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6-26 17:49:24
영어 Bakhtiyar Khalji's Tibet campaign
1206년 벵골의 이슬람 군벌 바크티야르 할지가
차마고도 패권 장악을 위해 티베트를 침공했지만 실패한 사건. 역사상 최초로 인도 기반 군대가 히말라야를 넘어 티베트를 침공한 사례이다.13세기 초엽,
고르 왕조가 붕괴하고
델리 술탄국이 세워지는 과도기에 벵골을 통치한 군벌 바크티야르 할지는 당시 명마를 수출하던 티베트를 정복하고자 하였다. 1206년, 그는 1만 기병대를 이끌고 차마고도를 따라 히말라야를 넘었다. 바크티야르 할지의 영향으로 이슬람으로 개종한 북벵골의 부족장 알리 메츠가 향도로 동행하였다. 티차 강을 통해 보름간 행군한 끝에 원정군은 시킴을 지나 춤비 협곡에 진입하였다. 티베트인들은 적군이 약탈에 치중하는 틈에 게릴라 전을 통해 공격했고, 이에 튀르크 기병대가 반격에 나서면 매복지로 유인하여 섬멸했다. 큰 피해를 입은 바크티야르 할지는 퇴각에 나섰지만, 티베트 인들의 공격은 지속되어 보급품이 부족해진 병사들이 생존을 위해 말을 잡아먹고 보병이 될 정도였다. 간신히 벵골 북부에 진입한 후로도 캄루프 부족이 티차 강의 유일한 돌다리를 파괴한 터라 깊은 강물을 뚫고 퇴각하는 과정에서 여럿이 희생되었다. 1만의 원정군 중 겨우 1백여만이 데바코트로 생환하였다. 부상을 입어 쇠약해져 있던 바크티야르 할지는 같은해 알리 마르단 할지에게 암살당하여 생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