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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19 19:03:11

방플

1. 개요

' 방송 플레이'의 줄임말로, 온라인 게임을 실시간으로 중계하는 게임 방송의 시청자가 송출되는 화면을 보며 유리한 위치에서 게임을 플레이하는 행위를 말한다.

경우에 따라서, 특히 참여자에 주어지는 시각 정보가 제한적인 AOS FPS 게임에서는 맵핵을 쓰는 것과 비슷하다. 따라서 대부분의 게임 스트리밍 업계에서는 금기시하고 있지만 시청자가 정말로 방송을 보면서 플레이하는 것이 맞는지 판별하기 애매한 경우도 있어서 완벽하게 근절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다.

요지는 '치팅 (남을 기만하는) 플레이'에 있지만, '방송 플레이'라는 용어는 핵심적인 의미를 전혀 담고 있지 못해서 처음 듣는 사람은 단지 맥락으로 의미를 유추할 수 있을 뿐이다. 대부분은 방플이라고 칭한다. 대부분의 게임에서 얄짤없이 적용되지만, 턴제 게임처럼 게임의 진행 속도가 현저히 느리거나, 무작위 요소가 많은 경우 더더욱 크게 작용한다.

영미권에서 방플에 해당하는 용어로는 Stream sniping이 있다. 말 그대로 스트리밍 저격. 줄여서 sniping이라고도 부른다.

게임방송을 진행하는 유명한 인터넷 방송인들의 숙명이기도 하다. 사실상 이들이 방플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봐도 무방하다. 게임이 여유롭고 전략 및 변수를 자신만이 볼 수 있는 게임일수록 엄청난 패널티를 쥐고 간다. 멀티플레이가 가능한 거의 모든 게임 장르에서, 방플은 게임의 기본 요소인 경쟁 자체를 성립하지 않게 만드는 수준의 밸런스 붕괴를 일으킨다. 대개 방송인과 같이 게임을 해서 영상에 같이 나올수 있다는걸 긍정적으로 봐서 불리해져도 그냥 재밌게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반대로 모르는 방송인이거나 정상적인 플레이를 방해하는 행위라 민폐로 봐서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1]

2. 장르별 사례

2.1. AOS

상대방의 위치 파악이 게임의 승패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방플로 상대 팀의 미니맵을 보면서 플레이하면 매우 유리해진다. 거기에 AOS는 게임이기 때문에 스트리머 한 명으로 인해 팀 전체가 방플로 피해를 볼 수 있어, 많은 방송인들이 애를 먹고 있는 대표적인 장르. 때문에 많은 방송인들이 미니맵을 가리고 방송을 송출하는 방법으로 방플을 방지하고 있다. 미니맵을 가려도 게임 화면은 그대로 보이는데 무슨 의미가 있을지 의문을 가질 수 있지만, 방송과 실제 게임 진행에는 수 초 가량의 딜레이가 있어 미니맵 없이 게임 화면만 보는 것은 거의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실제로는 매우 효과적인 대책.[2] AOS의 빠른 게임 진행 속도를 고려하면 이 정도의 정보를 방플하느라 시간과 집중력을 투자하는 게 오히려 손해이다.

2.2. FPS

AOS처럼 상대방의 위치 파악이 매우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방플로 위치를 염탐하며 플레이하면 매우 허무하게 끝나 버린다.
대개 옆에 있는 레이더가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가리는것으로 팀의 위치는 가려줄수 있지만 본인의 위치는 어쩔수 없다.

2.3. 보드게임

고전적인 보드 게임을 크게 두 종류로 나누면, 플레이어의 머릿속 계산 이외에 모든 정보가 양측에 공개되는 완전정보 게임 (바둑, 오목, 장기, 체스 등)과, 카드처럼 서로 숨기는 무작위 정보를 가지는 게임이 있다. 완전정보 게임이라면야 당연히 방플의 의미가 없지만, 카드 게임이라면 당연히 방플하는 쪽이 방플당하는 사람의 손패를 훤히 들여다보면서 플레이하기 때문에 방플의 효과가 높다. 또한 고정화면인데다가 게임 흐름이 느린 턴제 특성상 방플을 하는 입장에서는 거의 게임을 거저먹는 수준이다.

또한 카드 효과 자체가 상대의 패를 확인하는 효과를 가지는 카드들도 있는데 방플은 노코스트로,원할때 추가로 카드를 사용하는것이다.

2.4. RTS

방플로 상대방의 전략을 간파하면 상당 부분은 먹고 들어간다. 장르 특성상 프로게이머와 양민 수준의 실력차라면 방플을 하든 맵핵을 쓰든 다 부숴버리지만, 세미프로와 래더고수, 프로와 세미프로 등 격차가 덜한 경우는 치명적. 대표적인 방플러로 김봉준[3], 철구 등이 있다. 사실 김봉준과 철구는 실력 자체가 전프로들과 진지하게 뜬다고 볼 수는 없고 애초에 일꾼빼기 등의 핸디캡을 걸고 하는 등 방송 컨텐츠로 볼 수 있고 전프로들도 별 문제 없이 넘어갔는데, 김재훈의 경우는 정말 실력으로 진지하게 뜨는 임진묵 박성균, 윤찬희 스폰빵에서 방플을 하다가 검거된 적이 있다. 이는 생업 수단인 스폰빵의 불문율을 어기는 행위로 법적인 문제는 없지만 주작이나 다름없는 행위라 마재훈[4], 혐재훈 등 나쁜 별명이 붙고 여기서 욕을 워낙 많이 먹어 방송이 선비화된 후 결국 본인 멘탈이 못 버티고 방송을 접었다.

2.5. 대전 격투 게임

원래부터 대전자들이 실시간으로 같은 화면을 보는 장르이기 때문에, 방플로 상대의 화면을 보고 플레이해도 그냥 자기 화면을 보는 것과 아무 차이가 없다. 따라서 PVP 게임이면서도 방플에서 완전히 자유롭다.

간혹 오프라인 PvP 처럼 상대의 손가락 움직임을 직접 보면서 플레이할 수 있지 않냐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사실상 불가능하다. 방송과 실제 플레이 사이에는 몇 초의 딜레이가 있기 때문으로, 0.02초 단위로 게임 양상이 달라질 수 있는 대전 격투 게임에서 상대의 플레이에 초 단위로 늦게 반응하면 게임을 내던지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설령 딜레이가 없는 상황을 가정해도 보통 게임화면보다 스트리머 화면이 작고, 캠이 스트리머와 마주보고 있으므로 방송을 통해 보이는 스트리머의 손 움직임은 좌우가 반전된 상태이며, 대전자와 스트리머의 버튼 배열이 다를 수도 있는데다[5], 극단적으로는 스트리머가 스틱 유저가 아닌 키보드나 패드 유저일 수도 있기 때문에 오프라인과 달리 손가락 움직임을 확실히 알아볼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

물론 관심을 끌고 돈을 벌어야 하는 스트리머의 특징상, 무엇을 할거라고 자신의 입으로 말하거나, 미션이 걸려서 어떤 기술을 써야하는 경우는 어느정도 유리해질 수는 있다. 그러나 순발력이 중요한 대전 격투 게임의 특징상 몇몇 움직임은 방플로 잡아내더라도 전반적으로 집중력이 떨어져서 불리해질 수 있으며, 순간적으로 판단이 바뀌는 만큼 스트리머가 말한 것과 다른 플레이를 할 가능성도 있다. 또한 애당초 이런 핸디캡 미션들은 어느정도 스트리머가 어려운 상황에 처하는 것을 전제로 하는 미션들이라 상대가 이를 인지하더라도 그다지 비매너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때문에 대전 격투 게임에서의 방플은 사실상 대전자가 시청자들의 채팅이나 스트리머의 리액션에 장단을 맞춰서 플레이하거나 아예 스스로 도네이션으로 드립을 치면서 방송에 예능감을 더하거나, 대전자가 이기고 있는 상황일 때 스트리머가 방플드립을 치면서 시청자들의 웃음을 유도하는 정도의 의미밖에 없다. 방플이 아니라 시참겜 또한 스트리머의 방송을 보면서 동시에 큐를 잡아서 저격하는 것에 대해서도 위의 장르들과는 다르게 별 문제없이 받아들이는 편이다.[6]

2.6. 기타

피파 시리즈 피파 온라인 4 등의 스포츠 게임 또한 대전 격투 게임과 같은 이유로 상대 화면을 보는 것이 아무런 이득을 주지 못하므로 방플의 의미가 없다. 스포츠 게임은 대전 격투 게임과 달리 '상대의 전술이 공개되어 있는가'라는 변수가 있어서 엄밀히 따지면 100% 자유로운 것은 아니나, 그걸 감안해도 AOS나 FPS, TCG, RTS 같은 여타 장르들에 비해 방플에서 훨씬 자유로운 것은 사실이다.

Among Us Goose Goose Duck의 경우에는 방플이 거의 이나 마찬가지다. 방송인이 크루원/거위인 경우에는 그나마 괜찮지만, 임포스터/오리나 중립인 경우에는 임포스터에게 죽는 것 상관없이 정상적인 경로로는 얻을 수 없는 중요한 정보들을 얻는 것이기 때문. 정보 수급이 가장 중요한 게임 특성상 방플이 있을 경우 방송인이 방을 떠나거나 생방송을 포기하는 방법밖에 없다.

한 턴 자체가 매우 중요한 포켓몬스터에서도 방플은 핵이나 다름없다. 트위치 스트리머 눈파티의 경우 방플하다 적발되면 아예 플랫폼을 차단한다고 한다.


[1] 특히 팀 경쟁 게임에서, 해당 방송인이 즐겜러인데 모르는 사람들과 팀으로 플레이한다면 호불호가 아닌 비판받는 영역으로 넘어간다. [2] 이 때문에 몇몇 공식대회에서는 3분 이상의 중계딜레이를 걸어서 방플 시도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있다. [3] 전태규와의 스타크래프트 합방에서 플레이할 때 시야 관리가 되지 않아 불리함의 원인으로 꼽았으며, 더 이상 방플하지 말라고 지적당했다. [4] 마재윤 + 김재훈이 아니다. [5] 오프라인 PVP라면 같은 기계니까 당연히 버튼 배열도 동일하지만, 온라인 대전은 사람마다 버튼 맵핑이 다를 수 있다. [6] 아예 다른 스트리머의 미션을 저격해서 미션을 깨버리는걸 콘텐츠처럼 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무릎이나 아빠킹 같은 경우. 물론 프로게이머가 저격하는 것은 다르게 여겨질수 있기에, 아주 친한 스트리머를 상대로만 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