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마쿠라코토바(枕詞)는 일본의 정형시인 와카에서 쓰인 수식어의 일종이다. 특정 단어의 앞에 둠으로써 어조를 가다듬거나, 정서를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한다. 만요슈 시절부터 쓰이기 시작한 기법으로, 와카를 짓는 시인들 사이의 암묵적인 약속이 기법으로 굳어진 것이다.숙자훈에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아스카를 飛鳥로도 적는 것은 아스카를 '나는 새의 아스카([ruby(飛鳥, ruby=とぶとり)]の明日香)'라고 부르던 것에서 유래되었다.
2. 상세
백인일수 중 가키노모토노 히토마로의 와카를 예로 들자면,あしひきの [ruby(山鳥,ruby=やまどり)]の[ruby(尾,ruby=お)]の しだり[ruby(尾,ruby=お)]の [ruby(長々,ruby=ながなが)]し[ruby(夜,ruby=よ)]を ひとりかも[ruby(寝,ruby=ね)]む
길게 늘어진 / 산새의 꼬리처럼 / 기나긴 밤을 / 사랑하는 님 그리며 / 나 홀로 잠에 드네
첫 번째 구절인 あしひきの가 마쿠라코토바라고 불리는 것이다. 마쿠라코토바 대부분이 이와 같은 5음절로, 첫 구절에 놓이는 경우가 많다.[1] 그리고 이 あしひきの의 역할은 바로 다음 구절의 やま(山)라는 단어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즉, あしひきの라는 구절이 있으면 그 다음 구절은 반드시 やま라는 단어가 오기로 약속되어 있으며, 이것이 외관상 수식어 같은 형태가 되는 것이다. 이렇듯 마쿠라코토바는 특정 단어와 조합하여 성립하는 것이나,
헤이안 시대 이후의 작품에서는 시와는 직접적으로 관계가 없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경우가 많다.길게 늘어진 / 산새의 꼬리처럼 / 기나긴 밤을 / 사랑하는 님 그리며 / 나 홀로 잠에 드네
마쿠라코토바와 뒤에 조합되는 단어 사이의 관계를 분류한 여러 연구가 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개괄적으로 분류한 사카이다 시로(境田四郎) 교수의 연구[2]에 따르면 의미상의 관계로 조합되는 것과 음성상의 관계로 조합되는 것, 두 가지로 분류할 수가 있다.
첫 번째, 의미상의 관계로 조합되는 것에는 다음과 같은 예시가 있다.
- 「朝露の 消(け)やすき命…」 와 같이 비유적인 관계(아침 이슬은 쉽게 증발하여 사라지고, 그 이슬과 같이 덧없는 목숨)
- 「草枕 旅…」 와 같이 형용적인 관계(옛 나그네들의 여행은 풀을 베개 삼아 떠나는 것이므로)
- 「野つ鳥 雉…」 와 같이 설명하는 관계(야생의 들새 꿩)
- 「まそがよ 蘇我の子ら…」 와 같이 '소가-소가'라는 동음반복
- 「かき数ふ 二上山(ふたがみやま)…」 와 같이 수를 세는 동사(数ふ) 뒤에 숫자 2로 시작하는 명사를 조합(연쇄법과 유사)
이렇게 마쿠라코토바는 아주 대략적으로 두 가지 종류로 분류할 수가 있다. 하지만 위의 あしひきの와 같이 의미가 하나로 딱 정해져 있지 않아 불분명하거나(여러 설이 있거나), 아예 의미 미상이라 현재로써는 그 유래조차 알 수 없는 것이 대다수이다. 이유로는 만요슈 시절에 이미 하나의 기법으로 굳어져 있었기 때문에, 후세에는 그저 구절 자체만 선례에 따라 사용하면서 본래의 의미가 점점 잊혀졌기 때문이라고 보는 시각이 있다.
메이지 시대까지의 작품을 수집한 후쿠이 큐조(福井久蔵)의 조사[3]에 따르면 1,100여 개의 마쿠라코토바가 현존해 전해지고 있다고 한다.
3. 목록
수식어 | 의미 | 피수식어 |
言喧く(코토사에쿠) | 말이 시끄러운 | 카라(韓), 백제 |
隠りくの(코모리쿠노) | 감춰진 | 하츠세(初瀬) |
そらみつ(소라미츠) | (불분명) | 야마토 |
千早振る( 치하야부루) | 기세가 센 | 神 |
飛鳥の(토부토리노) | 나는 새의 | 아스카 |
灯火の(토모시비노) | 등불의 | 아카시 |
鶏が鳴く(토리가사쿠) | 새가 우는 | 아즈마(東) |
日の本の(히노모토노) | 해가 뜨는 | 야마토 |
春霞(하루가스미) | 봄안개 | 카스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