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거미의 등장인물.
동물원에서 크로에의 딸 역할을 맡고 있는 유저. 외장은 마치 크로에의 축소판과도 같다.
크로에와의 관계는 오래된 듯 하며, 동물원을 만들기 전 부터 의사(擬似)가족으로 지내왔다고 한다.
등장인물들의 회상에서 등장하거나 회화에서 잠시 언급되지만, 현 시점에서는 소재불명.
다만, 밝은 성격으로 인해 동물원의 중심인물이었으며 당시 말썽쟁이 같았던 가울과도 스스럼없이 친구로 지냈다.
동물원의 인원들은 리제가 고로의 사건과 연관되어 자살했다고 생각하고 암묵적으로 언급을 꺼리고 있었지만 실제로 죽은 것은 이 사람.
현실에서는 병든 할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으며[1] 그 할아버지마저도 거의 의식이 없는 상태.[2]
오래전부터 혼자 할아버지의 병수발을 들면서 살아왔으며 그것이 그녀에게는 큰 정신적 부담이 되었던 듯, 밤중에 보드에 접속하여 아무도 없는 곳에서 종종 혼자 울곤했다. 그러던 와중에 마침 치료를 받고 남을 도울 의욕에 충만해져 있던 크로에와 만났으며 그녀의 제안으로 둘만의 의사가족을 꾸려나가게 된다. 크로에가 하야카와 교수의 워크숍에서 쫒겨난 뒤, 크로에를 따라서 이곳저곳의 보드를 방랑하였으며 그것이 그녀에게는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있다.
그러나 그 방랑의 끝에 고로와 만나며 그녀의 인생도 크게 뒤틀리게 된다.
크로에와 고로가 동물원을 만들게 되며 리제도 동물원에서 살게 되게 되는데, 그녀의 밝은 행동과 알게 모르게 남을 챙겨주고 배려하는 성격은 그녀를 동물원의 중심인물로 만들었다.[3][4] 동물원의 많은 인원들이 그녀에게 트라우마나 정신적인 문제같은 것을 털어놓았을 터이지만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본 크로에와 고로는 그들이 말한 개인정보를 리제에게 치료라는 목적으로 자신들에게 얘기할 것을 강요하고 그들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게 된다.[5] 더욱이, 문제는 여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고로는 리제에게 카바키의 외장을 주며 그에게 반항하는 사람을 습격해서 소멸시키도록 한 것. 고로가 게임마스터인 만큼 막강한 권한을 지니므로 그의 말을 듣고 따르는 것이 동물원을 유지하는데에 최선의 선택이라 믿어왔지만 점차 카바키의 활동을 하면서 의문을 품게되고 결국 자살자가 발생한 사건을 계기로 자신의 진정한 가족이라 할 수 있는 크로에를 위하여 고로에게 나름 반항하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사건이 진행됨에 따라 더욱더 현시창스러운 일들만 발생하게 되고 결국에는 무너져가는 동물원을 위하여 어떤 수단을 쓰게된다.
사실 그녀는 크로에를 만나서 치유받은 시점부터 동물원 사람들도 만나면서 암울한 현실보다는 보드의 관계에 집착하며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었고 그렇기에 그런 선택을 내릴 수 있었다. 분명 만화의 결말은 희망찬 것 같은 열린 결말로 끝나기는 했지만 그녀의 사정을 생각하면[6][7][8] 상당히 암울하다. 거기다가 만화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그녀의 방은 충격과 공포. 말그대로 '썩은' 비주얼이 압권이다.
제목인 여름거미는 사실상 그녀를 상징한다. 작중인물들이 보드를 의지하는 것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반면, 그녀는 '인터넷상의 거미줄과도 같은 - 끊어질 것도 같으면서도 질기기도 하는 관계'에만 의지해 살아가는, 아니 살아갈 수밖에 없게된 인간이자 거미이다.
[1]
과거엔 어머니도 있었으나 남자를 여럿갈아치우면서 살다가 리제를 버리고 사라졌다고 한다.
[2]
다만 작중에서 동공이 퀭한 것이 마치 이미 죽은 상태인 것처럼 묘사. 진실은 저너머에...
[3]
크랑크는 크로에와 고로의 형식적인 치료보다 리제의 행동으로 인한 치료효과를 오히려 더 높게 쳐주었다.
[4]
다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성격은 현실에서의 보호자적인 입장의 결과물로 볼 수 있다.
[5]
크랑크에 의하면, 이것이 정신적인 치료에서 문제가 되는 이유는 환자와 카운슬러사이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내용을 제 3자에게 떠드는 꼴이 되기에 그렇다고.
[6]
그녀가 보드에 집착하면서 돌봐줘야 했던 대상인 할아버지에게 소홀해지면서 할아버지의 생사가 불문명하고
[7]
더욱이 한달후면 보드의 계약이 끝나고 그녀가 집착해왔던 동물원도 사라진다.
[8]
물론 현실에서도 연락을 주고받는다는 선택지도 있긴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