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의 연애에 모든 것을 다 걸었었다.
하지만 돌아오는 말은 "넌 여자를 너무 몰라, 사랑은 공부가 아니야!"
이랬던 그가 여자의 속마음까지 귀신같이 알아내게 되었다.
3년 전, 묻지마 폭행 사고를 당한 이후부터!
여자의 맨 살에 손이 닿으면 속마음을 파악할 수 있는 초능력이 생긴 이후
겉과 속이 다른 여자를 믿을 수 없게 된 은호.
매력적인 외모와 세심한 성격으로 복학 후 여성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지만
지인들의 사랑을 이어줄 뿐 절대 연애를 하지 않는 그의 이상형은 '네 가지가 없는 여자',
가식 없고, 내숭 없고, 거짓말 안 하고 예측 불가능한, 한마디로 영혼까지 반할 수 있는 여자!
세상에 이런 여자는 없을 거라는 예측과는 달리,
겉과 속이 같은 유일한 여자, 예리가 눈 앞에 나타났다.
예쁘장한 미모와 시원한 성격으로 남자들에게 한 인기 할 것 같지만,
실상은 남자들과 눈도 마주치지 않는 철벽녀.
연애가 싫어서 그러냐고?
사실, 사람들 앞에서 고백을 받거나 흥분하면
내면에 숨어 있던 이중인격이 튀어나오는 엄청난 비밀이 있다!
고 2 때였던가..? 같은 학교 남학생에게 공개 고백을 받은 이후부터
자고 일어나면 없던 물건들이 생기거나 외출복을 입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단순한 몽유병인 줄 알았는데, 아무래도 내 내면에 또 다른 누군가가 있는 것 같다!
앞으로 죽을 때까지 연애 같은 건 절대 못 할 줄 알았는데.. 그런 예리에게도 첫사랑이 찾아온다.
하지만 진심을 다해 사랑했던 남자친구까지 연기처럼 사라지면서,
그녀는 마음을 꽁꽁 닫아버린다.
그러던 어느 날, 예리에게 한 녀석이 공개 고백을 시도하면서,
또 한 번 내면의 이중인격이 튀어나올 위기에 처하는데!
"너 도대체 정체가 뭐야?" 서둘러 자리를 피하려는 예리를 붙잡는 남자.
그 날 이후로 계속 자신의 앞에 나타나 예리를 관찰하며 관심을 표하는 은호의 모습에,
예리는 흔들리는 마음을 붙잡고 마지막 경고장을 날린다.
"나랑 사귀면 다치거나 재수없는 일이 생겨, 그래도 괜찮아?"
예리가 공개적으로 사랑 고백을 받으면 튀어 나오는 예리의 또 다른 인격.
같은 여자가 봐도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로 매력이 넘치는 페로몬 덩어리.
즉흥적이고 순간의 감정에 충실한 '히피형' 타입으로,
특기는 '남자 꼬시기' 취미도 '남자 꼬시기' 기타 사항도 '남자 꼬시기'!
어릴 적 겪은 어떤 사건(?)으로 인해 트라우마가 생긴 예리.
그날 이후 예리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주리'라는 또 하나의 인격을 만들어냈다.
한마디로 주리는 예리의 '방어막'인 셈.
주리는 예리를 지켜줄 수 있는 건 자신 뿐이라는 생각에
그 동안 예리를 위험(?)에 처하게 하는 남자들을 치명적인 매력으로 꼬신 뒤 사정없이 밟아버렸다.
그런데.. 예리가 또 누구에게 고백을 받은 것 같다.
다만, 다른 남자들과는 달리 주리의 존재를 단 번에 알아차리는 이 녀석.
내 이름을 불러주는 유일한 이 남자의 마음이 궁금해진다.
주승이 키웠다 해도 과언이 아닌 늦둥이 여동생.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은호와 결혼을 하겠다던 그녀의 희망과는 달리,
은호가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면서 하늘이 무너지는 듯 했던 민정.
그런 그녀에게 갑자기 찾아온 또 다른 사랑,
소설 속에서 튀어나온 듯 매력적인 그 오빠의 자태에
민정은 새로운 사랑에 푹 빠지게 된다.
주리의 정체를 알고 있는 예리의 절친.
사랑하면 자신의 모든 것을 내보이는 캔디형 순정파로,
예리가 곤혹을 치를 때마다 구원의 손길을 내 주는 가족보다 더 가까운 사이이다.
하지만 그녀도 주리가 나타나면 속수무책!
그토록 예리에게 조심하라고 일렀건만
예리와 은호의 관계가 깊어지며 또 주리가 나타나자 골치 아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