으로는 드리즈트보다 그가 더 유명하며,[5] 특히 북부나 소드 코스트 지방에서는 종족을 불문하고 피끓는 젊은이들의 영웅상으로 꼽힌다.[6]

실버리문의 여왕 알루스트리엘이 북부의 도시를 결집한 상호 방위 연합, 실버 마치 연맹(League of the Silver Marches)에 미스랄 홀이 포함되었을 때, 북부를 이끄는 실버 마치의 대표자 중 한 사람으로서 가담한다. 연맹에 가담한 드워프 3도시의 왕중에 브루노는 다른 드워프 왕들과 달리, 알루스트리엘 다음으로 북부의 미래를 거시적인 시각으로 내다볼 수 있는 인물이었다. 전통을 중요시하면서도 미래를 위해서는 열린 마음과 종족을 넘어선 화합이 필요하다는 걸 알고 있는 인물로, 이런 점은 전통의 덫에 사로잡힌 보수 꼴통이 대부분인 드워프 지도자들이 가지지 못한 자질이다. 섀도우 드래곤 쉬머글룸과 듀에르가, 멘조베란잔의 드로우, 오크 왕 우불드로 이어지는 미스랄 홀의 침략자들을 모조리 물리칠 수 있었던 것은 다른 종족도 받아들일 수 있는 리더십을 갖춘 그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만큼 브루노는 모험가나 왕으로서 굴곡이 넘쳐흐르는 험난한 인생을 살아왔으며, 드리즈트에 비견될 만큼 슬픔과 고통도 많이 겪어왔다. 컴페니언 오브 홀의 동료들 중에서 마지막까지 드리즈트 곁에 살아남아 있었던 것도 브루노였다.

그도 변화의 시기 3부작에서 울프가, 레지스, 캐티브리를 모두 잃는 고통을 드리즈트와 공유하게 된다.

하지만 아내와 친구를 잃고 끝내 마음이 꺾여서 절망 속에 빠진 드리즈트와 달리, 그는 드리즈트를 위로하며 거칠고 투박한 순수함과 열정적인 모습을 죽는 마지막 그 순간까지 간직하고 있었다. 드리즈트보다 더 강인한 정신력을 가진 인물이라는 점에서 D&D의 멘탈갑의 상징이기도 하다.

주문 역병 사태가 종료된 지 24년 후, 이제는 미스랄 홀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 수행했다고 생각한 브루노는 죽음을 가장해 왕위를 물려주고, 드리즈트와 충실한 부하 펜트를 포함한 몇몇의 동료와 함께 잊혀진 고대 드워프 도시 건틀그림을 찾아 떠난다.

그리고 오랜 세월 동안의 탐색 끝에 네버윈터에서 진짜 건틀그림을 찾아낸다. 하지만 건틀그림은 '아샤만다이'라는 데블 사교단, 스자스 탐의 수하인 테이의 리치 발린드라에게 침탈당한 상황이었다. 브루노는 건틀그림을 지키기 위해 발린드라가 소환한 핏 핀드를 쓰러뜨리고, 불의 시원자를 봉인함으로서 스자스 탐이 이번에야말로 신 좀 되보자고 설치한 드레드 링도 뽀개버리는 대활약을 펼친다. 그리고 끝내 위대한 왕으로서 자신의 마지막 모험을 성공시키고, 최후의 순간까지 드리즈트에게 꺾이지 않는 강인한 마음이 무엇인가를 보여주며 펜트와 함께 건틀그림에 파묻혀 장렬한 여행의 끝을 맞는다.

죽은 뒤에 그는 영광이 약속된 드워프의 신 모라딘의 홀로 승천[7]하지 않고, 숲의 여신 미엘리키의 숲에서 깨어나 캐티브리, 레지스, 울프가와 만나는 기쁨을 누린다.

D&D 4판 포가튼 렐름 역사상에서는 그가 페이크친 탓에 표면상으로는 노환으로 죽어 사망했다고 알려져 있다. 사실은 그보다 한참 뒤인 1462 DR, 전설의 드워프 도시 건틀그림에서 사망했다. 그리고 D&D 5판 선더링 5부작에서 드리즈트를 돕기 위해 모든 사후의 영광을 버리고 미엘리키의 권유를 받아들여 의리의 환생. 드리즈트와 감격의 재회를 나누게 된다.

5판에서는 포가튼 렐름의 대표 영웅중 하나로 대우받고 있다. 플레이어 핸드북에서 캐릭터 메이킹의 예로 나오는 것이 브루노이며 아동용 입문서인 Warriors & Weapons에서 파이터의 대표로 나오는 것도 브루노이다. PC와 모바일로 플레이할수 있는 Idle Heroes of Forgotten Realm에서 가장 먼저 쓸수 있는 영웅도 브루노.


[1] 이 때의 기억은 홀을 찾는 과정에서 그의 기억이 필요하다며 조언자가 기억을 되살리는 포션을 먹여서 되찾았다. [2] 아다만타이트에 미스랄, 다이아몬드 가루와 룬 문자까지 박아넣은 희대의 마법무기로, 마블 코믹스 토르가 휘두르는 묠니르를 연상시키는 무기이다. [3] 이를테면 거인 뇌조림 같은 것(...), 물론 맛 따위가 있을 리 없다. [4] 이외에도 브루노가 캐티브리와 짜고 중병에 걸린것으로 장난칠때 드리즈트가 바로 달려와서는 걱정하는 모습을 보인다. 물론 장난이라며 브루노와 캐티브리가 놀리자 드리즈트는 정색을 하며 이런 장난은 치지말라고 한다. [5] 이는 드리즈트가 드로우라는 사실과 자신의 위업을 남에게 잘 밝히지 않는 탓도 있다. 예를 들면 아이스윈드 데일 트릴로지에서 그는 발러 에르투를 격퇴해서 아카 케셀을 무너뜨리는데 결정적인 활약을 했고, 화이트 드래곤 아이싱데스를 죽이는 것도 거들었지만 그걸 아는 사람은 극소수였다. [6] 주로 역사의 뒷편에서 움직인 드리즈트에 비해, 왕이라서 역사 전면에 드러난 이유도 있지만, 사실 역경과 모험 끝에 드래곤을 잡아 복수를 하고 왕이 되었다는 너무 직빵인 영웅담 탓이 크다. 네버윈터 나이츠2에서도 주인공의 친구가 브루노 배틀해머 같은 영웅이 되고 싶었다고 언급한다. [7] 모라딘에게 갔다면 오크 왕 우불드처럼 반신격이 되었을 수도 있었다. 섀도우 드래곤 쉬머글룸을 죽여서 미스랄 홀을 되찾았고, 최고 드로우 가문의 대모의 모가지를 따고, 오크들의 침략을 막아 북부를 구하고, 신이 되려 한 스자스 탐의 계획을 막는 등 엄청난 업적을 세운 영웅인지라.. 하지만 그는 영광보다는 사랑하는 딸과 자신의 친구들을 다시 만나기를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