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2007년 9월 1일 69회 방영분. 무한도전 멤버들의 각자 아이디어로 기획한 6개의 프로그램을 연이어 보여준 무한도전 네 멋대로 해라 특집의 하위 코너 중 하나로, 정형돈이 제안한 코너이다. 박명수의 거성쇼가 폭삭 망한 뒤라 걱정이 컸지만 걱정을 뒤엎고 엄청난 호평을 받았다. 그 유명한 캐릭터 유재석의 유거성이 탄생한 코너.
2. 소개
그동안 멤버들이 쌓아온 캐릭터 때문에 서로에게 쌓인 것이 많고 시청자들에게 상처받기도 하고 비난받기도 했기에 역지사지 체험을 해보자는 취지로 짠 아이디어. 페이스 오프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듯하다. 진행을 맡은 정형돈이 다른 멤버들의 캐릭터를 지정해주었는데, 바뀐 맴버들의 캐릭터는 다음과 같다. 방송분에서 나온 순서대로 작성.노홍철 → 정형돈
정형돈 → 유재석
유재석 → 박명수
박명수 → 정준하
하하 → 노홍철
정준하 → 하하
이후 가을소풍 특집을 평소 맡은 이미지와 반대되는 캐릭터를 서로 역할만 바꿔 상황극을 재연했다. 이 방송분 자막에 나온 PD의 소감에 따르면 바꿔 보니 생지옥이라고....정형돈 → 유재석
유재석 → 박명수
박명수 → 정준하
하하 → 노홍철
정준하 → 하하
유재석의 캐릭터를 맡은 정형돈의 예상 이상의 진행능력이 돋보임과 동시에 평상시 유반장이 얼마나 고생하는지 적나라하게 드러난 특집이다. 동시에 본 특집 방송 후 몇 달 뒤[1]의 이야기지만 박반장 체제가 왜 실패할 수밖에 없었는지 알 수 있는 특집이기도 하다.[2]
이 당시 멘트가 드러나지 않고 편집되는 경우가 많았던 정형돈 스스로의 한을 풀기 위해 메인 MC를 맡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자승자박한 상황이 나와버렸다. 코너 시작 전에 캐릭터를 바꾸며 소개했을 때도 이미 조짐이 보였는데, 본격적으로 코너 시작 후 중간에 지친 메인MC 정형돈의 한탄이 핵심 포인트.
형돈: 와 형 진짜 힘들게 한다... [3] 자 어쨌든 저희가... 잠깐만! 어후... (무릎에 손을 얹고 잠시 쉰다.)
재석: 내가 얼마나 땀을 흘리는지 알겠냐?[4]
형돈: 와... 형... 형 최고...
재석: 내가 얼마나 식은 땀이 나는지 알겠냐?
형돈: 와... 이 인간들하고 어떻게 해요?
재석: 정리 할 만하면....(황진이 춤을 추며) 아무 상관 없이.
형돈: 뭐가 안 돼...[5] 뭐를... 할 수가 없어요...
이 날 압권은 유거성. 평상시 선역을 맡아오던 유재석에게 가장 거친 캐릭터인 박명수를 맡게 했는데재석: 내가 얼마나 땀을 흘리는지 알겠냐?[4]
형돈: 와... 형... 형 최고...
재석: 내가 얼마나 식은 땀이 나는지 알겠냐?
형돈: 와... 이 인간들하고 어떻게 해요?
재석: 정리 할 만하면....(황진이 춤을 추며) 아무 상관 없이.
형돈: 뭐가 안 돼...[5] 뭐를... 할 수가 없어요...
형돈: 박명수씨! 이제 박명수 씨예요.
재석: 닥쳐.
를 시작으로 연기인지 본래 성격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로[6] 그동안 쌓아뒀던 불만을 한꺼번에 표출하며, 놀라운 싱크로율을 보여줬다. 박명수 특유의 앞뒤 두서 없이 버벅대고 사포마냥 거친 말투, 손날치기/하찮은 닭발차기 등 거친 액션, 맥 자르며 들이대기[7], 진한 쌍수눈으로 카메라 응시하기, 황진이 춤, 통춤, 딱따구리, 심지어 쉬는 시간에 박명수 혼자 누워 있던 일을 자세까지[8] 완벽하게 재현했다. 이날의 하이라이트 1은...재석: 닥쳐.
재석: 싸우란 말이야! 내가 상황극을 만들면! 너는 거기 껴서! 내가 90%만 웃기면 너는 10%만 하면 돼요! 시청자 여러분들은 너한테 크게 관심 안 가져! 요즘은 다...
모든 미디어에...가 나예요...
(박명수: )
재석: 나... 나에게... 뭐든... 다 그래!
자막: 말 앞뒤 안 맞는것까지 판박이!
당사자인 박명수 본인이 그 광경을 보고 진심으로 경악하며 넋 나갈 정도. 유거성을 본
노홍철은 심지어 도중에 너무 똑같아서 소름 돋아서 못하겠다고 할 정도. 특히 재석은 준하로 분한 명수에게 평소 명수가 준하에게 하는 모든 구박과 막말 패턴을 그대로 시전해 명수의 멘탈을 산산조각내며, 코너 제작의 취지대로 참교육시켰다. 그 외에도 자기 역을 맡은 형돈에게 (박명수: )
재석: 나... 나에게... 뭐든... 다 그래!
자막: 말 앞뒤 안 맞는것까지 판박이!
재석: 으유, 넌 얼마 안 남았다 넌. 얼마 안 남았어.
형돈: 저 얼마나 남은 거 같아요?
재석: 너 한 6개월 남았어. 6개월 가면 넌 많이 가겠다.
형돈: 야 그래도, 그래도 올해까진 가네요.
재석: 야 이런 걸 왜 좋아하지 사람들이?
라면서 평소 자기가 명수에게 당하던 구박 패턴을 그대로 시전한다. 이후 하이라이트 2가 나오는데...형돈: 저 얼마나 남은 거 같아요?
재석: 너 한 6개월 남았어. 6개월 가면 넌 많이 가겠다.
형돈: 야 그래도, 그래도 올해까진 가네요.
재석: 야 이런 걸 왜 좋아하지 사람들이?
명수: (정준하에게 가서) 알겠지? 니가 여태까지 이렇게 한거야.
준하: 웃기지 마, 그렇게 한적 없다.
형돈: 형, 형도 이렇게 한 거야. (명수: (큰웃음) 빵빵 나가잖아.) 다 끊구 맥...
홍철: 아 우리 뭐 해요!
이때 갑자기 재석이 명수에게 스윽 다가가서 귓속말을 하는데...
재석: 닥쳐.
명수:
난데 없이 어택을 맞은 명수옹은 멘탈이 나가고 다리에 힘이 풀려 비틀거리면서 웃는다.준하: 웃기지 마, 그렇게 한적 없다.
형돈: 형, 형도 이렇게 한 거야. (명수: (큰웃음) 빵빵 나가잖아.) 다 끊구 맥...
홍철: 아 우리 뭐 해요!
이때 갑자기 재석이 명수에게 스윽 다가가서 귓속말을 하는데...
재석: 닥쳐.
명수:
그리고 2년 뒤 무한도전 정신감정 특집에서는 유중앙으로 새롭게 부활했다. 무한도전 200회 특집에서는 유재석이 6명의 멤버들로 변신해 혼자서 1인 7역을 하며 원맨쇼를 펼쳤는데 이 또한 뛰어난 캐릭터 분석력과 연기력을 토대로 나온 것이다.
반응도 매우 좋아 이 편은 무한도전 레전드 중 하나로 손꼽힌다. 이날 가장 부실한 연기력을 선보인 건 정준하로 분한 박명수.[9]이 당시 정준하의 시그니처 말투로 부르는 최코디마저 원본보다도 못한 재현력을 선보였다.[10] 반복적으로 "최코디↘️~ 최코디↘️~." 혹은 "어떡해.", 박명수 스스로도 이 2가지만을 남발하는 본인에게 지겹다고 말하는데도 마땅히 계속 진행할 대사가 없어서 상황극 막바지까지 남발한다. 그래도 유거성과 싸울 때 "여자친구 생각나서 그래~"라는 말과 막바지에 정준하가 모델과 차돌박이 먹은 사실을 스스로 폭로(?)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정준하와 조금도 비슷하지 않게 연기한 캐릭터를 박명수 특유의 엉뚱한 폭로개그로 커버하며 큰 웃음을 주며 체면치레는 했다.
이날 유재석을 맡아 말문 터진 정형돈의 진행력은 훗날 주간 아이돌, 아이돌룸, 냉장고를 부탁해 등 여러 프로그램에서 빛을 발한다.
[1]
대략 2달 반쯤.
[2]
박명수는 자기 중심이 아니면 방송을 내팽개치는 것으로도 유명하고, 실제 박반장 시절의 진행능력은 이때의 정형돈보다도 부족했다. 결정적으로 형돈조차도 중간에 지칠 정도로 무도 맴버들의 개성은 강력하다.
[3]
이때 재석에게 붙는 속마음 구름 말풍선 자막이 '너도 한번 당해봐라.'
[4]
그위에 붙는 보조자막이 '쌤통'
[5]
이때 유거성이 "뭐가 안되긴 뭐가 안돼!" 라고 하면서 방귀 공격을 시전한다.
[6]
유재석이 아직 캐릭터가 정해지지 않은 박명수와 눈이 마주치자 "야 뭘봐! 뭘봐! 거성 처음보냐? 뭘 봐 너! 아유 이걸 확 그냥!"이라며 시비를 걸자 밑에 "연기야 진짜야?" 자막이 깔린다. 참고로 "거성 처음 보냐?" 에선 본인도 웃겼는지 말에 웃음이 섞인다.
[7]
자길 부르지도 않았는데 난데없이 "네!" 하며 끼어든다. 유재석 역의 형돈도 "저기 박명수씨 ㅋㅋㅋ 뭐 딱히 할 말도 없으면서 ㅋㅋㅋ 이렇게 자꾸 ㅋㅋㅋ" 하며 황당해 했다. 아주 뻔뻔하고 당당하게 포인트라고 대꾸하는 유재석이 웃음 포인트.
[8]
다만 누워 있는 방향이 달랐다. 그거 외엔 카피 그 자체.
[9]
하하(노홍철)과 정준하(하하)는 바꾼 멤버의 캐릭터와 평소 캐릭터가 겹치는 부분이 있고 노홍철(정형돈)은 정형돈의 당시 캐릭터 때문에 비중 자체가 많지 않았다.
[10]
평소 정준하가 즐겨하는 아재 개그나 당시 정준하가 공격받을 때 나오는 패턴인 눈에 불을 밝히며 억울해 죽을 것 같은 톤으로 해명하거나 역정을 내다 결국 삐지는 행동이 한번도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평소에 정준하가 이랬다며 박명수가 보여준 행동들은 흐리멍텅한 표정을 제외하면 박명수 본인이 공격받을 때 나오는 패턴과 유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