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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4-16 23:39:39

마지막 소망을 위한 기도


{{{#!wiki style="margin:-10px" <table align=center><table bordercolor=#000000><table bgcolor=#000000> 파일:Francis_Jammes_2.jpg 프랑시스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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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남이 행복하기를 바라는 기도
2 별 하나를 요청하기 위한 기도
3 아기가 죽지 않게 하기 위한 기도
4 숲에서 믿음을 갖기 위한 기도
5 순박하기 위한 기도
6 고통을 사랑하기 위한 기도
7 죽음의 날이 아름답고 순수하길 바라는 기도
8 당나귀와 함께 천국에 가기 위한 기도
9 주를 찬양하기 위한 기도
10 묵상을 위한 기도
11 순박한 아내를 가지기 위한 기도
12 소박한 말을 주님께 바치기 위한 기도
13 자신의 무지를 고백하기 위한 기도
14 마지막 소망을 위한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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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내용


마지막 소망을 위한 기도
프랑시스 잠

주여, 어느 날에야 나는 소설에서처럼
여름 햇살이 은빛으로 물들인 숲의 이끼 밟고서
약혼녀를 순결한 결혼식으로 인도할 수 있나요.
그때면 아이들도 꽃다발을 한아름 안고 비틀거리며
정중하게 예복 갖춘 다정한 어른들을 뒤따를 것입니다.
진지한 이마에는 정적이 서리서리 감돌 것이고,
늙으신 부인네는 가슴 옷 밖으로 드리워진 긴
금목걸이를 하릴없이 만지작거릴 것입니다.
짙은 느릅나무에선 깨새들이 한껏 축제에 기뻐
들뜬 솔직한 마음들과 함께 우짖을 것입니다.
주여, 나는 시인 아닌 순박한 장인이 되겠습니다.
나는 너도밤나무의 불그레 향기로운 장작을 팰 것이고,
아내는 창가에 앉아 말벌이 미친 듯이 윙윙대고 있는
메꽃들이 파르라니 떨어지는 가운데
바느질에 애정을 흠뻑 쏟을 것입니다.
나는 지금 복잡하고 교묘한 삶을 누리고 있습니다.
주여, 나의 삶은 당신을 찬미하는 기도가 될 것이고,
나의 나날은 나의 유쾌한 대패로부터 꽃 피듯이
하늘로 울려 퍼지는 ‘주일’의 종으로 옮겨 갈 것입니다.
나는 아이들한테 티티새에게 물을 주라 이를 것이고,
푸른 개암나무에 소나기가 미소처럼 매달아 놓은
초록 진주에 싸여 티티새가 행복하게 살아가도록
그 새가 날게 되는 날 우리는 티티새를 놓아 줄 것입니다.
나는 또한 애들에게 “새해가 되었구나, 오늘 저녁엔,
손자들이 보내 준 기쁜 사연을 읽어 가면서
단단하게 반짝이며 주름 잡힌 이마를 숙이고는
몸을 떨 할머니께 편지 써야 한다.” 고 이를 것입니다.
나의 삶은 소리가 없을 것이고, 죽음은 영광이 없을 것입니다.
내가 묻힐 무덤도 마을 사람이나
흰옷 입은 국민학교 아이들처럼 단촐할 것입니다.
수수한 돌에 있는 내 이름만이, 주여, 내 아이들에게 말을 할 것이고
그러면 아이들은 내 무덤 앞에서 기도할 것입니다.
그리고 오, 주여, 어느 날엔가 나를 탐문하러 오는
시인이 있어 마을을 지날 때면, 사람들이 그에게
“모르는데요.” 라고 대답할 수 있게 하여 주소서.
하지만.... (아니, 주여, 내 말을 거두소서....)
무덤에 묻힌 이의 이름을 알고 있는 한 부인이 있어
꽃다발을 바치려고 내 무덤 어딘지 물으러 오면,
내 아들은 일어나 누구냐 묻지 말고
눈물 흘리며 내 묻힌 곳으로 부인을 인도하게 하여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