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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미아 틴젤/작중 행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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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본편2. IF 04. 비익연리(飛翼連理)의 두 사람

1. 본편

출생의 비밀이 있다. 원래 제국의 제2왕녀[1]였지만, 제국에서 악마의 환생으로 여겨지는 이능력자인 탓에 1권 시점에서 3년 전에 비밀리에 폐위되고 공식적으로는 전염병으로 죽었다고 알려졌다.[2] 이때부터 시스티나 가에서 지내와 지금은 사실상 시스티나 가의 양녀 취급. 또한 유괴 사건에서 자신을 구해줬던 사람이 특무분실의 글렌이었고, 이후 계속 글렌 레이더스에게 연심을 갖고 있다.[3][4] 글렌이 학교에서 다른 교사, 학생들에게 무시당하고 있을 때도 따뜻하게 대해준 학생.(글렌曰: 내 마음속의 오아시스)적당히 하다 학원을 나가려던 글렌이 생각을 바로잡게 된 것 역시 루미아 때문이기도 하다.

매우 희귀한 감응증폭 능력(접촉한 상대의 마력이나 마법을 수십배 증폭하는 능력)을[5][6] 가지고 있는 이능력자이며, 이 능력의 도움으로 마력 고갈로 다 죽어가는 글렌이 마력을 회복해 고도의 술식을 단번에 파훼해버린다. 이 때문에 하늘의 지혜 연구회에게 지속적으로 공격을 받는다.

작중에서 묘사되기를 어렸을 때부터 나쁜 마법사들에게 쫓기고 살았다. 시스티나의 집에서 살게 되어 마술학원에 다닌 후인 1권에는 하늘의 지혜 연구회 소속으로 마술학원에 잠입해 있던 강사인 휴이 루이센의 계획에 휘말린다. 마술학원에 조직원들이 들이닥쳐 소동을 피운 뒤에 루미아를 조직원들이 있는 곳에 보내고 휴이 자신은 자폭하여 학원을 날려버리겠다는 것. 글렌이 구하러 와서 루미아를 가둬둔 5중 결계를 해제하다 1개 남기고 마력이 떨어져서 그만 쓰러지는데, 자신의 능력으로 글렌의 마력을 증폭시켜 위기를 가까스로 넘기는 데 성공했다.

2권에서도 마찬가지로 하늘의 지혜 연구회 외도들의 음모로 죽임을 당할 뻔했다. 시녀 중 한 명인 엘레노아 샤레트가 루미아의 친어머니인 알리시아 7세에게 저주가 걸린 목걸이를 걸게 해서 지정된 시간까지 루미아가 죽지 않으면 여왕이 죽는 상황이 되도록 상황을 모략한다. 이로 인해 친위대가 폭주해 멋대로 그녀를 살해하려고 날뛰기 시작했다. 그러자 루미아는 어머니에게 버림받았다고 생각해서 죽음을 받아들이려고 하지만 당하기 직전, 글렌이 섬광 마술로 그녀를 살해하려던 근위대원을 제압한 뒤 그녀를 데리고 도망쳤다. 그리고 친위대가 폭주할 가능성을 미리 눈치챈 특무분실에서는 미리 리엘과 알베르트를 투입해 친위대를 감시하고 있었다. 사건이 발생한 당일, 그들은 글렌, 루미아와 접촉해 정보를 교환한다. 리엘과 알베르트는 변신 마술[7]로 루미아와 글렌으로 변신해 계속 도망다니며 시간을 끈다.

한편, 진짜 루미아와 글렌은 리엘과 알베르트의 모습으로 변신해서 학원으로 돌아간다. 이때 학원에서는 여왕이 참관하는 마술 대회가 진행중이었는데 글렌이 급한 용무로 자리를 비우고 리엘과 알베르트(로 변신한 루미아와 글렌)이 2반의 지휘를 맡는 것을 연기한다. 2반이 우승하여 담당교사가 여왕에게 직접 훈장을 받기 위해 여왕의 바로 앞까지 가는 상황을 만든 다음 변신을 풀고, 때를 맞춘 세리카가 결계를 펼쳐 여왕, 루미아, 글렌, 세리카, 근위대장 5명만이 결계 안에서 바깥과 격리된다. 하지만 알리시아가 루미아의 면전에서 그녀를 죽일 것을 근위대장에게 직접 명령하자 그만 절망한다. 이때 여왕과의 대화로 위화감을 느껴 목걸이에 수상한 점이 있는 걸 알아챈 글렌은 자신의 고유 마술로 목걸이의 발동을 막고 파괴해서 사건을 해결한다. 이후 루미아는 여왕에게 사과를 받고 모녀관계를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 다만 감정적인 부분이 해소되었을 뿐, 여전히 대외적으로는 일반 학생 A 취급. 그나마 바뀐 건 리엘과 알베르트가 호위로 붙었다는 것 정도다.[8][9]

3권에서도 루미아의 수난은 여전히 계속되었다. 이번에는 현장 체험 학습의 일종인 원정 수학여행으로 사이넬리아 섬의 백금술 마도 연구소로 간다. 그런데 그곳의 연구소장인 바크스 브라우몬은 하늘의 지혜 연구회의 입회 지원자. 거기다 여왕과 루미아가 죽을 뻔한 사건 때문에 루미아의 호위로 리엘을 붙였지만,[10] 리엘은 하늘의 지혜 연구회 소속 라이넬 레이야를 자신의 오빠로 착각하고 말았다. 라이넬의 꼬드김에 리엘은 모두를 배신한 뒤 시스티나에게서 루미아를 납치했고, 버크스에게서 실험 재료로 루미아는 한동안 끔찍한 고문을 당한다. 4권 막바지에서 루미아는 글렌에게 구조되고 리엘은 다시 착하게 돌아왔으며, 연구소장인 버크스는 알베르트에게 사망, 라이넬은 제국법에 따라 투옥된다.

7권에서는 나름 비중이 크게 나오는데 학원에서 댄스 파티가 열렸지만 자이드라는 마술사에게 암살위기에 처하게 된다. 이를 눈치챈 궁전마술단에서 루미아를 미끼로 하여금 자이드를 비롯한 일당들을 모두 소탕하기로 실장인 이브가 작전을 세웠다. 글렌은 대놓고 이게 무슨 짓이냐며 반발했지만 그녀의 협박에[11] 어쩔 수 없이 루미아와 함께 무도회에 나가기로 한다. 여기서 글렌은 자신이 루미아를 지켜주는 편이 낫다고 생각해 루미아에게 같이 춤[12]을 추는 파트너가 되자고 설득했다. 루미아 본인도 글렌에게 호감이 있어서 그런지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할 정도로 빨개진 것은 덤. 이걸 들은 시스티나는 은근 둘을 질투한다.[13]

댄스 파티 당일날에는 평소와는 달리 드레스를 차려입고 치장하며 나오자 보던 여학생들을 비롯한 글렌도 순간, 넋을 잃을 정도로 아름다운 모습으로 나왔으며 리엘을 남장시키고 같이 추던 시스티나와 결승전을 치르지만, 도중에 임무에 성공한 줄 알았던 이브가 전과를 가지고 싶은 욕심에 도리어 자이드의 함정에 걸려 세뇌당하고 만다. 자이드가 곡을 마곡으로 편곡해버린 탓에 마술은 관객들을 비롯한 글렌과 루미아까지 걸려들기 시작한 상황이었다. 다행히 알베르트 시스티나가 실프왈츠 8번을 추면서 글렌에게 준 힌트와 그 이전에 엘레노아 샤레트가 팁을 준 덕분에 바일레 데 비엘토 곡장 8번을 밟아 글렌은 자이드의 세뇌 마술에서 벗어나는 데 성공한다.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특무분실이 활약해 전장은 산 속으로 옮겨지며 상황은 일단락된다.

하지만, 자이드가 이미 수많은 사람들을 세뇌한 탓에 루미아와 글렌이 쫓기게 되었으나 알베르트와의 협공으로 자이드가 사용하는 지휘봉을 망가뜨리고 그를 쓰러뜨리는데 성공한다. 후에 루미아는 글렌에게 도와주는 것에 대해 감사를 표하고 그가 예전에 나쁜 마술사에게 잡혀가다가 구해줄 당시의 말을 해주며[14]끝이 난다.

여러모로 본의 아니게 가진 이능력 때문에 하늘 연구회 사람들이 노리고 있는 이상 평범한 소녀의 삶을 살아가기엔 어려울 듯 하다. 글렌도 루미아의 능력이 확실히 희귀한 건 맞지만, 하늘의 지혜 연구회가 그렇게까지 눈에 불을 켜고 집착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독백한다.

8권에서는 루미아가 보기와 달리 질투심이 강한 걸 알 수 있는데, 성 릴리 여학원 학생들이 대놓고 글렌에게 들이대자 아수라 같은 표정으로 비키라고 했다고. 시스티나와 마찬가지로 '자기 영역'이라 인식한 자 이외에는 가차없다.

10권에서 모두가 아세로 이엘로에게 압도적으로 당해버리자 날 죽일 거면 차라리 죽이라고 애원하지만 그가 페지테를 날려버린 뒤 자신도 죽이겠다는 말에 절망했다. 하지만 그 순간, 남루스가 나타나 금의 열쇠를 들이밀면서 아세로 이엘로를 협박한 덕분에 다행히 하루 정도 시간을 벌 수 있게 된다. 공중전함 안에 있는 공간 왜곡을 해결할 수 있는 힘이 있다고 남루스에게 듣게 된다. 그녀에게 《은 열쇠》를 받으면서 자신의 진실을 들은 루미아는 마침내 자신의 진정한 힘을 사용한다. 그 힘의 정체는 이능이 아니라 이성으로 제어하는 마법. 하지만 마법을 쓰면 쓸수록 정신이 피폐해져 가던 루미아가 이 힘으로 뭐든 할 수 있다며 점차 빠져들고, 평소에도 올곧고 굳세던 자기희생이 마침내 폭주한 것을 깨달은 글렌과 시스티나, 리엘은 불안을 느낀다. 마인의 배에 들어온 후 루미아는 홀로 공간조작을 하며 아세로 이엘로와 격돌한다.
루미아는 이상할 정도로 차분한 상태로 홀로 긴 복도를 걷고 있었다.

《은 열쇠》를 각성한 지금은 이 갑작스러운 현상이 적의 공간 조작 능력에 의한 것, 그리고 일행과 자신을 떼어놓기 위해서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깨달을 수 있었다.

그리고 적의 표적이 [ruby(자신, ruby=루미아)]이라는 것도.....

차라리 잘됐다. 마인의 표적이 자신이라면 그건 그것대로 나쁘지 않았다.

글렌, 시스티나, 리엘······ 루미아의 소중한 사람들.

그들이 위험한 꼴을 당하지 않아도 될테니.

인간을 초월한 괴물을 상대로 인간이 이길 방법은 없다.

그것은 지극히 당연하고도 단순한 이치였다.

괴물을 해치우는 건 언제나 인간이었다고?

그것은 인간 지상주의자의 근거없는 소망...... 아니, 망상에 불과하다.

이 세계에는 인간이 결코 범접할 수 없는 절대적이며 절망적인 벽이 엄연히 존재했다.

지금의 루미아는 그것을 육체가 아니라 영혼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예를 들자면..... 자신 안에 조용히 잠들어 있는 또 다른 자신의 존재.

괴물은 같은 규격의 괴물밖에 상대할 수 없다. 그것은 지극히 당연하고도 단순한 이치였다.
변변찮은 마술강사와 금기교전 10권 中

파일:처음 사신화된 루미아.jpg
이때······ 루미아는 더 이상 루미아가 아니었을지도 몰랐다.

눈은 공허. 평소의 다정한 눈빛은 무한한 허무의 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그리고 어느새 등에는 나비와 흡사한 이형의 날개ㅡ 남루스와 완전히 똑같은ㅡ 가 달려있었다.

[알고 있는 건가? 자신이 《은 열쇠》를 쓸 때마다 인간에서 멀어진다는 것을. 그대라는 존재가 사라진다는 것을. 한 번 자신의 영혼과 마주보고 오도록.]

마인이 그렇게 말하자ㅡ.

"!"

어느새 루미아는 아무것도 없는, 끝없이 푸른 하늘만 존재하는 세계에 홀로 서 있었다.

이곳에는 시간도, 방향개념도 없었다.

그저 저 멀리 한없이 무한한 푸른 하늘만으로 완결된 세계.

루미아는 직감적으로 이것이 자신의 정신세계ㅡ 꿈과 현실의 틈새,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에서 형성된 자신만의 영역ㅡ 이라는 것을 이해했다.

그리고 자신의 눈앞, 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존재하는 것은 또 다른 자신.

남루스처럼 몹시 얇은 옷을 걸치고 이형의 날개가 달린 또 다른 루미아였다.

마치 직소퍼즐처럼 몸 여기저기에 작은 구멍이 있는 불완전한 모습이었지만... 그래도 자신의 모습이라는 것은 알아볼 만큼 형성되어 있었다.

[······.]

또 다른 루미아는 힘없이 양팔을 벌린 자세로 수많은 사슬에 날개가, 팔다리가, 온몸이 꽁꽁 묶여있는 상태였다.

아무것도 없는 하늘의 세계에 홀로 사슬이 묶인 채 매달린 소녀의 모습은 마치 십자가에 매달린 성녀 같았다.

그 순간, 갑자기 루미아의 《은 열쇠》가 하얗게 빛나기 시작했다.

그러자 또 다른 루미아를 묶고 있던 사슬 중 하나가 끊어졌고.

[······드디어 만났네. 또 다른 나.]

불현듯 눈을 뜬 또 다른 루미아가 햇살처럼 따스하게 웃었다.

[하지만 네 역할은 이제 끝. 나머지는······ 나에게 맡겨. ······응?]

-그곳은 정신세계. 외부의 시간과 격리된 세계.

그러므로 그 만남은 지극히 짧은 아라야에서 벌어진 일이었을 뿐.

하지만 루미아는······ 틀림없이 불길한 그녀와 만나고 말았다.
변변찮은 마술강사와 금기교전 10권 中

파일:루미아와 레 파리아의 첫 만남.jpg

도중에 남루스와 같은 날개가 생기고 그녀와 모습이 비슷해진다. 내면의 또 다른 자신과 만나고, 이대로 가면 사라질 것이라는 경고를 아세로 이엘로에게 듣지만 이게 자신이 바라는 것이라면서 힘을 사용한다. 이걸 본 또 다른 루미아는 그걸로 됐다며 속삭인다. 결국 빛이 약해지면서 고전을 하다가 갑자기 나타난 남루스에게 이제 그만 솔직해지라는 말에 모두와 같이 살아가고 싶다는 소원을 은의 열쇠에 빌어 원래 모습으로 돌아온다. 이에 또 다른 자신은 결국 내가 되지 못했냐면서 또 다시 만나자는 말을 남기고 사라진다.

글렌과 시스티나, 리엘이 아세로 이엘로와 싸울 때 버프를 걸어주고, 마인이 쓰러진 뒤 귀환. 자신의 마음에 솔직해졌는지 시스티나에게 라이벌이라고 선언하면서 웃는다. 당황해하는 시스티나는 덤.

11권에서는 마술사로서 진정으로 사람들을 위한 힘을 가지고 싶어한다. 학원의 생존전에서는 공격마술에 약한 대신 정신조작 마술을 습득해 상대를 재우는 것으로 전투불능으로 만든다. 이브가 본격적으로 글렌 쟁탈전에 합류하자 강적으로 보고 전권에서 연적 선언을 한 시스티나와 마찬가지로 경계하여 연합하게 된다.

12권에서는 11권 사건 이후로 아르스 마그나를 간접적으로도 전해줄 수 있게 되면서 글렌이 아베스타 정상으로 올라갈 때 마력보충을 해준다.

13권에서는 리엘을 구하기 위해 이브를 따라가며 아르스 마그나로 시스티나의 정신방어 마술을 강화시키는 것으로 일리아 일루주 제압에 기여한 뒤, 시스티나와 함께 리엘의 아스트랄 코드 개찬을 원래대로 복구시킨다.

14권에서는 루프를 전혀 인지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여전히 성 릴리 여학원 학생들을 경계 중. 처지가 처지인지라 대회에는 나가지 않았다.

15권에서는 일행의 매니저로 참가했으며, 글렌의 태도를 보고 예전에는 착한아이 증후군이었을 뿐이지만 진심으로 선생님처럼 자기 행복을 위해 자신의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고 싶다고 결심한다. 강한 정신방어로 자장가 마술에도 무사했으며, 아르스 마그나로 글렌과 이브를 강화시킨 뒤 소원으로 마법을 사용할 수 있다는 남루스의 말을 떠올리고 은 열쇠를 자력으로 사용하려고 한다. 하지만 자신의 소원을 안 레 파리아는 우리들의 소원은 대도사를 위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시키는 것인데 왜 그런 걸 바라냐며 안타까워한다. 이대로 자기 말을 들으면 더 강한 힘을 빌려주겠다는 레 파리아의 유혹에도 루미아는 자신을 위해 살아갈 것이라며 그녀를 외면했다. 그렇게 레 파리아의 것보다 훨씬 작고 미약하지만 자신만의 열쇠를 불러낼 수 있게 되자 공간조작 능력으로 전천사 이셸로 변한 루나 프레아의 동작을 봉쇄시켜 글렌이 쓰러뜨리도록 돕는다.

18권에서 하늘의 지혜 연구회가 전쟁을 일으키자 평소와 달리 긴장한다. 사실 루미아는 왕족인 자신의 가족 일로 더더욱 난처한 입장이었으나, 외도들 때문에 수뇌 회담이 막을 내린 자신의 어머니인 알리시아 7세를 오히려 격려해준다. 그 후 글렌이 세리카의 일 때문에 힘들어 한다는 걸 알게 되자 시스티나 일행과 함께 파티를 열어 같이 글렌을 위로한다. 글렌이 타움의 천문신전에 세리카를 찾으러 갈 때 동행하는 과정에서 글렌이 레이크와 싸운 후 포엔하임 가문에 얽힌 그의 사정을 알게 되자 나 역시 저 녀석처럼 됐을 거라는 말에 그런 글렌을 격려한다.
"나는 빌어먹을 송사리다! 그럼, 그에 맞게, 꼴사납게 발버둥 치도록 하마!?"

그런 것을 얘기하는 글렌의 등에.

'달라요, 선생님······.'

루미아는 기도하듯이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

'선생님······ 당신은 정말로 강하다구요?'

줄곧, 글렌의 전투를 옆에서 지켜본 루미아이기에 알 수 있다.

글렌은ㅡ 강해졌다.

3년 전, 루미아가 외도 마술사에게 유괴되어 당시의 글렌에게 구조되었을 때······ 그때의 글렌의 전투를 보고 있던 루미아이기에 확실히 말할 수 있다.

'지금의 선생님은······ 군에 있었을 때보다도 강해요! 마음도, 몸도! 그래요, 당신은 가슴을 펴도 돼요!'

루미아가 마음 속으로 외친다.

'그럼에도 부족한 부분은 제가…저희들이 보충할 테니까요! 그러니ㅡ.'

"유일한 길은 자신의 힘에 “의미를 만든다"라는 것이지만…저 녀석은 그것조차도 하지 않았다. 처음부터 우직하게 일족의 이념에 고집했다."

"어쩌면…나도 이 녀석처럼 되었을지도 모르겠구만."

"예!?"

글렌의 말에 루미아가 경악했다는 듯이 고개를 든다.

"『정의의 마법사』······ 있지도 않은, 무의미한 환상을, 그저 꼬맹이처럼 동경한 채로, 필사적으로 계속 추구해왔던 나는······ 솔직히, 이 녀석을 비웃을 수 없는 입장이구만."

"……"

"만약, 이지만······ 만약, 내가 그때······ 『정의의 마법사』가 될지도 모르는, 무언가의 강한 금기의 힘이 눈앞에 있다면…달려들었을지도 모르겠구만."

"그럴 일은, 절대로 없어요!"

루미아가 강한 어조로 글렌의 말을 부정하고 있었다.

"루미아?"

"선생님은 그런 짓을 절대로 하지 않아요! 설령, 잠시 지치고 망설이더라도······ 선생님은 언제라도, 올바른 길을 선택했을 거예요! 제가 존경하는 선생님은······ 정말로 강한 사람이니까요!"

"하핫······ 너무 과대평가하는 거 아니냐?"

"게다가…선생님의 『정의의 마법사』가 있지도 않은, 무의미한 환상이라니······ 그렇지는 않아요."

"!"

"확실히 선생님이 동경하고 소망했던 『정의의 마법사』의 형태는 환상일지도 모르지만······ 그것을 목표로 하는 과정에서,선생님이 구한 많은 사람들은······ 결코 환상이 아니야. 자, 잘 보세요, 선생님. 지금, 이곳에 있는 저는······ 환상인가요?"

글렌이 경악한다.

그런 글렌에게 루미아가 방긋 미소 짓는다.

"후훗, 선생님, 그렇죠? 그렇다면…선생님이 동경하고 꿈꾸던 길은…결코 무의미한 게 아니라구요. 훌륭한 가치가 있던 길이라구요."

"······."
변변찮은 마술강사와 금기교전 18권 中

그러던 과정에서 펠로드 베리프가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아나그램으로 시스티나의 할아버지의 이름이라는 걸 알게 된다. 사실은 모든 마술사들이 천공성을, 특히 고명한 마술사라면 더더욱 그런 경향이 있다는 점을 이용해 그를 꼬드겨 강제로 몸을 빼앗은 것. 생리적으로 혐오감을 느낀 그가 자신한테 다가오자 뒷걸음질치는 루미아에게 펠로드는 옛날에 사랑했던 레 파리아는 이미 죽었지만 영혼만이 나의 몸에 남아있다면 영원에 가까운 시간을 들여 부활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15] 다만, 그 과정에서 조직 내에 분열이 일어나 고민했지만 어차피 【Project : Revive Life】라는 기술로 육체는 부활시키면 그만이고, 혹시나 실패해도 자신의 영혼을 회수해서 루미아의 어머니나 언니에게, 다시 아이를 낳게 하면 된다는 발언에 그 루미아조차 창백함과 생리적인 혐오감을 느꼈을 정도였다.[16] 그래서 참다 못한 글렌과 시스티나가 대치하려 들자 펠로드는 둘을 무시한 채 루미아에게 레 파리아라고 외친다. 그러자 루미아 내면에 잠들어있던 레 파리아가 나타났다. 루미아를 또 다시 꼬드기며 그녀가 은의 열쇠를 주려고 한 순간, 루미아는 난 너와는 다르며 루미아의 열쇠를 손에 강하게 쥔 채 저리 가라고 손길을 거부한다. 그러자 분노를 느끼면서도 일그러진 폭소를 터뜨린 레 파리아는 루미아를 사슬로 구속한 뒤, 확실히 너와 나는 다른 것 같다고 받아들이더니 그녀를 의식의 한 켠에 재운 뒤, 강제적으로 루미아의 몸을 빼앗고 부활했다. 변해버린 루미아의 모습에 글렌과 시스티나는 루미아를 구해내기 위해서라도 우선 펠로드를 처리하려고 하지만, 레 파리아까지 가세해서 압도적으로 털리고 만다. 그러다 글렌마저 죽이려고 한 순간, 안에 잠들어 있던 진짜 루미아가 필사적으로 저항해 그것을 저지한다.

19권에서는 남루스가 루미아와 정신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존재를 유지시켰다.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레 파리아랑 마왕한테 조종당하는 인형이 되었을 거라고 직접 언급한다. 그리고 깨어난 레 파리아는 마왕이 가져갔다. 남루스는 그 대가로 요정만 한 사이즈가 되어버렸다.

파일:남루스와 하나가 된 루미아, 시스티나, 글렌.jpg
21권에서 글렌과 시스티나와 함께 대도사가 있는 곳으로 향한다. 자꾸 계획이 틀어지자 초조함을 느낀 펠로드는 공천신비 【INFINITE ZERO DRIVE】를 발동해 페지테를 통째로 허공에 띄워버렸고, 마리아를 핵으로 삼아 사신병으로 페지테의 사람들을 전부 집어삼켜 성배 의식을 수행하려고 한다. 그러자 라 틸리카와 하나가 된 상태였던 루미아는 《은 열쇠》가 아닌 《황금 열쇠》를 사용했다. 열쇠의 이름은 《나와 당신의 열쇠》. 시천신비 【OVER CHRONO EXCEL】을 글렌에게 사용했고, 루미아의 지원을 받은 글렌은 익스팅션 레이를 개변시킨 익스팅션 미티어레이라는 마술로 사신병을 모조리 처치해 펠로드의 계획을 무산시키는 데 성공했다. 본격적으로 글렌과 시스티나가 전투 태세를 갖춘 뒤, 펠로드 베리프를 저지하려고 한 찰나, 도중에 저티스 로우판이 난입한다. 펠로드의 가슴을 신철로 꿰뚫은 것도 모자라 존재감까지 마왕보다 월등한 저티스에게 글렌 일행은 경악하면서도 마지막 결전을 개시한다.

2. IF 04. 비익연리(飛翼連理)의 두 사람

글렌이 루미아를 진 히로인으로 선택한 이야기이다.

알자노 제국 마술학원을 졸업 후 마도 관료가 되어 승승장구하면서 지낸다. 주변인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고 게다가 영웅인 글렌과 언제 결혼하는가에 대한 낯 뜨거운 얘기를 하자 자신조차 부끄러워 재빠르게 자리를 피한다. 그 후 엄마인 알리시아 7세와 누나인 레닐리아와 다과회를 하며 수다를 떤다. 그러던 중 루미아의 불안한 모습을 눈치채고 그것에 대해 묻자 요즘 서로 일 때문에 바빠서 만나지도 못해 대화를 할 시간이 없어 서먹서먹해지고 이러다가 사이가 멀어지는 것 같다고 털어놓자 그래서 알리시아 7세와 레닐리아가 페지테에 가서 글렌을 만나자고 한다. 상당히 당황했으나 자신도 궁금했는지 결국 동의하고 편지만 남겨놓은 채 몰래 빠져나간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이브는 일거리 좀 늘리지 말라며 절규한다.

신분을 숨기기 위해 변장한 알리시아 7세와 레닐리아가 만에 하나라도 글렌이 바람을 피어서 그런 걸지도 모르니 감시하자는 말에 루미아는 어처구니 없었지만 확고한 두 사람에 의해 감시하기로 한다. 그렇게 오랜만에 마술학원에 오자 그리운 느낌과 옛날과는 달라졌다는 씁쓸함을 느낌을 들었지만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을 한 후 수업하고 있는 글렌을 엿보는데 이상하게도 글렌에게서 여유가 없이 쫓기듯이 하는 것 같아서 불안감이 더더욱 싹이 트기 시작했다. 수업을 마친 후 글렌은 급하게 교실에 빠져나오지만 영웅이라서 인기가 있어서 그런지 수많은 여학생들에게 둘러쌓인다. 알리시아 7세와 레닐리아는 글렌의 명성 때문에 이것 같은 경우는 어쩔 수 없다고 하고 루미아도 이해는 하지만 질투심을 품는 건 어쩔 수 없는지 등꼴이 오싹한 미소를 지음과 동시에 식은 땀을 흘린다. 그러던 중 한 여학생이 고백하자 가로수 줄기를 맨손으로 부숴버린다. 이걸 본 알리시아 7세와 레닐리아가 두려움을 느낄 정도. 다만 글렌은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며 매몰차게 거절하고 자신에게 여학생들도 뿌리치며 사라진다. 이걸 본 루미아는 괜한 걱정과 멋대로 불안한 거였다는 생각을 한다. 글렌에게 차인 여학생 샤를은 사실은 알고 있었긴 하지만 슬퍼서 울었으며 친구들에게 위로를 받는다. 루미아도 그런 모습을 보자 마음이 아팠다. 그런데 샤를이 글렌이 방과 후에 항상 만나는 검은 머리 여자와 결혼 할 거라며 행복해라고 축복해주자 세 모녀는 굳어버렸고 그 중 알리시아 7세와 레닐리아는 바람이 더더욱 확실해졌다고 했으나 루미아는 우선 사실 확인부터 하자며 말리지만 불안감이 커졌다. 마음 속으로 글렌을 믿어도 되는 거냐고 독백하며 퇴근하는 글렌을 미행한다.

미행하면서 글렌이 자신의 집에 가지 않자 더더욱 불안감이 커졌다. 알리시아 7세와 레닐리아는 그런 루미아를 위로한다. 그렇게 마음을 다 잡고 글렌을 따라가는데 샤를이 말한대로 글렌은 검은 머리 미녀를 만나는 걸 목격하게 된다. 알리시아 7세와 레닐리아가 그걸 보고 확신이 들었는지 터무니 없는 짓을 저지르려고 하자 그런 두 사람을 만류하지만 루미아 자신도 바람이 맞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 검은 머리 미녀의 이름은 클로에이며 글렌과 대화를 하면서 어느 저택에 함께 들어가자 이젠 뻬도 박도 못하자 루미아는 새하얗게 질리고 알리시아 7세와 레닐리아는 화가 나 저 둘을 숙청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쳐들어가려고 했으나 그러기 전에 루미아가 은열쇠로 두 사람을 속박시킨 뒤 만약 정말로 그런거라면 두 사람을 축복해야한다며 각오를 다지고 들어가는데 알고 보니 클로에는 마도 관료 학원 선생님이었으며 글렌은 마도 관료가 되기 위해서 그녀에게 가르침을 받고 있는 거였고 또한 저택은 클로에가 세운 학원이었다. 글렌과 루미아는 서로 어리둥절했으며 어색한 침묵이 흐르는데 클로에로부터 모든 설명을 듣게 되고 그리고 클로에는 기혼자라서 바람 같은 걱정은 할 필요 없다고 하고 글렌은 요즘 공부로 바빠서 너를 소홀히하고 말았다며 루미아라면 조금 떨어져도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그런 건데 불안하게 만들었다며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루미아도 오히려 제멋대로 불안해하고 글렌을 의심해서 미안하다고 사과한다. 그리고 왜 교사를 그만두는지 묻는데 글렌은 확실히 괜찮은 직장이지만 지금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고민했는데 그게 바로 루미아를 지탱하는 일이며 그래서 마도 관료가 되어 루미아를 돕는 일을 하고 싶다는 것과 동시에 모양은 빠지지만 만약 관료가 된다면 결혼하지 않을래라는 청혼을 하자 루미아는 포옹을 하며 받아들인다.

그렇게 글렌이 관료가 되어 결혼을 하게 된다. 그리고 서로 일을 도와가며 지내는 도중 루미아는 글렌의 손을 잡고 화사한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글렌이 항상 제 곁에 있어줘서 둘이서 함께 같은 길을 걸어갈 수 있어서 행복하다는 말을 하자 글렌도 멋쩍게 웃으며 자신도 그렇다고 한다. 그런 글렌에게 앞으로도 영원히 함께 걸아가 주겠냐는 물음에 당연히 글렌은 이제는 루미아 없인 못 살겠다며 싫다고 하더라도 억지로라도 따라간다고 답한다.

그 순간 루미아는 글렌에게 몸을 뻗어, 글렌의 뺨에 입을 맞추고 그리고 마음 속 깊은 곳에서부터 행복을 전하듯이 말한다.
고마워요, 선생님. 좋아해요. 지금까지도...... 그리고, 앞으로도요. 쭉...... 영원히 좋아할 거예요.

이 말을 끝으로 스토리는 끝난다.


[1] 정발본 소설에선 2권에서, 애니 5화에서 '엘미아나 옐 켈 알자노'라고 본명이 나왔다. 7권에 따르면 언니 이름은 레닐리아로 몸이 안 좋다고 한다. [2] 자칫하면 2차 봉신 전쟁의 빌미가 될수도 있다고. 10권에서 루미아의 정체가 일반인들에게 알려지지만 그나마 정보통제가 가능한 사람들 뿐이라서 그럭저럭 넘어갈 수 있었다. [3] 루미아도 시스티나가 글렌을 좋아하는 마음을 알고있기에 피벨가에서 입양을 꺼리던 자신을 입양해준 은혜와 입양 초에 시스티나와 다툰것에 마음을 두어 시스티나에게 글렌을 계속 양보해주려 한다. 하지만 마음만은 글렌을 정말 좋아한다.(5권에서는 글렌이 농담 섞어서 시스티나와 결혼하면 루미아를 첩으로 맞아들이겠다고 하자 은근히 좋아하는 것에서 이런 심리가 느껴진다.) [4] 1권에서는 글렌은 불분명하게 기억하는 듯한 묘사지만 2권의 마술 축제 이후 서로 3년전의 일을 회상하는 걸 보면 둘 다 기억하고 있다. 7권에서도 마지막에 피날레 댄스를 추면서도 약속이 언급된다. 루미아쪽은 사실 3년전부터 다시 만나고 싶어 했기에 재회하자마자 알아보았다.그래서 바디체크도 넘어간듯 [5] 이것이 단순한 감응 증폭능력이 아니라 고대마술과도 관련이 있는듯 하다. 그 예로 6권에서 세리카의 탐지마술로도 탐지가 불가능한 고대유적 기능을 시스티나가 루미아의 감응증폭 능력을 사용해 탐지하니 고대마술이 기동해버렸다. [6] 애초에 아르스마그나라고 하는 마법의 일종이라고 남루스가 말한다. [7] 정말로 신체 형태가 변하는 것은 아니다. 남들 눈에 그렇게 보이도록 하는 일종의 환상인 셈이다. 하지만 꽤나 정교해서 어지간하면 대부분 속일 수 있다. [8] 물론 글렌도 등 하교 시에 항상 따라다닌다. 때문에 사정을 모르는 학생들, 교직원들 사이에서 글렌은 학생에게 손을 대는 쓰레기 교사라는 비난을 받는다고. 하지만 본인은 개의치 않는다. [9] 리엘, 시스티나, 루미아가 같이 사는 피벨 저택에는 마술로 이루어진 결계도 존재한다. 물론 9권에서 저티스에게 영락없이 단숨에 해제됐다. [10] 사실은 리엘은 미끼다. 진짜는 알베르트가 몰래 숨어서 원격호위하는 것. [11] 리엘에 프로젝트 리바이브 라이프로 태어난 마조 인간이라는 사실을 알아내서 상부에 실험제물로 바치겠다고 협박한다. [12] 여담으로 글렌은 예전에 세라에게 실프왈츠를 배운 적이 있어서. 세라가 바람의 무녀 출신인지라 이 춤의 원본을 알아서 예전 임무에서 귀족 부부로 잠입할 때, 둘이서 함께 연습해 춤을 추었다고 한다. 원래는 세라의 부족의 전통, 마를 쫓아내고, 자신의 마음을 지키는 정령무용, 바일레 데 비엔토라는 이름의 춤이 변형된 춤으로, 세라가 글렌에게 가르쳐 준 춤은 바일레 데 비엔토와 실프 왈츠, 2개였다. [13] 작중 묘사로는 루미아가 보기엔 자기도 어쩔 줄 모르면서 당황해 있었다고. [14] "세상의 어떤 사람들이 너를 미워해도 난 계속 너의 편이야." [15] 훼손된 영혼의 조각을 복구시키기 위해선 막달리아의 수태의식이란 마술이 필요하다. 몸 안에 잠들어 있던 영혼을 실험체에게서 태어난 아이에게 조금씩 계승시켜 나가는 것이며 그렇게 수복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의식의 마지막 과정을 통해 '98% 적합률로, 사실상 본인과 다름없는 레 파리아를 부활시킬 수 있게 되는 것이다. [16] 정신력이 강한 루미아조차 마왕의 광기에 섬뜩함을 느낄 정도였다. 마왕이 얼마나 사악한 존재인지 알 수 있는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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