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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24 12:04:40

넷째 손가락

무명지에서 넘어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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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하십시오.
손가락
순번 표기 순우리말 한자어 영어
첫째 손가락 첫손가락 엄지(-指), 무지(拇指), 벽지(擘指), 대지(大指), 거지(巨指) thumb
둘째 손가락 집게손가락 검지(-指), 두지(頭指), 식지(食指), 염지(鹽指), 인지(人指) index finger
셋째 손가락 가운뎃손가락 중지(中指), 장지(長指, 將指) middle finger
넷째 손가락 - 약지(藥指), 무명지(無名指) ring finger
다섯째 손가락 새끼손가락 소지(小指), 계지(季指) little finger, pinky finger



파일:qToQjWc.jpg
후술하다시피 해부학적 이유로 넷째 손가락만 치켜세운 손모양은 만들기 어렵다.

1. 개요2. '약지' 이름의 어원3. 기타

1. 개요

약지(藥指), 무명지(無名指). 엄지손가락부터 시작해서 네 번째에 있는 손가락. 다른 손가락과는 달리 딱히 중요성도 못 느껴 고유 명칭도 없으며, 국립국어원에서 권장하는 순우리말은 그냥 '넷째 손가락'이다. 중국 역시 마찬가지라 이를 무명지( 無名指), 즉 '이름 없는 손가락'이라고 부르고, 일본에서는 약지(薬指, くすりゆび)라고 부른다.[1]

결혼 반지는 보통 왼손 넷째 손가락에 낀다.

검지와 함께 손가락 비율을 잴 때 주로 사용한다. 욕을 하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는 상황에서 대신 쓰는 경우도 있다.

인간의 손가락 중 제일 움직이기 힘들다. 주먹을 쥔 상태에서 손가락 하나를 펴보면 다른 손가락들은 세번째 마디까지 들어올려 손등과 거의 직선을 만들 수 있지만 넷째 손가락은 세번째 마디가 독립적으로 움직이지 않아 직선을 만들기 힘들다.[2] 해부학적으로 다른 손가락들이 전부 개별적으로 가지고 있는 폄근이 약지에는 없기 때문에, 움직일 때 다른 손가락들의 폄근을 공유하여 움직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다른 손가락들과 연결되어 있어 주먹을 쥐고 강제로 세번째 마디까지 움직이려고 하면 손등에 통증을 유발한다.

그래서 피아노를 연주할 때 손가락 독립에 문제가 생기는 주된 손가락이 바로 4번으로 표기되는 이 손가락이며, 그렇기 때문에 쇼팽의 연습곡 Op. 10, No. 2에서는 아예 반음계를 3, 4, 5번 손가락으로만 연주하도록 설계되었고, 당연히 해부학적 흐름을 거스르는 곡이다 보니 3도 연습곡 Op. 25, No. 6과 함께 쇼팽의 연습곡 중에서 난도 측면에서 최상위권으로 거론되는 곡으로 악명을 떨치고 있다.

손가락을 잘라야 하는 경우 가장 많이 잘리는 이유도, 약지는 없어도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 못해서일지도 모른다. 안중근 의사가 하얼빈에서 거사를 하기 전 11명의 동료들과 동의단지회를 결성할 때 잘랐던 손가락도 왼손 약지이다. 오른손 약지는 쥘 때 보조라도 하지만 오른손잡이 입장에선 왼손, 그것도 약지라면 가장 활용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새끼 손가락과 연결되어 대부분 새끼손가락을 구부릴 때 저절로 움직이게 되지만,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사람도 있다.

헌혈할 때 왼손의 네번째 손가락을 찔러, 혈액의 상태를 판단한다.

2. '약지' 이름의 어원

가설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한약을 넷째 손가락으로 저어 먹었다는 설이고, 또 하나는 넷째 손가락을 잘라서 피를 내어 약으로 사용했다는 설이다. 앞에 것은 일본 사람들의 생활 풍습에서 유래했다 하고, 뒤에 것은 효도를 강조하기 위해 나온 말이라 하는데, 둘 다 어디까지나 '가설'로, 근거는 없다.

목숨이 경각에 달린 사람에게 산 사람이 약지를 베어 피를 먹이면 당장 위험한 고비는 넘긴다는 전설이 있다. 건강한 사람의 피에 담긴 생명력으로 죽어가는 사람의 생명력을 보충한다는 의미로 행하는 주술이다. 가장 쓸모가 없는 손가락이라 베여도 피해가 적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약지를 벤다. 이 방법으로 죽을 뻔한 부모를 살려냈다는 효자 전설도 있다.

바리데기 전설에도 바리데기가 무명지를 베어 피를 내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소설 동의보감에도 허준이 떠거머리의 노모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약지를 깨물어 나온 피를 환자에게 먹이는 장면이 있다. 하지만 작중에서 큰 의미는 없고 정성을 보이는 행동이라는 부연이 있다.

좀비 항목에도 나오는 내용이지만, 조선시대에는 무명지의 피로 죽은 사람을 살리는 주술이 있었다고 한다. 조선 중기의 문인 어숙권이 지은 《패관잡기》에 소개된 내용으로, 만화 공작왕 1권에 "한국의 《패관잡기》라는 고서에 나오는 좀비 만드는 주술"라는 내용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관련 포스팅
별좌(別坐)로 이씨(李氏) 성 쓰는 자가 말하기를, "일찍이 한 방문(方文)을 얻었는데, 급사(急死)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의 무명지(無名指)를 찔러서 피를 내어 귀(鬼) 자를 이마 위에 쓰면 되살아난다기에 처음에는 믿지 않았는데, 마침 중악(中惡)으로 급사한 남자가 있어 반나절이나 지나서 심장 밑이 모두 싸늘해졌는데, 그의 왼손 무명지를 찌르니 한참 만에 피가 나왔다. 드디어 방문대로 시험하였더니 과연 되살아났다. 전후로 살려낸 사람이 모두 세 사람이나 된다." 하였다. 비록 그 이치는 궁구하지 못하였으나 효험을 본 것이 이와 같으니 이상한 일이다.
- 《패관잡기》 권제4

3. 기타



[1] 일본에서는 약지를 피는 게 욕으로 간주된다. [2] 왼손만 가능한 경우나 또는 오른손만 가능한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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