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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28 21:46:10

백매/작중 행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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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과거
2.1. 어린 시절2.2. 두 번의 재혼2.3. 왕과 신룡과의 만남
3. 현재
3.1. 신룡을 등에 업고 나라를 흔들다3.2. 오빠와의 기싸움3.3. 죄 없는 아이에게 악행을 저지르다3.4. 두 번째 남편의 아들과의 재회, 손톱(하난) 다듬기3.5. 하난에게 사람의 밑바닥을 보여주다3.6. 그 이후

1. 개요

가담항설의 등장인물 백매의 작중 행적을 정리한 문서.

2. 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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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화에서 현재 사군자 중 백매에게 유일하게 이름에 춘하추동이 들어가지 않은 이유가 밝혀졌다. 이전에는 백매와 흡사한 인상의 춘매라는 사군자가 신룡의 연인이었고 춘매에겐 신룡의 불완전한 불사와 다른 사군자의 죽음을 막는 힘이 있었다. 그러나 현 시점으로부터 10년 전, 춘매는 선대 왕 신룡 휘하의 의술사가 배신하는 바람에 독살당했고 이를 본 신룡이 분노해 한바탕 피바람이 불게 된다.

그리고 44화에서 백매는 춘매와 닮은 외모 덕분에 궁에 들어가도록 간택된 기생이었음이 밝혀진다. 그녀의 본명은 갑희[1]로 원래 검은 머리였으나 춘매와 흡사한 외모로 신룡의 눈에 든 이후 그의 능력으로 춘매처럼 하얀 머리칼로 바뀌었다. 자신이 왕과 신룡의 눈에 들어 출세하자 그걸 이용해 매점매석으로 부를 쌓는 오빠 이갑연을 매우 혐오한다.[2] 다만 제3자가 있는 곳에서는 사이 좋은 오누이를 연기한다.

그러나 갑연이 자신의 부하인 암주를 시켜 천동지를 손에 넣은 것이 밝혀지자, 신룡이 천동지를 입수해 진짜 사군자 춘매가 부활하면 인간이자 자신의 동생 백매가 신룡에게 버려질까봐 두려워서 먼저 입수한 것이 아닌가 추측되었다.

2.1. 어린 시절

어린 시절 오빠 이갑연이 몸이 아파 고기를 먹고 싶어하자, 가난했던 부모는 갑희를 닭 3마리 값에 기생집에 팔았다.[3] 갑연은 갑희가 자신 때문에 기방에 팔린 것에 죄책감을 느끼고, 갑희에게 기방에서 번 돈을 자신에게 주면 그 돈을 모아놨다가 갑희를 기방에서 빼내는데 쓰겠다고 당부한다. 갑연과 갑희의 부모는 갑희를 다시 찾아올 생각조차 하지 않고 갑희가 벌어오는 돈을 쓸데없는 곳에 쓰는 것에만 급급했기 때문. 갑희는 오빠의 말대로 아버지에게 돈을 주지 않고 오빠에게 주었고 갑연은 그 돈을 모아 갑희를 도로 빼내오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갑희는 집에 돌아오자마자 아버지에 의해 다시 부잣집에 첩으로 팔리게 된다. 더구나 갑희가 팔려간 부잣집은 그 집 본처가 첩의 혀를 자른 것으로 유명한 집이었다. 어느 날 밤 갑연이 부모에게 반항하고 말대꾸를 하여 두들겨 맞으면서도 어떻게든 찾아와서 함께 도망치자고 말하자 갑희는 다리가 부러져서 가지 못한다고 말한다. 본처가 두들겨 패서 갑희 다리를 부러뜨렸고 남편이라는 작자는 그걸 막아주지도 않은 것.

충격을 받은 갑연이 눈물을 흘리면서 업어가주겠다고 말하지만, 갑희는 더 이상 착한 척할 필요없으니 그만두라고 말한다. 그리고 갑희는 갑연에게 애초에 자신이 팔린 이유가 갑연 때문이니 남들 눈에 착한 오빠인 척하지 말라 원망한다. 그리고 자신이 선택할 수 있었다면 갑연을 위해 팔리지 않았을 것이고 자신이 없다면 입에 풀칠도 못하는 사람이 갑연이라며 비난을 하고 그러니 더 이상 자신에게 그 어떤 것도 기대하게 하지 말아달라고 말한다.

이에 절망한 갑연은 부모를 죽인 뒤, 갑희에게 훔친 독약[4]을 주고 네 말이 전부 옳고 우리에겐 희망이 없으니 죽으라고 말한다. 갑희를 위하는 갑연의 마음 자체는 진심이었지만 결국 갑연은 어떻게든 살아보고자 하는 갑희의 의사마저 무시한 것. 마음이야 어쨌건 간에 독약을 건네는 행동을 통해 갑희의 말대로 갑연이 갑희를 위해 했던 그 모든 행동들이 결국 자기 만족이었다고 증명한 셈. 그러나 갑희는 자살하지 않았고 그 독약으로 본처를 독살한다.

이후 백매의 남편은 다른 집 여자랑 바람나서 그 여자를 임신시키는 바람에 그 여자 남편에게 맞아죽었다. 그러나 나중에 밝혀지길, 갑연이 독약을 훔친 남자의 아내가 백매의 남편에게 살해당했다고 거짓말을 해서 그 남자에게 맞아죽은 것이었다.

2.2. 두 번의 재혼

108화에서 백매가 첫 번째 남편을 잃고 두 번째 남편과 재혼해 살고 있을 적 일이 나온다. 두 번째 남편의 아들[5]이 장기를 두자고 하자, 백매는 장기를 둘 줄 모르고 딱히 흥미가 안 생긴다며 하지 않으려 한다. 그러자 아들은 그동안 장기 두는 법 하나 배우지 않았다니 기방에서 정말 풍류와 가락만 즐겼냐, 하긴 배운 것이 없고 배울 의지가 없으니 부끄러운 줄 모르고 이런 집[6]에 시집 왔겠다며 백매를 깐다.

백매는 얼굴빛 하나 안 바뀌고 "배운 거 많은 당신의 아버지도 나와 혼인했는데 이게 꼭 배움의 문제겠냐. 욕망의 문제가 아니겠냐"라고 응수하고 아들은 그러니 당신의 욕망이 얼마나 천박한지 알 수 있다며 돈 보고 다 죽어가는 노인에게 시집을 오다니 기방에서 웃음 팔아 쉽게 돈 벌던 천성이 어디 가겠냐며 비웃는다. 그 말에도 백매는 웃으면서 남의 돈 벌기가 쉽지 않은데 겨우 웃음만 팔았겠냐며 웃음, 젊음, 자존심, 명예, 미래, 평판, 부모 자식간의 신의, 형제 남매간의 의리, 모든 것에 대한 모든 희망을 전부 팔았다고 한다. 그리고 이것들을 모두 판 게 쉬워 보인다고 생각하다니 아드님은 이 모든 걸 쉽게 팔 수 있는 분인가보다, 저는 억지로 판 것이라 매번 제값을 받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고 돌려깐다.

아들은 지지 않고 백매가 첫 번째 남편이 죽었을 때 하루도 수절한 일 없이 곧장 기방으로 돌아가 웃고 떠들었다는 소문을 꺼내며 비아냥댄다. 이에 백매는 소문은 자극적일수록 널리 퍼지는 법이라며 진실을 밝힌다. 그녀의 첫 번째 남편은 (두 번째 남편의) 아들의 형만큼이나 나이가 많았으며 세 번째 첩실로 들어온 백매의 다리를 부러뜨리는 등 폭력을 가했다. 게다가 다른 집 아내를 임신시켜 그 집 남편에게 맞아 죽었으니 어찌 눈물이 나오겠냐는 것. 장례를 지키며 앉아있으려 해도 본처의 자식들이 신발 신을 틈도 없이 끌어내 집 밖에 내던졌고, 부모님은 이미 죽고 오라비는 반불구가 되었으니 돌아갈 곳은 기방밖에 없었던 것이다. 아들은 그렇다고 누구나 당신 같은 선택을 하는 건 아니라며 반박하지만 백매는 자기는 이미 늦었으니 그렇게 안타까우면 지금이라도 기방에 가서 부모 손에 끌려오는 아이들을 거둬와라, 만약 그렇게 하면 자신이 생각날 때마다 한두 번 들여다보고 다정한 말을 해주겠다며 동정은 못할 망정 더럽다며 까는 아들을 역으로 깐다.

그러자 아들은 자기 본심을 대놓고 드러내며 네 아름다움이 얼마나 가겠냐, 네 미모가 시들고 아버지가 돌아가시면 비참한 나날들만 있을 거라고 조롱한다. 백매는 얼굴을 잠시 굳혔다가 다시 웃으면서 당신이 말한대로 오로지 돈만을 보고 시집왔으나 자기라고 풍류를 아는 젊은 사내가 싫겠냐, 다만 젊고 돈 많은 사내가 흔치 않을 뿐이다, 부모가 일찍 죽어 유산을 물려받는다면 모를까라고 말한다. 백매의 말뜻을 알아챈 아들은 얼굴이 굳고, 백매는 그러니 돈이라도 많은 지아비를 애지중지하며 살아야지 않겠냐며 이제는 뼈도 안 붙지 않는 나이니 혹여 말에서 떨어지기라도 하면 어쩌나 외출하실 때마다 가슴이 떨린다고 말한다. 그리고 백매는 아들이 그리던 매화를 보더니 "매화는 참으로 아름답지요. 그러니 꽃이 필 때를 놓치지 마십시오. 봄은 아주 짧고 찰나입니다."라고 말한다.

아들이 입으로는 끊임없이 백매를 욕하면서도 매화를 그리고 있는 건 기생 출신에 돈을 노리고 다 늙은 아버지에게 시집을 온 백매를 경멸하면서도 그녀를 욕망하는 이중적 태도를 나타낸다. 백매는 이를 알아채고 아버지를 죽이고 유산을 물려받아 나를 가지라고 유혹한 것. 매화가 아름답지만 봄은 아주 짧고 찰나이니 꽃필 때를 놓치지 말라는 것도 내 젊음과 미모가 시들기 전에 어서 나를 잡는 게 좋을 것이란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리고 109화에서 아들은 백매를 가지기 위해 활을 쏴서 아버지가 타고 있는 말을 놀래키고 자신의 아버지를 낙마사고로 죽게 만든다.

그러나 백매는 두 번째 남편의 아들에게 가지 않고 세 번째 남편과 재혼한다. 세 번째 남편은 강도를 만나 비명횡사했다고 하는데, 정황상 이갑연이 암살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갑연의 목적이 백매가 중전이 되는 것을 유도하는 것이었으니 남편이 있으면 안 됐고, 남편이 죽은 이야기로 왕에게 공감을 얻어 꼬드기기도 좋았을 것이기 때문.

2.3. 왕과 신룡과의 만남

백매는 남편이 잇달아 죽자 기방으로 돌아간다. 어느 날 기방에 찾아온 을 접대하며[7] 초라한 상을 치우고 가장 귀한 것을 시킨다. 왕이 그럴 돈이 없다고 말하자 소문을 위해 찾아온 왕에게 매일 비싸고 좋은 것만 시켜 소문을 만들라고 한다. 왕이 갑희에게 자신이 본 사람들 중 가장 아름답다고 말하자 왕을 유혹하지만 왕은 거절하며 곁에 있는 사람이 죽어나가가기 때문에 갑희마저 위험에 빠뜨리고 싶지 않다는 말을 한다. 갑희는 자신 역시 전에 결혼을 세 번이나 했지만 번번이 남편들이 죽었다며 자신의 팔자가 사납다고 말하고, 왕이 갑희의 잘못이 아니라며 위로해주자[8][9] 똑같이 (왕 곁에 있는 사람이 죽어나가는 것 또한) 왕의 잘못이 아니라고 위로해준다.

이후 사랑에 빠진 왕이 갑희를 임신시켜 궁으로 데려오지만, 왕이 하루가 멀다하다시피 기방에 가고 기생을 데려와 중전으로 만든다는 소식에 화가 난 신룡이 왕을 불러 꾸중을 주자 왕은 큰 두려움에 빠지고, 신룡이 갑희가 어떻게 왕을 어떻게 꼬셨는지 궁금하다면서 갑희의 얼굴을 보자 춘매와 너무 닮아 깜짝 놀란다. 그 후 신룡은 웃으면서 갑희에게 배고 있던 아이를 유산함과 동시에 다시는 아이를 가질 수 없게 만드는 약을 내리며 그 약을 마시면 원하는 건 뭐든지 해주겠다고 제안한다. 이때 신룡 앞에서 벌벌 떠는 왕을 보고 실망한[10] 백매는 마침 본인이 가장 원하던 것이 '자신이 원하는 걸 뭐든지 해 줄 수 있는 사람'이라며, 실망을 넘어서 경멸하는 눈으로 왕을 내려다본다. 그로 인해 왕의 아이를 유산하고, 영영 아이를 가질 수 없는 몸이 되지만 후의 신룡과 대화에서 유산 "따위"에 슬프지 않음을 나타낸다. 다 키워 놓은 자식도 논두렁에 고꾸라져 죽는 세상인데 얼굴 한번 안 본 자식이 뭐가 대수냐고. 게다가 울어달라면 울어주겠지만 어릴 때 평생치 울음을 다 울어서 슬픈 일로는 안 운다고 한다. 너무 기쁘면 울지도 모르겠다고 하지만 그만큼 기뻤던 일이 없었다고 한다.

그 뒤로 신룡은 그 누구보다 백매를 아끼며, 아무리 사치스러운 물건이라도 백매가 갖고 싶은 건 뭐든지 주는 것은 물론 한여름에 눈을 내리는 등 원하는 모든 것을 해준다. 그러다가 자신의 매화궁이 아닌 춘매가 살던 매화궁에 다녀온 신룡에게 분노한다. 너무나도 화가 난 나머지 먹을 이용해 자신의 머리칼 끝 부분을 이전의 갑희 시절마냥 검은 색으로 돌려 놓았으며, 신룡에게는 그 먹이 담겨 있던 벼루를 얼굴에다 집어 던진다. 피하거나 막을 줄 알고 홧김에 던진 것 인데 신룡이 정말로 피하지 않고 맞아주자 놀라서 왜 피하지 않았냐고 다시 화를 내지만, 신룡은 네가 맞아주길 바라는 것 같아 그랬다며 다음엔 그리하겠다 답한다.

이에 백매는 나에게 다음이 있냐 묻고 자신의 과거[11]를 떠올리는 동시에 진심도 변한다. 상황이 진심을 압도한다며 춘매의 매화궁을 모조리 불살라 버려 달라고 그에게 요청한다. 이에 신룡이 검을 뽑아들자 그를 씁쓸한 얼굴로 바라보며 자신을 죽일 거냐고 묻지만, 신룡은 오히려 그 검을 백매의 손에 쥐어주고는 백매가 자신의 역린[12]을 알고 있으니 원한다면 언제든 자신을 죽여도 좋다고 말한다. 그리고 백매에게 자신은 백매가 배신하지 않을 것이기에 사랑하는 것이 아니고, 배신하더라도 사랑할 각오로 그녀를 아낀 것이라며, "네가 원한다면 옆에 춘매의 매화궁도 불태워버리겠다. 네가 원한다면 날 배신하고 죽여도 좋다."며 자신이 백매의 변하지 않는 진심이 되어 주겠다 말한다.

110화에서 당시 백매의 심정이 드러난다. 신룡이 백매의 머리를 하얗게 물들였을 때, 백매는 자신이 춘매의 대용품이라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
나의 이 모습이 무엇을 말하는지 모를 여자가 있을까. 그러니 물을 필요도 없지.
돌이킬 수 없는 과거를 잊고자 눈앞의 나에게로 도피하려는 욕망이 고스란히 담긴 눈동자.
욕망이 이토록 투명하게 드러나는 눈동자라니. 욕망을 숨길 필요 없는 권력마저 느껴지는군.

그러나 신룡의 사랑을 받으면서 백매는 점점 신룡의 눈동자에서 그의 욕망[13]을 읽을 수 없어진다. 이후 신룡이 자신이 백매의 변하지 않는 진심이 되겠다고 말했을 때, 그제야 백매는 신룡의 눈동자에 투명하게 비쳐오던 것은 나의 '욕망'이 아닌 '나'의 욕망이었다는 것을 깨닫고, 오히려 신룡이 자신의 욕망을 보고 있었다는 것을 알아챈다.[14]

신룡이 머리를 다시 검게 되돌리는 것이 네가 정녕 바라는 것이냐고 묻자 백매는 자신의 진짜 욕망을 털어놓는다. 이에 신룡은 긍정의 의미로 백매에게 입맞춤을 해준다.
폐하, 저는...! 다시는 그 무엇도 빼앗기고 싶지 않습니다. 다시는 그 어떤 것으로도 휘둘리고 싶지 않습니다.
누구도 감히 내게 손가락질 할 수 없고, 누구도 감히 내게 욕할 수 없고, 그 누구도 감히 나를 흔들 수 없기를 바랍니다.
그 어떤 것도 저의 욕망을 방해할 수 없기를 바랍니다.

폐하. 이 모습의 시작은 과거의 잔상이고 가짜였으나 더 이상은 아닙니다.
저는 이 모습을 폐하께 과거의 잔상으로 남겨두고 싶지 않습니다.
왜 제가 도망쳐야 합니까. 폐하의 진심이 있는 곳이 진짜이지 않습니까.
저는 이 모습마저도 전부 제 것이길 바랍니다. 폐하의 전부를 저에게 주십시오.

3. 현재

3.1. 신룡을 등에 업고 나라를 흔들다

파일:죽은눈매화.jpg 파일:초롱초롱매화.jpg
<rowcolor=#ffffff> 최근 작화 초반 작화

2화에서 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 등장한다. 왕이 총애하는 기생에게 휘둘려 직언을 하는 신하는 모조리 죽이고 있다는 소문의 내용인데, 왕은 진실이 아니니 신경쓰지 않는다 말한다. 백매는 왕이 자신을 총애한다는 소문이라니 재밌지 않냐 묻자 왕은 침묵하고, 백매는 왕은 항상 침묵한다 말하자 신룡이 나타나 현명하지 않냐며 궁 안에서는 입을 함부로 놀리면 안 되는 것이라 말한다.

그 후 하난이 쥐를 삼키는 것과 천동지를 만드는 방법이 있는 책을 신룡과 함께 보기도 하지만 대사는 없다.

3.2. 오빠와의 기싸움

40화에서 신룡에게 자신의 오라버니 이갑연이 큰 연못을 만들었다 하니 보러 가고 싶다며 부탁한다. 신룡이 같이 가겠다 하지만 오라버니가 껄끄러워할 것이라며 반대한다. 신룡은 결국 동죽과 하난을 백매의 호위로 붙여서 보낸다.

44화에서는 갑연의 집 연못이 아름답다 칭찬하고 단둘이 식사를 하려고 궁궐에서 만든 요리까지 가져온다. 하지만 그 요리는 닭죽이었다. 갑연은 의아해하고 백매는 닭고기 동생을 팔아버릴 정도로 좋아하지 않냐며 쏘아붙이듯 묻는다. 갑연은 그때 일은 매우 후회히고 있다며 널 더 비싼 값에 팔았어야했다며 응수한다. 백매는 정말 평생 내 뼈살을 빨아먹는다며 온갖 잡놈들에게 뇌물받고 벼슬 팔아서 집을 아주 궁궐같이 해놨다며 대체 얼마나 해쳐먹은 것이냐며 묻고 갑연은 온갖 귀한 것들을 들고 통사정을 하는데 몸도 마음도 약한[15] 내가 이왕 받은 거 귀한 것들이니 잘 보관해야지 어쩌겠냐며 갑희라고 백매의 본명을 부른다.

백매는 그 이름으로 부르지 말라며 화를 내고 갑연은 머리도 하얗게 물들이고 가짜 매화 흉내를 내고 있으니 자기 이름이 낯설기도 하겠다, 넌 한때라며 늙을 때가 올텐데 그때도 신룡이 널 사랑하겠냐, 애도 못 낳는 몸이니 그 전에 돈이라도 싹싹 긁어 모아야지 않겠냐며 팩폭 말싸움을 하고, 이에 백매는 폐하는 날 사랑한다 말하자 갑연은 멍청한 년, 그러니 그때 왕의 아이를 낳아야 했었다며 그랬다면 내가 무슨 수를 쓰든 너를 중전으로 만들었을 것이라며 화를 낸다. 그러자 백매는 중전이 무슨 소용이냐며 왕은 아무것도 못하는 허수아비 아니냐며 반박하고 갑연은 그러니 자식을 낳았어야 했다며 자식만 낳았으면 너는 왕이 죽어도 중전, 대비마마 소리 들으며 호강 했을 것이라 한다. 백매는 힘없는 왕 부인으로 살다가 자식들도 살얼음판 위에서 죽을 지 살 지 지켜보는 게 호강이냐, 대체 누가 호강하는 거냐, 평생 나한테 빌붙어 살 생각이냐며 집어치우고 닭죽이나 먹으라며 이거 먹이려 온 것이라 말한다.

갑연은 입맛이 고급이 된지라 닭고기는 쳐다도 안본다며 안먹으려 하지만 백매는 동생을 팔아서 사온 닭이 아니라 맛이 없냐며 갑연을 자극하고 이걸 먹지 않으면 돌아가지 않겠다는 백매의 말에 갑연은 결국 닭죽을 먹는다.[16] 갑연이 닭죽을 다 먹은 것을 확인한 백매는 돌아간다. 백매가 돌아간 것을 확인한 갑연은 암주의 부상이 심각한 것을 보고 집 안팎에 있는 의술사를 모아 치유하게 하고 갑연은 트라우마 때문에 먹은 닭죽을 토한다.

3.3. 죄 없는 아이에게 악행을 저지르다

한편 백매의 가마에 이갑연에게 불만을 품은 자들이 백매를 습격하려 하고 있었고 하난은 얘기를 들어 보려 하지만 동죽은 덤비는 이들을 모두 활로 쏴 죽여버린다. 그리고 한 모자가 남편이 공사에 동원돼서 돌아오질 않는다며 흐느끼지만 동죽은 그들마저도 죽이려 하고 하난이 이를 막자 하난을 죽일 기세로 푸른 활까지 뽑아든다. 하난은 동죽을 목숨까지 걸어 설득하고 결국 두 모자를 데리고 궁궐로 온다.[17]

신룡은 백매에게 다친 곳은 없냐 안부를 묻고 백매는 다친 곳은 없지만 재미있는 일이 벌어졌다며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모자를 데려온다. 하지만 신룡은 하난이 자신의 명령대로 하지 않았다며 모자 중 어머니 쪽을 묶어 놓고 동죽에게 화살통의 화살이 바닥날 때까지 죽지 않게 쏘라 지시하고 같은 곳을 쏘지 못하게 한다. 화살통의 화살이 다 떨어지자 화살통을 채우라 하는 신룡에게 하난은 천벌이 두렵지 않냐고 묻는다. 하지만 신룡은 내가 하늘인데 천벌이 무섭겠냐며 너야말로 천벌이 무섭지 않은 것이냐며 되묻고 다시 활을 쏘라 동죽에게 명령한다. 하난이 다시 신룡을 꾸짖으려 하자 신룡은 하난을 폭행하면서 대체 왜 자꾸 나를 귀찮게 하는 것이냐고 묻고 하난은 이에 나는 양심이라며 양심은 살아있는 한 계속 귀찮게 하는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바르게 일을 처리해달라고 신룡에게 말하지만 신룡은 오히려 너의 양심이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지 보여주겠다며 묶인 여자의 아들을 불러 칼을 쥐어주며 너는 보내주겠지만 이 여자를 니 손으로 죽이라 한다. 이에 하난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여자를 죽인다. 이에 여자의 아들이 칼을 들고 하난에게 덤비자 신룡은 그 아이도 제압하고 죽이라고 한다. 하난은 눈물 흘리며 아이에게 칼을 찔러 넣고 아이를 안은 채 눈물을 흘린다.

하지만 하난은 아이를 살려두었고 의술사에게 데려가 아이를 살리려 하지만, 이를 본 추국은 빨리 아이를 데리고 궁궐 밖으로 나가라고, 네가 아이 살린 거 거기에 있던 사람들 다 알고 있다고 말한다. 하난이 아이를 찔렀을 때, 백매는 하난이 아이를 살려놓은 것도 알고 있었고 신룡이 아이를 살려놓은 것을 알고있다며 추국에게 말하고 추국은 알고 있다면 입밖으로 내지 않는 편이 좋다며 입조심 하라며 백매와 말싸움을 한다. 추국은 백매는 너를 길들이려 하고 있다고 하난에게 말한다. 그때 백매는 오라버니의 몸이 너무 많이 상한 것 같다며 궁궐의 의술사를 선별해 보내기 위해 궁궐의 의술사를 모두 불러 모으는데 한 명이 없어서 그 한 명을 찾아다닌다.

그러나 그 의술사 한 명은 왕의 어깨[18]를 치료 중이었고 거짓을 말하는 것 같진 않아 물러난다. 그런데 방 밖에 기운을 감지하고 허상결계를 눈치챈다. 마침 추국이 하난을 허상결계로 숨겨 위술사에게 데려가려 했는데 마침 장마철인지라 비가 와서 허상 결계가 드러나 버리고 하난은 이미 늦은 듯 죽은 아이를 들고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신룡은 그런 하난에게 할말이 있다며 아이를 버리고 오라며 백매와 함께 가버린다. 하지만 울고 있는 하난 역시 허상이었고 진짜 하난은 의술사의 방에서 아이의 치료를 부탁한다.

그 후 심영호에게 한쪽 눈을 잃은 하난이 백매에게 아이를 고친 의술사를 어디로 보낸 것이냐 묻는다. 이에 백매는 당신이 그 의술사를 어떻게 아냐고 질문하고 하난은 전에 본적이 있다 하자 백매는 그럼 그 의술사를 왜 내가 내보냈다고 생각한 것이냐 묻고 신룡에게 아이의 시체를 확인 했었는지 묻는다. 신룡은 추국을 불러 그를 폭행하고 아이의 행방을 묻고 동죽을 보내 아이를 죽이도록 시키고 추국은 이청을 찾아내게 시킨다.

3.4. 두 번째 남편의 아들과의 재회, 손톱(하난) 다듬기

이후 106화에서 한 화가를 불러 이런 아름다운 그림을 그린 사람은 손이 사라질 때와 눈이 사라질 때의 괴로움 중 어느 쪽이 더 클까라고 신룡에게 묻고 신룡은 주체없이 화가의 손을 없애고 손이 없는 감상을 들어 보고 눈을 없애겠다 한다. 그리고 107화 막바지에 그 화가에게 장기를 신청하는데 알고 보니 백매와 화가는 부모와 자식 사이였다.[19]

108화에서 화가는 백매에게 예나 지금이나 잔인하고 천박하기 그지없다며 비꼬지만, 백매는 상관하지 않고 자신과 장기를 둬서 이기면 사지 멀쩡히 돌아가게 해주겠다고 말한다. 그리고 하난과 대화하던 시점이 비춰진다. 하난이 원하는 대로 다 하고 모자람 하나 없는 삶에서 왜 이렇게까지 하냐고 묻자, 백매는 구슬과 쇳조각이 든 상자를 보여준다. 구슬이 든 상자에 쇳조각을 넣고 흔들면 구슬에 상처가 잔뜩 나고 어떤 건 깨져버리는데 가끔씩은 제법 매끈한 구슬이 나올 때가 있다, 본인은 이걸 운이 좋았다고 부르는데 사람들은 그 구슬의 안이 깨져 있는지 어떤지는 모르면서 훌륭한 것이라고 부른다, 이 매끈한 구슬이 깨진 구슬과 비유하며 조롱할 때 얼마나 유용하냐고 말한다.

109화에서는 아들은 백매의 포(包)를 먹은 후 시야가 좁고 판을 읽을 줄 모른다며 비웃는다. 하지만 백매는 "너는 사람을 읽을 줄 모르는군. 밑바닥에서부터 올라가는 것은 내 장기 중의 장기란다."라며 장기를 계속 둔다. 다시 하난과의 시점으로 돌아와 구슬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진다. 하난은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것이냐 묻고, 백매는 어린아이가 기방에 팔려갈 때는 아무 말 없던 사람들이 어린 기생에겐 개떼처럼 몰려나와 경멸과 멸시로 손가락질을 하고 소문과 조롱으로 입을 놀린다고 말한다.
그른 일을 막는 것은 어렵고 탓하는 일은 쉬운 것이라 말한다면 그건 너무 다정한 말입니다.
막는 것은 하고 싶지 않은 일이고 탓하는 것은 너무나 즐거운 일인 것을.[20]

백매는 잘못된 일은 어디에서나 일어나는데 당신은 언제나 자기 눈앞에 보이는 잘못된 일만을 탓한다고 말한다. 하난은 부정하려 하지만, 백매는 그 증거가 지금 눈앞(백매 본인)에 있다며 자신이 원하는 걸 전부 가졌다는 말은 하난의 좁은 시야를 알게 한다고 냉랭하게 말한다.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것은 풍족한 물질이 아니라 신룡이 원하는 것이며, 폐하는 욕망이 없으면 안 되는 분이라고 말한다.[21]
욕망은 방향을 만들고 인간을 행동하게 하지요.
하지만 하난 씨, 세상에 돌이킬 수 있는 일만이 있는 줄 아십니까.[22]
오빠를 원망하고 부모를 죽이고 싶어했던 나의 마음은 어떻게 채워집니까.
제가 팔았던 웃음은, 젊음은, 자존심은, 명예는 어떻게 돌려받습니까.
여린 맨발에 바닥의 찬 공기가 뼛속까지 스며들던 그 기억은 어떻게 지워집니까.
폐하의 욕망은 되돌릴 수 없고, 저는 제가 원하는 전부를 절대로 가질 수 없습니다.

그리고 하난에게는 애초에 생길 수가 없는 결핍이니 자신을 당연히 이해할 수 없다며, 자신의 욕망은 상자 안에 있고 하난의 양심은 상자밖에 있으며 하난의 눈먼 양심은 세상의 절반도 보지 못하는 거라고 쏘아붙인다. 이어서 "저는 폐하가 원하시는 것을 읽어낸 것이고, 폐하는 제가 끝없이 원하기를 원하시죠. 제가 원하는 것을 멈추는 순간, 폐하는 더 이상 살아있는 사람이 아닙니다."라며 하난에게 충격을 준다.

시점이 아들과 장기를 두는 때로 바뀌고, 그동안 계속 밀리고 있던 백매가 역전하자 아들은 당황스럽다 못해 절망적인 표정으로 경악한다. 이런 아들에게 백매는 "장기는 수를 읽히는 순간 지는 것이고, 욕망은 방향을 만들지. 나는 천 개의 눈동자에서 욕망을 읽으며 자랐단다."라고 말한다.

110화에서 아들은 자신의 욕망을 읽었다면 어째서 내 것이 되지 않았냐며 자신이 백매를 사랑했기에 그녀를 위해 아버지를 죽였다고 울부짖는다. 하지만 백매는 "너는 너를 위해 아버지를 죽인 것이다. 네가 사랑하는 것은 너 자신이다. 너는 너를 너무나 사랑해서, 나를 갖지 못한 너를 견디지 못한 것이다."라고 차갑게 말한다. 그리고 백매는 살면서 자신을 욕망하는 수없이 많은 눈동자를 보았고 너 역시 그들과 다를 것 하나 없는 뻔한 눈을 가졌으며, 그 천 개의 눈 사이에는 아주 가끔은 나를 정말 사랑하는 눈이 있기도 하지만 그게 너는 아니라며 아들이 자기 자신을 과대평가하는 것을 비웃는다. 그리고 너의 팔을 자르는 건 장기의 승패도, 옳고 그름도 아닌 자신의 결정이기에 (장기에서 이기면 사지 멀쩡히 보내주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아도 네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고 내가 이겼다고 하면 내가 이긴 게 된다, 판의 규칙을 정하는 사람과 승부를 하다니 멍청하기 그지없다며 아들을 조롱한다.

시점이 하난과 대화하던 때로 바뀌고, 백매는 하난이 상자 안을 보지 못하는 것이 그의 책임은 아니니 탓하지 않지만 나 역시 상자 밖의 양심 따위 내 알 바가 아니다, 폐하가 옳은 길로 가길 바라는 것은 하난의 욕망이지 내 욕망이 아니다, 폐하가 원하는 것은 내 욕망이며 하난은 그것이 원망스럽겠지만 현실은 옳은 일만 일어나는 곳이 아니라고 말한다.

다시 아들과 장기를 두던 때로 돌아오고, 패배한 아들은 과거처럼 네 알량한 외모로 얻은 권세가 얼마나 갈 것 같으냐고 말하지만 백매는 그럼 너를 빨리 죽여야겠다며 못을 박는다. 아들은 이제 와서 복수라니 천성이 옹졸하고 잔인하다며 욕하지만 백매는 너는 자기 자신을 너무 대단히 여기는 것이 단점이라며 자신에게 너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한다. 그리고 아들이 그린 매화를 보았더니 문득 생각났을 뿐이라며 소문을 하나 만들어볼까 하던 찰나에 그냥 마침 머릿속에 떠오른 것이 너의 잘못이라고 조롱한다.

동시에 묘사된 하난과의 대화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세상엔 그냥, 운이 없는 일도 있지요.
제가 우연히 이 상자 안에 있었던 것처럼. 상자 밖으로 나온 조각이 우연히 저였던 것처럼.
애초에 깨지지 않았었다면 좋았겠지만,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일이니. 처절히 후회하는 일만이 남았군요.
이후 손목이 잘리고 두 눈까지 뽑혀 괴로워하는 아들과 정신이 붕괴되어 희미하게 웃는 하난을 즐겁게 바라본다.

3.5. 하난에게 사람의 밑바닥을 보여주다

124화에서 동죽 이갑연의 말을 전하자 그 말만 믿고 마냥 시간을 줄 수는 없으니, 열흘이 지나면 아이의 목을 가져오거나 갑연의 손목을 가져오라 말한다. 이후 하난에게 갑연의 손목이 들어있는 상자를 받는다.

151화에서 신룡이 갑자기 자기 앞에 나타난 하난과 동죽을 보고 각설이들(...)에게 한 푼도 줄 수 없다며 꺼지라고 하자 쉰 밥이라도 한 덩이 주라고 말한다. 이에 신룡이 너는 마음이 너무 곱고 여려서 항상 걱정이라고 하자 폐하께서야말로 마음 씀씀이가 비단결이라며 애정 행각을 보인다. 하난: 폐하의 마음씨는 흰옷을 먹물로 빤 것처럼 더럽습니다

이후 고분고분하던 하난이 예전처럼 다시 아이를 지키려고 신룡에게 대들자, 뭔가 눈치챈 듯한 얼굴로 하난을 본다. 그리고 한밤중에 창고에 가둔 아들에게 생각보다 일이 쉽게 끝나 죽여주려 했더니 가엾게도 목숨을 부지하게 되었다고 말하면서 날이 밝으면 집으로 돌려보내주겠다고 한다.

152화에서 신룡 앞에 아들을 데려와 사람은 얼마나 고통스러워야 차라리 죽여달라는 소리를 하게 될지 궁금하다고 말한다. 이에 하난이 무고한 사람을 부당하게 괴롭히지 말라고 하자 저 사람에 대해 무엇을 아느냐, 저자가 어떤 사람인지는 누구도 모른다, 상자를 열기 전엔 아무것도 알 수 없다고 한다. 하난이 상자를 열기 전엔 함부로 판단해서도 안되며 우리 중 누가 이 자를 아냐고 반박하자, 그럼 저자를 잘 아는 사람에게 물어보겠다며 그가 진정 가치 있는 사람이라면 분명 편을 들어주는 사람이 나올 거라며 한다. 백매가 내건 조건은 아들이 마을로 돌아가 본인 대신 수모를 겪어줄 사람을 데려오면 온전히 살려주는 것.

하난이 부당한 방법이라고 하자, 백매는 저자의 아내와 자식이 얼마든지 편을 들어주지 않겠냐며 이건 저쪽에게 유리한 조건이라고 말한다. 하난이 그건 가족에게 억지로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라고 하자, 백매는 그가 집으로 돌아가 다른 사람을 데려올지 스스로 남을지 본인이 선택하면 되는 것이니 억지가 아니라고 반박한다. 아니나 다를까 아들은 본인이 살기 위해 다른 사람을 데려오는 걸 선택한다.

백매는 상자가 하나 열렸으니 나머지도 확인해보자고 하고, 하난은 아무리 선한 사람이고 가족이라고 해도 이런 끔찍한 일에 대신 나서줄 수는 없다고 반박한다. 그러자 백매는 "사람을 우습게 보지 마세요. 상자의 바닥은 어두워서 보이지 않을 뿐, 없는 게 아니니까."라며 일갈하고 계속 진행한다.

그리고 아들 대신 온 사람은 비루한 차림의 여자아이였다. 백매는 네가 올 줄 알았다며 부모는 돈이라도 많이 받았냐 묻고, 아이는 한 달 넘게 먹고 살 돈을 받았다 답한다. 백매는 형제자매는 몇이나 되냐 묻고, 아이는 위로 언니와 오빠 둘, 아래로 남동생 하나가 있다고 답한다. 그중에 왜 네가 온 거냐고 묻자, 아이는 저는 어차피 죽을 병에 걸려서 오래 못 살 거라고 답한다. 이에 백매는 부모가 자식을 참 살뜰히도 쓴다고 비꼰다.

하난은 이 아이는 스스로 선택해서 온 것이 아니니 돌려보내라고 하지만, 오히려 여자아이는 제 스스로 선택한 것이라고 대답한다. 백매도 가족을 위한 선택은 온전한 너의 선택이 아니라고 말하지만, 아이는 어차피 죽을 목숨이라면 죽기 전에 궁궐에 와보고 싶어서 온 거라며 부모님이 여기에 오면 궁궐 구경도 하고 맛있는 것도 실컷 먹을 수 있다고 하여 제 스스로 선택해서 왔다고 한다. 백매는 죽은 눈을 하고 잠깐 침묵하다가 아이에게 온화한 표정으로 네 말이 맞다. 먼 길 오느라 고생했으니 이만 가서 식사하고 쉬라 한다.

한편 백매의 아들은 자신이 살던 마을에 눈과 팔을 잃었지만 살아 있었다. 하지만 주변에 나쁜 소문이 퍼져 툭하면 헐뜯어지는 신세가 된다. 아들은 너희가 그 여자의 성격을 모르는 것이라며 백매를 헐뜯지만, 그 다음 장면에 아들의 말과는 달리 여자아이에게 좋은 옷을 입히고 머리를 정성들여 빗어주는 백매가 나온다.

3.6. 그 이후

동죽 암주에게 압도당해 아이를 데려오는데 실패하지만 다시 갔다오겠다 하자, 하난은 겨우 애 하나 죽이려고 그렇게 서두를 필요가 있냐고 말한다. 신룡은 아이를 죽이는 것만이 목적이 아닌 것을 눈치채고, 지금 그 아이를 누가 데리고 있는지 묻는다. 신룡의 말을 듣고 동죽이 아이 뿐만 아니라 강명영까지 죽이려는 것을 안 하난은 동죽에게 달려들려 하지만 신룡의 벼락에 저지당한다.

신룡은 하난이 이렇게까지 하니 얼굴이라도 봐야겠다며 동죽에게 살리든 죽이든 상관없으니 명영을 데려오라 한다. 하난은 동죽을 보내면 명영을 살려서 데려올 리 없다며 자신을 보내달라 하지만 신룡은 넌 아이를 죽여서 데려올 리가 없다며 동죽을 보내려 한다. 그때 백매가 여자아이와 함께 나타나 하난에게 그렇게 특별한 사람이라면 살려주자, 사람의 목숨에는 경중이 있지 않느냐며 하난을 보내주자고 한다. 하난은 일전에 화가 대신 온 여자아이를 보고 동죽 대신 가는 것을 포기한다.

그 후 백매는 여자아이의 머리를 손수 빗어주고, 아이는 백매가 너무 다정하고 아름답다며 자신도 백매의 반 만큼이라도 예뻤다면 좋았을 거라고 말한다. 이에 백매는 자신이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여자가 아름다우면 사람들에게 어떤 일을 당하게 되는지 들려준다.
만약 그렇다면 너는 누가 너를 욕망할지, 누가 너를 시기할지 평생을 의심하며 살아야 하고, 믿을만한 사람을 골라내느니 그 누구도 믿지 않는 게 더 빠르고 쉽다는 걸 배우게 될 거다.
너의 재능과 지혜는 너의 아름다움 뒤에 영영 가려질 것이고, 더러운 소문과 갖은 구설수가 네 발끝에 바짝 따라붙을 것이다.
젊고 아름다운 날은 곧 끝날 거라는 충고를 가장한 저주를 수없이 들을 것이며, 모두가 네가 늙고 초라해진 모습이 되기를 손꼽아 기다리는 걸 볼 수 있을 것이다.
너의 다정은 가짜이거나 유혹이라 불릴 것이고, 너의 단정은 거짓이거나 오만이라 불릴 것이다.
너의 행복은 부정하게 취한 이득이라 여겨질 것이고, 너의 불행은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구경거리가 될 것이다.

그러니 이 모든 걸 버티려면 매일 스스로를 칼처럼 갈아야만 하지. 빛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남들이 함부로 손댈 수 없게 하기 위해서.
손가락이 잘려야만 정신을 차리는 사람이 생각보다 아주 많단다.
결국 갈고닦아야 하는 건 네 마음이지. 네가 손에 뭘 쥐고 태어났든지 간에 네 마음이 빈약하면 아무것도 휘두르지 못할 거다.
내가 이 자리에 앉아있는 건, 내가 가진 것을 티끌 하나 남기지 않고 전부 사용했기 때문이란다.

여자아이는 백매의 말을 듣고 표정이 어두워지지만 이내 자신은 어차피 시한부 인생이라고 말한다. 백매는 여자아이에게 걸린 병이 선천적인지 후천적인지 묻고, 아이가 대답하자 담담히 그러냐고 말한다.

이후 매화궁에서 신룡과 하난과 있다가 혼자서 웃는다. 신룡은 무엇이 즐거운지 묻자 그런 것이 아니라 하난이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이 안쓰러워 그렇다며 동죽이 아이를 살려서 데려왔으면 좋겠다 한다. 이에 하난이 그럼 나를 보내면 될 일인데 왜 아이 가지고 협박이냐 따지자. 자신은 아이 가지고 협박한 적 없고 그저 목숨에는 경중이 있다 했을 뿐이라며 협박이 아니었다 한다. 하난은 사람 목숨에 경중이 어디 있냐며 반박하려 하지만. 백매는 목숨에는 경중이 있다. 여기서 가장 존귀한 분은 신룡이며 하난의 존재가 그것을 설명해주고 있다며 재반박한다.

하난은 지지 않고 아이가 비록 비천한 신분이지만 가벼운 목숨은 아니라며 다시 반박하지만. 백매는 신분의 높고 낮음 뿐만이 아닌 세상에는 이로움만 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해악만을 끼치는 자가 있고 세상에는 별 볼일 없어도 누군가에게는 귀한 자식인 사람도 있다며 보는 사람에 따라 목숨의 경중이 있다며 반박한다.

하난은 그 아이에게도 그 아이를 소중히 여긴 사람이 있을 것이라며 백매의 말에 반박하지만. 백매는 그 사람이 없으니 그 아이가 온 것이라며 철통같이 방어한다. 그럼에도 하난은 아이가 온 이유는 가족이 팔아서였다며 반박을 멈추지 않지만 백매는 아이가 온 이유는 관계없다, 그저 이 아이 목숨과 자기 목숨을 바꾼 사람이 없어서이다. 사람은 자기 목숨이 가장 소중하다 생각한다. 그런데 어째서 목숨에 경중이 없냐. 정말로 경중이 없다 생각한다면 누가 죽어도 상관없지 않냐. 그렇다면 아이의 마을로 가서 아무나 한 명 데려와라. 하난씨는 목숨에 경중이 없으니 누굴 데려와도 상관없을테니까. 라며 하난의 사람 목숨에 경중은 없다는 주장을 부정함과 동시에 인정하며 아이 대신 죽을 사람을 데려오라 제안한다.

하난은 거절하려 하지만. 만약 그런다면 병에 걸린 아이의 병을 고쳐줄 뿐만 아니라 그 아이를 찾을 수 있게 보내주겠다 추가로 제안한다. 하지만 이틀 내로 데려오지 못할 경우 아이는 죽을 것이라며 이번은 협박이 맞다며 못을 박아버린다.

하난은 아이(순덕)를 대신할 사람을 찾아 마을로 간다. 마침 순덕의 어머니가 하난을 찾아와 자신을 데려가달라며 간청한다. 순덕엄마는 못 배운 우리들이라고 이게 잘못된 것은 알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죽을 수밖에 없었다. 위험한 일을 해서 몸이 망가져 2년째 피기침이 끊이지 않아 서럽지만. 아이들을 치료하지 못해 죽게 내버려두는 것에 비하면 서러운 축에도 못 낀다, 이젠 그저 죽고싶을 뿐이다, 제발 날 데려가달라며 오열한다.

하난은 흔들리다가 주변 사람들의 간청에도 결국 마음을 굳게먹고 그중에 죽일 놈은 나 하나뿐이었다며 자신을 죽여달라 신룡에게 청한다. 신룡은 아무 말 없이 하난을 죽이려 들지만. 백매가 아이를 죽일 마음은 처음부터 추호도 없었다며 아이의 병을 치료하고 마을에 사람을 보내 가족들도 살려줄 것을 간청한다.

그 후 밤이 되어 신룡과 함께 있는다. 신룡은 너는 마음이 너무 여러 탈이라며 백매에게 여기에서 가장 존귀한 것은 너이며, 아무것도 가여워하지 말고 아무도 사랑하지 말라 신신당부한다. 백매는
"저는 연민의 진짜 모습을 알고 있습니다."

라고 답한다. 이 대사 전에 궁의 지원을 받아 병을 치료받고 여러 생필품을 받은 순덕의 가족과 그것을 바라보는 하난이 순덕엄마를 데려가려 할 때 이를 말렸던 사람들의 표정이 여러 가지로 소름끼친다.

유호선이 죽어버려 춘매를 되살릴 수 없다는 것에 분노하여 하난을 죽이려는 신룡을 추국이 말린다. 신룡은 니들을 날 지킬 수는 있냐며 듣지 않지만. 추국은 어찌 궁 안에 지켜야 할 이가 한 명뿐이겠냐며 백매에게 무언의 도움을 요청한다. 그런 추국의 말에 백매가 응하여 입을 연다.

백매는 "유호선이 죽었다고 확신할 수 있는가. 목이라도 가져와야 하지 않겠냐. 하난을 보내 유호선의 목을 가져오라 시키자."라며 신룡을 설득한다. 그후 추국의 방에 들어가 추국을 만난다. 추국은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 묻고. 백매는 얘기가 빨라서 좋다며 유호선의 죽음에는 관심없다. 원하는 것은 하난의 부재다. 하난이 없는 틈을 타 사람 몇 명을 데리고 오라 하는데...

추국이 순덕어미가 지목한 자들을 데려오자 그들을 신룡과 자신 앞에 데리고 와 신룡에게 전에 순덕어미에게 지원을 해준 이후 그에 대해 유언비어와 추문이 돌았다, 자신에 대한 추문은 참을 수 있으나 신룡의 은덕을 비방하는 것을 어찌 넘어갈 수 있느냐 하는데, 신룡은 당연히 분노해 추국에게 추문을 퍼뜨린 놈을 쥐잡듯이 잡아내라 하지만 백매는 자신은 괜찮지만 여기 유언비어를 내뱉은 자들은 응당 벌을 받아야 하지 않겠냐며 3명을 추궁하기 시작한다. 먼저 아버지가 반년 동안 앓아 누운 남성. 남성은 아버지 수발 들다가 지쳐서 나도 모르게 한 것이라 하지만, 백매는 이유가 어찌되었든 네가 불경한 말을 한 것은 사실이라며 죽인다. 두번째는 거리에서 그런 얘기를 하길래 그냥 맞장구만 친 여성. 그저 맞장구만 쳤을 뿐 속마음은 그러지 않았다고 호소하지만 백매는 진심은 말이 아닌 행동이라며 죽인다. 세번째는 순덕 어미를 제일 먼저 감쌌지만 순덕 어미를 가장 앞장서서 험담했던 여성. 그녀는 자신은 아무런 말도 행동도 하지 않았다며 억울함을 호소한다. 백매는 그런 여성의 말을 믿으며 그럼 네 눈엔 내가 소문대로인 사람이라 생각하는지 묻는다. 여성이 결코 그렇지 않다며 대답하자 이에 백매는 "난 거짓된 소문에 시달리는 마음을 잘안다. 네가 정말로 억울하다면 내가 어찌 너를 죽이겠냐."며 무사히 돌려 보내주겠다고 약속한다. 그리고 감사하다며 머리를 조아리는 여성에게 그런데 내 소문에 대해서는 누구에게 들은 것이냐 묻고 여성은 그 소문을 말한 자를 말하는데...

백매에 대한 나쁜 소문을 퍼뜨린 자는 당연히 눈과 팔을 잘린 백매의 양아들이었다. 백매는 포박된 양아들을 보고 너에겐 기회를 많이 주었지만 넌 여기에 네 발로 온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이젠 일가친척들까지 죽게 생겼다고 말한다. 아들은 처음부터 이럴 작정이었다며 이를 갈지만, 백매는 이 명분은 네가 만든 것이고, 내가 혀를 자르지 않은 것이 우연일 리 없잖냐며 아들에게 일갈한다. 정신을 못 차린 양아들은 백매에게 그저 네 위세가 얼마나 오래 갈지 보자며 저주를 퍼붓지만 백매는 "어차피 영원한 절대권력은 폐하로부터 나오는 것. 그외에는 전부 폐하로부터 빌리는 것 뿐이다. 너도 네 가문빨 아니었으면 연명이나 했겠냐. 이젠 그것도 잃었지만 아직은 혀도 자존심도 가지고 있지. 할 말 있으면 해봐라." 라며 아들을 조롱한다. 아들이 저주의 말만 하자 재미없다는듯이 지금이 기회라는 것이 있었던 순간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이젠 기회도 아무것도 없는 기분이 무엇인지 뼈저리게 알게 해주겠다며 양아들과 양아들의 가족들을 전부 창고에 가둬 버리고, 아껴먹으면 3일은 먹을 식량을 주고 언젠가 안에 무슨 일이 생겼는지 궁금하면 들러보겠다며 창고 문을 잠궈 버린다. 그리고 나가자마자 하찮다는듯 창고 열쇠는 옆 연못에 던져 버린다.
"내가 그 안이 궁금할 리가. 상자 안의 모습은 질리도록 봐왔다."

마치 이갑연과 의 마지막 장면을 연상시키는 장면.


[1] 성인 이씨는 갑연이 받은 것으로, 백매에겐 성이 없다고 랑또 작가가 밝혔다. [2] 그도 그럴 것이 갑연이 원한 것이 아니었으나 백매가 팔려간 주된 원인이며, 밑에 서술되어 있겠지만 백매에게 죽으라고 강요했다. 백매의 입장에선 갑연은 아무 쓸모도 없으면서 고작 장남이란 이유로 자길 팔려가게 한 것도 모자라 자기보고 죽으라고 독약 준 사람이니 아무리 친가족이라 해도 정이 생길 수가 없다. 물론 갑연이 갑희를 진심으로 증오하여 죽으라고 한 건 아니었지만. [3] 작중 배경의 베이스가 된 조선시대는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보호가 현대보다 훨씬 미비했고 여성들에게 정절을 강요했었다. 때문에 기생은 신분과 생활수준은 훨씬 높으나 천민 취급을 받았다. 자연스럽게 스스로 기생이 되려는 사람은 적었고 상당수가 부모 손에 팔리거나 납치된 어린 여자아이들을 키워 수를 채웠다. 흔히 기생이 사회적 약자였는가를 가지고 논란이 발생하지만 이는 지극히 무의미하다. 조선시대를 포함한 근대 이전은 현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야만적인 사회였고 남성 중에서도 극소수인 양반, 그마저도 조선시대 후기에는 권력과 돈을 가진 소수의 양반만이 특권층이었고 나머지는 전부 착취의 대상이자 사회적 약자였다. 그 안에서 차이가 있을 뿐이고 기생은 그 중에서도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인 케이스이다. 당시 발생한 성적 착취나 억지스러운 정절 속 기생에 대한 혐오를 정당화하는 것이 아니라, 그 역사에서 혐오와 차별은 사회의 근간(유교)와 결합된 것이었고 누구도 쉽게 피해갈 수 있는 속성의 것이 아니었다. 작중에서도 자신의 인생을 선택할 수 없는 존재로 나오는 이들은 기생 뿐 아니라 대다수의 빈민들이 포함된다. 기생처럼 기적(妓籍)에 올라 국가적으로 관리되지는 않았지만 조선시대에 남창은 결코 드문 존재가 아니었다. 오히려 이쪽은 상당수가 장애인들로 구성되어 있었고 생계가 불안정하기 그지 없었다. 취급으로 따지면 숫자는 적으나 남성 성노동자들 쪽이 더 아래였다는 것. 결론은 기생은 성적 착취를 받던 사회적 약자가 맞지만 그 중에서 유별나다고 보기는 힘들고, 비판의 대상은 조선사회 전체가 되어야하지 남성과 여성의 대립으로 이어질 이유가 전혀 없다. [4] 나중에 백매의 과거 회상에서 "아빠한테 돈 주지 마. 니가 줄 때마다 쓸데없는 곳에 써 버린단 말이야. 그 돈 나한테 주면 모아놨다가 널 꺼내줄게"라고 한 부분과 독약을 주는 부분이 같이 나오는데, 이것 때문에 백매는 이갑연이 자신이 준 돈으로 자기를 죽일 독약을 샀다고 착각했을 수도 있다. [5] 106화에서 신룡에게 손이 잘린 화가. [6] 이 아들의 형은 백매의 아버지보다 나이가 많다. 즉 백매의 남편은 더 나이가 많은 노인. [7] 상황을 보면 갑연이 일부러 왕이 갑희에게 오도록 상황을 만든 것으로 보인다. [8] 이 때 죽은 눈에서 처음으로 생기가 난다. [9] 아마 가담항설 세계관이 어느 정도 유교에 영향을 받은 점, 기생이란 이유로 온갖 욕을 들어왔다는 백매의 발언으로 보아 왕이 처음으로 그녀의 과거와 출신을 탓하거나 욕하지 않은 사람으로 보인다. [10] 후술하겠지만, 이는 단순히 신룡에게 겁먹는 왕의 모습이나 왕이 최고의 권력자가 아니었다는 것에 실망한 것이 아니라 겁먹어 자신을 반드시 궁으로 데려가겠다는 '진심'마저 저버리는 왕의 모습에 실망한 것이다. [11] 돈을 모아 백매를 기생집에서 빼내겠단 갑연과 독약을 주며 죽으라는 갑연, 백매를 궁으로 데려가겠다는 왕과 신룡 앞에서 겁에 질린 채 떠는 왕. [12] 전설 속에 나오는 용의 약점. 말 그대로 신룡이 공격당하면 죽는 부위이다. 백매는 신룡과 육체관계가 있었기 때문에 그 역린을 알고 있다. [13] 작가가 말하길 신룡의 욕망은 자신은 바라는 게 없지만 타인이 끝없이 바라길 바라는 역설적인 욕망이다. [14] 작가의 말에 의하면 백매는 통제되지 않는 욕망을 원하는 캐릭터로 매사에 있어서 그 어떠한 외부 작용도 없이, 오로지 자신의 선택과 욕망대로 움직이고 싶어한다고 한다. [15] 특별편을 보면 갑연은 나뭇잎에 긁혀서 피가 난다던가 주먹만한 짐을 들고 휘청거리다가 팔이 빠지는 건 물론 조금만 소리를 크게 내거나 가만히 있어도 피를 쏟아내는 등 살아있는 게 기적으로 묘사된다. [16] 이때 암주가 목에 상처가 난 채 들어와 있었고, 하난과 동죽은 이걸 감지하고 활과 검을 뽑아 들이닥칠 준비를 하고 있었다. [17] 하지만 동죽이 설득되어 온 게 아닌 백매가 하난을 길들이기 위해 자신이 신룡에게 말해볼 테니 그 모자를 데려오라 한 것이었다. [18] 신룡을 암살하려다가 실패한 장사를 고문하다가 장사가 암살하는데 사용한 검으로 왕에게까지 해코지를 하려다가 장사가 실토해버려 상처만 입고 끝났다. 하지만 검에 새겨진 각인이 상당한 실력자가 새긴 것이었던지 왕의 어깨의 상처가 아물지 않아 의술사가 계속 붙어 있었다. [19] 친아들은 아니고 2번째 낙마사고로 죽은 남편의 아들이다. [20] 이 때의 표정은 신룡 앞에 왕과 함께 끌려왔을 때, 자신을 위한다더니 정작 겁 먹고 아무 말도 못하던 왕을 보고 지은 표정과 같았다. [21] 이때 추국이 비를 내리지 않으려는 신룡에게 춘매를 살릴 수 있는 천동지를 보여주고, 천동지를 수월하게 만들기 위한 구실로 비를 내리게 하는 과거 회상이 지나간다. [22] 일전 하난이 신룡에게 했던 말을 그대로 돌려준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