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극작가 오영진이 제작한 2막 5장의 장막극이다. 1942년에 시나리오를 제작하여, 1943년 작자 자신이 희곡으로 개작하고 1944년 태양극단에서 초연했다. 극의 배경은 조선 후기 맹 진사댁 마을이다.2.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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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태량
진사 벼슬을 갖고 있어 보통 '맹 진사'로 불린다. 제목의 '맹 진사'가 바로 이 사람. 물론 진사는 돈으로 산 것. 이기주의적이고 괴팍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일족 대대로 상인신분에 최근에서야 초시에 합격하고 족보를 위조한 것이라 명예에 집착이 심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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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씨
맹 진사의 아내. 남편 못지 않게 괴팍하며 입분이를 하찮게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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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봉
맹 진사의 식객. 장난기가 많고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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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갑분
맹 진사의 딸이다. 철없고 질투가 많지만 말괄량이 기질이 있는 전형적 아가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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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 노인
맹 진사의 아버지로 맹씨 일족의 당주. 착하고 어른스럽다. 그러나 약간의 치매와 청력저하가 있다. 미언과 입분 커플을 완성하는 일등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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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효원
맹 진사의 숙부로 맹 노인의 바로 아랫동생이자 맹씨 일족 내 실질적인 당주. 형인 맹 노인이 치매가 있어서 실질적으로 맹씨 일족 대소사를 담당한다. 수염이 서릿발에 언 것과 같은 느낌이란 설명처럼 성격은 성숙하고 윤리적이며 바르고 어른스럽다. 조카 맹 진사가 갑분이의 혼사인 김판서 댁 외아들 미언 얘기를 꺼내자 "다시 생각해보아라. 경주 돌이 다 옥돌이더냐? 최소한 그 댁의 인품도 알아보아야지."라고 훈계하지만 맹 진사 부부가 듣지 않아 고민에 빠진다. 이후 미언과 입분이 이어지자 이를 흐뭇하게 보며 "잘 알았지? 무조건적으로 말을 믿기보다는 최소한 의심을 가지는 지혜를 가지도록 하자."라고 당부한다.
일단 성품은 강직하지만 유연성이 조금 부족해 주변인들도 그의 성품에 부담이 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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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씨 일족 어른들
맹씨 일족 내 어른들. 맹노인, 맹효원의 동생들과 사촌들, 즉 맹 진사의 숙부들과 당숙 집단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형인 맹효원과 조카 맹 진사의 다툼에 자기 의견을 내기보다는 그들의 의견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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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돌
맹 진사의 하인. 순박한 청년으로 갑분이의 하녀인 입분이를 짝사랑하는 인물이다.[2] 짝사랑녀 입분이가 결국 미언과 결혼하자 울고불고하며 "갑분 아씨를 대신 주세요!"라고 생떼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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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부
맹 진사의 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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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판서
도라지골의 판서로 성숙한 인물이다. 외아들 미언의 혼사를 알아보던 중, 맹 진사의 하녀 일을 하는 처녀 입분이의 지혜를 크게 알아보고 그녀라면 아들의 정혼자임이 충분하다 판단해, 혼사 얘기를 꺼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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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정
김판서의 사촌동생으로 미언의 오촌 당숙 아저씨. 이 극에서 가짜 소문을 퍼트린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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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언
김 판서의 아들. 작품의 주인공으로 영리하고 성실한 인물이다. 아내가 될 사람을 찾아 오촌 당숙 아저씨 명정과 여행 중, 우연히 우물가에서 만난 입분과 바가지 물을 계기로 그녀를 아내로 삼고자 한다.
3. 줄거리
3.1. 1막
도라지골에 다녀온 맹 진사. 맹 진사는 명문가인 김 판서댁과 사돈 관계를 맺기 위해 갑분이를 시집 보내려고 한다. 그런데 맹 진사는 신랑에 대하여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혼례를 승낙해버렸다. 그걸 들은 맹효원은 이 소식에 맹 진사가 대충 혼례를 약속하고 와버려서 그를 비판하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에 김명정이라는 사람이 나타나 며칠 이집에 머물기로 한다고 하였다. 다음날 김명정이라는 사람이 미언이가 사실은 절름발이이라는 것을 맹 진사에게 알려준다. 그걸 들은 맹 진사는 큰 위기를 느끼면서 다른방법을 모색하는데, 결국 갑분이 대신 하녀인 입분이를 혼례보내기로 결정한다.이야기의 시작은 이렇다. 성년기가 되어 정혼자를 찾고자 오촌 당숙인 김명정과 함께 전국을 여행하던 미언은 우연히 맹 진사 네에서 일하는 소녀 입분을 만나고 그녀에게서 물을 받아마신 뒤, 버들잎이 담긴 바가지에 대해 물어보자 "먼 곳을 오게 되면 숨이 매우 가빠집니다. 그렇기에 물을 마시게 되면 크게 사레가 들게 되죠. 그렇기에 일부러 버들잎을 넣어서 물을 마실때마다 숨을 고르게 하는 것입니다."라는 답을 듣고 '이 여인이라면 나의 정혼자나 마찬가지로다.'라고 판단하며 맹 진사에게 "이 댁 내 여식과 정혼을 올리고자 합니다."라고 한 것을 맹 진사가 자기 외동딸과 이어지게 하려고 헛물을 켠 것이었다.
3.2. 2막
날이 흐르면서 입분이가 갑분이 대신에 시집간다는 소문이 마을에 퍼지게 된다. 그렇게 김미언과 입분이의 혼례날이 왔다. 그런데 혼례날에 나타난 미언이는 놀랍게도 절름발이가 아니었다. 알고보니 김명정과 김 판서는 사촌관계이며 일부러 그런 소문을 퍼트린 것이라고 한다. 그렇게 입분이와 미언이는 결혼을 하여 부부가 되었다. 그 뒤 입분이는 사실 자신은 갑분이가 아니라고 사실을 얘기하지만 미언이는 이미 다 알고있었으며 자신도 착한사람을 찾고 있었다고 말하면서 둘은 진정한 부부가 된다. 이를 담넘어 엿보던 갑분이와 한씨는 맹진사를 욕하면서 퇴장하고 맹 진사도 한숨을 쉬면서 극이 끝난다.4. 여담
- 영화화되었다. 제목은 시집가는 날이며 리메이크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