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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8-19 02:26:39

무향요동낭사가

고구려-수 전쟁
高句麗・隋戰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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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내용


1. 개요

612년 수양제가 고구려를 침공할 때 반전을 외치며 반란을 일으키던 세력들의 지도자 중 하나인 왕박(王薄)이라는 사람이 지은 반전가요, 반전시이다.

2. 내용

長白山頭知世郎
장백산[1] 아래에 지세랑[2]

純著紅羅錦背檔
비단 옷 대신 농부 옷을 입었는데

長槊侵天半
긴 창은 하늘의 반을 가리우고

輪刀耀日光
둥근 칼은 햇볕 위에 반짝이네

上山吃樟鹿
산에선 노루와 사슴을 잡으며

下山食牛羊
마을에선 소와 양을 잡으며 살았는데

忽聞官軍至
문득 들으니 관군이 도착하여 칼을 빼들고

提劍向前蕩
전쟁터로 사람들을 끌고 간다네

譬如遼東冢
사람들이여!
요동에 가면 죽는다는 것을 깨달으시오!

靳頭何所傷
참혹하게 머리가 잘리고
부상당한 모습 말이오!



莫向遼東去
요동으로 가지 마시오!

迢迢去路長
길은 멀디 멀고

老親倚閭望
노친은 마을을 바라보고

少婦守空房
색시는 빈 집을 지키게 될 것이며

有田不得耕
밭이 있어도 경작을 못하고

有事誰相將
일이 일어나면 누가 재상과 장군이 되느뇨?

一去不知何日返
한번 가면 언제 돌아올 지 모를진데

日上龍堆憶故鄉
매일 서룡퇴[3]에 올라 고향땅을 그리게 될 것이오!



莫向遼東去
요동으로 가지 마시오!

從來行路難
길은 늘 험난했던 곳이오

長河渡無舟
배 없이 장강과 황하를 건너가야하고

高山接雲端
높은 산은 구름 끝에 닿아 있고

清霜衣苦薄
청량한 서리에 옷은 빈약하고 얇고

大雪骨欲剜
큰 눈보라가 뼈를 파들기 원하고

日落寒山行不息
해가 다 지도록 추운 산에 행군하기 멈추지 않을 것이고

蔭冰臥雨摧心肝
그늘과 얼음에 누워 비가 마음과 간을 파괴할지니



莫向遼東去
요동으로 가지 마시오!

夷兵似虎豺
오랑캐 병사는 호랑이와 표범 같고

長劍碎我身
장검은 내 몸을 박살내고

利鏃穿我腮
날카로운 화살촉은 내 뺨을 관통하고

性命只須臾
삶은 고작 찰나인데

節俠誰悲哀
절조를 지닌 협사라고 한들 누가 울어줄 건가?

功成大將受上賞
공을 세우면 대장들은 큰 상을 받으면서

我獨何為死蒿萊!
왜 나만 죽어 잡초가 되어야만하는가!
무향요동낭사가(無向遼東浪死歌)


[1] 백두산이 아닌 중국의 지명을 가리키는 것이다. [2] 자칭 세상의 이치에 통달하여 향후 수백년을 내다볼 수 있다는 사람 [3] 서역에 있는 어떤 모래 구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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