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시 - 학교에서 있었던 무서운 이야기 1995년 특별판에 수록된 에피소드. 신도 마코토가 신문부에 왜 들어갔냐고 물었을 때, 전부터 동경해서 들어갔다고 하면 신도가 타카기 할멈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데, 이 때 할멈 종류의 이야기는 관심이 없다고 할 경우 들을 수 있다.
옛날에 야마나카라는 1학년 남학생이 있었다. 그는 축구부에 가입해 있었다. 이 학교의 축구부는 인원수가 많아서 실력 순으로 1군부터 3군까지 나뉘어 있었는데 야마나카는 3군에 들어있었다. 지옥훈련을 거치며 프로가 되기 위한 1군들과 달리 그는 단순히 축구를 좋아하기 때문에 그냥 축구를 즐겁게 할 수만 있으면 상관없는 유형이였다. 어느 날 사람이 몇 없는 방에서 야마나카는 3군의 선배들과 1군들의 공 정리나 청소를 하고 있었다. 그러다보니 3군의 선배들의 이야기 화제는 1군에 대한 불평으로 이어졌다. 야마나카는 선배들의 회화에 적당히 맞장구를 쳤지만 내심 3군의 선배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이들은 매일 불평만 늘어놓고 성실하게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 선배들은 왜 축구부에 있는지조차 모르겠을 정도로 축구를 제대로 하지도 않거니와 매번 1군과 2군에 폐를 끼쳤고 야마나카는 그것이 불편했으나 내색하지 못한다. 방의 정리가 끝나고 밤이 되어, 야마나카는 선배들과 같이 귀가하게 된다. 그런데 그 중 하나가 야마나카에게 재밌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제안하고 야마나카를 학교 근처의 개울 다리로 데려간다.
그 곳은 늘 이상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기 때문에 늘 우회해서 가던 곳이었고 낮에 볼 때도 충분히 기묘했지만 밤에 보니 더더욱 기분이 나쁜 곳이었다. 선배들은 야마나카에게 재미있는 것은 이 다리 아래에 있다고 하며 그를 다리 아래로 데려가고, 야마나카는 선배들과 함께 다리 밑에서 골판지를 집 삼아 거주 중인 부랑자에게 도착했다. 선배들 중 하나인 미야타가 골판지를 걷어차자 그 안에서는 꾀죄죄한 할아버지가 얼굴을 들이내밀고 이상한 소리를 내면서 그만 두라는 듯이 머리를 지면에 문지르고 있었다. 미야타가 할아버지보고 '그만 두라고 말해 봐' 라고 하면서 다리로 할아버지의 머리를 살짝 쳤다. 머리를 살짝 치인 할아버지는 울기 시작하고 그 소리가 마치 갓난 아이가 우는 소리와 흡사했다. 선배들 중 하나인 이노우에는 할아버지가 갓난 아이처럼 운다고 재밌어하고, 야마나카는 말도 못 하는 할아버지를 상대로 괴롭혀대는 선배들을 보면서 으스스한 것을 느낀다. 그리고 신도는 사카가미에게 이 선배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는다.
1. 선배들이 심했다(혀 잘린 할아범)
야마나카 역시 사카가미가 말한 것처럼 선배들이 너무하다고 생각하고 넌지시 그만 두는 것이 좋지 않겠냐고 하는데 이 말이 선배들의 화를 불러일으키고, 선배들의 타겟은 할아버지에서 야마나카에게로 옮겨진다. 야마나카를 실컷 때리고 난 선배들은 욕을 하면서 자리를 떠나고 다리 밑에는 현장을 전부 지켜보고 있던 할아버지와 얻어맞아서 쓰러진 야마나카 두 사람이 남게 되었다. 야마나카는 신음하면서 저런 선배들은 죽어버리면 좋을텐데 라고 중얼거린다. 그 때 갑자기 부랑자 할아버지가 야마나카에게 다가와서 무언가를 건내며 먹으라는 듯한 몸짓을 했다. 할아버지가 건내준 것은 검은 환약같이 생긴 것이었다. 그렇지만 그것은 객관적으로 말해봐도 부랑자인 할아버지가 주는 것이었으므로 야마나카는 안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사양한다. 그러나 할아버지는 억지로 야마나카에게 그 약을 먹이고, 야마나카는 그것을 토하려고 하지만 토할 수 없었다. 화가 난 야마나카는 할아버지를 돌아보다가 소름이 돋아 아무 말을 할 수 없었는데, 할아버지는 매우 입을 크게 벌리면서 기분 나쁜 웃음을 짓고 있었다. 그리고 만족한 듯이 골판지 안으로 들어가 버렸고, 야마나카도 어쩔 수 없이 귀가했다.다음 날, 야마나카는 동아리에 가고 싶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동아리에 간다. 어제 야마나카를 때린 선배들이 그에게 사과를 해 오자 야마나카는 더 이상 부딪히고 싶지 않아서 사과를 받아들이는데 이것은 선배들이 야마나카는 건드려도 뭐라고 하지도 못 하는 놈이라고 생각해버려 더 상황을 악화시키게 되었다. 그리고 틈틈히, 심지어 연습 중에도 야마나카를 괴롭히기 시작한다. 스트레스 발산의 도구가 할아버지에서 야마나카로 옮겨간 것. 처음에는 참던 야마나카도 점점 견디기 힘들어지고 야마나카는 '선배들이 사고를 당해 동아리에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라고 말을 내뱉는다. 그런데 그 다음 날 정말로 선배들이 사고를 당해서 동아리에 나오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야마나카는 그것이 우연이라고 생각하고, 행복한 동아리 생활을 만끽한다. 그러나 시간이 가면 갈수록 선배들이 언제 퇴원해 올지 몰라서 불안해지는 야마나카는 '선배들이 죽어주지 않으려나' 하고 말을 내뱉는다. 그런데 정말로 야마나카를 괴롭히던 선배들이 죽어버린다. 첫 번째는 우연이라고 쳐도 두 번씩이나 겹치면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야마나카는 깨닫고, 자신이 죽으라고 한 사람은 전부 죽는 것임을 눈치채 공포에 휩싸인다. 그리고 선배들이 죽은지 며칠 뒤, 양치를 하려던 야마나카는 자신의 혀가 검게 변한 것을 발견했다.
병원에 가봤으나 원인은 알 수 없고, 건강에는 별 지장이 없다고 해 방치하게 된다. 이후 야마나카는 자신의 발언에 주의를 하려고 신중해진다. 그렇지만 회화를 하다보면 나오는 말들이 있듯이, 그가 어느 커플을 보게 되었을 때 여자 쪽이 미인이어서 '저 애들 헤어지면 좋은데' 하고 무심코 말해버릴 경우 정말로 헤어져버리곤 한다. 처음에는 알 수 없는 능력을 무서워하던 야마나카는 시간이 지날 수록 점점 자신이 신이라도 된 듯한 기분이 들게 된다. 그러나 이상한 것은 절대 자신의 일은 말한 대로 되지 않았다. 야마나카는 자신이 축구부의 레귤러가 되게 해달라고 계속 말했지만 그것은 이루어지지 않고 다른 친구를 상담해주다가 '힘내, 너는 레귤러가 될 수 있을거야' 한 말 때문에 친구가 레귤러가 되어버리기도 했다. 화가 난 야마나카는 다시 친구가 다리를 다쳐 레귤러에서 떨어지면 좋다고 말하고 또다시 그것은 그대로 이루어진다. 그렇게 야마나카는 정작 자신의 일은 이루어지지 않는 능력의 딜레마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야마나카에게는 소노미야라는 소꿉친구가 있었다. 소노미야는 어릴 때부터 야마나카와 친했기 때문에 그의 최근 행동이 이상함을 눈치챈다. 그리고 그것에 대해 두 사람은 대화를 하다가 감정이 격해져서 말투가 거칠어지게 된다. 대화 중 야마나카는 소노미야에게 자신이 말한 것은 뭐든 이루어진다고 털어놓지만 소노미야는 그것을 믿지 않고 야마나카를 비웃고, 화가 난 야마나카는 실수로 소노미야에게 죽으라고 욕을 한다. 그러나 말을 하자마자 자신이 말한 것이 뭔지 깨달은 야마나카는 당황해서 방금 한 말을 취소하려고 필사적으로 부정하고 그런 야마나카의 반응에 소노미야는 그런 말 들은 것은 상관이 없다고 하면서 자리를 떠난다. 소노미야의 입장에서는 친한 친구끼리 하는 농담용의 욕이라고 생각했지만 야마나카는 자신이 한 말이 정말로 이루어질까봐 두려워진다. 그래서 야마나카는 하루종일 자신이 소노미야가 안 죽도록 지키고 있어야 겠다고 다짐한다. 자신이 근처에 계속 지키고 있으면 소노미야가 안 죽을지도 몰랐다. 그래서 야마나카는 소노미야의 반에 뛰어들어가 하루종일 자신과 있어달라고 하고 두 사람은 초등학교 졸업 뒤로 오랜만에 같이 하교한다. 소노미야를 집에 보내버리고 싶지만 집 안까지는 죽는지 어쩌는지 감시할 수가 없고 해서 야마나카는 소노미야와 함께 학교 근처의 강변으로 간다. 어릴 때 자주 놀던 곳에서 두 사람은 오랜만에 대화를 한다. 도중에 야마나카는 주스를 사오겠다고 자리에서 일어나고 소노미야에게는 위험하니까 오지 말라고 한다. 자판기는 강의 산책길에서 도로를 사이에 둔 반대 쪽에 있었다.
음료수를 뽑으면서 야마나카는 오늘은 아직 이렇다 할 징조가 없지만 내일은 또 어떻게 할지 걱정을 한다. 그 때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는 야마나카는 자신을 찾아 오던 소노야마가 도로에서 달려오던 트럭에 부딪혀 죽는 것을 보게 된다. 소노미야는 야마나카가 말한 대로 죽어버렸고, 야마나카는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은 채 소노미야 였던 것을 들어올리며 아연실색한다. 그 때 야마나카의 뇌리에서 그에게 이상한 약을 먹인 할아버지가 생각나고, 모든 것이 그 할아버지 때문이라는 확신이 왔다. 그 자리에서 할아버지를 찾아 달려간 야마나카는 골판지 안에서 자고 있던 할아버지를 거칠게 끌어내고, 목덜미를 잡혀 끌어내진 할아버지는 괴로워하다가 야마나카를 알아보고 기분 나쁜 웃음을 짓는다. 야마나카가 할아버지를 걷어차도 할아버지는 곧 그 기분 나쁜 웃음을 짓고 있고, 자신에게 이상한 것을 먹인 할아버지에 대한 증오를 못 참게 된 야마나카는 울면서 할아버지보고 죽으라고 한다. 그리고 야마나카는 절망한 상태에서 크게 벌려져 죽어 있는 할아버지의 혀를 보게 된다. 혀라고 부르기에는 너무 짧고 검으며 울퉁불퉁한 혀. 마치 혀를 씹어서 잘라버린 듯한 모습을 보고 야마나카는 이 할아버지 또한 자신과 같았던 것임을 깨닫는다. 그리고 야마나카 역시, 일찍이 할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자신의 혀를 깨물어 잘라버린다.
아마 할아버지는 죽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자살할 용기는 없고 늙고 썩어가는 몸에는 종지부를 찍어야겠기에 야마나카에게 그런 능력을 주었던 것일지도 모른다고 추측하면서 신도는 이야기를 마친다.
2. 별로 아무렇지 않다(증오의 화살은)
야마나카는 아무 것도 말하지 않았다. 말할 경우 선배들의 타겟이 자신이 될 지도 몰랐기 때문이다. 선배들은 계속 웃으면서 아무 말도 못하는 할아버지를 때리고 할아버지는 머리를 움켜쥐면서 참고 있었다. 할아버지를 계속 때리던 선배들은 야마나카에게 할아버지를 걷어차라고 지시하고, 야마나카는 어쩔 수 없이 할아버지를 찬다. 선배들은 계속 해서 웃고 있는 와중에 야마나카는 할아버지의 눈을 본다. 증오로 가득 차 화가 난 눈을 보고 오싹해진 야마나카는 그만 두는 것이 좋겠다고 말하다가 결국 어쩔 수 없이 계속 할아버지를 괴롭히는 일을 강요받게 된다. 처음에는 노인을 괴롭히는 것이 괴로웠던 야마나카이지만 여러 번 하다보니 그도 슬슬 아무렇지 않아져 가고 있었다. 그리고 여느 날처럼 어느 날 역시 야마나카와 선배들은 할아버지를 괴롭히고 있었다. 그러다 선배들 중 하나인 이노우에가 담배를 꺼내들면서 할아버지에게 담배를 좋아하냐고 묻고, 할아버지는 강하게 수긍하면서 좋아한다. 그러자 이노우에는 할아버지에게 담배빵을 놓는다. 그것을 보고 선배들은 전부 웃는다. 그 때, 갑자기 이 때까지 어떤 저항도 하지 않던 할아버지가 갑자기 이노우에의 팔을 강하게 물어 뜯었다. 지금까지의 울분이 폭발했을 것이다.전부 몰려들어서 할아버지를 떼내려고 하지만 할아버지는 떨어지지 않고, 야마나카는 할아버지를 강하게 밀어서 이노우에의 팔에서 할아버지를 떼낸다. 그러나 할아버지는 반동으로 후두부를 부딪혀 죽는다. 모두들 당황하고 있는 가운데, 선배들 중 하나인 미야타는 어차피 부랑자이기 때문에 절대로 안 들킨다며 할아버지를 다시 골판지에 넣어놓고 전원에게 입을 닫으라고 지시한다. 그 날 이후부터 더 이상 그런 심한 일을 하지 않게 되었고 서로 쉬쉬하면서 묻어가기에 바빴다. 그리고 결국 선배 미야타와 이노우에는 축구부를 그만 두었다. 어차피 그들은 축구부에 있으나 마나 했으므로 야마나카도 바쁜 세월을 보내던 가운데 할아버지가 죽은 일을 잊어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야마나카는 축구부가 늦게 끝나고 집에 빨리 가기 위해 지름길인 개울다리를 지나갔다. 그런데 다리를 건너고 있는 도중, 맞은 편에서 누군가 오고 있었다. 맞은 편에서 오는 사람의 얼굴을 본 야마나카는 경악했다. 그것은 다리 밑에서 죽었었던 할아버지였다. 할아버지는 자신을 죽인 것을 절대로 잊지않겠다고 하고 야마나카는 도망쳐버린다.
다음 날, 야마나카는 선배들을 불러모아 어제의 이야기를 말해주었다. 선배들은 설마 할아버지가 살아있는 것이 아닌가 하면서 할아버지가 자신들을 경찰에 신고하면 어떻게 하지 하고 초조해한다. 그리고 그들은 할아버지가 정말 죽었는지 다리 밑에 한 번 더 다시 가보기로 한다. 야마나카와 선배들은 할아버지가 말을 못 한다고 생각했지만 만약에 말을 못 하는 것이 아니라 안 하는 것이었다면 경찰에 신고할 수 있기 때문에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렇기 때문에 할아버지가 살아있는지를 보면 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할아버지가 살아 있을 경우 이번에는 확실히 죽이기 위해 손에 금속 버트를 들고 밤중에 다리로 갔다. 골판지는 그 자리 그대로 있었다. 그리고 골판지에서 비죽 튀어나온 다리는 할아버지의 다리가 맞았다.
그들은 골판지 앞으로 천천히 다가가 금속 버트를 들고 일제히 골판지를 때려부수었다. 정확하게는 골판지 안에 들어있는 할아버지를 때린 것이었다. 골판지 너머로의 감촉이 그것을 알려주고 있었다. 그렇게 한바탕 때려 부수고 너덜너덜해진 골판지를 보며 야마나카와 선배들은 이만하면 정말로 죽었겠지 하고 때리는 것을 그만 둔다. 그 때, 갑자기 이노우에가 비명을 지르고, 야마나카가 뒤돌아 봤을 때엔 미야타의 다리를 골판지를 뚫고 나와있는 피투성이가 된 팔이 잡고 있었다. 미야타는 손을 떼달라고 호소하지만 야마나카와 이노우에는 그만큼 때렸는데도 살아있는 듯한 할아버지의 팔을 보고 그 자리에서 굳어버린다. 더군다나 그 팔은 피투성이에 군데군데는 썩어 구더기가 나오고 있었다. 즉 살아있는 사람의 손이 아니었다. 야마나카와 이노우에는 미야타의 살려달라는 비명을 뒤로 하고 공포때문에 그 현장에서 도망쳐버린다.
또 다시 그 다음 날, 다시 만난 야마나카와 이노우에. 이노우에는 미야타가 어제부터 집에 돌아오지 않았음을 알려주고 두 사람은 이제 자신들의 차례일 것이라 짐작하고 공포에 떤다.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려고 옥신각신하지만 곧 그것도 무의미한 일이 되기 때문에 그만 두고, 두 사람은 각자 서로에게 연락을 해 나가야 하며 이상한 일이 생기면 즉시 알리는 게 좋겠다고 합의를 본다. 그 날 집에 돌아온 야마나카. 야마나카의 부모는 맞벌이기 때문에 그는 집에 와 봤자 혼자였다. 집에 도착한 야마나카가 문을 열면서 할아버지를 생각하고 있는데 갑자기 전화벨이 울린다. 마치 야마나카가 집에 온 것을 기다리고 있기라도 한 듯이. 야마나카는 전화를 받을지 받지않을지 망설인다.
결국 조심스럽게 전화를 받은 야마나카. 전화를 건 사람은 이노우에였다. 안심하는 야마나카는 무슨 일이냐고 묻고 이노우에는 무언가 말하려고 한다. 그 때 야마나카의 귀에 들리는 갓난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린다. 마치 등 뒤에서 들리는 듯한 소리에 야마나카는 겁에 질려 전화를 내팽개치고 방으로 뛰어올라가 이불을 뒤집어 쓴다. 그 갓난아이의 울음소리는 분명 부랑자 할아버지의 울음소리였다. 야마나카는 무서워서 이불 밖으로 나올 수가 없었다. 잠시 후, 이불 속에 숨어있는 야마나카는 누군가 걷고있는 듯한 소리를 듣게 된다. 모친인가 싶어서 이불 밖으로 나오려던 야마나카는 모친이었으면 자신에게 먼저 말을 걸었겠지만 발자국은 아무 말 없이 자신의 주위를 배회하고 있는 것을 눈치채고 공포에 휩싸인다.
그러던 중 이상한 울음소리가 들리면서 야마나카의 이불이 점점 벗겨져가고 야마나카는 이불 밖으로 살짝 보이는, 구더기가 들끓고 있는 썩은 다리를 보게 된다. 야마나카는 비명을 지르며 필사적으로 이불을 껴안고 사과하지만 그것을 비웃는 듯이 울음소리는 점점 더 커져간다. 그리고 야마나카를 부르는 미야타와 이노우에의 목소리까지 들리게 되고 결국 이불이 완전히 벗겨진 야마나카는 살해당한다. 이후 밤에 개울 다리를 건너면 갓난아이의 울음소리와 함께 자신이 죽은 것을 저주하는 젊은 남자의 목소리가 들린다고 한다. 썩은 몸을 질질 끌며 돌아다니는 할아버지는 나루가미 교복을 입은 것만으로도 공격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