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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3-08-29 17:58:31

보센크

델피니아 전기의 등장인물.

파라스트왕국의 대공으로 국왕인 오론의 동생.

나름 상당한 무훈을 세우며 인재로 인정받았던듯[1] 하나 잔혹한 성격이 문제였다. 포로나 죄인들을 고문 끝에 잔혹하게 죽여버리는 걸 즐거워하며 보았기에 부하들도 좀 꺼림칙하게 여겼다. 그러더니,델피니아 국왕 월 그리크를 포로로 한뒤 멋대로 자기 홀로 일국의 국왕을 고문한 끝에 투기장에서 사자의 먹이로 주려고 하는 바람에 델피니아 인들을 격노하게 만들었다.

형인 국왕 오론도 경악했음은 물론이다. 최대한 노라 발로의 사주로 월 그리크를 죽게 한것처럼 꾸미고자 대대로 충성을 다한 노신하(이 신하에게 몰래 이 계획을 말하자 눈치빠른 신하는 스스로 가길 자청했다. 발로에게 가서 당신의 분부대로 그리크 왕을 참수했습니다..말하면 분노한 발로에게 끔살당할테지만 이 와중에 최대한 소란을 벌이며 "당신이 사주한 건데 이게 무슨 짓인가!" 당당하게 대꾸하게 만들며 죽어갈 것.이게 소문으로 퍼지면 노라 발로도 큰 타격을 받기에 그야말로 강력한 이웃 나라의 만만치 않은 두 실력자를 제거하는 방법이다. 다만, 발로의 분노를 당당하게 막아낼 눈치빠르고 굳센 신하를 보내야 하기에 하급 관리를 대충 보내는 것은 무리라서 오론도 생각 끝에 믿을 만한 신하에게 이야기한 것이었다.)를 보내려던 모든 계획이 물거품이 되었기 때문이다. 국왕이 그렇게 비참하게 죽으면 델피니아의 분노와 같이 당당하게 노라 발로는 공식적인 제위을 이어받은후 델피니아의 국력을 총동원해서 파라스트를 박살낼께 뻔하기 때문이었다, 이 정보를 전해들은 타우의 각 마을 지도자들도 어이없어하며 "그 영리한 오론이 절대로 이런 짓을 할린 없고, 그 보센크란 놈 제정신이야? 적국의 왕이라고 해도 사자밥으로 주다니, 그런 짓을 하면 델피니아가 얼마나 분노할지 생각도 못하는 건가?" 단번에 말을 꺼냈을 정도이다.

이걸 전해듣은 파라스트의 대신들도 기막혀하고 어서 막아야 한다고 입모아 간청했는데 파라스트도 군사력이 쎄지만 델피니아도 군사력을 막강하게 유지중이고, 노라 발로는 월 그리크와 친형제급으로 사이가 좋기에 월이 사자밥으로 던져진 걸 안다면 발로도 죽기살기로 싸우려들텐데 아는 그전까지 국경에서의 소소한 다툼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그야말로 철천지 원수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델피니아가 반드시 파라스트와 끝장을 보려들 최악의 사태가 전개된다. 지면 국가멸망이요, 이긴다 한들 그 피해는 그야말로 피로스의 승리가 될게 뻔하다. 더욱이 경제력은 떨어져도 군사력은 비슷한 강국 탄가가 있기에 두 나라만 죽어라 싸워봐야 결국 탄가만 좋을 일이다. 그렇기에 이 짓을 반드시 막아야 했다.

하지만, 사자들은 델피니아 왕비 그린디에타 라덴이 단신으로 뛰어들어 제압했으며 그런 그녀에게 겁먹고 투기장에서 도망쳐 군영안에서 벌벌 떨다가 노라 발로가 지휘하는 1만5천의 델피니아군과 이븐이 지휘하는 5천의 타우군에게 협공을 받고 패퇴, 행방이 묘연해 졌다. 구출된 국왕의 참혹한 모습에 격노한 델피니아군은 숫적으로 비슷한 파라스트군을 잇따라 격파하고 파라스트의 수도 아비용외곽까지 쳐들어왔고 이에 오론은 일단 화평을 맺고자 사신을 보내지만 자국의 국왕을 고문하고 사자의 먹이로 주려한 일에 극도로 격분한 델피니아의 신하들(특히 노라 발로 사보아 공작)에게 보낸 사신은 꽁꽁 묶인 채로 반 알몸으로 비참하게 쫓겨오고(그나마 월에게 했던 것처럼 채찍으로 치고 고문은 하지 않았다...) 그날밤 리 그린디에타가 오론의 침실로 숨어들어 오론을 채찍질해버렸다.

이제 언제라도 자신을 죽일 수 있다는 그린디에타의 말에 겁에 질려 식사도 제대로 하지못하고 당황할 때, 때마침 보센크 공이 아비용으로 귀환했는데 오론은 기뻐하면서 그를 맞이했다. 그리고 말하길 "공의 목이 필요했거든." 그 즉시, 델피니아 국왕 고문 및 처형미수 죄목을 덮어쓰고 참수되어 그 목은 델피니아 군에게 전달되어졌다.

월은 그다지 통쾌하게 여기지도 않았고 보센크의 목을 보며 되려 측은함까지 들었고 신하들은 친아들에 이어 이젠 친아우까지 희생시키는 너구리라고 오론을 비꼬았다.

하지만, 가혹하긴 해도 국왕의 지시도 기다리지 않고 멋대로 적국의 국왕을 사자먹이로 줄려던 엄청난 바보짓(그것도 계략으로 초전에 적국의 국왕만을 사로잡은 것이라 적국의 군사력은 거의 건재했으며 다음 왕위계승권자(노라 발로 사보아 공작)도 정치적으로나 전략적으로 만만치 않은 인물이었다. 즉, 적국인 델피니아로선 국왕 1명만을 잃은 것일뿐 그에 대해 복수할 수 있는 능력은 그대로 남아 있었고 어찌되었던 국왕이 그렇게 비참하게 죽었다면 설사 국왕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델피니아의 국론은 반드시 국왕의 복수를 해야만 하게 되는 것이다. 그야말로 그 다음은 전혀 생각지 않았다는 것이다.)을 저질렀고, 전쟁과 암살 위험(그린다에타 라덴)같은 나라가 무너질 위기에선 최대한의 희생이라는 명분도 딱 맞았다. 보센크 스스로도 결국은 자업자득인 셈.


[1] 너무나도 유능하면 오론이 진작에 제거했을테고 반대로 너무나도 무능하면 그냥 멀리 지방 영주로 보내 그냥 적당히 굶주리지 않게 살아가게 만들었을 것이다. 적당히 왕인 형님 눈치도 보면서 오론도 자신을 위협할 수준의 능력치는 없으니까 등용했을 게 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