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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9-20 01:23:19

바람 불면 통장수가 돈을 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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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상세3. 여담4. 관련 문서

1. 개요

일본 속담으로, 어떤 일이 생기면 그와는 전혀 관계가 없어 보이는 다른 장소나 사물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을 비유한 것인데, 요즘에는 가능성이 낮은 인과관계를 억지로 갖다 붙이는 주장이나 이론을 비판하는 용도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2. 상세

원문은 '[ruby(風, ruby=かぜ)]が[ruby(吹, ruby=ふ)]けば[ruby(桶屋, ruby=おけや)]が[ruby(儲, ruby=もう)]かる.'

바람이 분다 → 흙먼지가 날린다 → 눈에 먼지가 들어가서 눈병에 걸린다 → 눈병 때문에 맹인이 늘어난다 → 맹인은 샤미센(일본의 현악기)을 산다[1] → 맹인이 늘어나 샤미센 수요가 폭발한다 → 샤미센 수요가 폭발하니 필요한 고양이 가죽 때문에 고양이들이 죽는다 → 고양이가 줄자 가 늘어난다 → 쥐들이 을 갉아 먹는다 → 통의 수요가 늘어 통장수가 돈을 번다.

통 대신에 ‘상자’로 쓰이기도 하는데, 사실 상자 쪽이 원형에 가깝다.

일본 홋카이도 지방에는 통장수가 많은데 샤미센과 무관한 이야기로 전하기도 한다. 북풍이 불어 유빙이 해안에 닿으면 밤에 급격하게 기온이 내려가 젓갈통, 목욕통, 어구를 담는 통 등이 얼어서 깨지면서 통의 수요가 늘어 통장수가 돈을 번다는 구조다. 이건 그나마 덜 억지스럽다.

3. 여담

엘프 사냥꾼 원작 코믹스 18권 79화에서 통째로 이 속담을 다루고 있다. 어느 바람부는 날 돌연 이 속담에 대해 의문을 품은 류조지 준페이가, 마침 통장수를 발견하고 세르시아 마리클레르와 함께 마법으로 바람을 일으키며 속담의 의미를 알아내려 한다. 원래 속담의 의미대로 바람이 분다고 통장수가 돈을 벌 리는 없었고, 둘은 막무가내로 더 세게 바람을 일으킨다. 그러다가 거의 허리케인 수준의 바람을 일으켜 통장수의 가게는 통째로 날아가고 피해를 입은 마을사람들까지 와서 항의하자 둘은 슬금슬금 도망친다. 그런데 바람에 날아갔던 통이 준페이와 세르시아의 머리 위로 떨어지며, 범인 체포에 공을 세운 통장수가 결국 돈을 벌었다는 훈훈한 결말로 마무리된다.

경부고속도로의 건설 필요성을 설명할 때 당시 건설부 장관이었던 주원이 청문 과정에서 이 이야기를 인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역시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에서는 '바람이 불면 케이요선이 멈춘다.'로 패러디되었다.

초학습법에도 등장하는데 상기한 2개 작품이 아닌 루트로 이 속담을 접해보았다면 이 책일 가능성이 있다. 1997년 번역 출간되었기 때문.

4. 관련 문서


[1] 한국에서 맹인 하면 안마사를 생각하는 것처럼 일본에서는 맹인 하면 샤미센 악사를 떠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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