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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를 위해 경찰서로 소환된 벤제마 |
[Clearfix]
1. 개요
2015년 프랑스 국가대표이자 올랭피크 리옹의 미드필더였던 마티유 발부에나와 그의 여자친구가 성관계를 하는 동영상이 모종의 이유로 유출되었고 범인들이 이 동영상을 빌미로 발부에나를 협박한 사건. 이 사건에 레알 마드리드의 스트라이커이자 프랑스 국가대표 동료인 카림 벤제마가 연루되어 피해자인 발부에나에게 협박범들에게 돈을 주라고 설득했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협박 공범으로 지목을 받게 되었다. 2021년까지 재판이 이어졌으며 이 때문에 벤제마는 2018년에 조국이 월드컵에서 우승하는 영광을 함께할 수 없었고 이후 소속 구단인 레알 마드리드에서 엄청난 활약을 보였음에도 6년간 프랑스 국대에 합류하지 못했다.2. 상세
2.1. 스캔들의 시작
2015년 10월 지브릴 시세가 프랑스 대표팀 동료 발부에나를 협박했다는 혐의로 체포되었다는 충격적인 내용의 기사가 올라왔다. AFP, 르 파리지앵 등 프랑스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일당 4명이 발부에나의 성관계 영상을 갖고 있다고 주장하며 15만 유로(약 2억 원)의 금품을 요구하다가 체포되었는데 그 중 한 명이 시세였다는 것이다. 프랑스 경찰은 약 2주 간에 걸친 추적 끝에 일당을 모두 체포했고 이들이 발부에나에게 '당신의 성관계 영상을 갖고 있다.'라는 내용이 담긴 협박 편지를 보냈으며 체포 당시 이들이 발부에나의 서명이 담긴 9,000유로(약 1,178만 원)의 수표를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하지만 체포된 시세는 혐의를 부인했고 며칠 후 경찰도 시세를 무혐의로 판단하고 석방했다. 그렇게 사건은 해프닝으로 끝나는 듯 했는데 핵폭탄이 터지고 말았다.
2.2. 카림 벤제마, 범죄 연루 혐의를 받다
2015년 11월 4일 벤제마가 발부에나 섹스 동영상 유출 사건에 가담한 혐의로 경찰에 출두했다. 만약 벤제마가 성관계 동영상으로 협박한 혐의가 입증되면 최대 5년의 징역형이 선고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Get French Football News의 보도에 따르면 발부에나에 대한 협박은 'Axel'이라는 39살의 축구 에이전시와 일을 하는 사람에 의해 조직되었다고 한다. 발부에나의 오래된 휴대전화에서 발부에나와 젊은 여자가 함께 있는 영상을 확보한 그는 2명의 공범을 확보한 후 발부에나에게 '150,000유로(한화로 약 1억 8천만 원)를 내놓지 않으면 자신이 확보한 영상을 인터넷에 유포하겠다.'라고 협박했다는 것이 사건의 개요다.
BBC의 보도로 좀 더 자세한 전개가 밝혀졌다. 전술했듯이 Axel은 2명의 공범을 끌어들였는데 이들은 2008년에 비슷한 수법으로 시세를 협박해서 돈을 뜯어낸 자들이라고 한다. 당시 확보한 시세의 연락처를 계속 갖고 있던 이들은 이번에는 발부에나에게 돈을 뜯어내기 위해 시세를 압박했고 결국 시세는 이들의 뜻대로 발부에나에게 "너의 섹스 테이프가 유출되어 그들의 손에 들어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세는 발부에나에게 소식을 전하기만 했지 협박으로 여겨질 만한 말을 하지 않았고 발부에나도 이를 인정했기에 전술했듯이 시세는 조사 과정에서 무혐의로 풀려났다.
문제는 이 협박범들 중 한 명이 벤제마에게도 접촉하여 발부에나에게 돈을 줄 것을 권유하게 시켰다는 것이다. 자세히 말하자면 협박범들은 돈을 빨리 받아내기 위해 벤제마의 어릴 적부터 친한 친구에게 접근하여 협박했으며 협박을 받은 그 친구는 벤제마에게 이 사실과 발부에나에게 정확히 어떤 말을 전해야 하는지까지 전달했다고 한다. 벤제마는 10월 5일에 함께 대표팀에 소집되어 만난 발부에나와 사건에 대해 대화를 나눴는데 경찰은 이 대화에서 벤제마가 협박범들에게 돈을 지불하라고 발부에나에게 압력을 행사했다고 혐의를 뒀지만 벤제마는 경찰 조사에서 협박범들에게 돈을 주라고 발부에나에게 말한 것과 자신의 친구로부터 요청을 받았다는 사실은 인정했으나 사건을 종결시키기 위한 조언이었을 뿐 절대 협박이 아니었고 발부에나를 해칠 의도가 없었다며 혐의를 적극 부인하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
주요 쟁점은 벤제마가 발부에나에게 한 말이 조언인지, 아니면 협박인지다. 벤제마의 주장처럼 그 말이 "그깟 돈 줘버리고 일 조용하고 빨리 끝내버려"라는 뜻이었다면 협박으로 볼 수 없으나 협박범들이 돈을 받는 것을 도울 의도였다면 벤제마는 협박범들과 공범이 되는 것이니 감옥 신세를 질 것이 자명했다. 다만 벤제마의 의도는 조언이었는데 정작 발부에나는 협박으로 받아들였다면 사람의 생각과 마음을 들여다볼 수 없기 때문에 골치 아픈 법적 공방이 예상되었다.
결국 경찰은 벤제마가 협박에 분명히 적극 가담했다고 보고 기소를 결정했으나 벤제마의 변호사는 "현재 벤제마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고, 전혀 숨길 것이 없다."고 인터뷰했다. 여론도 벤제마에게 유리했는데 이는 단지 유명 선수여서가 아니라 레알 마드리드라는 초명문 구단에서 주요 전력으로 분류되어 억대의 주급을 받는 벤제마가 그깟 돈 몇 푼 받자고 협박에 가담했을 리 없으니 발부에나가 오해한 것이라는 나름 합리적인 결론에 의한 것이었다.
이후 벤제마가 코카인 밀매에도 관여되었다는 기사가 올라왔지만 역시 벤제마의 에이전트는 "사진 몇 번 찍었다고 아는 사람이라고 할 수 없다"라며 부인했고 얼마 후 경찰도 벤제마는 코카인 밀매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결론냈다는 기사가 올라오면서 이 일은 해프닝으로 끝났다.
벤제마 본인의 적극적인 혐의 부인과 소속 구단 레알 마드리드의 벤제마 지지 성명, 프랑스 축구계 인사들의 조언과 옹호에 벤제마의 또 다른 혐의인 코카인 밀매 혐의까지 무혐의로 종결되자 전술했듯이 벤제마에게 우호적인 여론은 굳어졌고 사람들은 단지 벤제마의 잘못은 그의 국대 선배인 지네딘 지단의[1] 말처럼 (오해의 소지가 있게) 처신을 잘못한 것 또는 사람을 잘못 사귄 것 정도로 생각했다.
그러나 얼마 뒤 사건은 중대한 전환점을 맞게 되었다.
2.3. 벤제마와 친구간의 통화 내용이 유출되다
프랑스 일간지 레퀴프에서 벤제마와 그의 친구 '카림 제나티'의 통화 내용을 입수한 후 짧게 편집하여 공개했는데 이는 벤제마에게 매우 불리한 내용이었다. 이에 벤제마 측에서 악의적으로 짜깁기된 것이라고 주장하자 레퀴프 측에서는 20분간 통화한 내용 전체를 공개했는데 너무나 충격적이었다.벤제마: 좋아, 좋아. 나 얼마 전에
발부에나를 만났어.
제나티: 그래서, 어땠어?
벤제마: 뭐, 어떻게 생각하냐고?
제나티: 그래.
벤제마: 그 놈, 우릴 진지하게 믿는 것 같지 않던데.
제나티: 않다고?
벤제마: 그래.
제나티: 그럼 뭐, 아무것도 안 내놓겠다는 건가?
벤제마: 그래, 그래, 그래. 애초에 우릴 진지하게 여기고 있지 않다고.
제나티: 그 놈이 뭐라 했는데?
벤제마: 어, 그러니까. 너도 알고 있지? 처음에 그 놈, 이게 전부 장난인 줄 알더라고. 그래서 내가 말했지. "마티유, 난 널 도우려 하는 거야. 마티유, 넌 이 사람을 만나야 해. 이 사람은 분명 올 거야. 네가 이야기를 나누자 하면 꼭 올 거라고. 하지만 한 가지는 내가 맹세할 수 있어. ( 섹스 테이프는) 이거 하나뿐이야. 다른 복사본은 없어."라고. 그리고 계속 이야기를 나눴는데, 발부에나 그놈은 내게 "혹시 영상에서 내 문신이 보여?"라고 물어보더라. 정신 못 차리는 것 같아서 이렇게 말해줬지. "문신뿐만이 아냐. 네 모든 걸 다 볼 수 있다고. 발부에나, 난 진심이야. 영상엔 진짜 다 있어." 그러자 발부에나는 이렇게 말하던데. "나도 알아... 하지만 대체 내게 원하는 게 뭐야?" 그래서 이렇게 답했지. "나도 몰라. 뭐 때문에 그놈들이 네게 이런 짓을 하는지... 내가 하는 것도 아니잖아." 그놈은 "돈인가? 돈을 원하는 거겠지..."라고 말했고. 내가 뭐라고 말했는지 알아? "뭐, 내가 남자 새끼의 섹스 테이프를 가지고 있는 이유가 있다면야... 하지만 일단 이놈들은 언론에 뿌리고 싶어하는 거잖아. 발부에나, 이게 언론에 나가면 큰일 난다고! 나와는 달라!"라고 말했지.
제나티: 맞아. 맞아. 너랑은 다르지.
벤제마: 맞아.
제나티: (폭소)
벤제마: 그래서 이렇게 말했지. "오, 마티유, 친구. 내 말 잘 들어. 이 동영상에 나에 관한 것이었다면 언론에 뿌려져 봤자야. 하지만 넌 달라, 마티유! 네 커리어가 끝장날 거라고! 온갖 욕은 다 처먹을 거야. 그럴 필요 없잖아? 언론뿐만이 아냐. 네 긍지의 문제라고, 마티유!"
제나티: 으음.
벤제마: 그리고 가족을 생각해 보라고도 말했지. 이렇게 말했어. "마티유, 마티유. 나는 네가 섹스하는 사진이나 영상을 본다고 달라지지 않아. 하지만 가족을 생각해. 네 어머니를. 네 아버지를. 그 여자를 보게 된다고 생각해 봐. 아니, 난 그 년이 누군지도 모르는데." 그러자 발부에나가 곰곰히 생각하는 거야. 생각하고, 생각하고. 생각하고. 그리고 이렇게 말했지. "마티유, 이제 결정은 네가 내려야 해. 네가 원하는 걸 해. 난 일요일까지 프랑스 국대랑 같이 있을 거야. 네가 내게 네 전화번호를 준다면 난 내 친구에게 이걸 전달해 주겠어. 그럼 이놈이 널 보러 리옹까지 올 거고, 둘이서 대화로 해결하면 되잖아." 근데 머뭇거리는 거야. 싫다는 기색이 팍팍 났지. 그래서 이렇게 말했어. "뭐, 알았어. 네 인생이야. 난 경고했다?"
제나티: 잘했어, 잘했어. 정말 잘했어 친구.
벤제마: 그래서, 앞으로 이놈이 뭘 할진 모르겠는데. 처음에는 자기 에이전트에 연락을 할까 생각을 하던 거 같은데.
제나티: 으음.
벤제마: 그래서, 이렇게 말했지. "야, 야, 마티유. 절대 제3자에게 말하지 마. 너랑 그놈이 해결해야 할 문제야. 변호사, 친구, 경찰, 절대 연락하지 마! 영상을 없애고 싶으면 리옹으로 직접 와서 그놈이랑 얘기해야 해."
제나티: 오, 잘했는데.
벤제마: 그러더니 발부에나가. "그 비디오, 출처가 어딘지 알아?" 당연히 모른다고 했지.
제나티: 잘했어. 뭐 잠자리에 누우면 네가 진실을 말했다고 알게 되겠지.
벤제마: 그렇더니 하얗게 질려서는 -
제나티: 그래?
벤제마: 내게 막 이렇게 묻는 거야. "비디오, 어디서 봤어? 언제 봤어? 오래 됐어?" 막 질문을 하는데, 하! 막 새하얗게 질려서 딸꾹질을 하는 거야. 두세 번.
제나티: (폭소)
벤제마: 아 진짜 웃겨서. 남자 새끼가 공포에 질린 걸 몇 번이나 보겠어?
제나티: 그래, 맞아. 지들 잘난 맛에 사는 놈들. 하지만 이런 꼴이 되면.
벤제마: 맞아. 그놈이 나한테 이렇게까지 말하던데. " 시세, 시세가 이걸 처음 알려줬어"라고. 뭐 그렇지. 하지만 시세도 비슷한 꼴을 겪었고.
제나티: 음.
벤제마: 그래서 "시세는 어떻게 했냐?"라고 물어보니까 하는 말이, "시세는 돈을 냈어." 그래서 물었지. 그럼 시세의 동영상은 공개가 됐냐고. 아니라고 하더라. 그래서 이렇게 못을 박았지. "내 말 잘 들어, 마티유. 내가 장담할 수 있어. 동영상은 공개되지 않을 거야. 자, 이제 내 말은 끝났어. 이젠 네 차례야. 난 이 동영상을 보고 깜짝 놀라서 널 보러 온 거야. 드레싱 룸에서 네가 아무것도 모른 채 있는데 말 안해줄 수는 없잖아." 그러더니 그놈이, "그럼 공개한다면... 언제쯤 공개할까? 유로 쯤?"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 그래서 뭐 대충 "어 그래. 아마 그때겠지."라고 말해줬지. 그리고 이렇게 협박도 조금 섞었어. "만약 그 영상을 내가 가지고 있었다면, 내가 그런 놈들이었다면 난 돈을 달라고 협박하기는 커녕 그냥 언론사에 팔아버릴 거야."라고 말했지.
제나티: 흠.
벤제마: 그래서 그놈이, 내게 정말 고맙다고, 하루 이틀 정도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하더라. 그리고 내게 말해주겠대. (폭소) 두고 보라고, 내게 전화해서 "그 사람의 연락처를 알려줘."라고 질질 짤걸. (폭소)
제나티: (웃음) 맞아, 카림, 친구. 우린 그 새끼를 돕는 거야. 다 그놈을 위해서라고.
벤제마: 그리고 조금 더 말했지. 발부에나에게 "난 너를 도와주고 싶어서 여기 있는 거라고."라고 말했지. 그러더니 그놈이 "고마워, 정말 고마워..." 헌데 또 내게 "대체 내게 원하는 게 뭘까?"라고 묻는 거야. 그래서 이렇게 말했지. "나도 몰라, 마티유. 내 역할은 여기서 끝이야. 내 길은 여기서 끝이야. 이제 내 친구(제나티)랑 이야기를 해봐야 할 때야. 왜냐면 제나티는 네 동영상을 가지고 있는 놈을 아는 유일한 놈이거든. 그놈밖에 영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없어. 난 그놈을 몰라. 하지만 내 친구(제나티)는 그놈을 알고, 그러니까 넌 내 친구에게 가야 해. 빨리 해결하고 싶으면 네 휴대폰 번호를 줘, 마티유. 그래야 내가 내 친구 놈에게 전달해 주지."
제나티: 완벽하군.
벤제마: 그래서 그놈에게 한 말이 "마티유, 넌 내 친구야. 내 소울메이트야. 내 베프야. 형제나 다름없는 놈이라고. 내 비디오를 누가 가지고 있는 거랑 같은 상황이야. 난 널 진짜 돕고 싶다고."
제나티: 흠.
벤제마: 그러니까 이 새끼가 "그럼 나라면 어떻게 하겠냐고" 하더군. 그래서 이렇게 말해줬지. "난 언론이 뭐라 지껄이던 신경 쓰지 않아. 하지만 가족을 위해서라면 그냥 돈을 내겠어." 그리고 이렇게도 말했지. "만약 네가 언론을 신경쓰지 않고 이미 가족들에게 영상에 대해 말해줬다면... 뭐, 그럼 그냥 공개되게 냅둬."라고.
제나티: (폭소) 잘했어 친구. 나라도 그런 말 했겠지. 이제 우린 그냥 지켜보자고, 카림. 원하지 않는다면야... 뭐 그럼 그냥 냅두면 되겠지. 물어뜯으려 달려드는 피라냐 떼거지를 지켜보기만 하면 되겠어.
벤제마: 하하하! 그래. 그 이름과 명예, 온갖 오물에 덮이겠지.
제나티: 씨발 존나 흥분되는데. 마티유 발부에나, 그 얼굴에 먹칠을.
벤제마: 쓰러질 때까지 발버둥치겠지. 피라냐 떼가 다 먹어치울 때까지.
제나티: 잘했어 친구. 임무 완료야. 어떻게 발버둥칠지 즐겁게 지켜보자고.
이쯤 되면 거의 범죄 영화에 나오는
악당들을 연상시키는 수준의 내용이다. 이에 대한 벤제마 측의 대응은 통화 내역을 최초로 유출한 언론사를 고소하는 것이었는데 '허위 사실 유포'가 아니라 '수사 과정상의 기밀을 함부로 유출했다는 것'이었다. 벤제마 측은 여태까지 경찰 조사뿐만 아니라 언론을 통해서도 적극적으로 억울함을 호소했으나 이 통화 내용에 대해서는 즉각 부인하지 않았다. 공개된 통화 내용이 거의 사실이라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 벤제마에게 비교적 우호적이던 여론은 싸늘하게 돌아섰다.제나티: 그래서, 어땠어?
벤제마: 뭐, 어떻게 생각하냐고?
제나티: 그래.
벤제마: 그 놈, 우릴 진지하게 믿는 것 같지 않던데.
제나티: 않다고?
벤제마: 그래.
제나티: 그럼 뭐, 아무것도 안 내놓겠다는 건가?
벤제마: 그래, 그래, 그래. 애초에 우릴 진지하게 여기고 있지 않다고.
제나티: 그 놈이 뭐라 했는데?
벤제마: 어, 그러니까. 너도 알고 있지? 처음에 그 놈, 이게 전부 장난인 줄 알더라고. 그래서 내가 말했지. "마티유, 난 널 도우려 하는 거야. 마티유, 넌 이 사람을 만나야 해. 이 사람은 분명 올 거야. 네가 이야기를 나누자 하면 꼭 올 거라고. 하지만 한 가지는 내가 맹세할 수 있어. ( 섹스 테이프는) 이거 하나뿐이야. 다른 복사본은 없어."라고. 그리고 계속 이야기를 나눴는데, 발부에나 그놈은 내게 "혹시 영상에서 내 문신이 보여?"라고 물어보더라. 정신 못 차리는 것 같아서 이렇게 말해줬지. "문신뿐만이 아냐. 네 모든 걸 다 볼 수 있다고. 발부에나, 난 진심이야. 영상엔 진짜 다 있어." 그러자 발부에나는 이렇게 말하던데. "나도 알아... 하지만 대체 내게 원하는 게 뭐야?" 그래서 이렇게 답했지. "나도 몰라. 뭐 때문에 그놈들이 네게 이런 짓을 하는지... 내가 하는 것도 아니잖아." 그놈은 "돈인가? 돈을 원하는 거겠지..."라고 말했고. 내가 뭐라고 말했는지 알아? "뭐, 내가 남자 새끼의 섹스 테이프를 가지고 있는 이유가 있다면야... 하지만 일단 이놈들은 언론에 뿌리고 싶어하는 거잖아. 발부에나, 이게 언론에 나가면 큰일 난다고! 나와는 달라!"라고 말했지.
제나티: 맞아. 맞아. 너랑은 다르지.
벤제마: 맞아.
제나티: (폭소)
벤제마: 그래서 이렇게 말했지. "오, 마티유, 친구. 내 말 잘 들어. 이 동영상에 나에 관한 것이었다면 언론에 뿌려져 봤자야. 하지만 넌 달라, 마티유! 네 커리어가 끝장날 거라고! 온갖 욕은 다 처먹을 거야. 그럴 필요 없잖아? 언론뿐만이 아냐. 네 긍지의 문제라고, 마티유!"
제나티: 으음.
벤제마: 그리고 가족을 생각해 보라고도 말했지. 이렇게 말했어. "마티유, 마티유. 나는 네가 섹스하는 사진이나 영상을 본다고 달라지지 않아. 하지만 가족을 생각해. 네 어머니를. 네 아버지를. 그 여자를 보게 된다고 생각해 봐. 아니, 난 그 년이 누군지도 모르는데." 그러자 발부에나가 곰곰히 생각하는 거야. 생각하고, 생각하고. 생각하고. 그리고 이렇게 말했지. "마티유, 이제 결정은 네가 내려야 해. 네가 원하는 걸 해. 난 일요일까지 프랑스 국대랑 같이 있을 거야. 네가 내게 네 전화번호를 준다면 난 내 친구에게 이걸 전달해 주겠어. 그럼 이놈이 널 보러 리옹까지 올 거고, 둘이서 대화로 해결하면 되잖아." 근데 머뭇거리는 거야. 싫다는 기색이 팍팍 났지. 그래서 이렇게 말했어. "뭐, 알았어. 네 인생이야. 난 경고했다?"
제나티: 잘했어, 잘했어. 정말 잘했어 친구.
벤제마: 그래서, 앞으로 이놈이 뭘 할진 모르겠는데. 처음에는 자기 에이전트에 연락을 할까 생각을 하던 거 같은데.
제나티: 으음.
벤제마: 그래서, 이렇게 말했지. "야, 야, 마티유. 절대 제3자에게 말하지 마. 너랑 그놈이 해결해야 할 문제야. 변호사, 친구, 경찰, 절대 연락하지 마! 영상을 없애고 싶으면 리옹으로 직접 와서 그놈이랑 얘기해야 해."
제나티: 오, 잘했는데.
벤제마: 그러더니 발부에나가. "그 비디오, 출처가 어딘지 알아?" 당연히 모른다고 했지.
제나티: 잘했어. 뭐 잠자리에 누우면 네가 진실을 말했다고 알게 되겠지.
벤제마: 그렇더니 하얗게 질려서는 -
제나티: 그래?
벤제마: 내게 막 이렇게 묻는 거야. "비디오, 어디서 봤어? 언제 봤어? 오래 됐어?" 막 질문을 하는데, 하! 막 새하얗게 질려서 딸꾹질을 하는 거야. 두세 번.
제나티: (폭소)
벤제마: 아 진짜 웃겨서. 남자 새끼가 공포에 질린 걸 몇 번이나 보겠어?
제나티: 그래, 맞아. 지들 잘난 맛에 사는 놈들. 하지만 이런 꼴이 되면.
벤제마: 맞아. 그놈이 나한테 이렇게까지 말하던데. " 시세, 시세가 이걸 처음 알려줬어"라고. 뭐 그렇지. 하지만 시세도 비슷한 꼴을 겪었고.
제나티: 음.
벤제마: 그래서 "시세는 어떻게 했냐?"라고 물어보니까 하는 말이, "시세는 돈을 냈어." 그래서 물었지. 그럼 시세의 동영상은 공개가 됐냐고. 아니라고 하더라. 그래서 이렇게 못을 박았지. "내 말 잘 들어, 마티유. 내가 장담할 수 있어. 동영상은 공개되지 않을 거야. 자, 이제 내 말은 끝났어. 이젠 네 차례야. 난 이 동영상을 보고 깜짝 놀라서 널 보러 온 거야. 드레싱 룸에서 네가 아무것도 모른 채 있는데 말 안해줄 수는 없잖아." 그러더니 그놈이, "그럼 공개한다면... 언제쯤 공개할까? 유로 쯤?"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 그래서 뭐 대충 "어 그래. 아마 그때겠지."라고 말해줬지. 그리고 이렇게 협박도 조금 섞었어. "만약 그 영상을 내가 가지고 있었다면, 내가 그런 놈들이었다면 난 돈을 달라고 협박하기는 커녕 그냥 언론사에 팔아버릴 거야."라고 말했지.
제나티: 흠.
벤제마: 그래서 그놈이, 내게 정말 고맙다고, 하루 이틀 정도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하더라. 그리고 내게 말해주겠대. (폭소) 두고 보라고, 내게 전화해서 "그 사람의 연락처를 알려줘."라고 질질 짤걸. (폭소)
제나티: (웃음) 맞아, 카림, 친구. 우린 그 새끼를 돕는 거야. 다 그놈을 위해서라고.
벤제마: 그리고 조금 더 말했지. 발부에나에게 "난 너를 도와주고 싶어서 여기 있는 거라고."라고 말했지. 그러더니 그놈이 "고마워, 정말 고마워..." 헌데 또 내게 "대체 내게 원하는 게 뭘까?"라고 묻는 거야. 그래서 이렇게 말했지. "나도 몰라, 마티유. 내 역할은 여기서 끝이야. 내 길은 여기서 끝이야. 이제 내 친구(제나티)랑 이야기를 해봐야 할 때야. 왜냐면 제나티는 네 동영상을 가지고 있는 놈을 아는 유일한 놈이거든. 그놈밖에 영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없어. 난 그놈을 몰라. 하지만 내 친구(제나티)는 그놈을 알고, 그러니까 넌 내 친구에게 가야 해. 빨리 해결하고 싶으면 네 휴대폰 번호를 줘, 마티유. 그래야 내가 내 친구 놈에게 전달해 주지."
제나티: 완벽하군.
벤제마: 그래서 그놈에게 한 말이 "마티유, 넌 내 친구야. 내 소울메이트야. 내 베프야. 형제나 다름없는 놈이라고. 내 비디오를 누가 가지고 있는 거랑 같은 상황이야. 난 널 진짜 돕고 싶다고."
제나티: 흠.
벤제마: 그러니까 이 새끼가 "그럼 나라면 어떻게 하겠냐고" 하더군. 그래서 이렇게 말해줬지. "난 언론이 뭐라 지껄이던 신경 쓰지 않아. 하지만 가족을 위해서라면 그냥 돈을 내겠어." 그리고 이렇게도 말했지. "만약 네가 언론을 신경쓰지 않고 이미 가족들에게 영상에 대해 말해줬다면... 뭐, 그럼 그냥 공개되게 냅둬."라고.
제나티: (폭소) 잘했어 친구. 나라도 그런 말 했겠지. 이제 우린 그냥 지켜보자고, 카림. 원하지 않는다면야... 뭐 그럼 그냥 냅두면 되겠지. 물어뜯으려 달려드는 피라냐 떼거지를 지켜보기만 하면 되겠어.
벤제마: 하하하! 그래. 그 이름과 명예, 온갖 오물에 덮이겠지.
제나티: 씨발 존나 흥분되는데. 마티유 발부에나, 그 얼굴에 먹칠을.
벤제마: 쓰러질 때까지 발버둥치겠지. 피라냐 떼가 다 먹어치울 때까지.
제나티: 잘했어 친구. 임무 완료야. 어떻게 발버둥칠지 즐겁게 지켜보자고.
만약 공개된 통화 내역이 사실이라면 이는 명백한 협박이다. 벤제마는 발부에나의 문제가 커지는 것을 원치 않아서 조언 몇 마디 한 것이 아니라 발부에나가 협박범에게 돈을 주도록 압박했고 그로 인해 발부에나가 고뇌하는 것을 재밌게 여겼으며 발부에나가 에이전트 등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까지 방해해서 어떻게든 협박범들에게 돈을 주도록 조장했는데 이는 어떻게 봐도 벤제마가 협박범들과 공범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
벤제마의 행동이 최악인 것은 그가 부득이하게 협박범들의 요구에 따를 모종의 이유도 없고 고소득자인 그가 금전적 이유로 이랬을 이유도 없으니 단지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는 동료가 곤경에 처해서 공포에 떠는 모습을 보며 즐기려 한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 모습을 친구와 함께 즐겁게 얘기하는 모습은 파렴치함의 극치이고 그를 믿어준 사람들의 대한 배신이기도 하다. 더군다나 대화 내용을 볼 때 발부에나는 사건 이전에 벤제마와 딱히 원한을 진 일이 없었다고 생각되는 것도 벤제마의 행위를 더욱 악질적으로 볼 수 있는 요소다.
2.3.1. 통화 내용이 남겨진 이유
의문은 이 통화 내용이 어떻게 남았냐는 것이다. 문자 메세지는 통신기기에 내용이 남아있을 수 있으나 통화는 통신사에서도 통화 기록만 확인이 가능할 뿐 당사자 중 한쪽이 녹음해야만 통화 내용이 남는다. 따라서 통화 내용의 확보 루트는 벤제마 또는 제나티 두 경우뿐이다. 그러나 이로 인해 곤란을 겪은 벤제마는 통화 내용을 데이터화해서 남겨 놓을 이유가 전혀 없으니 유출 루트는 100% 제나티 쪽이다.경찰의 감청 가능성도 희박한데 경찰의 수사 자료라면 프랑스 일간지에서 순식간에 확보하기 어렵고 무엇보다 벤제마 측의 말마따나 수사 기밀 유출로 현행법 위반 여지가 있다. 더군다나 해당 통화가 이뤄진 시점은 내용으로 미뤄볼 때 벤제마가 대표팀에 함께 소집되어 만난 발부에나에게 협박을 한 2015년 10월 5일 직후인데 당시는 벤제마는 물론 시세가 경찰서에 출두하기도 전이므로 경찰이 벤제마를 감청하고 있었을 이유도 없고 경찰이 감청했다면 이렇게 확실한 증거를 두고 약 1달 후인 11월 초에 벤제마를 체포할 이유도 없다.
그럼 100% 제나티 쪽에서 녹음했다는 결론이 나오니 남은 것은 왜 했느냐다. 제나티는 단둘이 통화하는 척 했지만 사실 그의 옆에서 제나티에게 스피커폰 상태로 통화하게 한 후 녹음했을 수도 있고 공범들이 제나티에게 벤제마와의 통화를 녹음해 두라고 했을 수도 있다.
얼핏 생각하면 제나티와 공범들도 벤제마와 마찬가지로 통화 내용이 남으면 좋을 게 없기는 마찬가지지만 이들은 이미 시세를 동영상으로 협박하고 이용한 적이 있으니 발부에나 건이 끝나면 벤제마를 통해서 다른 사람 또는 통화 내용이 공개되면 잃을 게 훨씬 많은 벤제마를 협박 대상으로 삼아 돈을 뜯어내려고 했을 공산이 크다. 시세보다 영향력과 재력이 큰 벤제마는 공범들에게는 또 다른 협박 대상을 구하는 데도 좋고 일이 잘못되면 부유한 그를 공동 운명으로 묶어 좋은 변호사를 쓸 수도 있으니 공범들에게는 아주 요긴한 존재다.
무엇보다 공범들이 제나티, 특히 벤제마를 믿지 못했을 가능성도 크다. 제나티의 재력이나 직업, 공범들과의 관계의 깊이 등에 대해선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으나 벤제마는 레알 마드리드라는 세계적인 빅클럽의 주전 선수로 사회적 영향력이 크고 막대한 주급을 받는 고소득자라 자신들처럼 전혀 금전적으로 아쉬울 것도 없으며 시세처럼 공범들에게 약점을 잡힌 것도 아니었다. 더군다나 통화 내용으로 미뤄볼 때 발부에나는 당시까지 벤제마와 원한을 진 일도 없었는데 아무런 이유 없이 자신들에게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벤제마를 공범들이 의심했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유출된 이유로는 공범들 중 하나가 배신해서 르퀴프지에 녹음 파일을 비싸게 팔아먹은 후 도주하였을 공산이 가장 크다.
2.4. 사건의 향방
벤제마가 만약 협박범들을 도울 의도가 있었다면 그는 영락없이 협박범들의 공범이 되는 것이다. 벤제마는 고소득자라서 일수벌금제를 적용하는 프랑스 형법에 따르면 협박 혐의가 인정되면 5년 이하의 징역 혹은 7만 유로의 벌금형에 처한다고 하며 중범죄가 아닌 범죄는 초범에 한하여 벌금형을 매기는 것이 일반적이다.물론 혹시라도 징역이 구형된다면 축구계의 슈퍼스타가 갑자기 감옥살이를 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공산이 있다. 이렇게 되더라도 발부에나가 처벌을 원치 않을 경우 합의 하에 보석금을 내고 풀려날 수도 있지만 통화 내역이 사실이라면 발부에나가 합의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벤제마 측은 감옥살이를 하게 되면 선수 생명은 끝난 것이나 다름없으므로 어떻게든 징역을 피하려 할 것이니 기나긴 법정 싸움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징역 판결이 난다면 레알 마드리드가 벤제마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그에게 위약금 소송을 걸 가능성도 있었다. 레알 입장에서는 선수가 계약대로 축구에 충실하지 않은 것을 넘어 사생활에서 심각한 스캔들에 연루되어 구단 이미지에 먹칠을 했을 뿐만 아니라 벤제마는 핵심 선수이므로 이탈하게 되면 리그 경기들을 치르는 데 막대한 어려움을 안겨주는 것이니 가만히 있을 수 없다. 물론 벤제마는 재판에서 협박죄의 공범으로 유죄 판결을 받더라도 벌금형의 가능성이 높으며 징역형을 선고받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이 사건의 피해자 발부에나의 심경 고백이 공개되었다. 발부에나는 벤제마가 본인의 말마따나 직접적으로 협박하는 어조를 사용한 적은 없지만 시세와 달리 자신에게 반복적으로 범인들의 존재를 알리며 겁을 줬고 간접적으로 벤제마의 친구인 카림 제나티와 접촉을 종용했다고 증언했다. 언론에 의해 공개된 벤제마와 제나티의 대화록 전문을 읽은 뒤 충격을 받고 벤제마에게 말로 표현하지 못할 만큼 실망했으며 자신을 모욕한 구절에 대해선 절대 용서할 수 없다는 분노도 드러냈다. 발부에나 측의 주장에 따르면 경찰 측에서 (피해자인) 자신의 증언이 필요가 없을 정도로 증거가 매우 확실하다고 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벤제마의 변호인단 측은 도의적인 잘못은 인정하지만 법적인 잘못은 그와 별개라며 벤제마가 중개를 선 것은 맞지만 긍정적인 의도였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런데 벤제마 말고 사미르 나스리까지 중개인 노릇을 하는 데 참가했다고 주장하면서 사건은 또 다른 파장을 낳았다. 이에 대해 나스리는 자신과 발부에나는 전혀 친한 사이가 아니며 앞으로도 아닐 것이라고 동의했으나 협박에 연루된 것에 대해서는 부정하며 범인들과 아는 사이는 맞지만 연락을 끊은 지 8년도 더 됐다고 반박했다.
결국 벤제마는 법정에서 발부에나에게 거짓말을 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위의 협박 전문의 내용과 달리 본인은 영상을 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용의자 중 한 명도 벤제마가 무죄라는 인터뷰를 했는데 이 인터뷰에서 용의자는 벤제마가 영상의 존재는 알았으나 직접 영상을 보지는 않았다며 벤제마와 같은 맥락의 말을 했다.
2017년 7월 11일 프랑스 법원은 프랑스 경찰이 벤제마의 혐의와 관련된 증거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부당한 방법을 사용했다며 재판을 파기했다. 엄밀히 말해서 벤제마가 무죄라는 것은 아닌데 잠입한 경찰관이 벤제마의 범죄 성립에 영향을 끼칠 정도로 지나치게 개입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벤제마의 혐의가 아예 사라진 것도 아니고 설령 증거의 수집 과정이 위법하다고 인정되어 법적으로는 증거 불충분으로 무죄 판결을 받더라도 녹취록의 내용이 사실로 확정되면 사회적으로 벤제마는 인간 쓰레기로 남게 된다. 다만 그 경우엔 대표팀 복귀는 못하더라도 징역은 살지 않을 수는 있다.
2018년 11월 9일 그러던 중 벤제마 관련 증거 확보 과정에서 위법성이 있었다는 판단이 항소 법원에서 파기되었고 재판이 재개되었다. 2021년에는 벤제마와 피고 5명이 법정에 출석할 예정이었다. #
2021년 11월 24일 발부에나에 대한 협박 혐의가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 벤제마는 징역 1년(단 징역형 집행유예)과 벌금 75,000유로를 선고받았다. 벤제마의 변호사는 이 판결에 대해 항소할 예정이라고 했다.
2022년 6월 3일 벤제마 측이 항소를 포기함에 따라 징역 1년(단 징역형 집행유예)과 벌금 75,000유로가 확정되었다.[2] 벌금이 몇 억이라 놀라는 사람들이 많은데, 유럽은 대부분 수입에 따른 제도인 일수벌금제를 채택하며 벤제마는 주급만 당시 6억이었다. 한국 직장인의 월급이 보통 300~400만 원인 걸 감안하면 약 30~40만 원 정도의 벌금이 나왔다고 생각하면 좋으나 벤제마의 저 벌금은 신고된 부수입까지 합쳐진 벌금일 가능성도 높은지라 실제로는 30~40만 원조차 안 될 가능성도 있다.
3. 후폭풍
카림 벤제마는 말년에 발롱도르까지 수상했던 유럽 축구계의 슈퍼스타였는데 그런 선수가 대표팀 동료를 상대로 협박에 가담했음은 물론이고 그를 노골적으로 조롱했다는 것은 실로 충격적인 일이다. 가뜩이나 당시 사건사고가 많았던 프랑스 대표팀은 또 다시 모진 홍역에 휩싸일 게 분명하고 간신히 다잡았던 팀 기강마저 흐트러질 가능성도 있었다.한편 유럽 최고의 축구 클럽이라고 자부하는 레알 마드리드는 이 사건으로 이미지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것이 분명했고 최고의 스트라이커를 한순간에 잃을 공산이 커서 전력 누수에 악영향을 입게 생겼다. 가뜩이나 스트라이커가 귀한 현실에서 벤제마 정도의 스트라이커를 구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프랑스와 레알 마드리드의 팬들 모두 벤제마에게 배신감을 느꼈으며 특히 프랑스 현지에서는 같은 대표팀 동료를 협박하고 모욕한 벤제마의 행동에 대해 분노했다. 설상가상으로 엘 클라시코 당시 벤제마가 별 활약을 못했다는 점과 경기 전 테러 희생자들을 묵념하는 시간에 필드에 침을 뱉었다며 테러 희생자들을 모욕했다는 논란까지 생겨 버렸다. 이에 더더욱 대표팀에서 퇴출시켜야 된다는 여론이 들끓었다.
결국 벤제마는 프랑스 대표팀에서 사실상 제명당했고 그가 없는 프랑스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우승했다. 벤제마 입장에서는 자신의 한순간의 잘못된 처신으로 인해 역사에 이름을 남길 수 있는 기회를 빼앗기는 최고의 인과응보를 당한 셈이다. 심지어 프랑스는 벤제마 대신 월드컵에 승선한 스트라이커 올리비에 지루가 무려 유효슈팅 1회 0골이라는 진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이에 벤제마는 훗날 인터뷰에서 자신이 F1이라면 지루는 카트이며 심지어 호나우두와 자신을 비교하면 자신이 카트고 호나우두가 F1이라고 지루를 비꼬았는데 지루는 이에 대해 자신은 월드컵 챔피언 카트니까 상관없다고 맞받아치면서 팩트폭력을 시전했다.
2021년 프랑스 대표팀의 네임드 스트라이커들이 부상 및 부진으로 명단에서 제외되자 벤제마의 복귀설이 돌았고 결국 UEFA 유로 2020 최종 명단에 올라 약 6년 만에 복귀했으며 2020-21 UEFA 네이션스 리그 우승을 이끌면서 실력만큼은 월드클래스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2022년 UEFA 챔피언스 리그와 라리가의 우승을 견인하며 클럽에서도 승승장구했고 결국 발롱도르를 받으면서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처벌도 집행유예와 연봉에 비하면 껌값인 벌금 1억으로[3] 솜방망이로 끝나면서 마지막 도전만 남은 상태였지만 월드컵 개막 직전 훈련 중 왼쪽 허벅지 대퇴 사두근 부상으로 하차하게 되면서 결국 업보를 제대로 치르게 되었다. 프랑스는 월드컵 2연패에는 실패했으나 다시 한 번 결승에 오르면서 오랫동안 이어진 퐁당퐁당 징크스를 깨고 유종의 미를 거뒀으며 벤제마는 프랑스가 두 번 연속으로 결승에 오른 역사의 현장 어느 쪽에도 참여하지 못한 채 그대로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