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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1-14 22:50:04

바르데르 부인

파일:attachment/바르데르 부인/헤레나로제.jpg
소속 라미라
가문 로제 가문 → 바르데르 가문
신분 로제 공녀
라미라 총리 부인
라미라 왕비
라미라 태후
혼인 바인 바르데르
자식 에스힐드 바르데르(무남독녀)

1. 개요2. 행적3. 기타4. 추측

1. 개요

프린세스의 등장인물.

바르데르 총리의 부인이자 에스힐드 바르데르의 어머니. 줄곧 이름이 나오지 않다가 5부에서 처녀적 이름이 헤레나 로제였던 걸로 밝혀졌다. 로제 가문의 외동딸이었다고 한다.

2. 행적

1부 시점에서는 별 특이점이 없는 평범한 귀족 부인으로 잘 살고 있었다. 아들은 없었지만 남편과의 사이도 원만했고 딸 에스힐드가 남자애마냥 행동하며 속을 썩이기는 해도 큰 사고를 친 적은 없었으며, 영특한 딸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딸을 흉보는 라리사의 어머니에게 발끈하는 평범한 어머니의 모습을 보인다.

남편인 총리가 반란으로 왕이 되어서 자신도 왕비가 된다. 그러나 딸 에스힐드가 행방불명되고 바르데르 왕이 라리사 카타로스를 후궁으로 맞이하면서 부부 사이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고, 결국 뒷방 신세로 전락했다.

탑에 갇혀있는 에이레네를 찾아가 술동무가 되기도 하고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과거 파라 왕비와 비슷한 시기에 아이를 낳아 종종 궁에서 어울리며 친분이 있었기 때문에 에이레네를 싫어했다. 하지만 이렇게 지내다 보니 정이 생겼는지 바르데르 왕이 죽은 후 에이레네를 보호한 뒤 자신을 시중 드는 사람 중 하나로 삼았고, 4부에서 에이레네가 아프자 간호해주기도 하였다. 바르데르 왕의 사후 라리사가 완전히 권력을 잡는 바람에 정식 태후임에도 태후 대접을 제대로 못 받고 있다. 남편도 죽고, 딸도 수 년째 생사불명인 데다 감금된 것과 다름없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자살을 기도하지만 에이레네의 만류로 포기한다. 이후 에이레네와 서로를 의지하며 살다가 궁에 숨어 들어온 히로를 만나고 손녀를 만나기 위해 궁을 나가게 된 에이레네와 작별하게 된다.

3. 기타

딸 에스힐드가 원하는 게 뭔지를 우선하는 인물로, 1부에서 딸이 이대로 왕자비가 되면 파라 왕비처럼 고생할 거라는 이유로 남편에게 비이를 죽이라고 요청했지만, 나중에 에스힐드가 원하는 게 아니라면 왕비가 되지 않아도 되니 그만 하라는 말도 했다.

5부에서 에이레네가 회상하길, 비욘의 할아버지인 율리 카칸 표르도바 1세가 파라 왕비보다 먼저 며느리로 점찍었던 인물이며, 모든 일의 시작에 아무것도 모르던 그녀가 있었다고 파라 왕비가 말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사실 카칸 표르도바 1세 때부터 그녀 때문에 바르데르 총리 반란 사건이 일어날 조짐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가설이 생겼다. 다만 이 가설이 맞다면 작중에서 이 이야기가 늦게 나왔다는 게 문제다. 에이레네가 작중에서 파라 왕비가 자신을 찾아왔을 때의 일을 회상할 때 저 이야기가 조금이라도 나왔어야 바르데르 총리가 흑심을 품고 있었다는 작중의 설명을 보강할 수 있었는데, 당시 이에 대한 복선이라고 할 만한 요소는 왕비가 바르데르 부인과 친한데도 바르데르 총리를 믿지 않기에 비욘을 바르데르 부인이 아니라 에이레네에게 부탁한다고 말한 것 정도였다.

4. 추측

사실 라미라의 모든 문제의 키워드가 될 수 있는 인물이다. 전제한 모든 조건이 범상치 않다. 그 조건과 의문이 가는 점들을 조합해 보면 생각보다 의미심장하다.

바르데르 부인의 친정인 로제 가문은 누구도 우습게 볼 수 없는 명문가다. 그런데 그게 그냥 보통 정도가 아닌 명문가다. 표르도바 1세가 2세의 왕비로 삼으려고 했다는 점을 봐도 그렇다. 라미라 아나토리아, 스가르드의 승인하에 왕비를 구한다. 그런데 표르도바 1세가 왕비감으로 내세운다는 것은 두 국가 어디에서도 시비를 걸 수 없을 만큼의 정통성을 가지고 있다는 소리이다. 심지어는 다음 대에 자손이 없어 집안이 멸문한다고 해도 그 위상만은 넘볼 수 없는.

여기서 어느 가문이 생각나지 않는가? 모니카 공작가다. 모니카 공작가는 일개 왕의 사생아로 남작의 작위만을 받았던 루텐 토르의 신분을 상승시켜 세력을 확장할 만큼의 정통성을 가지고 있다. 심지어는 왕족으로 인정 받지 못한 사생아의 자식인 스카데이가 왕위를 찬탈했을 때도 큰 소란이 일지 않을 만큼의 정통성을 부여해준 가문이다. 왕의 사생아의 자손이면 왕의 혈족이니까 혈통적으로는 문제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중세 유럽에 성을 하사 받지 못한 사생아는 그냥 남이다. 친족으로 취급 받지 않았다. 그러므로 이 부족한 정통성을 모니카 공작가가 채워주었으리라는 추측을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와 비슷한 일이 라미라에도 있었다면? 그럼 파라 왕비가 바르데르 가를 경계하는 이유도 이해할 수 있고, 비욘이 죽었을 때 다음 왕으로 추대될 사람에 바이다 경이 아닌 바르데르가 우선인 이유도 설명되며, 바르데르가 야심을 가졌다는 것도 증명이 가능하다.

바르데르는 몰라도 바르데르 부인은 야망도 없으며 편으로 삼았을 때 비욘의 가장 큰 아군이 되어 줄 수 있는 사람이다. 그런데 파라 왕비는 바르데르는 물론 그 부인까지 믿지 않았다. 남녀 차별이 심한 라미라에서 딸을 왕위에 올릴 수 없는 상황에, 바르데르 가에 딸밖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는 표르도바 2세와 관련된 결혼에 있어서 바르데르가 가장 큰 역할을 했다는 본문의 서술을 바탕으로, '바르데르가 차기 왕위를 차지하기 위해서 혈통적 정통성을 지닌(선대 라미라 왕의 혈족이라든지) 로제 가문의 헤레나를 유혹해 표르도바 2세와의 결혼을 파토내고 명분은 있으나 상대적으로 라미라 내의 정통성은 낮은 파라 왕비와 결혼시켰다'고 하면 파라 왕비가 바르데르 부인을 믿지 않은 이유와 바르데르 총리를 믿을 수 없는 사람이라고 말한 것이 용납된다. 아들이 죽었을 때 가장 왕위에 가까운 인물을 경계하지 않는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즉, 야심만만한 총리를 경계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 된다.

뿐만 아니라 바르데르의 찬탈 후의 상황도 이해할 수 있다. 바르데르가 라리사를 차비로 받아들인 후 아들까지 낳았으면 사실 차기 왕의 정통성을 강화하기 위해 헤레나를 제거할 수도 있다. 그런데 사이가 나빠져도 옆에 두고, 눈엣가시인 에이레네를 자주 방문해도 그냥 둔다. 그냥 보면 이상한 장면이지만, 바르데르에게 헤레나를 제거할 수 없는 사정이 있다면 말이 된다. 헤레나가 라미라 왕가의 정통성이 있어, 국민들이 이러니저러니 해도 헤레나를 불쌍히 여겨서 당장 들고 일어나지 않는다고 한다면 바르데르는 불편하더라도 공생하는 수밖에 없다.

본작에는 '모든 것의 시작에 헤레나 로제가 있었다'는 서술이 있다. 그런데 헤레나가 라미라 왕가의 정통성을 가진 혈족이라면 '모든 것의 시작'이란 말이 들어맞는다. 헤레나가 표르도바 2세와 결혼했다면 바르데르가 대놓고 반역하는 방법을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고, 파라 왕비는 라미라로 시집 오지 않았을 것이다. 애초에 비욘이 태어나지 않는다. 헤레나에게서 비욘이 태어났다 해도 그녀라면 에이레네를 왕궁으로 불러오지 않았을 것이고, 그렇다면 비욘과 비이가 만날 계기도 없어진다. 혹시 표르도바 2세가 에이레네를 왕궁에 불러왔다 해도 비욘과는 마주치지 못하게 했을 것이고, 파라 왕비처럼 단명하지 않아 표르도바 2세 사후 대비로서 비욘이 함부로 행동하지 못하도록 했을 것이다.

추론해 보면, 정말로 프린세스의 서사가 아예 뒤바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