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등장인물 ]
- ||<tablewidth=100%><tablebgcolor=#ffffff,#1f2023><tablealign=center><width=1000> 도미닉 코브 ||
1. 개요
영화 < 인셉션>에 등장하는 개념. 이름의 어원은 가톨릭 신앙에서 언급하는 고성소(Limbo).2. 상세
꿈의 단계가 너무 깊어짐에 따라 의식이 아닌 무의식이 완전히 지배하게 되는 공간이다. 이 수준까지 오면 같은 드림머신에 물려 있는 사람들의 무의식이 완전히 포개져 동기화 되며, 따라서 해당 드림머신에 물려 있는 모든 사람이 같은 림보를 공유하게 된다. 그리고, 그렇게 동기화된 림보에서 깨서 빠저나온 사람이 다른 사람들과 드림머신으로 꿈을 공유할때, 림보를 처음 경험하는 사람의 림보와 이전에 경험해본 사람의 림보가 동기화되어 해당 드림머신에 물려있는 사람들에게 공유된다. 어영부영 드림머신을 경험한 모든 사람들의 림보들이 동기화되어 동시성이 생겨났으며, 이런식으로 모든 사람들이 똑같이 복붙된 림보를 공유하는 것과 다름 없게 되었다.이 단계까지 오면 꿈의 수준이 아니라 무의식 세계 그 자체로, 현실의 완전한 대척점에 존재하는 정신세계나 다름 없다. 원초적이고 무한한 무의식만이 존재하는 공간이나, 상술한 이유로 꿈을 공유하다가 그곳에 갇혔던 사람들의 기억이 잔존해 남아있다.
일반적으로 꿈에서 방향성을 잃거나 꿈속의 꿈을 반복한다든지 강한 진정제 때문에 꿈에서 사망해도 깨지 못 하는 경우에 이곳으로 떨어지게 된다. 인셉션의 설정상 무의식일수록 뇌의 활동이 빨라져 시간이 느리게 느껴진다. 예를 들면, 꿈 1단계와 현실의 시간차는 12배이고, 4단계까지 가면, 124배 차이가 나 현실의 5분이 꿈속의 72일이 된다.[1] 현실의 1시간이 꿈속의 50년이 되려면 약 5~6단계면 충분하므로, 림보는 최소한 4단계 이상일 것이다.[2]
어쨌든 드림머신의 설정시간의 몇백배에 달하는 수십 년 동안을 이곳에서 보내게 되며 현실과 꿈의 시간 감각이 극단적으로 비동기화 됨에 따라, 아주 당연히 림보 속에 있으면 급격히 현실 감각을 잃어버린다.
이것과 별개로, 완벽히 무의식이 지배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의식의 영역인 현실이란 개념이 존재하지 않는 것과 다름 없고, 따라서 현실적인지 구분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 실질적으로 완벽한 창조가 가능하다. 게다가, 이미 수많은 꿈 공유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의 기억들이 동기화되어 모인 만큼, 내가 몰라도 남이 알고 있던 것이 동기화되어 있으니 대충 뭘 만들어 놓아도 현실과 완벽히 동일하게 만들 수 있다.
즉, 이곳에서 무얼 만들면 그것은 1차적으로, 림보가 현실이란 개념이 없는 곳이니 당연히 현실과 구분 불가능하고, 2차적으로는 림보에 수많은 사람들의 기억이 동기화 되어있으므로 압도적인 정보의 양을 바탕으로 현실과 사실상 똑같은 것을 만들 수 있어, 무얼 만들든 현실과 구분 불가능하고, 내게 익숙한것, 곧 내 기억을 영감 삼아 무엇을 만들었다면 더더욱 현실과 구분 불가능하다.
시간 감각만으로도 충분히 들어가면 못 나오는 곳인데, 기억을 통해 림보 내를 설계할 경우, 현실과 구분된다는 개념 자체가 없고 구분 해도 현실과 똑같은 꿈이 되어버리므로, 꿈을 현실과 구분하지 못해 림보를 현실로 믿고 갇혀버리거나, 혹 깨어난다 하더라도 현실과 꿈을 구분하기 어려워져 내가 지금 꿈을 꾸는 것인지 현실에 깨어 있는 것인지 혼동하기 십상이라 매우 위험하다. 맬과 코브도 림보 내에서 기억을 통해 창조를 해댄 결과, 맬은 현실감각을 잃어버렸고, 그나마 코브는 림보에 없는 아이들을 자각하여 현실감각을 찾을 수 있었다.
또한, 사람의 가장 무의식적인 공간이라 이곳에서 어떤 생각이 자리잡게 된다면, 그 생각이 내면의 무의식이자 영감의 원천으로 자리잡게 된다.[3] 그리고 이를 누군가가 인위적으로 조작하는 것을 인셉션이라고 한다.[4] 그러나 인셉션은 단순히 대상에게 생각을 전달하는 것으로 성취되지 않으며 대상에게 강한 동기가 있어야 하고 직접적으로 메시지를 전달받으면 안 된다. 대상이 자연스럽게 메시지를 얻어야만 인셉션이 성공할 수 있고, 그래서 작중에서 코브 말고는 인셉션을 해본 사람이 없는 것처럼 묘사된다.[5]
설정에 따르면 토템은 림보에서 무력화된다. 림보는 드림머신으로 꿈을 연결했던 사람들의 무의식이 죄다 동기화된 장소인 만큼 압도적으로 많은 정보가 누적되어 내가 몰라도 남이 알고 있으니 결국 나도 알게 된다. 림보는 모든 곳이 추상적인 무의식 공간임에도 무엇이든 구체적인 기억에 기반하고 있어, 어떤 물체라도 현실 같은 무게와 중심점을 가진다. 즉, 현실에서 남에게 토템이 노출되어 토템의 정보가 동기화되면 토템이 무력화 되는 것과 같은 문제가 일어나므로 토템이 있으나 마나가 된다.
그러나, 토템이 가지는 무의식적인 이미지, 즉, "현실을 구분한다"는 개념을 상징하는 이미지 만큼은 유효한데, 이 때문인지 작중 맬은 토템이 일차적으론 아무 효과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림보 속에서 토템을 감췄다. 코브가 그걸 찾아 돌린 것은 현실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 실제로 사이토가 토템 팽이를 돌려봤더니 멈추지 않고 무한히 회전했고[6], 이후 둘 다 현실로 돌아왔다.
그러나, 이것은 언제까지나 제한적인 상황에서만 가능한 것으로, 이미 꿈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시도해봐야, 팽이가 무한히 돌아가도 현실이 아니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거나, 심지어 무한히 돌아가는 팽이를 만들지 못 하고 현실의 팽이가 구현되어 현실을 상기시키지 못하게 될 것이다. 사이토와 함께 꿈에 들어갔을때 처럼 토템의 현실 구분 이미지로 현실 감각을 쉽게 주입 가능했다면 코브가 굳이 인셉션을 쓰지 않고, 토템을 보여주어 맬을 설득했을 것이다.
림보에서 탈출하는 방법은 일반적인 꿈과 마찬가지로 죽는 것으로, 림보에서 다시 죽으면 현실로 돌아갈 수 있다. 그러나 림보는 현실과 구분이 되지 않는 완전한 무의식 공간이기 때문에, 일단 림보를 현실로 인식하게 될 경우, 내가 꿈에서 죽는 것인지 진짜 죽는 것인지 구분 불가능하다. 따라서, 림보에서 자살을 수행할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가 성립 불가능하다. 게다가, 이미 림보에서 빠져나왔음에도 림보인줄 알고 자살하는 끔찍한 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어, 한번 림보에 빠지면, 설령 깬다하더라도 진정으로 림보에서 빠저 나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영화에서 유서프의 특제 약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드림 머신을 통해 현실과 꿈을 잊어버린 사람들에 대한 묘사가 나온다. 작중에서 직접 묘사되는 것으로도 맬이 림보에 갇혀버리는 것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 작전 중반에 사망해 림보로 떨어진 사이토가 100세를 넘긴 듯한 외모에 치매에 걸린 듯한 언행을 보이면서 그 위험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림보를 가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막연하게 공포스러운 곳으로 인식된다. 죽으면 깨어나는 게 아니라 림보로 떨어진다는 코브의 말에, 아서는 "그 밑에는 아무 것도 없다"고 하고 코브에게 화를 내며, 어지간한 배짱의 임즈도 림보에 갔다오면 "정신병자가 되겠다"고 쓴웃음을 짓는다.
이것은 "동기화"되지 않은 순수한 림보가 원래 아무것도 없는 장소라서 그런 것이거나, 혹은 아무래도 상관 없고, 인간의 무의식에 본능적으로 림보라는 위험천만한 장소에 대한 경계심이 있어 림보에 대해 공포감을 느끼고 타인의 동기화되지 않은 림보 또한 그 무의식을 반영해 실제로 공포스러운 장소이기 때문에 그런 것이겠으나, 어쨌든 드림머신으로 꿈을 공유하면 림보도 동기화되어 공유되니 림보의 원천적 모습이 무엇인지는 알 방도가 없다.
림보에선 완전한 창조가 가능하며, 무의식이 동기화된 세계이기 때문에 림보에 빠진 사람은 그전에 빠졌던 사람들이 남긴 창조물들을 볼 수 있게 된다. 작중 묘사에 따르면 현재 등장인물들이 빠진 림보는 코브와 맬이 남긴 수많은 현실의 모사로 가득하다. 그러나 영화 막바지에 림보의 윗단계 꿈에서 전기 충격과 건물의 폭발이 일어나고 이에 영향을 받은 림보의 세계 또한 점차 파괴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후 묘사를 보면, 림보는 사이토의 창조물로 채워져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서에 따르면, 이론적으론 아무것도 동기화되지 않은 순수한 자신만의 림보는 텅 빈 무한한 공간이고 아무것도 없어야 하지만, 림보로 간 사람들은 항상 해안가에서 깨어나는 것으로 묘사된다. 이것은 처음 림보로 갔던 사람들이 깨어나면서 바다를 떠올려 창조된 것이 동기화된 탓일 수도 있으나, 동기화를 빼더라도 인간의 가장 첫 기억인 양수에서의 기억이 무의식에 반영되어 해안가와 비슷한 형상으로 림보가 구성되어서 그런 것일 수도 있다.
특히 작중 내내 모래사장이 강조되고 림보도 해안가 모래사장에서 시작되는 것으로 보아, 말 그대로 모래를 가지고 정해진 형식 없이 자유자재로 무한히 만들어 낼 수 있는 샌드박스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혹은 바다가 무한한 공간을 의미하며 해안가부터 시작되는 육지란 림보에 빠진 사람들의 의식이 새로이 무언가를 창조해낼 공간의 기반을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다.[7]
림보의 특성중 하나가 드림머신으로 꿈을 공유할 때 림보도 동기화 된다는 것인데, 이를 달리보면, 림보에서 인셉션을 할 경우 대상 뿐만 아니라 그렇게 인셉션된 림보와 동기화된 모든 사람들이 같이 인셉션 된다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모든 사람들이 림보에 대해 "현실을 구분해야 한다"는 무의식에 의거 공포감을 느끼고 있으며, 이것은 당연히 모든 드림머신 경험자들 간에 동기화된 인셉션으로 작용하여 더 강화된 무의식일 것이다. 게다가 코브는 실제로 맬에게 "현실을 구분시키기 위한" 인셉션을 시도했으므로, 코브와 꿈을 공유한 사람들과 그 사람들과 꿈을 공유한 또다른 사람들에게 계속해서 해당 인셉션 더욱 강화되어 전파될 거라는 것을 추론할 수 있다. 실제로, 코브의 무의식 맬은 현실을 강제로 구분하도록 코브를 방해한다.
이걸 감안하면, 영화의 엔딩이 명백히 해피엔딩, 즉 코브가 림보에서 빠져나온 엔딩이지만, 코브의 입장에서는 현실을 구분해야 한다는 인셉션에 따라 현실을 구분한다는 인셉션을 무력화 시켜 현실을 구분해야 한다는 인셉션을 따르는 결과가 일어난 것이다.
사이토가 의뢰한 인셉션이 성사된 방식도 비슷하게 인셉션을 무력화하는 인셉션으로 이루어졌다. 목표의 무의식 속 아버지란 인셉션을 무력화 함으로써 회사 분할이라는 결과를 도출한 것이기 때문. 공교롭게도 이 인셉션 또한 드림머신으로 꿈을 공유할때 림보도 따라서 공유되면서 너도나도 공유하는 인셉션이 될것이다.
코브가 진정으로 자신의 꿈의 마수에서 벗어난 것이 결국 현실을 구분해야한다는 인셉션을 무력화하고 나서야 실현된 이 모순적인 상황은 상당히 섬뜩한 것으로, 달리보면 현실을 구분한다는 개념을 삭제하는 인셉션으로 인해 현실과 꿈이 비동기화 되는 상황이 완전히 차단됨으로써 진짜로 "이게 꿈이든 현실이든 아무 상관 없고 그 둘은 아예 동일한 것"이 된 셈이기도 한 것이다. 끝내 토템 팽이가 멈췄는지 계속 돌아가는지 안 보여주는 것은 이걸 반영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물론, 관객들은 결혼반지라는 제 3의 토템을 통해 코브가 꿈에서 풀려난 것이 현실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런데 이것도 달리보면, 인셉션이라는 영화 속의 정보와 영화를 보는 관객의 정보가 동기화된 것이다. 즉, 영화 인셉션은 그걸 보고 있는 관객에게 "자신을 홀리는 집착에서 벗어나 자신의 삶을 살라"는 메시지를 인셉션 하고 있다는 서술 장치가 되는 것. 무한히 반복되는 공간이란 림보의 이미지를 아주 잘 표현하고 있다고도 할 수 있다.
꿈과 현실을 구분하라는 코브의 인셉션을 무력화한 것은 "자신의 삶"이란 실존이 무의식과 의식이라는 본질에 앞선다는 메시지다. 그것을 좀 더 쉽게 풀어 설명하는 장치가 바로 사이토의 의뢰가 성사되는 방법. 이는 진정으로 자신을 돌볼 수 있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집착과 자신의 삶을 혼동하지 않는다는 의미이도하다. 이런 사람은 꿈과 현실을 혼동하는 것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즉, 코브에겐 더 이상 팽이 토템이 필요하지 않으니 엔딩에서 팽이를 끝까지 보여줄 필요도 없다.
[1]
굳이 영화상에서 설정에 대한 이유를 덧붙여본다면, 신경전류가 이동하는 속도는 일정하지만 뇌에서 활동하는 범위는 좁아지기에 상대적으로 뇌의 활동이 빨라지는 걱으로 추측된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앤트맨과 비슷한 사례. 꿈속으로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꿈이 뇌를 차지하는 영역은 점점 줄어들 것이기에 림보에 도달할 정도로 깊은 꿈이라면 뇌의 활동이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질 것이다.
[2]
실제로 3단계 꿈에서 도미닉과 아리아드네가 드림머신을 통해 림보로 갔다.
[3]
단, 이 과정은 반드시 림보에서 할 필요는 없고, 림보만큼이나 몇 단계를 거친
꿈 속의 꿈에서도 가능하다.
[4]
코브가 맬에게 전달한 생각은 "그녀의 세상은 진짜가 아니라 꿈이다. 그리고 꿈에서 빠져나가기 위해서는 죽어야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죽을 수 있어."
[5]
임스도 시도해봤지만 작위적인 생각을 심는 바람에 대상이 자신의 생각이 아니라는 것을 자각해 실패했다고 한다. 작중 임스는 인셉션으로 심을 생각을 추상화하고 단계화하는 과정을 능숙하게 주도하는데, 인셉션 경험이 있어야만 가능한 모습이다.
[6]
즉, 현실의 토템을 모사하긴 했는데, 그 토템의 본질인 팽이가 아니라, 그 토템의 실존인 "현실을 구분하는 도구"로써 모사했기 때문에 무한히 회전했고, 당연히 현실에 무한 회전하는 팽이는 없으므로 꿈이라는 것을 눈치채기엔 충분했다.
[7]
비슷한 의미로
아이작 뉴턴의 어록 중에 "진리의 바다가 옆에 있는데도, 나는 그저 그 해안가에서 장난치는 어린애였던 것 같다"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