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역마살( 驛 馬 煞)은 살의 일종으로,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강제적으로 여기저기 돌아다니게 되는 운명을 지칭하는 말이다. 이러한 운명에 처한 사람을 과거 역(驛)에서 쓰이던 말(馬)들이 한 군데에 정착하지 못하고 여러 역을 떠돌아녔던 것에 비유한 말이다. 煞이 들어간 조어는 사잇소리를 수반하므로 [영마쌀]로 발음된다. 영어와 독일어에 존재하는 개념인 wanderlust가 맥락상 상통하므로 번역 시 이용된다.살(煞)이 붙는 데서 알 수 있듯이, 본래는 좋지 않은 뜻이다. 농사 중심이라 농민의 수가 압도적이었던 초기 조선 사회까지만 해도 떠돌아다닐 팔자라는 것은 농사보다 더 못한 일을 팔자이거나[1] 농사를 해도 다소 폐쇄적인 농민 사회에서 여러번 이사하며 살 팔자라는 말이기도 하고, 심하면 전쟁이나 노역으로 징집되어 고향에 돌아오지 못하리라는 뜻으로 해석되었기 때문. 교통과 위치 시스템이 훨씬 나아진 근대에서도 장소나 직업에 편히 안정적이게 살지 못하고 이리저리 떠돌아다니다 심하면 객사할 운명으로 해석되기 쉬우므로 좋은 뜻일 리 없다. 자식이나 부모를 일찍 잃는다든지 돌연사나 사고사를 당한다든지 정서적으로 불안해서 여기저기 설치고 다닌다든지 정착을 못해서 이혼을 여러 번 한다든지 한 직장에 오래 몸담지 못하고 떠돌아 다닌다든지 말년엔 잦은 이동 때문에 골골 앓는다든지, 가족이 교통사고를 당할 수 있다는 등. 그게 아니어도 잦은 이사나 여행은 피로한 일이다.
다만 과거보다 훨씬 역동적인 현대 세상에는 역마살이 반드시 나쁘게만 해석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역술인은 역마살이 없으면 비자가 안 나와요라는 말로 이를 함축하기도 했다. 실제로 4년 정도에 한번씩 있던 학교를 떠나 다른 학교로 이동하는 공립학교 교사나 세계 여기저기를 누비는 외교관, 해외를 상대로 장사하는 무역업자 같은 직업을 가진 이들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살이라고 주장하는 역술인들도 많이 있다.
이 소재를 다루는 대표적인 창작물로 김동리의 단편소설 역마(驛馬)가 있다.
스포츠계에서는 이런 사람들을 저니맨이라고 부른다.
비슷한 표현으로는 방랑벽이 있다.
2. TCG 게임 매직 더 개더링에 나오는 카드
영어판 명칭 | Wanderlust | |
한글판 명칭 | 역마살 | |
수록판본 | Alpha~5th Edition | |
종류 | 부여마법-마법진 | |
발동비용 | 희귀도 | |
2G | 언커먼 | |
생물에 부여 부여된 생물을 조종하는 플레이어의 유지단 시작에, 역마살은 그 플레이어에게 1점의 피해를 입힌다. |
||
매직 더 개더링/카드 일람 |
당시에 상대방의 '중요한' 생물에 걸어줘서 자기한테도 피해를 입힘으로써 '이걸 어쩌지' 하는 상황을 만드는 데 좋은 카드였지만, 전반적인 게임의 템포가 빨라짐에 따라서 '중요한 생물인데 그까이꺼 1점' 이 되어버렸기 때문에 시간이 가면 갈수록 생물들의 위력이 늘어난 이후로 완벽하게 듣보잡 카드가 되었다.
[1]
조선 사회의 기반이었던 유교에서 상인은 도둑보다 조금 더 나은 정도로 취급할 정도로 상업의 발달을 견제했기 때문에, 성리학의 힘이 굳건했던 조선 초중기에는 상인이 농민보다 더 천하다는 인식이 크게 퍼져있었다. 그리고 교통수단과 지도가 열악했던 당시로서는 상민이 농민보다 위험에 훨씬 자주 노출되는 직업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