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白鷺歌. 여말선초 시기에 포은(圃隱) 정몽주(鄭夢周, 1337~1392)의 어머니인 영천이씨(永川李氏)가 저술한 시조.2. 내용
정몽주가 이성계를 문병하고 이방원(李芳遠)의 연회에 부름을 받고 나가려 하자 이를 경계한 어머니 영천이씨가 시조를 지어 아들에게 경계할 것을 당부한 글이다. 까마귀는 이방원을 비롯한 조선건국세력이며, 백로는 뜻을 더럽히지 않는 순결한 충신을 뜻하는 것이다. 그러나 《청구영언(靑丘永言)》에는 작자 미상으로 되어 있고, 《약파만록(藥坡漫錄)》에는 연산군 때의 가객(歌客) 김정구(金鼎九)의 작품이라 하여 그 한역시(漢譯詩)가 실려 있는 것이 발견되어 작자에 대해서는 이설도 있다.조선 건국 후 조선 내에서도 널리 불려졌고, 현대에도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야 가지 마라'로 변형된 시구는 매우 유명하다.
참고로 실제 백로는 3급수 더러운 물이나 진흙 논바닥 같은 곳에도 개의치 않고 간다. 그런데도 깃털이 더러워지지 않고 항상 새하얀 건 그루밍을 열심히 해서 하얀 것이다.
3. 원문
가마귀 ᄡᅡ호ᄂᆞᆫ 골에 白鷺(백로)야 가지 마라 | 까마귀 싸우는 골짜기에 백로야 가지 마라 |
셩낸 가마귀 흰 빗ᄎᆞᆯ 새올셰라 | 성낸 까마귀 흰 빛을 샘낼세라 |
淸江(청강)에 잇것 시슨 몸을 더러일가 ᄒᆞ노라 | 맑은 물에 기껏 씻은 몸을 더럽힐까 하노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