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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3-02-12 16:57:51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이자이)

1. 개요2. 1번 G단조
2.1. Grave. Lento assai2.2. Fugato. Molto moderato2.3. Allegretto poco scherzoso. Amabile2.4. Finale con brio. Allegro fermo
3. 2번 A단조
3.1. Obsession. Prélude. Poco vivace3.2. Malinconia. Poco lento3.3. Danse des ombres. Sarabande (lento)3.4. Les furies. Allegro furioso
4. 3번 D단조 "Ballade". Lento molto sostenuto5. 4번 E단조
5.1. Allemanda. Lento maestoso5.2. Sarabande. Quasi lento5.3. Finale. Presto ma non troppo
6. 5번 G장조
6.1. L'aurore. Lento assai6.2. Danse rustique. Allegro giocoso molto moderato
7. 6번 E장조. Allegro giusto non troppo vivo8. 여담

1. 개요

벨기에의 작곡가 외젠 이자이가 1923-4년에 걸쳐 작곡한 곡이다. 요제프 시게티의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 1번 연주를 듣고 깊은 감명을 받아 작곡된 곡이다. 벨기에 서부의 크노커헤이스트의 별장에서 작곡되었다고 알려져 있고, 총 6곡이 작곡되었으며, 자신과 가까웠던 6명의 바이올리니스트들에게 헌정되어 있다. 매우 어려운 곡들이지만, 현재는 바흐의 바이올린 소나타/파르티타, 파가니니의 카프리스 등과 함께 바이올린 독주의 주요 레퍼토리 중 하나로 손꼽히는 곡들이다 (특히 3번).

2. 1번 G단조


기돈 크레머의 연주.

요제프 시게티 (Joseph Szigeti)에게 헌정되었다. 6곡 중 가장 바흐의 소나타와 비슷한 구성을 하고 있는 곡으로, 6곡 중 대위법적인 면에서는 가장 복잡하다.

2.1. Grave. Lento assai

소나타 형식의 악장으로, 주제가 등장하고 나면, 온음계를 사용한 연결부로 이어진다. 그리고 짧은 주제의 변형들을 지나면, 다시 처음에 나왔던 대로 주제가 등장하고, sul ponticello 기법을 사용하여 묘한 분위기를 주며, 그렇게 조용하게 끝난다.

2.2. Fugato. Molto moderato

이 소나타의 하이라이트라고 볼 수 있는 악장이다. 푸가토는 대위법과 푸가의 기법들을 사용하고 있지만, 푸가처럼 정형화된 형식을 사용하지 않는 곡을 말한다. 그에 맞게, 주제의 자유로운 변형과 대위법이 전혀 사용되지 않는 패시지들도 많이 등장한다. 전체적으로는 점점 고조되어가는 악장으로, 반음계적이거나 온음계적인 진행이 눈에 띈다. 마지막에는 옥타브, 반음계, 그리고, 6단 화음과 함께 곡을 매우 드라마틱하게 끝맺는다[1].

2.3. Allegretto poco scherzoso. Amabile

Bb장조의 악장으로, 편안한 느낌의 악장이다. 하지만, 6도, 4도, 트레몰로 등으로 가득 차 있어 연주하기에 편안하지는 않다. 부드럽게 연주해야 하는 트리플 스탑들은 덤.

2.4. Finale con brio. Allegro fermo

더블 스탑, 그리고 반음계로 가득 차있는 빠르고 화려한 피날레이다.

3. 2번 A단조


Augustin Hadelich의 연주.

자크 티보 (Jacques Thibeau)에게 헌정되었다. 구성적으로는 1번이 바흐의 소나타와 가장 유사하지만, 스타일은 2번과 4번이 바흐의 곡들과 가장 유사하다. 곡 전체에 바흐의 영향과 진노의 날 선율이 적나라하게 사용되는 것이 특징이다.

3.1. Obsession. Prélude. Poco vivace

바흐의 영향과 그의 음악에 대한 "집착"을 보여주듯이, 시작부터 바흐의 파르티타 3번 (BWV 1006)의 전주곡 선율을 인용하고 있다. 이어서 공격적인 제1주제가 등장하고, 디에즈 이레(진노의 날) 주제인 제2주제가 등장한다. 이어서 두 주제가 번갈아가며 나오다가 바흐를 연상시키는 주제가 처음과 비슷하게 등장하고, 그 다음에는 1주제, 디에즈 이레, 다시 1주제와 함께 화려하게 끝난다.

3.2. Malinconia. Poco lento

E단조의 느린 악장으로, 약음기를 낀 채로 연주하는 악장이며, 더블 스탑이 악장 전체에 걸쳐 사용되는데, 소리가 뭉개지지 않게 잘 연주해야 하는 악장. 마지막에는 디에즈 이레 주제가 매우 느리게 울려퍼진다.

3.3. Danse des ombres. Sarabande (lento)

디에즈 이레를 기반으로 한 주제와 함께 시작한다. 1, 2변주는 팬플루트를 연상시키는 편안한 변주이지만, 단조의 3변주를 지나고 나면 반음계와 아르페지오로 가득 찬 변주들로 이어지고, 마지막에는 처음의 주제가 강하게 제시되며 끝난다.

3.4. Les furies. Allegro furioso

1악장과 더불어 공격적인 악장으로, 1악장과는 다르게 더블 스탑이 악장 전체에 걸쳐서 쓰인다. 처음에 등장하는 약간 장난스러운 느낌도 드는 주제와 디에즈 이레, 두개의 주제로 구성되어 있고, 1번과 마찬가지로 이 두 주제가 번갈아가며 나오는 구조를 하고 있다. 마지막에는 E8까지 올라가는 격렬한 더블 스탑과 함께 끝난다.

4. 3번 D단조 "Ballade". Lento molto sostenuto


힐러리 한의 연주.

제오르제 에네스쿠 (George Enescu)에게 헌정되었다. 단악장의 곡으로, 6곡 중 가장 자주 연주되는 곡이기도 하다. 두개의 섹션으로 나뉘어져 있는 곡으로, 첫번째 섹션은 서주의 역할을 하는데, 모호한 화성과 6도로 가득 차있는 화려한 패시지들로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이어서 메인이 되는 섹션으로 이어진다. 이 섹션에서는 주제의 변형들이 앞에서 나왔던 6도의 연결부와 번갈아나오는 형태를 띄고 있다. 아르페지오, 트레몰로, 더블 스탑 등 다양한 변주들이 등장하며, 마지막으로는 메인 주제가 등장하고, 이 주제를 바탕으로 한 아르페지오, 더블 스탑 (그리고 트리플 스탑), 10도, 6도로 가득 차있는 화려한 코다로 이어지며 끝난다.

5. 4번 E단조


김봄소리의 연주.

프리츠 크라이슬러 (Fritz Kreisler)에게 헌정되었다. 2번과 함께 6곡 중에서는 무난한 난이도를 가지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5.1. Allemanda. Lento maestoso

아르페지오로 가득 찬 화려한 서주와 함께 시작한다. 이윽고 서정적인 주제가 등장하면, 이 주제가 변형되어 계속 등장하다가, 매우 조용히 주제가 다시 등장하고, 다시 여러 화성이 겯들여지고 나면 4단, 5단, 6단 화음들이 있는 코다로 이어지며 끝난다.

5.2. Sarabande. Quasi lento

변주곡의 느낌이 나는 사라방드이다. 전체적으로 느린 악장으로, 주제에 여러 화성이 추가되다가, 마지막에는 아르페지오를 통한 화려한 변주로 끝난다.

5.3. Finale. Presto ma non troppo

중간에 잘 보면 크라이슬러의 푸냐니풍의 전주곡과 알레그로의 일부를 인용한 것이 보인다. 느린 섹션으로 이어지는데, 앞의 두 악장의 주제들이나 분위기를 연상시키는 섹션이다. 이어서 다시 처음의 빠른 멜로디가 나오고 나면, E장조로 변형되어 곡을 활기차게 마무리짓는다.

6. 5번 G장조


힐러리 한의 연주.

마티유 크릭붐 (Mathieu Crickboom)에게 헌정되었다. 6번과 함께 이 소나타들 중 가장 어렵다.

6.1. L'aurore. Lento assai

평온한 분위기로 시작하는 악장이다. 하지만, 점점 빨라지며 마지막에는 네 현을 넘나드는 아르페지오와 함께 끝난다.

6.2. Danse rustique. Allegro giocoso molto moderato

앞선 악장과 반대되는, 활기찬 악장이다. 세도막 형식으로, 특히 중간 섹션에는 왼손 피치카토, 다성부, 거대한 아르페지오등으로 인해 어려운 부분이 꽤나 있다.

7. 6번 E장조. Allegro giusto non troppo vivo


Augustin Hadelich의 연주.

마누엘 퀴로가 (Manuel Quiroga)에게 헌정되었다. 3번과 마찬가지로 단악장의 곡으로, 6곡 중 가장 어렵다고 평가받는다. 악보를 보면 알겠지만 시작부터 3도와 옥타브 글리산도가 나온다 (참고로, 높은 음역에서의 바이올린의 옥타브 글리산도는 음정을 정확하게 잡기가 매우 어렵다). 단악장이지만, 크게 세 섹션으로 나눌 수 있다. 첫번째 섹션은 아르페지오, 6도, 3도, 10도로 가득 차있는 화려한 섹션인데, 잘 보면 제2주제에서 등장할 하바네라의 리듬을 보여주기도 한다. 두번째 섹션은 하바네라 풍의 주제로 구정되어 있으며, 카덴차를 지나고 나면 처음의 주제가 다시 돌아오고, 첫 섹션과 마찬가지로, 아르페지오와 6도로 가득 차있는 화려한 마지막 섹션으로 이어지고, 마지막으로는 처음의 옥타브 글리산도로 끝맺는다.

8. 여담

이자이는 작곡가이기 이전에 바이올리니스트였는데, 그 때문에 이 곡들은 처음에 볼 때는 도저히 어떻게 연주해야 하는지 알 수가 없지만, 작곡가 자신이 적어놓은 운지법을 기반으로 해서 어떻게 음들을 짚을 것인지, 차근차근 연구해보다 보면 생각보다 손에 잘 붙는 곡들이다. 어려운 곡들임에는 틀림없지만, 차이콥스키의 콘체르토나 바흐의 곡들처럼 손에 잘 익지 않아 연주하기 어색한 패시지들은 그렇게 많지 않다.

[1] 4현 악기에서 어떻게 6단 화음을 내는가 궁금해할 수도 있는데, 아래의 두 음을 먼저 짧게 연주한 다음, 나머지 4개의 음을 끊어짐 없이 곧바로 연주하여 6개의 음이 거의 동시에 연주되는 듯한 효과를 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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