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암 | |||
구분 |
고철질 ↔
규장질 (어두움 ↔ 밝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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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암 (세립질) ↕ 심성암 (조립질) |
현무암 | 안산암 | 유문암 |
반려암 | 섬록암 | 화강암 |
1. 정의
斑 糲 巖 / Gabbro화성암의 일종. 특히 심성암 중에서도 고철질인 경우로, 칼슘 사장석과 보통 휘석(augite)이 주광물인 경우를 말한다. 현무암과 광물조합상의 정의가 같으며, 현무암과 반려암을 나누는 기준은 조직(texture)이다. 즉, 세립질 혹은 유리질로 굳은 경우는 현무암이며, 같은 조성이지만 조립질 내지는 현정질로 굳은 심성암이 바로 반려암인 것이다.
반려암보다 입자 크기가 좀 더 치밀하지만, 현무암처럼 아예 세립질이지는 않은 경우 이를 휘록암(dolerite 혹은 diabase)이라고 구분하기도 하는데 두 암석 모두 광물 조합상의 정의에는 별다른 차이가 없다. 한국어로 휘록암은 "반심성암(hypabyssal)"이라는 카테고리를 만들어 구분하기도 한다.
한편, 영어에서는 '반려암질 암석(gabbroic rocks)'이라는 말이 많이 사용되는데, 이 때 반려암질이라는 단어는 반려암만을 가리키는 단어가 아니다. 반려암이라는 단어보다 반려암질이라는 단어는 더 넓은 범주의 암석을 포함하며, 여기에는 노라이트(norite), 반려암질 노라이트(gabbronorite), 트록톨라이트(troctolite), 회장암(anorthosite) 등이 덧붙여진다. 이는 반려암질 암석 분류 삼각도표를 통해 그 성분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Gabbro란 이름은 이탈리아 아페닌 산맥에서 산출되는 오피올라이트 속 일련의 암석을 지칭하기 위해 1760년대에 이탈리아 투스카나 주 로시냐노마리티모 지역의 작은 마을의 이름을 따 불렀던 것이 시초이다. 한국어로 반려암은 반점(斑)이 있고, 어두운 쌀 현미(糲)처럼 어두운 색을 보인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2. 특징
반려암은 정의만 봐도 알 수 있듯이, 현무암질 마그마가 지하에서 굳은 경우에 만들어진다. 현무암과 마찬가지로 성분에 따라[1] 그 조성 광물이 조금씩 달라지게 된다. 예컨대 알칼리 반려암이라면, 네펠린이나 아날카이트 같은 준장석이 함께 나오기도 한다. 규산염과포화라면 석영이 나올테지만 그렇지 않다면 감람석-반려암이 될 것이다.반려암 역시 심성암의 일종이므로 화강암과 비슷하게 커다란 관입암체를 이루게 된다. 현무암질 마그마는 화강암질 마그마보다 점성이 낮기 때문에 보통 관입암체의 모습과 구조가 현무암질의 그것과는 상당한 차이를 이루게 된다. 다량의 암맥군(dyke swarm)과 함께 큰 심성암체가 나타나기도 하며 고리모양의 암맥(ring dyke)도 발견된다.
그러나 반려암이 그저 화강암처럼 단조로운(homogeneous) 조직으로 일관했다면 그리 큰 관심을 받지는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반려암 성분을 갖는 심성암체는 놀랍게도 층상 구조(layering)를 보이기 때문에 예로부터 지대한 관심을 끌어왔다. 반려암질 심성암체에서 특히 도드라지는 이 층상구조를 뭉뚱그려 보통 화성 층상구조(igneous layering)이라고 말하게 된다. 특히 Skaergaard 반려암질 심성암체가 유명한데, 바로 이 심성암체의 층상구조를 통해 쏠레아이틱 마그마의 철 부화작용에 대한 경향성이 초기 분별결정작용 순서에 의해 정립되었다.[2] 이외에도 반려암질 심성암체의 독특하고 다양한 층상 구조는 화성암이 결정화되는 과정을 기록하고 있으며, 그 구조가 신기한 경우가 많아서 아직도 많은 연구자들이 그 암상에 달라붙어 있다.
또한 반려암질 마그마는 현재보다 옛날에 더 활발했던 것으로 보이며, 선캄브리아기의 덜 분화된 지각에서의 고철질 마그마 활동을 기록하고 있어 중요한 정보를 간직하고 있다. 특히 회장암과 같은 독특한 심성암체의 형성 과정은 아직도 논쟁중이다.
[1]
예컨데 쏠레아이틱 반려암이라든지, 알칼리 반려암이라든지...
[2]
화성암 AFM 도표에서 Skaergaard 심성암체를 포함한 쏠레아이틱 마그마는 초기 분별 결정 과정에서 철이 무척 부화되는 방향으로 쏠리게 되며, 이것이 쏠레아이트의 기준이 되었다. 이 철-부화 경로는 압력이 비교적 낮은 환경에서 휘석 성장이 억제되고 장석이 자라고 휘석이 따라붙으면서 나타나는 현상인데, 초기에 장석이 자라면서 철이 마그마에 농집되는 것이다. 마그마의 밀도가 장석 결정화 때문에 증가하면서 그제서야 철-티타늄 산화물이 발달하는데, 이 때문에 철이 농집되는 경로에서 빠르게 벗어나게 되는 것이다. 이 순서는 Skaergaard 심성암체에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