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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6:24:15

로자 로열 아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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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작중 행적
2.1. 게임판2.2. 1부2.3. 2부
3. 평가4. 기타

1. 개요

비극의 원흉이 되는 최강악역 최종보스 여왕은 국민을 위해 헌신합니다의 등장인물. 게임에서는 고인이라 회상에서만 등장한다. 성우는 이노우에 키쿠코.

프리지아 왕국 여왕이자 프라이드 티아라의 친어머니. 외모는 티아라와 닮았으며, 이것 때문에 어린 시절 프라이드는 티아라는 어머니를 그대로 닮았는데 프라이드는 부모를 둘 다 닮지 않았다고 욕먹은 과거가 있다. 프라이드의 말에 따르면 여왕의 위엄이 보이는 인물로, 뛰어나고 이상적인 군주에 과연 최종보스 프라이드의 어머니라는 인상이지만[1], 본래 성격은 의외로 어린애 같은 면이 있는 편으로 중증 푼수 딸바보이기도 하다. 프라이드에게는 이런 모습을 보여주지 않아서 몰랐지만 16세 이후 본모습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고.

16세에 알버트와 만나는 도중에 예지능력을 각성해 14세였던 베스트가 자신의 의동생으로 들어왔다. 자신의 예지능력은 주기가 일정해 한 달에 몇 번 보이고 국가의 중요한 일이나 날씨를 파악하는 정도다. 하지만 로자는 자신의 힘으로 예지를 바꾼 적이 본편 이전까지는 없었는데, 옛날에 어느 고위 관료의 죽음을 막으려고 했지만 실패한 적이 있었다고 한다. 이 때문에 로자는 자신의 예지는 바꿀 수 없는 것이라 여겼다.[2]

나이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프라이드가 8살일 때 3살 연상인 알버트가 20대 후반으로 나오기 때문에 당시 로자는 최대 26세이며, 현재 36세 언저리로 추정된다. 아직 30대라 그런지 세월이 흘렀음에도 그렇게 나이가 들어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아담은 할망구라고 욕했다.[3]

2. 작중 행적

2.1. 게임판

게임에서는 이미 시작 시점에서 고인. 알버트가 마차 사고로 죽은 후 슬픔을 버티지 못해 불과 몇 달만에 숨을 거두었다. 그리고 프라이드가 불과 8살의 나이에 여왕에 올랐다. 죽기 직전에 바로 옆에 있던 프라이드가 아닌 티아라에게 나라의 미래를 맡기고 죽었다.

어릴 적에는 다른 형제자매도 없이[4] 엄격한 유모와 공적인 관계 이외에는 일절 접촉이 없는 부모에 의해 가끔 찾아오는 새들과 노는 것[5] 이외에는 일체의 자유도 없고 사랑도 받지 못한 채 엄격하게 왕족으로서의 책무만 배우며 자랐기 때문에 심각한 애정결핍 상태로 성장했으며 이는 게임판에서 알버트가 죽자 바로 쇠약사하는 원인이 되었다.

이런 환경은 로자가 '부모'가 무엇인지를 이해하지 못한 채 10대 후반이라는 어린 나이에 어머니가 되면서 육아 파행의 원인이 되고 말았는데, 로자가 프라이드를 낳았을 때 로자의 나이는 겨우 17~18세였다.[6] 로자는 프라이드를 낳은 뒤에는 2살까지 프라이드를 직접 키우면서 절대 유모의 손이 닿지 않게 키웠는데 로자의 유모는 선대 여왕의 명령대로 상냥함 없는 엄격한 교사에만 불과했기 때문.

티아라는 유모를 붙이긴 했지만 첼시도 엄격함과는 거리가 멀고 왕족의 유모라기보다는 오히려 베이비시터에 가까웠다. 작중의 프라이드에게 유모나 전속시녀를 붙이지 않은 것도 프라이드를 내팽개친 게 아니라 유모와 전속시녀를 믿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결과적으로 프라이드는 매우 자유분방한 인물로, 티아라는 가족애가 강한 상냥한 아이로 자라 둘 다 평범한 왕족과는 거리가 멀게 자랐다. 애초에 티아라는 마음씨 좋은 공주님으로 자라긴 했지만 제왕학과는 거리가 먼 평범한 공주님 인성이지 왕으로서 어울리게 교육받으며 큰 게 아니라서 이쪽도 차기 왕으로서는 제대로 교육시키지 못했다. 물론 티아라도 게임판이든 본편이든 여러 사건을 거치면서 위엄을 갖추게 되기는 하지만 이건 로자 때문이 아니다.

그러나 티아라를 임신했을 때부터 프라이드가 극악무도한 폭군으로 성장한 미래를 보고는 프라이드가 왕위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프라이드를 궁전으로 보낸 뒤 거의 접촉하지 않았다. 로자 본인은 여전히 딸인 프라이드를 사랑하지만, 언젠가 자신의 입으로 프라이드에게 여왕이 될 수 없다고 선언하는 것이 두려워서 공무를 핑계로 프라이드에게 어머니 노릇을 제대로 해주지 못했다. 이 결심을 했을 때도 삼일 밤낮으로 계속 울어서 공무조차 하지 못했을 정도. 로자에게 있어서는 엄격한 교육 자체가 트라우마였기 때문에 엄격하게 대할 바에는 그냥 만나지 않는 것을 선택한 것이다. 티아라가 태어난 뒤에는 몸이 약한 티아라를 6살까지 숨겨키우면서 프라이드 때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지 않기 위해 유모를 붙이긴 했지만 그대로 티아라와 자주 만나며 어머니로서 평범하게 티아라를 키웠다.

그러나 급작스러운 알버트의 죽음으로 슬픔에 빠져, 그 슬픔을 떠올리지 않기 위해 공무에만 몰두하다가[7], 금세 쇠약해져 쓰러졌으며, 베스트는 알버트가 너에게 남긴 딸들을 위해서라고 살라고 외쳤지만 로자는 도저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자신의 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다며 딸들을 만나지 않았지만 베스트는 처음으로 로자에게 반항해[8] 프라이드와 티아라를 죽기 직전의 로자에게 데리고 간다. 로자가 이들의 모습을 보고 조금이라도 살 의지가 생겼으면 싶어서였다. 하지만 로자는 살겠다는 의지는 차리지 못했고 자신이 죽은 이후 벌어질 일들을 예상하고 공포에 떨었다.

아무리 티아라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싶어도 예지를 각성한 건 프라이드였고 예지능력자의 왕위계승권은 누구보다 우선시되고 박탈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티아라에게 물려줄 명분이 없었고 프라이드도 9살밖에 안 되었지만 6살인 티아라는 연령상 더욱 무리였다. 이미 티아라가 예지를 각성했으면 이야기가 달랐겠지만 티아라가 예지를 완전히 각성한 건 13세였고, 게임판에서는 예지를 꿈으로 착각해서 16세가 되어서야 알았다. 알버트의 죽음 이후 현실에서 눈을 돌리고 있던 로자는 프라이드의 예지 각성도, 왕위 승계도 잊고 있다가 자신의 죽음을 직감하고서야 뒤늦게 그 사실을 깨달았다.

그러나 이미 모든 것은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고, 죽음의 문턱에서 프라이드가 사실은 자신이 잘못하지 않았으면 정말로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었는데 이게 다 나 때문이라며 후회하고, 사실은 딸들 모두 행복해졌으면 했다고 괴로워하다가 나라의 미래를 티아라에게 맡기고 숨을 거두었다. 마지막 순간에 티아라를 자신의 잘못을 만회하기 위한 한 줄기 빛이라 믿으며 진정한 다음 왕이 되기를 바라서였지만, 가능하면 티아라가 프라이드도 구해주었으면 했다.

하지만 티아라는 자매 둘이서 힘을 합쳐 나라를 이끌라는 것으로 잘못 이해했고, 프라이드는 죽을 때까지 자신에게 전혀 신경쓰지 않고 동생만 편애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서 어떻게 다음 왕으로서 맡긴다는 말 한 마디도 안 할 수 있냐며 왜 사랑해주지 않냐고 절망, 아무도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면서 모두 파멸시켜 버리겠다 생각하고 극악무도한 폭군이 되고 만다. 결과적으로 로자의 유언은 안 하느니만 못한 유언이 되어버렸다.

이후 사람들에게는 성군이었다며 프라이드를 막기 위해 로자를 닮은 티아라가 신의 계시로 나타난 것이라 사람들에게 여겨졌다고 한다. 물론 그 프라이드 인성의 원인제공자가 로자지만 그걸 알고 있던 사람은 베스트밖에 없었다.[9]

2.2. 1부

본편에서는 마차 사고로 알버트가 죽지 않았기 때문에 실의에 빠지지 않고 멀쩡하게 생존. 프라이드가 예지를 각성해 티아라의 존재를 알아맞추고 알버트의 사고를 예지로 막아냈다는 말을 듣고 프라이드가 마차에 조작한 게 아니냐는 황당한 의심을 하지만[10] 시종들이 관리를 똑바로 안 해서 그런 것뿐이었다. 티아라가 6살 생일 때부터 대중에게 공개되기 때문에 언제까지고 숨길 수는 없어서 원래 이날에 알버트가 프라이드에게 티아라 이야기를 할 생각이었다고 한다.

공식적으로는 티아라가 몸이 약해서 동생 돌보느라 바빠서 못 만나는 걸로 알려져 있었고 프라이드도 그렇게 알고 있었다. 게임판과 본편 모두 당시 티아라가 몸이 약했던 건 진짜고 10대 이후가 되어서야 건강해졌다고 한다. 하지만 스테일을 의동생으로 데려와 계약을 하는 중요한 날에도 외교 문제라는 핑계로 혼자 나타나지 않는 걸 보고 독자들이 미심쩍어했으며, 작중에서도 질베르가 로자가 프라이드에게 관심이 없는 것 같다고 간접적으로 깐다.

티아라의 6세 생일에서 오랜만에 프라이드를 만나는데, 놀랍게도 프라이드는 정말로 견실한 사람이 되어있었고 스테일이 프라이드를 사랑하는 걸 보고 자신이 몇 달 전 본 예지의 스테일은 게임판처럼 죽는 눈으로 티아라에게 간단한 인사만 했는데 여기서는 왕자다운 풍모를 보이며 프라이드의 편이 되어주자는 말을 한 것을 보고 달라졌다는 것을 실감한다. 이전의 프라이드는 자신들 앞에서만 좋은 척하는 아이였다고. 거기다 2살 때부터 지속적으로 보이던 프라이드의 폭군 미래가 갑자기 보이지 않게 되면서 왜 저렇게 달라진 건지 의아해한다.

식전에서 프라이드가 동생들을 따뜻하게 맞이하면서 앞으로 우리 셋이서 이 나라의 미래를 이끌어야 한다며 의연한 모습을 보이자 사람들이 처음으로 프라이드를 칭찬하고, 로자는 옥좌에서 내려와 "이 모습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해주며 사람들 앞에서 큰 소리로 프라이드를 제1왕위계승자로 선포한다.[11] 이 모습을 본 프라이드는 이때 로자의 위엄 있는 모습에 감탄하며 사람들이 환호하는 모습을 절대로 잊지 않겠다 결심하고, 그로 인해 10년 뒤 게임판과 같은 결말을 맞이하더라도 그때까지 차기 여왕으로서 모든 것을 하겠다고 생각한다.

이에 알버트는 자기 예상대로 아직 어리니까 마음이 바뀔 수 있었다며 기뻐하고, 이제라도 잘 대해주라고 말하지만 로자는 지금까지 프라이드에게 위엄 있는 태도만 보였는데 이제 와서 티아라처럼 대하는 건 부끄럽다며 어쩔 줄 모른다. 프라이드에게 그간 어머니로서 아무것도 못해줬다며 어머니 실격, 여왕 실격이라고 푸념하고 어린 시절 프라이드를 너무 오냐오냐했다가 성격이 망가져서 프라이드가 여왕이 되지 못하는 건 자신의 잘못 때문이라 생각했는데 다시 옛날처럼 대했다가 또 성격이 망가지지 않을까 주저한다.

이후 프라이드가 11살일 때 오랜 우방이었던 아네모네와 정식으로 동맹을 맺게 되면서 알버트, 베스트와 함께 아네모네로 가고 작년부터 알현실에 들어가는게 허락된 프라이드에게 국내를 대신 맡긴다.[12] 이때 프라이드는 스테일과 함께 기사단 시찰을 나갔다가 아네모네 왕국과 합동 군사 훈련을 하러 아네모네로 가던 도중의 로데릭과 신병들이 아담의 사주를 받은 도적들의 습격을 받는 일이 벌어진다. 프라이드가 스테일의 특수능력으로 물자를 보급하고 예지로 신병들을 벼랑에서 탈출할 것을 지시, 사망자 없이 모두 구조했다는 보고를 듣고 프리지아로 복귀한다.[13]

베스트는 프라이드가 너무 개입하는 게 아니냐 지적하고, 프라이드가 여왕으로서 자질이 있는지 시험해보겠다며 최근에 역사와 법률을 외우고 있다고 하니 자신의 왕녀 시절처럼 차기 여왕으로서 재판해보라며 바르를 데리고 와서 재판을 대신 맡긴다. 프라이드는 본래라면 사형이지만 도적들에게 억류된 아네모네 왕국의 기사들을 구해야 한다며 예속의 계약으로 알아낸 뒤 처형할지 해방할지를 정해야 한다고 대답한다. 이때 프라이드는 바르에게 예속의 계약은 어중간하게 살겠다고 했다가는 오히려 죽느니만도 못한 꼴을 맞이한다 경고하며 그걸 이해하고 살지를 선택하라 말하고, 이에 바르는 죽기 싫으니까 살려달라고 대답한다. 이에 로자는 처벌을 정했으니 원래라면 자신이 해야 할 예속의 계약의 권한을 프라이드에게 넘기고 프라이드를 내보낸다.

이때 프라이드는 어머니가 그날 이후부터 종종 만나기는 하지만 단둘이서 만나거나 모녀로서 대화를 아예 하지 않는 걸 보고 그냥 나를 싫어하나 보다 생각하며 어머니에게 단죄되는 루트라도 추가된 건가 의심했다. 한편 로자는 프라이드를 보면서 스스로 원하는 형벌을 선택하라 요구한 건 전례가 없다며 단순히 판단을 대신 떠맡긴 게 아니라 상대에게 삶의 방식을 선택하게 만든 것임을 느끼고 여왕에 어울리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며 기뻐한다. 하지만 알버트는 슬슬 모녀의 대화를 했으면 한다고 한숨을 쉰다. 이때를 기점으로 프라이드는 자신이 차기 여왕으로서 무언가를 해내면서 자신에게 차기 여왕의 미래가 주어졌다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하면서 미래에 다시금 악인이 된다는 예지를 잊어버리게 된다.

다음 해부터는 기사단 내에서 프라이드의 평판이 좋고 프라이드가 다음 왕이 될 몸이니까 기사 서임 권한을 프라이드에게 넘긴다. 또 매년 한 번씩 열리는 법안 협의회에 꾸준히 프라이드와 스테일을 부르고 있는데 직접 법안을 제출하지는 않지만 상당한 판단력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아서가 서임되었을 때 연회에서 만나 스테일과 친구라는 말을 들었다면서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고 덕담을 해준다.

질베르가 특수능력의무신청안을 밀어붙이려고 하지만 그로 인해 밝혀진 특수능력자의 존재가 악용될 수 있다며 계속 기각하고 있었다.[14] 이전부터 친구였던 마리안느의 치료법을 7년간 찾아보고 있었지만 방법이 없어 초조해하다가 마리안느가 죽는 날 질베르가 실종되자 알버트가 질베르가 사고를 치기 전에 잡으려고 하고[15] 다행히 제때 프라이드가 개입해 질베르가 마리안느를 구해줘 질베르에게 재상이라는 자가 말없이 자리를 비웠다면서 엄격하게 질책하지만 마리안느가 회복했다는 사실에 기뻐한다.

프라이드 15세 때 질베르의 제안대로 도적들을 처리하는 섬멸전에서 도적들의 섬멸을 명령한다. 이후 축하 연회에서 잠깐 기사들을 상대하고 곧 돌아갔다. 한편 로자는 대규모로 동맹을 늘리고 동맹 공동 정책을 펼치면서 프라이드에게 차기 여왕으로서 이런저런 제도를 고안해보라는 제안을 하고, 프라이드는 교통과 통신을 여러 나라가 공유하는 기관과 질베르가 회복하고 얼마 안 되었을 당시 내놓은 서민의 교육 법안을 전생의 기억으로 강화한 초중고 학교 제도를 제안한다.[16] 이에 로자는 해당 기관의 업무를 프라이드에게 맡긴다.

프라이드가 16세가 되자 여왕이 왕녀가 성인이 되면 약혼자를 정해주며 당일 전까지는 당사자도 모르게 하는 관례에 따라 약혼자를 찾고 있었다. 로자는 어린 시절 불행했지만 정략결혼이었음에도 알버트를 만나 행복해졌기 때문에 어머니다운 일을 해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딸을 위해 최대한 좋은 남자를 질베르조차 다 파악하지 못할 정도로 몇 년간 찾아다니고 있었다. 그러던 중 베스트의 제안으로 아네모네 왕국에 눈을 돌리는데, 아네모네 왕국은 오랜 우호관계지만 정식 동맹이 된지는 얼마 안 되었고[17] 최근 로자가 동맹관계를 대규모로 확충하면서 새로 관계를 맺는 나라가 많아졌기 때문에 오랜 관계와의 관계가 약해지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이에 아네모네 왕이 장남인 레온을 제안했고 본인도 아들들을 다 만나보니까 앨빈과 호머는 영 아니라며 레온의 능력과 인격이라면 좋은 상대가 될 거라 판단해서 레온을 지목한다. 그렇게 프라이드는 게임판처럼 약혼자로서 레온과 만나게 된다. 당시 레온은 공허한 마음과는 별개로 아서를 제외하면 티아라조차도 이상함을 느끼지 못했고 프라이드는 레온을 만나자마자 예지로 상황을 파악했기 때문에 레온이 프라이드를 사랑하는 척하는 것을 겉으로만 받아주고 있었다. 위화감을 느낀 아서가 스테일과 상담하면서 스테일은 왜 나쁜 소문이 도는 레온을 약혼자로 삼았냐고 따지지만 로자는 그런 소문이 돌고 있기는 하지만 실제로 그런 사람이 아님은 확인했다며 누나바보가 누나 뺏기는 게 싫어서 투정부리는 걸로 받아들인다.

작년 섬멸전 이후 진심으로 섭정이 되어 나라에 힘이 되고 싶다며 베스트에게 섭정 교육을 받고 싶다고 요청한 스테일에게 지금이야말로 그 시기라며 1개월 뒤면 15세가 될 테니 슬슬 베스트의 제자가 되어 섭정 업무를 배우고 프라이드, 레온과 함께 나라를 지탱할 차기 섭정이 되어달라고 명령한다. 베스트보다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고 앞으로 역대 최고의 섭정이 될 거라는 칭찬과 함께. 결국 스테일은 레온에게 불온함을 느끼면서도 반대하지 못하고 레온이 어떤 놈이든 간에 자신들이 프라이드를 그만큼 도우면 된다고 넘긴다.

그러나 레온이 인사를 마치고 잠깐 귀국하자마자 프라이드는 로자를 찾아와서 자신의 예지대로라면 레온은 동생들에게 배신당하고 아네모네 왕국까지 파멸한다며 그걸 막기 위해서 아네모네 왕국으로 잠입하는 것을 허락해달라 요청한다. 이때 앨빈과 호머의 만행 때문에 아네모네 왕이 레온을 태자로 만들기 위해 약혼을 파기하고 싶어한다는 것까지 밝히며, 약혼을 파기하고 향후 동맹으로서 여러 조약과 서로 차기 왕으로서 맹우관계를 맺고 싶다고 요청한다. 이에 로자는 아네모네가 파멸하면 정략결혼의 의미가 없기 때문에 허락하고, 여왕 직무대행으로 파견하며 해당 권한을 부여한다.

로자는 "이제는 약혼자까지 오판해버렸다"면서 프라이드의 경력까지 상처를 줬다는 것에 괴로워하고, 프라이드가 귀국한 뒤 너무 태연한 태도만을 보이자 오히려 미안함을 느낀다. 이에 사람들을 물린 로자는 "왜 사랑하고 싶은데 안 되는 거냐"라며 울면서 처음으로 프라이드에게 진심을 보이고, 이걸 본 스테일은 무슨 소리냐며 어리둥절해하지만 프라이드는 전생의 TV 뉴스에서나 본 아동 이슈를 떠올리고 오랫동안 떠올리지 않았던 로자와의 관계를 되새긴다.
"어머님…저는 어머님에게 사랑받고 있어요. 저도 제게 많은 행복을 가져다주신 어머님과 아버님을 사랑해요. 저의 제1왕녀로서의 인생은 여덟 살 때부터 시작됐습니다. 예지 능력을 얻어서가 아닙니다. 아버님의 사랑을 알고, 스테일과 만나고, 티아라를 만나고…어머님에게 인정받은 그 때... 저는 아주, 아주 먼 옛날부터 제1왕녀로서 이 나라와 국민을 사랑해 왔습니다. 어머님, 어머님이…그때 저에게 가르쳐 주셨으니까요. 어머님, 어머님이 그 순간을 잊지 말라 말씀하셨으니까요. 여왕이 되기 위해 필요한 지식, 시련, 마음가짐, 권한은 모두 '어머니'이신 당신에게서 받았습니다. 저는 어머님을 사랑하고, 저 또한 사랑받고 있어요. 저는 몇 번이고 가슴을 펴고 그렇게 단언할 수 있습니다."
1부 159화 中

프라이드는 처음으로 로자와 정면으로 마주보면서 자신이 로자에게 차기 여왕으로 인정받았을 당시의 일을 말하고, 여왕과 차기 여왕으로서 자신이 좋은 여왕이 되기를 바라며 가르쳐준 그 모든 것들이 모녀관계는 아니었을지언정 그것이 자신에 대한 애정에서 나온 것이라면 사랑받은 것이고 자신도 어머니를 사랑하고 있다고 대답한다. 이런 어머니의 고뇌를 알아주지 못한 것에 미안해하는 인성은 덤이다. 하지만 로자는 자신이 주위에게 구체적으로는 말하지 않았던, 프라이드가 악인이 되는 미래가 사디스트라는 것을 실토하고 이렇게 훌륭하게 컸는데 믿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말한다. 프라이드는 로자가 그걸 알고 나를 피했던 것이었냐며, 그런 끔찍한 모습을 보게 해서 미안하다며 그럼에도 자신을 사랑해줘서 고맙다고 미안해한다.

그렇게 로자는 프라이드와 처음으로 제대로 된 대화를 나누며 드디어 모녀관계를 회복할 수 있었지만, 이 과정에서 프라이드는 자신의 운명에 대해 다시금 고뇌에 빠지게 되고, 로자가 프라이드에게 유년기에 대한 잘못된 태도를 사과하지 않은 문제는 여전히 남아 나중에 극단적으로 표출되는 원인이 된다. 프라이드는 예지로 미래에 그런 짓을 한다고 한들 그 시간대에는 저지르지 않기 때문에 처벌할 수 없지만 그걸 본 사람은 그 미래에 사로잡힐 수밖에 없기 때문에 고뇌에 빠진다는 것을 실감할 수밖에 없었다. 스테일은 프라이드가 자신을 죽여달라고 말했던 게 그 미래와 연관된 것이라는 걸 깨닫고 프라이드와 상담하고, 프라이드가 그런 인간이 나라며 토로하자 너같이 좋은 사람이 그렇게 될 리가 없다 부정하고, 프라이드를 위해 스스로 프라이드와 붙어다니는 걸 그만두고 차기 섭정의 공부를 할 것이며 누가 국서가 되어도 안심이도록 국서 업무까지 배우고 싶다고 요청한다. 이에 처음에는 난색을 보이지만 국서 보좌인 재상 질베르가 거들면서 질베르를 돕는 것으로 사실상 허락해준다. 이 모습을 본 티아라는 자식들의 성장은 빠르다며 감개무량함을 느낀다.

이후 프라이드가 티아라와 함께 화과자를 만들어 로자 일행에게 제공하고, 로자는 6년만에 본 프라이드가 자다가 티아라와 함께 과자를 만드는 예지를 보았지만 처음에는 꿈인지 예지인지 헷갈려했다. 원래 왕녀는 이런 걸 하면 안 되지만 가족의 맛을 느끼며 기뻐하고,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된 약혼자를 찾고 싶어한다. 자신의 할머니는 스스로 상대를 선택했다고 들었으니 스스로 원하는 사람을 골라도 상관없고, 한번 며칠만에 파혼되어 소란스러웠던 만큼 이번에는 신중하게 나가고 싶다고 한다. 이에 베스트는 2년 뒤에 17살로 성인이 될 스테일을 돌려서 추천하지만 로자와 알버트는 프라이드 부모답게 뭔 뜻인지 이해하지 못하고 그냥 자식들 모두 좋은 상대 생기면 좋겠다고 그냥 넘겨버린다.

이후 로자의 포지션은 게임판의 여왕 포지션을 대신하게 된다. 폭군이 되었다는 뜻이 아니라, 게임판에서 프라이드 여왕과 티아라 여왕이 한 주요 행적을 본인이 대신했다는 뜻이다.

프라이드가 레온을 만났을 때 세드릭까지 예지로 떠올리면서 하나즈오 연합왕국에 교류와 동맹을 요청했고 로자도 동의해서 지속적으로 연락을 시도했지만 백년간 쇄국정책으로 일관한 하나즈오는 계속 거절하고 있었다. 그래도 최근에 서시스의 란스와 차이넨시스의 요안으로 왕이 바뀌면서 아네모네 같은 근처의 일부 국가와는 연락하게 되었기에 아네모네를 통해서 전하고 있다고. 그런데 2년 뒤 세드릭이 아네모네를 통해 갑자기 프리지아로 입국하고, 프라이드에게 접근해 한동안 이런저런 사고를 치고 있었다. 프라이드는 예지로 상황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세드릭의 무개념 행각이 알려졌다가는 바로 하나즈오는 멸망(...)이라서 주위의 입을 막았고, 덕분에 끝까지 모른다.

한편 로자는 코페란디 왕국이 하나즈오 연합에 들렀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세드릭이 출국한 시기와 일치하기 때문에 라지야의 식민지인 코페란디가 하나즈오와 손잡고 프리지아로 침공하려는 게 아닌가 베스트와 함께 의심하고 있었고, 심지어 코페란디의 간첩이 프리지아의 수도에 들어와 테러 시도를 하려다 질베르에게 잡히기도 했다. 이를 스테일을 통해 프라이드에게 전한다. 이에 프라이드는 이대로 가다가는 하나즈오는 진짜 멸망이라면서 로자에게 숨기는 걸 말하라 요구하고, 세드릭은 돌려 말한 걸 이해하지 못해서 네들이 우리가 소국이라고 무시하는 게 아니냐는 말이나 하다가 결국 프라이드가 네들이 우리를 침공하려는 거라 오해하고 있다 실토하고 로자에게 끌고 간다.

프라이드는 세드릭에게 돌이킬 수 없게 되기 전에 모든 것을 로자에게 밝히라 요구하고, 결국 세드릭은 도게자를 하며 사실 코페란디가 차이넨시스 왕국을 멸망시키겠다 선포하며 서시스가 차이넨시스를 구하고 싶어하지만 자신들의 힘만으로는 코페란디가 끌어들인 아라타, 라플레시아나 왕국(모두 라지야 제국의 식민지다)을 막을 수가 없는데 차이넨시스는 국교의 특성상 노예제를 인정하지 않고 라지야는 노예시장의 큰손이라서 노예수급 문제 때문에라도 도와줄 수 없는 처지였다. 거기다 긴 세월에 걸쳐 여러 나라를 침략해 광대한 영토와 인구를 가지고 있는 라지야 제국을 정면에서 적대할 자신이 있는 나라도 없었다.

이에 세드릭은 우연히 책에서 본 역사상 한번도 침공을 허락하지 않았다는 강대국 프리지아 왕국만이 라지야의 명령을 받은 3국을 막을 수 있다며 제발 도와달라고 요청한다. 이에 로자는 잠시 고민하다가 서시스와의 동맹은 이전부터 자신들이 원하던 것이니 받아들이겠다고 대답한다. 다만 이 동맹은 어디까지나 서시스에만 한정한 것이라서 차이넨시스 왕국을 돕기는 하지만 차이넨시스와는 동맹의 동맹이지 그 자체로 동맹은 아니다.[18] 그래도 다른 동맹들과 달리 하나즈오는 차세대인 프라이드&스테일&티아라가 란스&요안&세드릭과 매우 친해 막 동맹이 되었음에도 많은 동맹국들 내에서도 매우 가깝다.

게임판과 달리 본편에서는 프리지아 쪽에서 이전부터 동맹 요구를 해서 차이넨시스와 연합이 해체된 이후에 출발한데 비해 코페란디의 협박을 받은 당일에 출발했으며, 레온의 도움을 받아 아네모네를 경유해 최단코스로 프리지아 수도에 도착해서 세드릭의 도착이 게임판보다 며칠이나 앞당겨진 상태였다. 이 때문에 초조해진 라지야는 도착이 빨랐던 세드릭을 막기 위해 게임판에서는 침략 이후에 란스를 폐인화시켰지만 본편에서는 세드릭이 출발하고 얼마 뒤에 란스를 폐인화시키고 침공 일자도 며칠간 앞당기게 한 뒤, 대국인 프리지아를 적대하고 싶지 않으니 화평하자며 아담이 직접 로자를 찾아오겠다 밝힌다.

세드릭은 란스가 난심했다는 편지를 뒤늦게 받고 당황해 자신 때문이라며 동맹 조약을 맺기 전에 바로 귀국하려 하고, 상황을 파악한 프라이드가 저지한다. 결국 세드릭은 프라이드의 조언대로 란스가 몸이 아파서 조약을 추인할 수 없게 되었다고 밝히고 로자는 일연의 사건을 파악해 동생인 세드릭이 권한대행으로서 체결할 것을 요구한다. 로자는 프라이드와 논의해 프라이드가 군대의 절반을 이끌고 서시스를 도우러 가며, 로자는 본국에서 아담과 화평조약을 체결하기로 합의한다. 이때 티아라가 프라이드가 다치는 예지를 막기 위해 자신까지 동행을 요구하자 딸들 중 한 명에게 미움받기 싫다며 프라이드에게 책임을 넘겨버리고 프라이드는 티아라의 부탁은 거절할 수가 없다며 강제 수긍된다. 다만 지금은 티아라가 자리를 비우는 게 낫다는 판단도 있었다.

한편 방위전 당일 승리를 전해받은 직후에 로자는 베스트와 함께 아담 일행과 조우한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아담 일행에게는 사전에 무장해제를 받고 클라크 부단장을 필두로 한 남은 기사들이 빼곡하게 알현실에 찬 살벌한 분위기 속에서 아담은 이미 패배를 알고 있다는 듯한 태도를 보이며 코페란디 간첩이 이미 잡혔다는 걸 아는 아담은 여기서 프리지아에 빚을 만드는 형식이 될 수 없음을 파악하고 코페란디가 나머지 2국을 끌어들여 독단행동을 했다고 대답한다. 물론 로자와 베스트, 아니 전세계의 왕실 모두가 아담의 태도가 거짓말이라는 걸 뻔히 알고 있었다.

라지야는 동맹을 요구해 노예를 수급하고 싶지만 이미 코페란디 건을 면피하면서 모든 나라를 관리하지 못하는 것처럼 되어버렸기에 영토를 다 제어하지 못하는 나라와 어떻게 동맹까지 맺을 정도의 신뢰가 생기겠냐며 거절당할 것을 이해하고 하나즈오를 건드리지 않는 대가로 화평을 맺자고 제의한다. 이에 로자는 아담을 1왕자라 부르고, 아담은 황태자라며 알프 황제로부터 황제로서 권한대행을 받고 있다고 정정한다. 로자는 화평조약은 단순 불가침조약이고 정말 중요한 식전에만 만나게 되어있는 수준이기 때문에 전쟁에 함께하거나 노예 산출에 엮이지 않고,[19] 이를 이용한다면 라지야에게 납치된 프리지아인들을 되찾는데 도움이 될거라 판단해 받아들인다. 이 조약은 훗날 역사에 엄청난 파장을 부르게 된다.

이후 아담은 프라이드를 만나고 싶다 요청하지만 프라이드는 티아라와 함께 하나즈오에 가서 없다고 잘라버린다. 로자는 아담이 화평을 맺으면 이들과 만나 결혼을 요청할 걸 예상했지만 라지야와 더 이상 엮이고 싶지 않았고 무엇보다 아담이라는 인간 자체를 도저히 믿을 수 없기 때문에 부재시키기 위해 일부러 티아라까지 딸려보낸 것이다. 이에 아담은 15세가 되는 티아라와 21세가 되는 자신은 첩인 티페트밖에 없으니까 정실로 삼아도 상관없다 요청하지만 로자는 아직 많은 후보 중에 하나일 뿐이라고 거절한다. 거기다 차기 여왕인 프라이드를 먼저 제안한 점에서 더 미심쩍음을 느꼈다.

베스트는 아담이 자신이 제안한 조약을 지킬 인간 같지 않다고 느꼈는지 그냥 바로 없는 일로 할까 물어보지만, 그래도 명분상으로나마 있는 게 자신들에게 유리할 것이라 거절한다. 아담이 프라이드가 18세임에도 남자가 없는 것을 조롱하자 로자는 아담을 1왕자라 부르며 아담을 사실상 축객하고, 그전에 정말로 빠질 수 없는 날이 언제냐고 묻는다. 아담은 그걸 다 곧이곧대로 말해주고(...) 베스트는 그걸 정확히 기록해둔다. 일단 하나즈오 방어전에서 사망한 기사는 없고 불가침조약을 맺었으며 왕녀들과 만남을 피하는 건 물론 최소 1년간 피할 수 있는 날도 확보했으니 잘되었다며 그날에는 이런저런 행사로 빠지기로 결심한다. 마침 그때는 하나즈오 왕들과 관련된 날이 겹쳐서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티아라 16세 생일이 될 때까지 이런저런 핑계로 아담 일행을 부르지 않을 수 있었다.

이후 프라이드가 다리를 조금 다쳐서 며칠간 하나즈오에 머물고 싶다고 하자 로자는 며칠 머물고 반드시 스테일의 순간이동으로 돌아올 것을 명령한다. 그 예상대로 귀국길 도중에 아담이 프리지아 일행에 기습해서 만나지만 마차 안에는 질베르가 대신 있었고, 아담은 처음에는 로데릭 기사단장을 폐인화시키려다가 그때 나타난 질베르의 미심쩍은 분위기가 마음에 안든 아담이 대신 폐인화시키려고 했지만 아예 통하지 않자 당황한다.[20]

이후 1달 뒤 프라이드의 18세 생일이 되면서 베스트와 논의한 대로 프라이드는 약혼자 후보 3명을 선정했으며 연회장에 그 3명이 있지만 2년동안 비공개라 선포한다. 또 15세인 티아라도 2년간의 여유가 있을 것이라고. 이때 연회장에는 프리지아를 비롯한 여러 나라의 왕족들과 귀족들이 와있었지만 라지야는 초청하지 않았기 때문에 간접적으로 '너님 아님'이라고 알린 것이기도 했다. 이때 프라이드는 베스트의 제안대로 스테일, 아서, 카람을 지목했고 티아라는 스스로 란스, 요안, 세드릭을 지목한다. 원래 막 동맹인 된 데다 외세의 침공을 벗어난 소국 인사를 전부 후보로 지목하는 건 좋지 않지만 자식들과 하나즈오 왕들간의 사이가 매우 좋고 당시만 해도 티아라는 후계자가 아니었기 때문에 그냥 넘긴 듯하다. 한편 티아라는 세드릭이 청혼하면서 국제우편기관의 수장이 되어 프리지아에 영주하니까[21] 계속 함께 있을 수 있다는 제안을 받아들여 사실상 약혼자가 된다.

16세 탄생제에는 10년간 대규모로 늘린 동맹국과 화평국, 그리고 새로 관계를 맺으러 온 많은 나라들의 유력인사들을 상대하게 되면서 역대 최대의 규모로 개최되었다고 한다. 연회가 마무리될 때 프라이드가 동맹공동정책으로 학교제도와 국제우편기관을 발표하며 학교는 프라이드가 주도하고 국제우편기관의 본사는 하나즈오의 경계에 두고 세드릭이 수장이 되는 안건이었지만, 갑자기 프라이드가 비명을 지르며 쓰러지자 사람들의 출입을 막고 상황을 조사한다. 프라이드가 누군가의 공격에 의한 거라면 선전포고급 안건이기 때문에 방문객을 모두 조사했지만, 이번에는 기피하던 라지야를 비롯해 사람이 너무 많이 모였기 때문에 찾느라 고생한다.

세드릭의 도움으로 스테일, 질베르, 베스트가 아담 일행이 유력 용의자로 지목되면서 알리바이가 확정된 사람들은 우선 돌려보내고 며칠간 붙잡아 두었는데, 3일이 지나도 프라이드가 깨어나지 않으면 자백 계약까지 쓸 생각이었다. 그런데 다음 날 밤에 프라이드가 갑자기 깨어나 미쳐버리자 나중에야 베스트와 함께 뛰어들어와 프라이드가 이상해진 걸 보고 놀란다. 프라이드의 행동에 여왕으로서 질책하지만, 프라이드는 로자를 흔들기 위해 무시한다.
"지금의 나로는 불만? 괜찮아. 머리가 이상해졌다고 말하고서 보지 않은 척하면 돼. ……예전처럼 말이지? 딸은 병으로 머리가 이상해졌습니다. 보여드릴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아하하하! 세계에 그렇게 큰소리치면 돼. 그야. …왕녀로서 어울리지 않으면 어머님과 아버님의 딸로서도 실격인 거지? 좋잖아. 어머님은 나 따위는 필요없는걸. 귀엽고 귀여운 티아라와 사랑하고 사랑하는 아버님만 있으면. 해봐. '어머니'로서 '잘못 기른 딸'의 뒤처리를 제대로 말이야."
1부 435화 中

프라이드는 게임대로 일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로자로부터 여왕의 자리를 빼앗을 필요가 있었고 단죄하기 위한 단초를 제공하기 위해 일부러 로자를 흔들었는데, 어차피 알버트가 죽으니까 자식들을 위해 살 생각도 안 하고 멋대로 죽어버린 사람이라며 멋대로 죽어준다면 그걸로 좋다고 로자의 멘탈을 깠다. 프라이드의 이런 변모에 대해 10년 전 프라이드가 갑자기 성격이 변했을 당시와 상황이 비슷해서 프라이드가 모종의 이유로 옛날로 돌아온 걸로 판단하고, 그때와 달리 자신들에게 적의를 드러내는 프라이드의 모습에 큰 충격을 받는다.

상층부는 프라이드가 옛날로 돌아간 거라면 프라이드를 포기하고 티아라를 차기 여왕으로 삼자고 제안했지만, 로자는 옛날 프라이드의 성격이 나빴던 건 자신 때문이니까 이번에야말로 프라이드를 제대로 마주봐 여왕에 어울리게 만들어 보이겠다고 결심한다. 그러나 그 시절 프라이드를 잘 알고 있던 알버트는 그때와도 다르다, 자신이 미움받는 걸 즐기는 것 같다며 위화감을 느끼고 그 말을 들은 질베르는 프라이드가 자신의 파멸을 일찍부터 알고 있었으며, 지금의 행동도 스스로 파멸해 티아라를 여왕으로 삼기 위함을 깨닫고 절망한다. 물론 질베르가 그걸 말하지는 않았지만.

프라이드가 다음 날 근위기사들이 옆을 따라다니면서 시종들을 괴롭히는 걸 방해하자 자신이 반역편 행동을 일으키는데 이들의 무력이 방해되기도 하고 자신의 치적을 모두 무효화시켜야 나중에 모든 게 끝난 뒤 티아라가 자신의 이름 때문에 하지 못하는 걸 막기 위해 모두 무효화시키기를 원했다. 로자는 프라이드가 지금은 어울리지 않으니 정지시키겠지만 네가 마음을 바꾸면 재개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정말로 답이 안 나오면 티아라가 대신하게 될 것이라고. 프라이드가 되돌아오지 못할지도 모른다며 근위기사들에게 내키지 않는다면 사퇴해도 된다고 스테일을 통해 전한다.

이후 프라이드가 방에 숨겨둔 상태에서 아담 일행들이 깽판을 친 끝에 프라이드와 접촉하고, 서로 이용하기 위해 불온한 분위기를 풍긴 것을 듣게 된다. 거기다 아담은 프라이드를 보고 원래 계획에는 티아라를 끌어들이려 했지만 마음에 들었다며 라지야 제국의 본국에도 알리지 않고 근처 식민지에 머물러 적당히 병력 모아 프리지아 수도를 침공할 것을 지시한다.[22] 거기다 프라이드가 배달인들에 대한 살인미수를 저지르자 떨어진 탑으로 보내지만, 태도가 바뀌기를 원해서 종종 만나며 프라이드의 갱생을 시도했다. 그래도 프라이드는 듣지 않았고 욕만 먹으면서 힘들어하지만, 그래도 이번에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런데 프라이드가 세드릭을 붙잡고자 차라리 계승권을 박탈하자는 스테일의 제안에 그렇게 되면 프라이드가 돌아오고 나서도 계승권을 되돌릴 수 없고 예지능력자의 계승권은 박탈할 수 없다며 기각한다.

이후 프라이드가 세드릭을 서시스로 돌려보내지 않기 위해 세드릭이 자신에게 독을 먹였다고 무고를 저지르고, 결국 세드릭이 프리지아에 남게 된다. 로자는 프라이드의 말을 믿지 않았기 때문에 란스와 요안에게 사과하고 프라이드의 유년기를 실토한다. 그래도 아직은 제1왕녀의 증언이기 때문에 무시할 수 없어서 원래 아담에게 사용하려고 준비한 자백 계약서라면 증명할 수 있지만 그 자체가 불명예가 될 거라 걱정한다. 그러나 세드릭은 어차피 프리지아에 남을 생각이었다며 그거라면 내 기억력을 기반으로 한 증언이 확고한 물증이 될 테니 계약서를 사용해 물증으로 삼고 자신이 남겠다고 자처하면서 란스와 요안은 스테일의 순간이동으로 귀국하고, 세드릭은 다음 날까지 계약서로 당시 상황에 대해 자신이 아는 모든 것을 밝힌다.

사상 최대의 심문 기록을 잠도 못 자고 지켜보면서 과로로 힘들어하지만, 이를 통해 아담이 조약을 어기고 프리지아에 공격행위를 가했으며 그게 원인이 되어 프라이드가 이상해졌음을 확인하고 라지야에게 적의를 드러낸다. 1달이 지나 프라이드가 떨어진 탑에서 질베르에게 자해하는 모습을 보이며 매일마다 이러겠다 위협하자 어쩔 수 없이 날뛰지 못하게 구속시키지만, 그러면서도 모자란 시간 쪼개가며 꾸준히 프라이드를 만나 조금이라도 마음이 달라지기를 바라며 괴로워한다.

2달 뒤 아담이 말한 대로 정말 찾아오자 프라이드에 대한 살해미수와 라지야의 불가침조약 위반에 대한 혐의를 들어 아담 일행을 붙잡고, 이번에 실패하면 정말 방법이 없기 때문에 프라이드의 계승권을 박탈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한다. 마침 아담이 한동안 머물겠다는 말을 들어 그동안은 숨길 수 있겠다며[23] 우선 준비해둔 자백 계약서를 가지고 베스트와 질베르를 보내 적당히 꼬드겨 심문하게 하려 하지만, 아담이 계약서를 찢어버리면서 불발된다. 그래도 아직 기일은 남아있기 때문에 질베르는 여차하면 클라크를 불러 부하라도 고문해 가며 불어낼 생각이었다.

프라이드가 최종보스 이벤트 진행을 위해서는 여왕의 자격을 손에 넣어야 하기 때문에 우선 프라이드가 떨어진 탑에서 탈출해 로자의 앞에 나타나 만약에 내 계승권을 어떻게 하면 티아라를 죽이겠다고 협박하고, 스테일은 프라이드와의 계약에 휘둘려 막지 못했다. 이에 로자는 일단 떨어진 탑으로 되돌린 뒤 티아라가 아담 일행과 만나지 못하게 스테일을 통해서 막지만, 결국 7일째 스테일이 계약에 못 이겨 직접 프라이드를 막지 못하게 되자 아서가 프라이드의 손목을 꺾고 패서 기절시키는 것으로 저지된다.

아직 프라이드의 지위가 박탈되지 않았기 때문에 큰 문제였지만, 예지로 아서가 프라이드를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막는다는 걸 알아차린 로자는 아서가 기사를 그만두지 않아도 되도록 기사 자격을 정지시키고 검의 소지는 허락한다. 이후 아서는 기사단에서 자취를 감춰 떨어진 탑에 우격다짐으로 머물며 프라이드를 멋대로 막고 위병들은 그런 아서를 제지하지 못한다. 물론 말이 제지하지 못한다는 거지 시녀들과 위병들은 근위기사 일을 5년간 해온 아서에게 익숙해서 이것저것 몰래 챙겨주고 있었다. 로자는 '지금은' 아서의 무력 때문에 저지하지 못하는 것으로 하고 나중에 도와줄 거지만, 아담 일행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한다.

스테일이 특수능력을 이용해 아담 일행을 도청하자는 제안을 하고, 아담을 도발해서 아담이 부하들에게 떠들어대는 말을 상층부 전부를 불러 확인하고 베스트에게 기록하게 한다. 이걸로 아담이 프리지아를 침공하려는 게 확실해졌으며, 프라이드가 아담과 한패임을 확인하자 스테일의 제안대로 티아라를 세드릭과 함께 서시스로 보내고 독방도 필요없다며 아담 일행을 투옥시키려 한다. 프라이드는 며칠간 시도해도 게임판보다 훨씬 강해진 아서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하자 티페트를 시켜 아담 일행을 자신에게 오게 만들고, 아서는 티페트에게 당해 쓰러지고 아담이 떠들어댄 말을 통해 모든 것을 알게 된다.

직후 프라이드는 티페트를 통해 잠입해 로자와 만나고, 로자는 투명화의 특수능력자가 도와준 것을 간파하지만 프라이드는 아서 때문에 계획이 변경되었다며 로자, 알버트, 베스트를 아담을 시켜 폐인화시킨다. 그로 인해 가장 먼저 리타이어. 질베르는 옛날 마리안느 때문에 한번 미쳤던 경험이 있어 자연면역이 있었고 체술에 능한지라 무사했지만 티페트에게 제압되고 프라이드가 스테일과 질베르에게 특수능력 봉인 수갑을 채워 무력화시킨다. 그렇게 프라이드에게 여왕 자리를 빼앗기지만 스테일과 질베르는 '대리'라고 못박고, 어차피 프라이드는 정식 왕이 아닌 대리라도 역할만 수행하면 되기 때문에 신경쓰지 않는다.

이들은 성에서 시종들에게 보호받으며 질베르와 함께 상황을 숨기고, 질베르는 프라이드의 암묵적인 묵인하에 혁명을 일으키려고 하지만 제때 아서가 깨어나 모든 상황을 밝히고 이를 기반으로 질베르가 아담의 부하인 그라엠 참모장을 심문해 얻어낸 정보로 프라이드 탈환전으로 바뀐다. 라지야의 침공이 시작되자 로데릭과 클라크가 최상층부를 발견해 보호하고 한동안 대기하고 있었는데, 도중에 바르와 케메트 덕분에 완치에 성공한 아서가 모습을 감추고 최상층부가 있는 곳으로 난입해 병을 치료하는 특수능력으로 폐인화를 풀어서 깨어나는데 성공한다. 깨어나기 직전 프라이드가 아서가 죽은 것에 절망해 티아라의 나이프를 빼앗아 자살하고 스테일과 티아라가 정신이 붕괴해버리는 미래를 보면서 "어째서 나는 이 아이에 대해서만은 늘 틀리기만 하는 걸까"라고 절망하며 무언가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에야말로, 그 아이를.

로자는 질베르에게 모든 사정을 듣고 자신의 예지가 무슨 뜻인지 이해해 프라이드를 죽게 할 수 없다며 스테일에게 당장 프라이드를 잘 아는 사람들을 모아 고문탑에 가서 프라이드를 탈환하라는 명령을 내리고, 티아라의 안전을 위해 티아라를 데려오라고 명한다. 하지만 티아라는 세드릭의 도움을 받아 뿌리치며 기어코 고문탑으로 가버린다. 티아라는 세드릭이 자신을 죽이지 않겠다는 말을 듣고 어느 공략대상자도 나를 죽이지 않는다는 것에 혼란에 빠져 괴로워하다가 결국 아담을 시켜 고문탑을 폭파해 버리고, 프라이드와 아서가 추락하지만 스테일이 불러모은 근위기사들이 제때 스테일에게 수갑 열쇠를 넘겨 순간이동으로 이들을 구해낸다.

하지만 프라이드는 자신이 살아남았다는 것에 혼란에 빠져 발광하다가 기사들이 입을 막으려는 순간 티아라가 나이프를 던져 막고, 제2왕녀의 명령으로 기사들을 물리게 한다. 티아라는 자신이 예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밝히고 예지로 프라이드가 죽어도 행복해지지 않는 걸 보여주고, 주인공 보정으로 프라이드를 공략해 프라이드를 제정신으로 돌리는데 성공한다. 로자의 예지와 달리 티아라가 본 예지에서는 프라이드와 아서가 구조되었지만, 프라이드가 광기로 괴로워한 끝에 죽어서 모두가 슬퍼하는 미래였고 로자는 프라이드의 죽음에 울고 있었다. 아마 로자 예지>티아라 예지>본편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로자는 몰랐지만 이때 로자가 티아라를 데려왔으면 주인공 보정으로 프라이드의 광인화를 풀지 못하고 프라이드가 발광하다 죽기 때문에 로자는 의도치 않게 프라이드를 위험에 처하게 했다. 자세히 보면 주인공이 공략대상자를 구해야 하는데 여왕이 국중의 사람들을 시켜 주인공이 공략대상자와 만나는 걸 방해하고, 주인공이 뿌리친 끝에 공략대상자를 만나 구한 상황이다. 로자는 여기에서 게임판의 프라이드 여왕이 하던 일을 대신한 것이다. 로자가 티아라의 안전을 이해 나라에서 방출해버린 것도 따지고 보면 방해의 일종이다. 물론 이건 스테일이 주도한 거고 스테일이 계약으로 프라이드에게 조종당해서 벌인 일이기는 했지만.[24]

탈환전 이후 제정신을 차린 프라이드를 보며 다시 프라이드를 잃을 뻔했다며 펑펑 울면서 사과하고, 프라이드는 로자의 예지가 틀리지 않았다며 다 자기 때문이라 대답하고 이런 자신을 버리지 않아서 고맙다고 미안해한다. 로자는 프라이드가 악인이 된 미래의 원인을 정확히 모르기 때문에 아담 때문에 프라이드가 이상해진 거였는데 자신이 그것도 모르고 어린 시절 프라이드를 박대했다고 생각했다면 내가 잘못했다고 미안해해도 이상하지는 않다. 한편 티아라가 예지능력을 각성한 걸 알게 되면서 곤란한 상황에 놓이지만 그와 별개로 세드릭이 티아라를 도와준 것에 대해서는 고마워한다.

라지야 제국 상대로 화평 조약 위반의 책임을 물어 1달 이내에 황제가 직접 찾아와 조약을 맺지 않으면 라지야 제국을 침공할 것이라 협박하는 서장을 스테일의 특수 능력으로 보낸다.[25]

프라이드의 2달간의 일을 전부 은폐하지만 공범이라서 이런저런 제재는 가해졌다고 한다. 한편 티아라의 예지능력에 대해서는 원래 예지능력이 한 세대에 동시에 나타난 건 전례가 없고 동등한 자격이 주어지며 예지능력으로 인한 계승권은 박탈할 수 없다고 고뇌한다. 원래 왕의 자격은 예지능력자>우수한 특수능력자>왕에 어울리는 능력자라는 게 규정이고 예지능력자가 나타나지 않아 계승이 논의되다가 예지능력자가 나타나면서 수습된 전례가 있다고 한다. 이 때문에 티아라를 먼 외국으로 보내고 귀국도 금지되며 능력을 사용하는 걸 계약으로 봉인하는 등 여러 제약이 가해져야 한다고 하며, 예정대로 프리지아에 영주할 세드릭과 결혼하면 외국에 나갈 일이 없다고 기뻐했기 때문에 침울하게 여긴다.

하지만 프라이드는 티아라가 나보다 우수한 특수능력자고 아담의 공범이었다며 자신이 물러나겠다고 주장하고,[26] 티아라는 10년간 후계자로서 자리를 잡으며 온 나라에 지지를 받던 프라이드가 석연찮은 이유로 물러나면 다들 이상하게 여길 거라 반대하며 자신이 물러나겠다고 고집을 부리는 난감한 상황이 된다. 이런 상황에서 세드릭이 난입해 하나즈오처럼 두 명이 하나의 나라를 다스리는 방법이 있다고 주장한다. 과거 프리지아에서는 2계승자나 우수한 특수능력자가 프리지아에 남은 전례가 있으며, 남은 사람들은 대부분 4계승자 이하의 왕녀가 귀족이나 섭정과 결혼해 계승권을 사실상 포기한 경우였지만 이는 '왕녀'가 아니라도 왕족이면 남을 수 있다는 뜻이니 현재 공석인 차기 국서의 업무를 티아라에게 이관하는 왕매안을 제안한다. 이 말을 들은 로자는 그런 방법이 있었다며 받아들인다.

이후 프라이드가 자기 의지대로 예지가 가능하다는 말을 듣고 왜 말을 안 한 거냐고 화내며, 이들의 예지능력을 구체적으로 확인한다. 프라이드는 1초 뒤의 미래는 자기 마음대로 무한반복 가능이고, 티아라는 자기 예지를 타인에게 보여주고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를 목소리가 가르쳐준다는 것을 확인한다. 이외에 예지는 아니지만 비스무리한 게 종종 떠오른다고 둘이 말하자 '사라진 미래'인 전조라고 가르쳐준다. 본편에서 묘사된 게임판의 묘사가 전조다. 질베르는 그 말을 듣고 계시의 특수능력으로 사람들에게 비슷한 능력으로 설명하면 사람들이 받아들이기 쉬울 거라 제안하고 받아들인다.

탈환전으로부터 1달 뒤 5월에 라지야 제국의 황제가 로자를 찾아온다. 이번 일에 제대로 분노한 로자가 스테일을 시켜 그라엠 참모장과 1달 안에 제깍 튀어나와 패배 협상을 하라는 협박편지를 순간이동으로 보냈기 때문이다. 라지야 본토와 프리지아 수도의 거리는 1달이기 때문에 받자마자 고민하지 말고 바로 오라는 뜻이었다. 황제는 아담이 살아서 근처의 식민지에 숨어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빨리 아담을 만나기 위해서, 그리고 당장 프리지아에 시간을 벌어야 했기 때문에 받아들이고 방문한다. 이때 프라이드는 이전의 사건 때문에 방에 있도록 하고 공표 전이지만 세드릭의 제안으로 왕매 논의가 된 티아라가 대신 협상장에 나섰다. 이때는 기사들이 빼곡히 궁중 여기저기에 대부분 배치되어 엄청나게 노려보았다고 한다.

협상 내용은 비상식적인 배상금, 라지야 제국의 속주 6곳 헌상, 프리지아인 노예 전원 반환, 프리지아 및 동맹국에 대한 항구적 불가침, 프리지아인의 자유로운 상업 활동 보장, 협정 이후 바로 포로들을 데리고 사라질 것으로 거의 식민지급 불평등 조약이었으나 라지야 제국 황제는 찍소리도 못하고 받아들였다. 라지야가 1년 전 자신들이 제안했음에도 1년만에 일방적으로 조약을 파기하고 침공해서 라지야에 모든 책임이 쏠렸고 대군을 투입하고도 프리지아인을 단 한 명도 죽이지 못했다. 자기가 먼저 제안한 조약을 파기하고 덤볐다가 이 정도로 참패했는데 개겼다가 프리지아에게 침공당하면 어떻게 될지는 뻔하다.

물론 이때 침공은 아담의 독단이었고 라지야 본토에도 알리지 않고 근처 식민지를 중심으로 병력을 끌어모아 공격한 것이라 라지야 본토도 나중에야 알긴 했다. 만약 라지야가 본국을 중심으로 식민지 병력까지 모두 끌어들여 프리지아와 전면전을 치른다면 승산이 있겠지만[27] 이미 국제적인 신뢰도를 잃어 동맹이 아닌 나라들조차 프리지아의 편을 들었고 프리지아는 프리지아대로 동맹들을 다 끌어들여서 전면전을 치르면 세계 대전 꼴이 날 수 있다. 당시 라지야는 아담의 거취 문제까지 겹쳐서 거기까지 할 자신은 없었다고 봐야 한다.

어차피 라지야는 이 조약도 제대로 지킬 생각이 없고 나중에 기회를 노리고 있기 때문에 지금은 한 발 빼는 게 더 낫다. 황제가 아담의 꼭두각시인 광인이지만 아담의 건을 제외한 판단력은 남아있기 때문에 여기서는 일단 발을 뺐다. 거기다 당시 프리지아에서는 한 명도 안 죽은 기사단이 꽉 차서 흉흉한 분위기까지 내뿜고 있었다. 이 조항은 최상층부 모두의 공통된 의견이었으며 하나라도 양보하면 그냥 조져버릴 생각이었다고 한다. 의외로 게임판에서도 1기 이후에 라지야의 침공을 무찌르면서 노예 피해자들이 귀국했다는 것으로 보아 별 차이가 없는 조약을 맺은 것으로 추정된다. 그래도 라지야가 출국할 때까지 기사들이 쫓아가서 확인하기는 했다.

얼마 뒤, 승리가 확정되면서 기념하는 대규모 축제가 열렸다. 로자는 아서의 행동에 고마워하면서 자신의 지시대로 임무를 수행해주었다고 둘러대고[28] 아서가 바라는 대로 프라이드의 곁에 늘 마음대로 있을 수 있는 권리를 허락하였으며, 프라이드를 구하기 위해 노력한 공로로(자신을 치료한 건 모른다.) 3백 년 전 두 명에게만 주어진 성기사의 칭호를 아서에게 부여한다. 심지어 이중 한 명은 왕족 남성이었다고 한다. 아서는 성기사가 뭔지도 모른 채 받아들이고 둘이서 함께 프라이드를 지켰다는 약속을 이루어냈다는 것에 감격을 느껴 스테일을 통해 훈장을 받는다. 양자인 섭정이나 차기 섭정이 이런 건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이후 기념 연회에서 계획대로 티아라가 예지능력을 각성했고 "취해야 할 행동을 고지하는 힘"인 "계시"의 특수능력이라 공표하며 티아라를 국서의 업무를 이어받은 차기 왕매로 삼을 것을 밝힌다. 새로운 프리지아의 시대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공표하며 티아라의 존재가 정식으로 사람들의 앞에 받아들여지게 된다. 한편 하나즈오 왕들에게 티아라가 왕매가 되어서 왕들과 결혼시킬 수 없게 되었기에 파혼되었음을 알리지만, 란스와 요안은 세드릭은 여전히 후보로 남은 것을 확인하고 됐다고 넘긴다.

프라이드가 19세 생일날 무사히 행사를 마치고 학교제도를 선포하면서 스테일과 티아라를 데리고 있는 모습이 로자가 알버트와 베스트를 데리고 있는 모습과 닮았다며 다음 왕으로서 자리잡고 있는 것에 감격한다. 그러나 프라이드는 원래 학교의 이름을 바드 가든으로 지으려 했다는 것을 알고 키미히카 2기가 1기와 평행세계가 아니라 바로 이어지는 거였냐 당황하고, 질베르의 발언으로 질베르 루트에서 이어진다는 것을 깨닫는다. 또 티페트가 키미히카의 주인공 중 하나임을 떠올리며 아담도 살아있음을 깨닫는다. 그로 인해 프라이드는 후속작 공략대상자들의 비극을 막고자 학교로 뛰어들기로 결심한다.

2.3. 2부

2부에서는 질베르의 설득을 듣고 프라이드가 1달간 학교의 위험을 막기 위해 잠입하는 걸 허락했다. 하지만 아담과 티페트의 생존을 알게 되면 프라이드가 못 가게 막을 것을 알기 때문에 프라이드는 잠입이 끝날 때까지 비밀로 해버린다. 프라이드와는 제대로 상대하는 시간이 줄어들어 프라이드가 다시 로자가 나에게 거리를 두려는 건가 고민하지만, 다행히 가끔 만날 때마다 어머니다운 대화를 시도해서 곧 오해가 풀렸다. 로자는 자신이 누리지 못한 학창생활을 딸이 잠깐이나마 누리며 이런저런 학교생활을 들으며 즐거운 기분을 느낀다.

한편 라지야에서는 조약을 진심으로 지킬 생각은 당연히 없고 일단 프리지아인들을 돌려보낸 뒤 납치하고 있다. 인신매매범들을 5년간 탄압하고 섬멸전도 있어서 옛날만큼 기를 못 펴기는 하지만 여전히 횡횡하기는 한다고. 이는 게임판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레이편 마지막에 레이가 프라이드의 예지에 나온 학교를 사유화해 인신매매범들을 끌어들인 범죄를 저질렀다는 것을 확인하고[29] 레이가 라이어를 만나 기억을 되찾은 걸 확인해 너무 태연한 모습을 보이는 것에 의아해하는데, 베스트는 레이를 보고 자신이 기억을 되돌려달라 요청한 라이어의 건이 이거였냐며 프라이드가 처음부터 모든 걸 알고 레이를 돕기 위해 라이어를 찾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때 질베르가 프라이드의 제안으로 아직 레이가 15세니까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서민으로 학교에 다니고 졸업까지 문제없으면 카렌 남작가의 재산을 물려받자고 주장했다. 베스트는 프라이드를 위해 거들었고, 로자는 받아들인다. 일종의 소년원 제도같은 거라고.

너무 무른 게 아니냐 싶지만 본작 세계관에서 귀족, 그것도 후작가 같은 고위귀족은 한순간에 신분이 평민으로 추락해 평민들에게 자기 이하의 시선으로 바라봐지고 평민으로 대우를 받아야 되는 것을 적응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럴 바에는 그 기간 내내 감옥에 있는 걸 더 선호한다고 한다. 뒷세계 경험이 있는 레이조차 차라리 감옥이 나을 것 같다고 푸념할 정도니 말 다했다. 그래도 레이는 옛날 경험 때문에 적당히 서민 집을 구해서 라이어와 함께 살 수 있다면 상관없다며 빨리 적응했다.

이후 세드릭의 19세 생일날에는 프라이드, 티아라와 함께 댄스를 하는데 귀여운 딸들과 댄스하고 싶어서였지만 그걸 말하지는 않았다.

3. 평가

그러고 보니 나는 이 사람을 '어머님'이라고 부르면서 왜 한 번도 이 사람에게 어머니로서의 역할을 기대하지 않았던 걸까.
전생의 기억을 떠올리기 전부터 내가 한 번이라도 어머님에게 부모로서 무언가를 바랐던 적이 있던가.
나에게 어머님은 항상 완벽하고 무엇 하나 결점이 없는 멋진 '여왕'이었다.

지금까지는 사실 어머님이 나를 싫어하시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
어머님은 티아라의 탄생제까지는 나와 거의 안 만나주셨으니까.
게다가 탄생제 후에도 티아라나 스테일과 달리 나와 단둘이 만나거나 이야기한 적이 없다.
어머님과 개인적인 대화를 나눈 적은 기억 속에서 단 한 번도 없었다.
여왕의 마음가짐을 가르쳐 주거나 공무나 권한을 내려 준 적은 있어도 전생에서 어머니와 나눴던 대화나 교류 같은 건 전혀 없었다. 그걸 궁금하게 여기지도 않았다...
당시에 최악의 고집불통 공주님이었던 나를 어머님이 싫어할 이유라면 수도 없이 많았으니까.
프라이드가 개과천선하고도 8년이 지나서야 겨우 어머니의 사랑을 알았을 때의 독백
─어째서?

한계까지 눈을 크게 뜬 채, 가느다란 눈물 줄기를 흘린 제1왕녀는 한탄의 소용돌이 속에서 그저 혼자 입을 다물고 있었다.
모두가 슬픔 속에 잠기는 가운데, 그녀 한 명이 전혀 다른 상실감으로 인해 눈물이 멈추지 않게 된다. 망연자실해진 표정은 찡그릴 일도 없으며, 슬퍼하는 일도 없었다. 단지 그저 눈 앞에서 죽어버린 어머니의 시야에 자신은 들어오지 않았다는 것만을 이해한다.
아버지를 잃은 것은 자신도 죽을 정도로 슬펐다고 하는데, 어머니는 한 번도 곁에 있어주지 않았다. 껴안아 주기는커녕 만나러 와주는 것조차 않았다.
마지막 대화는 티아라의 탄생제에서 스테일을 소개했을 때뿐. 게다가 자신이 예지능력에 눈을 뜬 것 자체는 공표되었다고 하는데, 왕위 계승권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하기는커녕 개인적으로 축하한다는 한 마디조차 듣지 못했다. 내빈의 앞에서, 식전에서, 자신의 예지능력 각성보다 티아라의 존재가 공표된 쪽이 갈채가 많았을 때 얼마나 분하고 부끄러웠는지.
그래도 참고, 어머님에게 불평조차 말하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자신을 두고 죽어 버렸다. 자신을 두고 느긋하게 아버님의 곁으로 갔다. 자신은 버려버리고 두고 가버렸다.
제1왕녀로서 어릴 적부터 예지 능력에 눈을 떠, 면학에도 우수하여, 식전에서도 어머니와 아버지가 원하는 대로 왕녀답게 행동하고 있었을 터인 자신은, 최후의 최후에 손조차 잡히지 않았다.

─저기, 어머님. 어째서.

자신이 첫째 딸일 텐데.
어째서 마지막에 티아라를 선택한 것인가. 자신의 어느 부분이 이런 애새끼한테 지는 것인가. 여왕이라면 최후 정도는 왕위 계승자인 자신에게 뭔가 해야될 말이 있지 않았던 걸까. 당신이 다음 여왕입니다, 부탁했습니다. 정도는 말할 수 없었던 걸까. 어째서 티아라에게 그런, 마치 전부 맡긴 듯한 말을 남기는 건가. 몸은커녕 눈도 머리도 노망나 있었다는 건가. 어째서 최후의 말조차 자신을 선택해주지 않았던 것인가. 어째서

어째서, 사랑해주지 않았어?
게임에서[30], 로자가 티아라에게 나라를 맡기는 말을 남기고 사망한 직후 프라이드의 독백
"나는... 엄마 실격이야... 여왕 실격이야..."
"어째서, 나는 이 아이에 대해서만은 전부 틀리고 마는 걸까."

세드릭의 어머니를 제외하면[31] (프라이드와 화해하기 전까지) 방임과 편애로 점철된 본편에 나온 모든 어머니 캐릭터 중에서 최악의 어머니로 꼽힌다. 로자 본인은 여왕으로서는 틀림없는 성군이며 선인이지만, 어머니로서는 실패한 사람이었다. 멀리 갈 것 없이 프라이드 로열 아이비가 극악무도한 폭군으로 성장하는 단초를 제공한 것이 바로 로자다. 심지어 게임판에서는 후계자 문제를 제대로 망쳐놓아 프리지아가 파멸하는 원인까지 제공해버렸다. 본편에서 프라이드가 우연히 갱생한 걸 보고 "나는 엄마 실격이야...여왕 실격이야..."라고 푸념한 게 모든 걸 요약한다.

프라이드가 어렸을 때 로자는 자신의 어린 시절 여왕 및 국서[32]와 공적인 만남 이외의 가족으로서의 관계를 가지지 못한 반동으로 프라이드의 온갖 응석을 모조리 다 받아줘버렸고, 결국 프라이드는 방약무인한 말썽꾸러기가 되어버렸다.[33] 그러고는 티아라를 임신한 후 프라이드가 인간쓰레기 폭군이 될 것을 예지하자 이번에는 왕위를 티아라에게 물려주기로 결심하면서 프라이드를 지나치게 멀리하고 공무를 이유로 동생에게만 애정을 쏟는 모습을 보이며 프라이드와 단절해버렸다.

이렇게까지 로자가 극단적으로 프라이드를 대한 이유는 지금까지 로자가 예지한 미래는 한 번도 바뀐 적이 없었기 때문으로, 로자는 아무리 알버트가 불확실한 미래라고 설득해도 이미 확정된 미래라 생각하고 프라이드의 성격을 바꿀 생각도 못하고, 왕위를 물려줄 수 없다고 포기해버렸기 때문이다.[34] 결국 프라이드가 비뚤어진 것도, 동생을 미워한 것도 결과적으론 어머니인 로자의 과실이었던 것.[35] 그나마 왕위 계승권을 확립한 프라이드에게 다시 애정을 주었다면 달라졌을 수도 있지만, 로자는 알버트를 잃은 상실감으로 그대로 망가져 딸들을 위해 살아갈 생각도 하지 않고 무기력하게 죽었기 때문에 그럴 기회조차 없었다.[36] 즉 로자에게도 나름 사정은 있었지만, 결과만 놓고 보면 자신의 실수로 아이의 성격을 망쳐놓고는 그대로 방치해버린 셈이다.

사실 가장 큰 문제점은 프라이드가 예지능력을 각성하기 전까지는 어릴적의 트라우마를 생각해서 로자를 동정할 여지가 있다고 쳐도, 게임상의 로자는 프라이드가 예지능력을 각성해 확고한 제1왕위계승자 자리를 확립한 뒤에도 알버트를 잃은 상실감에 빠져 아무것도 하지 않고 죽는 순간까지 티아라에게 의존했던 점이다. 작중 설정을 보면 예지 능력자는 어떠한 경우에도 왕위계승권을 박탈할 수 없어서 본편의 반역편에서도 프라이드의 계승권에 골머리를 썩고 있는 장면이 나온다. 즉 프라이드가 예지 능력을 각성한 순간 로자가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어도 그 시점에서 차기 여왕은 프라이드로 확정이 난 상태였다. 그런 상황에서조차도 차기 여왕이 확정된 프라이드를 어찌할 생각도 하지 않고 티아라에게 유언으로 나라를 맡기고 죽는건 여왕으로서도 실격이다. 하다못해 정말로 여왕으로서 결단을 내릴 생각이었다면 프라이드를 숙청할 각오라도 있어야 했는데, 로자에겐 그럴 각오도 없었다. 프라이드를 훈육하지도 못하고, 숙청하지도 못한 시점에서 게임에서의 로자는 어머니로서도 여왕으로서도 실패했다고밖에 볼 수 없다.

IF에서 죽기 직전 로자는 티아라가 예지를 각성해서 차기 여왕이 되면 프라이드는 역대 왕녀들이 그랬듯이 외국으로 시집보내고 그곳에서 행복해졌으면 했다고 한다. 하지만 곰곰이 따져보면 이 생각도 문제가 많다. 이 IF에서 프라이드의 회상을 보면 당시 프라이드는 타고난 지능 때문에 면학은 우수했지만 제대로 된 인성 교육은 받지 못한 정황이 있다.[37] 로자가 오래 살아서 티아라가 예지를 각성해 차기 여왕으로 확정된다 한들, 프라이드의 인격이 고쳐지지 않으면 성인이 되어서도 안하무인일 테니 그런 왕녀를 받아주고 싶은 나라는 없을 것이고, 설령 프리지아의 국력으로 인해 어떻게든 협상이 되어도 외교 문제까지 갈 수 있다. 프라이드가 그 나라에서도 프리지아에서 그랬듯이 사고를 치면 게임판에서는 로자의 실책이 외부에 알려지지 않아서 (그 질베르도 전혀 몰랐다) 성군이라는 평판을 유지할 수 있었던 거지 이 경우에는 국내외적으로 자식 잘못 기른 암군으로 욕먹고 로자의 권위가 심하게 깎였을 가능성이 높다. 로자의 경우에는 자신이 직접 프라이드를 기른 데다 프라이드를 격리한 이후에도 유모를 대신할 만한 보모를 마련해주는데 실패했고 인성 교육도 제대로 안 시켰기 때문에 모든 책임이 로자에게 집중되기 때문에 변명도 못한다.

티아라가 하늘이 내려준 진정한 차기 여왕일 거라 믿는 로자의 태도도 근거 없는 자신감에 가깝다. 게임판과 본편에서 그랬듯이 예지 능력자는 왕의 증거로 여겨지지만, 그게 '좋은 왕'의 증거일 거라는 보장은 없다. 이전까지 프라이드 같은 인격파탄자가 예지능력을 각성하지 않은 건 순전히 운이 좋아서 그런 것뿐이며, 당장 여왕으로서는 몰라도 어머니로서는 로자를 능가하는 막장인 선대 여왕(상왕)의 사례가 있다. 만일 티아라가 정말로 예지 능력을 끝까지 각성하지 못하면 어쩌려고 했던 건가? 티아라는 13세에 예지를 각성했지만 처음에는 꿈으로 착각해서 게임판에서 16세, 본편에서 15세가 되어서야 그게 예지라는 걸 깨달았다.

만일 프라이드가 갱생하지 않은 상태에서 티아라가 각성할 때까지 로자가 살아있었다면 남은 결과는 둘뿐이다. 로자가 티아라를 위해 프라이드를 숙청하거나, 프라이드가 선수 쳐서 티아라를 죽이거나. 게임판에서 티아라가 성인이 될 때까지 프라이드가 죽이지 않은 건 순전히 아무 특수능력이 없다고 생각해서지 알았으면 탑에 가두는 게 아니라 속공으로 죽였을 거라고 본편의 프라이드가 인증했다. 자식에 대해 지나치게 우유부단했던 로자가 프라이드를 숙청하는 결단을 내렸을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이며, 끽해야 본편처럼 '프라이드의 비행이 심하니까 프라이드의 계승권을 박탈한다' 수준의 조치만 취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그렇게 시간을 끌었으면 그전에 프라이드가 티아라를 죽였을 것이며, 심하면 본편에서 광인화된 프라이드가 그랬듯이 프라이드가 로자를 죽이거나 무력화시키는 상황까지 갔을 수도 있다. 역사적으로 군주가 자식을 죽이려다 역으로 자식에게 살해당하고 지위를 빼앗긴 사례는 의외로 드물지 않다.

심지어 본편에서 프라이드가 개과천선한 후에도 한참 동안이나 프라이드와 개인적인 교류 없이 사무적인 관계만을 유지하였다. 이 때문에 프라이드는 이 문단의 상단에 인용한 독백처럼 가족으로서의 로자와의 관계 자체를 포기하고 체념한 상태였으며, 이는 그녀에게 큰 상처로 남았다.[38] 광인이 되었을 때 프라이드가 로자에게 상처를 주었던 것도 표현의 계기만 광기였을 뿐, 그 알맹이는 프라이드 자신이 받아온 상처를 그대로 부딪친 것이었다. 결국 16세에 모녀 관계가 회복되기는 했으나, 이마저도 상처받은 딸이 오히려 어머니에게 먼저 다가가 위로함으로써 이뤄진 기적적인 화해일 뿐 로자는 끝까지 딸의 상처를 제대로 보살펴주지 못했다. 물론 의도적으로 그런 것은 아니었지만[39], 프라이드의 상처는 어머니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단절된 것에 기인하였으며 게임에서도 프라이드가 폭주를 시작하는 결정적인 계기였다. 그러나 그 상처가 얼마나 큰지 몰랐던 것은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결국 본인의 부끄러움을 이유로[40] 관계 회복을 미뤄온 탓에 프라이드의 상처는 개과천선하고도 8년 동안이나 곪아가고 있었다.[41]

연재 3주년 기념 특별편이 나오면서 로자의 까일거리가 더 늘었다. 이 특별편은 '만약 질베르가 좀 더 일찍 프라이드와 만났다면'이라는 내용인데[42], 여기서 질베르는 특유의 지략과 인간을 대하는 기술로 결국 프라이드를 갱생시키는 데에 성공했다! 물론 이건 질베르의 인심장악과 화술이 매우 뛰어나서 가능한 것인지라[43] 로자가 교육을 했다고 같은 수준의 개선을 이끌어내진 못했겠지만, 중요한 것은 전생의 기억을 떠올리기 전에도 충분히 개과천선의 여지가 있었다는 점이다. 게다가 이때 프라이드의 모습을 보면, 결국 프라이드는 애정결핍이 문제였을 뿐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받고 제대로 대화가 가능한 것만으로도 상당히 달라지는 모습을 보였다. 심지어 이 IF에서 질베르가 프라이드를 개과천선시킨 것은 불과 5살 때의 일[44]이다. 하지만 이때 아버지나 베스트, 질베르만이 아니라 사용인들과도 호의적인 교류를 하면서 프라이드는 확실히 본편보다 훨씬 더 행복한 삶을 보내고 있었음에도, 여전히 어머니인 로자의 사랑을 갈구하고 있었다. 이 IF 스토리 때문에 로자의 체념과 포기가 더더욱 안타까운 실책이 되어버렸다.[45][46]

본편에서는 결국 프라이드가 자신의 손으로 예지를 뒤엎고[47][48], 여러 번 자신을 증명하고, 딸로서 여왕인 어머니에게 먼저 사랑한다고 다가서고 나서야 간신히 어머니로서 프라이드와 모녀관계를 회복하게 된다.

결국 예지 때문에 프라이드를 멀리했지만, 결과적으로 그 행동이 원인이 되어 프라이드가 삐뚤어지고,[49] 부모로서 아이를 교정하는 등의 책임도 다하지 못했기 때문에[50] 독자들 중에서도 이를 비판하는 독자가 상당수 있다. 이는 애초에 작가가 의도적으로 설정한 결점이기도 하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작가가 애초에 로자의 이러한 결점을 전혀 미화하거나 두둔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히려 미화와는 정반대로 프라이드의 양육이 로자의 매우 큰 실책이라는 점은 작품 극초반부터 여러 번 언급되며, 궁에서 일하는 시녀들이 암암리에 씹어댈 정도로[51] 나름 알려져 있었고, 남편과 동생은 물론이고 로자 본인도 이를 정당화하기지 않고 돌이킬 수 없는 실책이었다고 인정한다.[52] 이후에도 로자의 성격이나 어머니로서의 미숙함 때문에 빙 돌아가느라 별 성과는 없었지만, 실수를 무마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나름대로 딸에게 속죄하고 딸이 행복해질 수 있도록 하려고 노력을 하기도 했다.

티아라의 어머니로서도 '개인'으로서의 어머니로는 좋은 사람이었지만, 후계자 육성은 그리 좋지 않았다는 정황이 보인다. 6살 때까지의 티아라는 몸이 약해서 잔병치레가 잦았기 때문에 숨겨둔 채 책을 많이 읽게 했다고 하는데, 탑에 갇힌 이후에도 책을 좋아해서 교양은 풍부했다고 하지만 로자 생전에도 이후에도 소위 말하는 제왕학 같은 전 전혀 아니었던 걸로 추정된다. 당시 티아라의 성격을 보면 공상이 풍부하고 동화가 현실에서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전형적인 동화 속 공주님 성격인데, 티아라를 후계자로 여겼다면서도 평범한 공주님처럼 키웠다는 소리다. 게임판의 티아라는 여왕으로서 필요한 공부를 전혀 받지 못해서 여왕이 된 이후에도 국정에는 전혀 관여하지 못하고 몇 년간 공부에만 집중했지 국정은 프라이드 여왕 시기처럼 스테일과 질베르가 다했고, 그렇기에 스테일과 질베르가 여왕 프라이드 시절을 은닉하고 이런저런 조치를 취했어도 실질적으로 달라진 건 거의 없던 것이 전조와 IF에서 확인된다. 티아라에게 자신처럼 차기 여왕이랍시고 엄격하기 키우는 게 주저되었던 것 같고 당시 티아라는 고작 6세였기 때문에 티아라가 차기 여왕으로 확정나면 교육이 달라졌을 수도 있지만[53] 결과가 그랬으니 게임판 한정으로는 이쪽도 좋은 말을 할 수가 없다.

결국 게임판의 로자는 전제군주정의 군주에게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수신제가치국평천하에서 생전에는 '치국평천하'에 성공했으나 '수신제가'가 완전히 실패하여 나라를 사후 망국으로 몰고 가 생전의 모든 업적을 다 깎아먹고 암군이 되어버린 인물이다. 그게 세간에 알려지지 않아서 성군으로만 기억되었지만 실상은 자식 문제로 터진 결과가 너무 처참해서 암군 소리를 들어도 할말이 없는 수준이다. 본편에서도 운이 따랐으니 망정이지 본편에서 로자가 한 행동도 조금만 잘못되었으면 게임판과 같은 폭망 테크를 밟았을 가능성이 높았다. 다행히 본편에서는 나중에라도 정신 차리고 유능한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다만 프라이드의 훈육은 로자의 잘못이 1순위이기는 하지만, 나머지 상층부의 태도에도 문제가 보인다. 알버트와 베스트는 나름대로 프라이드를 훈육하려 했지만 적절한 훈육법을 몰라서 실패했고[54] 본편에서 프라이드가 갱생한 이후에도 언젠가는 잘될 거라며 방임주의로 일관해 문제를 키웠다. 다른 상층부도 프라이드가 어린 시절에는 로자가 프라이드를 버린 걸 일찍부터 알아차리고 무시와 조롱을 퍼부으며 프라이드의 인격적 문제점을 악화시킨 정황이 보이며, 프라이드가 우연히 갱생하자 언제 그랬냐는 듯 떠받들어 주더니 성격이 갑자기 이상해지자 바로 프라이드를 버리고 티아라를 내세웠다. 질베르가 그런 상층부의 태도에 대해 '프라이드에게 너무 무책임하다'고 평할 정도.[55] 이런 문제점이 맞물린 끝에 최악의 사태로 폭발한 게 게임판의 프라이드였으며, 본편에서도 이들의 무책임한 태도에 대해 무의식적으로 쌓여가던 부정적 감정이 폐인화가 아닌 광인화로 촉발되는 원인이 되었다.

4. 기타

작중 여러 묘사를 보면 로자는 16~17살일 때 알버트와 정식으로 결혼하기 전 여왕이 되어 질베르를 재상으로 삼고 이후에야 정식 결혼해서 1년 뒤에 프라이드를 낳았다고 한다. 로자가 성인이 되고 부모가 양위한 이후에도 전혀 접점이 없는 걸 보면 딸에게 무관심한 건 확실한데, 왜 이렇게 로자에게 무관심한지는 불명. 세드릭의 부모도 아들 둘에게 방임으로 일관하다가 란스가 20살이 되자마자 왕위에서 물러나 은신해버렸는데 이 부부도 그 못지않은 최악의 막장 부모다. 사실 작중 세계관의 자식 둔 왕들 중에서 제대로 된 부모는 레온의 부모 외에는 없다시피 하다.

작중 세계관 언급에 따르면 프리지아의 여왕 중에서는 죽을 때까지 즉위한 여왕도 있고 생전에 양위한 여왕도 있다고 하는데 로자의 어머니는 후자라고 한다. 로자도 2부의 프라이드를 보고 '프라이드의 치세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평한 걸 보면 로자도 때가 되었다고 판단하면 양위할 생각으로 추정된다. 1부 마지막에 티아라가 국서 업무를 물려받기로 결정하면서 교육받는데 몇 년이 걸릴 거라고 했으니 티아라의 업무 이관에 시간이 걸리는 것 같다.

선대 여왕과 국서는 프라이드 19세 시점에도 여전히 생존 중이며 여왕에서 물러난 후 왕성 어딘가에 없는 사람처럼 은거하고 있다. 작가의 별도 언급으로 탈환전 당시에 평민들과 함께 안전한 곳에 피난했었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 이들은 외동딸인 로자뿐만 아니라 손녀들에게도 관심이 없었는지 프라이드와 티아라가 이들과 만나기는커녕 알고 있다는 언급도 안 나오고 로자가 양육을 어떻게 하든 신경도 안 썼다. 로자의 어머니도 예지능력이 사라지지는 않았을 테니 여전히 예지가 되기는 할 텐데 왕위에서 물러난 이후에는 예지로 국정에 관여한 적이 있는지는 불명이다.


[1] 위엄을 위해 일부러 원래 쳐진 눈매를 화장으로 날카롭게 꾸미기도 하며, 게임상의 프라이드의 왕좌에 한손으로 턱을 괴고 내려다보는 습관은 로자도 지니고 있다. [2] 그럼 티아라에게 왕위를 물려주는 건 무슨 자신감으로 생각한 거냐 싶지만, 로자가 본 미래는 어디까지나 프라이드가 사람들을 해치는 악인이 되는 미래고 명확하게 프라이드가 여왕이 되었다고 보인 건 아니다. 어떻게 해도 프라이드가 여왕이 되는 미래였다면 로자의 행동도 달라졌을 수 있다. [3] 본작 세계관의 왕녀들은 보통 10대 후반에 결혼하고 로자도 16세에 알버트와 만나 결혼했다. 프라이드는 현재 19세이며 파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16~17세에 결혼해 이미 자식이 생겼어야 한다. 본작 세계관 인간들의 평균 수명은 나오지 않지만 문명 수준으로 보아 19세기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로자의 연령도 그 시절 30대면 할머니라고 보는 게 맞다. [4] 프라이드와 결정적인 차이점인데, 본편의 프라이드는 2살 이후로 로자 때처럼 부모를 만나지는 못했어도 그 자리를 스테일과 티아라가 채워주었다. 그러나 로자가 의붓동생인 베스트를 처음 만난 건 성인이 된 16살때였고, 그 이전까지는 절대적인 고독 속에서 자랐다. 알버트가 죽자마자 그대로 쇠약사해버린 것도 그런 절대적 고독에서 처음으로 사랑해주고, 안아주고 쓰다듬어주며 그 고독을 채워준 것이 알버트였기 때문. [5] 프리지아 왕성의 새들은 유난히 사람을 잘 따른다. 이는 외로워하던 로자의 유일한 낙이 새들에게 과자를 나눠주던 것이기 때문. [6] 20세기 중반까지는 저 나이에 어머니가 되는 경우가 많았고 본작 세계관의 여성은 10대 후반만 되어도 결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르지는 않지만 로자의 미숙한 성격이 연령과 합쳐지면서 문제를 일으킨 것이다. [7] 작중 언급에 따르면 원래 국서의 일도 국서 보좌인 질베르에게 맡기지 않고, 섭정의 일조차 모두 빼앗아 모든 공무를 혼자 짊어졌다고 한다. [8] 아마 주인이 죽어가면서 계약의 구속력이 약해진 것으로 추정된다. [9] 정확히 말하면 당시 성에서 일하고 있었던 사용인들은 알고는 있었다. 애초에 시녀들이 뒤에서 대놓고 씹어대는 장면이 작중에 직접 나오기도 했으니. [10] 당연히 말도 안 된다. 당시 프라이드의 편은 알버트뿐이었고, 이는 광인화된 프라이드가 알버트가 죽으면 로자도 절망해 죽는다는 걸 모르던 게임판의 프라이드가 알버트를 죽일 리 없다고 인증한다. [11] 게임판에서는 예지 각성을 말하기는 했지만 알버트의 죽음에 절망한 상황에서 판단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아 계승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거기다 티아라에게 나라를 맡긴다는 유언을 남기면서 예지능력자임에도 선왕으로 인해 왕위의 정통성이 흔들리면서 프라이드가 폭군 행동을 벌이는 원인 중 하나가 된다. [12] 게임판에서는 여왕 프라이드와 스테일이 아네모네로 갔고 통신으로 기사단의 작전에 개입해서 깽판을 쳤다. [13] 하지만 프라이드가 직접 현장에 뛰어들어 도적들을 제압하고 로데릭을 구조한 건 몰랐다. [14] 실제로 그걸 게임판의 프라이드가 알아낸 특수능력자를 모두 예속하거나 죽이는 것으로 현실화된다. [15] 아무리 로자라도 질베르의 범죄가 적발되면 여왕으로서 처형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16] 이 세계관에서는 어째서인지 대학이 묘사되지 않는다. 게임판의 바드 가든=본편의 프라데스트 학교도 초중고이며, 대학교는 안 나온다. 정작 현실에서 대학교에 해당하는 기관들은 일정 이상의 문명이 되는 나라들이 고대부터 운영하고 있었으며,(고대 그리스의 아카데미나 현대 성균관대학교로 이어지는 조선의 성균관 등) 현대로 내려오는 개념의 대학교는 11세기부터 존재하던 유서 깊은 제도다. [17] 아네모네 왕국은 노예제 국가다. 그래도 나름대로 노예의 출처와 대우에 이런저런 제한이 있어서 라지야 제국 같은 막장과는 다르고 점차 제도를 해체 중이기는 하다고. [18] 차이넨시스가 프리지아와 동맹이 된 것은 하나즈오 방어전 이후 프라이드 18세 생일날 요안이 프리지아에 들르면서 성립되었다. [19] 수십 년 전 프리지아는 동맹과의 전쟁에 엮여서 강제 출전해야 했던 적이 있다고 나온다. 전쟁 자체는 이겼지만 이때 큰 손해를 보았다고. [20] 이후 질베르가 마리안느 사건 당시 미쳐있었고 프라이드의 도움으로 제정신을 되찾으면서 자연면역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밝혀진다. 아담 본인도 자연면역은 몰랐지만, 이때 조금만 깊게 생각했으면 자신의 능력에 한계가 있는지 의심했어야 하는데 그냥 괴물이라고 넘겼다가 나중에 스테일 때 호되게 당하는 원인이 된다. [21] 다만 본사는 하나즈오의 경계에 지어진다고 한다. [22] 프리지아의 수도는 국경에 있는 해안 인근의 도시이기 때문에 수도를 함락시키고 왕을 붙잡으면 이길 수 있기는 하다. 다만 그 수도가 긴 역사상 한 번도 돌파당한 적이 없다고. [23] 아담이 귀국하게 되면 추포를 추궁하지 않냐 싶지만 수습할 방법이 있기도 하고 프라이드의 계승권과 안전 문제가 걸려서 무리수를 둬가면서 밀어붙였다고 한다. 아담 일행이 먼저 요청한 체류기간 내라면 은폐가 가능하다고 자신한 걸 보아 베스트의 기억소거를 쓸 생각이었던 것 같다. 다만 이렇게 되었으면 갑자기 며칠간의 기억이 사라져서 위화감이 남기 때문에 베스트의 능력이 들킬 우려도 있는데, 그 때문인지 로자는 미리 괜찮겠냐 물어봤고 베스트는 여왕 폐하의 뜻대로 하라며 동의했다. [24] 프라이드가 티아라에게 공략되는 건 끝난 이후에야 알았지만 이전부터 프라이드는 티아라를 어찌할 수 없다는 것을 직감하고 본능적으로 피하고 있었다. [25] 설정상 라지야 제국 본국과 프리지아 왕국의 거리가 1달이다. 한마디로 받자마자 바로 튀어오라는 소리와 다름 없다. 게다가 서장을 든 참모장을 바로 라지야 제국의 성으로 순간이동시킴으로써, 은연중에 라지야 제국의 성을 순간이동으로 직접 날려버릴 수도 있다고 암시하여 협박한 것이다 다름없다. [26] 게임판에서도 프라이드는 티아라의 예지능력이 자신보다 우수하다고 평했다. [27] 일반적으로 국력은 영토와 인구에서 나온다. [28] 거짓말은 아니었다. 예지로 알면서도 아서의 행동을 방관한 거였고. [29] 다만 프라이드 일행을 불로 공격한 건 몰랐다. 알았으면 레이는 무조건 사형이었다. [30] 정확히는 게임에 직접 나온 대사가 아니고 게임의 시점을 다루는 IF 단편의 내용 [31] 세드릭의 부모는 진짜 답이 없는 막장으로 평생 두 아들을 만나려 하지 않았고 란스가 20세가 되자 왕위에서 물러나 모습을 감추고 아들들이 파멸하든 나라가 망하든 말든 신경도 안 썼다. 란스가 정상인인 건 그냥 본인의 자질이지 부모가 잘해서가 아니다. [32] 사실상 이 둘이 1편의 뒤틀린 아이비 왕가를 만들어낸 진정한 만악의 근원이다. 이들이 로자를 방임한 결과 로자는 진정한 의미로 부모라는 존재를 이해하지 못한 채 책임감과 사명감의 덩어리로 여왕 이외에 아무것도 될 수 없는 애정에 굶주린 미성숙한 어른으로 성장했고, 그 결과 로자도 진정한 부모를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어머니가 되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로자는 유모와 시녀에 대한 거부감으로 프라이드를 직접 키우다가 예지로 프라이드의 미래를 본 뒤에는 여왕으로서의 판단으로 프라이드를 홀로 궁전에 던져버려 결국 자신보다도 고독하게 만들어버렸다. [33] 작가의 언급에 따르면 로자가 살아있었더라도 제멋대로인 성격 자체는 고치지 못했을거라 하지만, 로자의 관심을 받는 것만으로 스테일에게 그렇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한다. 즉, 제멋대로이기는 하지만 가학성에 미쳐버리지는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게임에 나온 것은 아니지만, 로자의 사망과 유언 직후의 폭군 프라이드의 심리 묘사를 보면 결국 프라이드는 끝까지 자신을 사랑해주지 않은 어머니에 대한 반발과 증오로 인해 결정적으로 미쳐버렸다. [34] 정확히 말하면 처음에는 바꿔보려고 노력은 했다. 그러나 어머니란 무엇인지, 올바른 훈육이란 무엇인지를 몰랐던 로자는 그저 더욱 애정을 쏟아주면 아이가 착해지지 않을까 같은 애매한 기대감으로만 프라이드를 대했을 뿐, 엄격하게 훈육하며 바로잡는다는 행동을 하지 못했다. 따지고 보면 어떻게 하면 엇나가는 아이를 바로잡을 수 있을지를 몰랐기 때문에 비극을 막지 못한 셈. [35] 물론 프라이드의 티아라에 대한 적대감은 로자만의 책임은 아니다. 프라이드의 게임 상의 첫 예지가 자신에게 대항하는 미래의 티아라의 모습이었기 때문에 만나기도 전부터 적대감을 품고 있었다. 다만 로자가 각 잡고 훈육했으면 프라이드가 라스트 보스 수준으로 타락하지 않았을 가능성을 작가 본인이 직접 제시한 것을 감안하면, 만약 이때 로자가 프라이드를 위해 엄하게 교육을 했다면 애초에 프라이드가 그런 예지를 보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36] 당시 프라이드는 이미 안하무인이긴 했지만, 그 때문에 프라이드는 가끔 찾아오는 알버트나 베스트 이외의 사람에겐 전혀 사랑받지 못하고 사실상 혼자였다. 어머니는 공무를 이유로 딸을 멀리하고 동생에게만 애정을 쏟는 모습을 보였고, 당시의 질베르는 특수능력의무신청안 통과를 위해 의도적으로 프라이드의 악평을 퍼뜨리는 등, 질베르가 본편의 프라이드가 여왕에 걸맞은 인격으로 자라난 쪽이 기적적인 변화라고 평했을 정도로 당시의 프라이드의 주변상황은 최악에 가까웠다. 게임 쪽의 프라이드가 예지능력을 각성하고 알버트에게 계승권 이야기를 들은 순간 계승권의 확립과 함께 어머니에게 버림받지 않을 수 있다며 기뻐한 것도 프라이드에게 있어서 예지 각성과 계승권 확립은 단순히 차기 여왕이 된다는 의미가 아니라, 자신과 멀어진 어머니의 사랑을 되찾는 계기라고 적어도 본인은 생각했기 때문. 게임에서의 프라이드가 결정적으로 뒤틀려버린 원인도 로자가 죽기 직전 자신이 아닌 티아라에게 백성을 부탁하는 광경을 눈 앞에서 보게 된 것이었다. [37] 본편에서 로자가 알버트에게 한 말을 보면 로자도 프라이드를 포기한 뒤에는 교사에게 훈육하라거나 한 적이 없는 걸로 추정된다. [38] 프라이드가 무남독녀였다면 그나마 나았겠지만, 실제로는 동생들(심지어 한 명은 친자도 아닌 양자)이 가족으로서 어머니와 교류하는 걸 뻔히 알고 있었다. [39] 감정적으로 이제 와서 다가가기 어려운 것도 있었고, 인생에서 특히 중요한 요소인 약혼자 선정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으로 어떻게든 딸을 위한 일을 하려고 했다. [40] 정확히는 처음에는 프라이드를 바로 살갑게 대하면 또 예전처럼 성격이 망가질까 두려워서 조심스럽게 지켜만 보는 단계였다. 그러나 프라이드가 여러 번 자신을 증명하고 로자도 그녀를 믿을 수 있게 된 후에는 그저 여왕으로서 위엄을 가지고 접해왔던 프라이드에게 개인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부끄러워서 계속 미루고 있었다. [41] 심지어 한창 자숙 중인 2부 초반 시점에서도, 자숙하느라 어머니와의 교류가 줄어든 프라이드는 곧바로 어머니가 다시 거리를 두려는 걸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스스로 물러나려고 했다. 물론 이는 프라이드의 고질적인 자기비하 때문도 있지만, 애초에 상처를 받지 않으려는 방어기제 측면도 있다. [42] 일단은 본편과 관계없는 IF 스토리지만, 이 작품의 IF 스토리는 본편에 없었던 일이 어떤 계기로 인해 발생한 경우를 그릴 뿐이다. 즉 인물의 성격이나 상황은 본편의 설정을 그대로 따르며, 만약 본편에서 이러한 일이 발생했다면 똑같이 흘러간다는 뜻. [43] 초기에 프라이드가 자신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자 권력을 영원히 유지하는 방법이라면서 "시녀들에게 사랑받기"를 가르쳤다. 이를 위해 시녀를 속이는 행동이랍시고 '꼬박꼬박 인사하기', '웃어주기', '실수해도 어른스럽게 용서하기' 등을 걸었다. 프라이드는 말 그대로 시녀들을 속이려고 이러한 행동들을 했지만, 그 결과 시녀들에게 정말로 사랑받기 시작하자 아직 어렸던 프라이드 자신도 단순한 속임수에서 점차 진짜로 마음을 열게 되었다. 게다가 질베르가 자신과 승부하자고 제시한 것은 바로 시녀들을 비롯한 사용인들의 이름을 기억하는 것이었는데, 이름을 기억함으로써 프라이드는 사용인 개개인을 인식하고 그들과 교류하게 된다. 본편에서도 전생의 기억을 떠올린 프라이드가 사용인들의 이름을 기억하는 것만으로 삶의 인상이 크게 달라졌던 걸 보면 질베르의 이 조치는 그야말로 신의 한 수였다. [44] 질베르와 '친구'가 되고 1년 후인 6살에 질베르가 마리안을 돌보느라 관계가 끊어졌다. [45] 여기서도 결국 질베르가 마리안을 돌보느라 관계를 끊어버리자 프라이드는 또다시 애정을 주는 사람을 잃은 것으로 큰 상처를 받아버리고 말았지만, 이때는 이미 성격 자체가 개선된 후라 예전처럼 깽판을 칠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또다시 받은 상처 때문에 더는 다른 사람과 관계를 깊이 가지고 싶지 않아서 모든 일에 무감정한 인형 같은 아이가 되고 말았다. 이것도 비참한 일이긴 하지만, 그래도 악행을 하며 폭주하는 것은 아니니 훨씬 낫다. [46] 물론 이 정도의 개선 자체가 질베르이기에 가능한 위업이긴 하다. 로자도 포기해버리기 전까진 어떻게든 프라이드를 개선시키려는 의지는 있었고, 로자가 포기한 이후에도 알버트와 베스트는 나름대로 계속 노력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들은 적절한 훈육 방법을 몰랐기에 성과가 없었다. 작가도 로자가 엄격히 하는 것만으로는 라스트 보스화를 완전히 무마하긴 어려웠을 거라고 말하기도 했다. 게다가 질베르가 사용한 방법은 완전한 타인이었던 질베르였기에 가능한 방법이었고, 이미 프라이드가 사랑하는 가족인 부모나 베스트는 완전히 같은 방법을 쓸 수는 없다. 그러나 능력이나 기술적인 것을 떠나, 결과적으로 개선의 여지가 있었던 아이를 지레 포기해버린 것만큼은 어찌할 수 없는 실책이다. [47] 로자 입장에서 가장 충격적인 게 이 부분이었다. 로자는 그동안 단 한번도 예지를 바꿀 수 있었던 적이 없었지만, 프라이드가 자기 손으로 예지를 뒤엎는 것을 보며 미래를 바꿀 가능성을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탈환전의 예지를 보고는 미래를 바꿀 결심을 하게 된다. [48] 사실 프라이드는 진짜 예지한 게 아니라 게임 지식을 예지라고 사기를 친 것이지만(...), 이 결심을 통해 실제로 로자도 탈환전 때 자신이 예지한 미래를 바꾸는 데에 성공했으니 결국 좋게 작용한 셈. 하지만 작가가 밝힌 바에 따르면 프라이드가 착각한 것뿐 게임 지식을 떠올리는 것도 모두 예지라고 한다. 즉 프라이드는 예지한 미래를 자신의 힘으로 바꾼 게 맞다. [49] 불행한 미래를 예언 받고 그 불행을 피하기 위해 하는 행위가 오히려 실제 예언을 실행시켰다는 점이 그리스 신화와 똑같다. [50] 이후 알버트가 얻은 교훈은 너무 멀리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응석을 다 받아주지도 않는 것이었다. 당연히 유모에게 맡기지 않을 것이라면 훈육도 부모의 책임이다. 게임 상에서는 그나마 알버트가 프라이드를 훈육했지만 8살 때 죽어버렸고 로자는 책임지지 않고 방치했다. [51] 롯테의 외전을 보면 프라이드의 격리 바로 전후에 들어온 시녀들은 뒷세대에게는 알리지 않았지만 자기들끼리는 이게 다 로자가 잘못 키워서 그런 거라고 쑥덕거렸다고 한다. [52] 알버트는 그나마 이에 대해 할 말이 없는 건 아니지만이라며 말을 아끼긴 했으나, 반대로 말하면 그로서도 지적하고 싶은 것은 이것저것 있었단 뜻이다. 베스트는 아예 프라이드와의 단절을 결정한 그때 겉으로는 표현하지 않았을 뿐 속으로나마 격렬하게 로자를 비난했다. 베스트는 로자의 행동이 문제가 될 걸 알면서도 거론하지 않았지만, 이는 종속의 계약 때문에 로자의 뜻을 거스르지 못해서로 추정된다. 베스트가 로자의 뜻을 정면으로 거스른 건 로자가 죽기 직전 프라이드와 티아라를 로자에게 데려온 것뿐이다. [53] 프라이드가 갱생하고 차기 여왕으로 확정된 이후에는 차기 여왕으로서의 교육은 엄격하지는 않아도 위엄 있게 가르쳤다고 한다. 정작 프라이드가 성과를 내놔도 화해하기 전까지 프라이드 앞에서는 칭찬하거나 인정한 적이 없어 프라이드가 '나는 차기 여왕으로서도 인정받지 못하는 거냐'고 오해하게 만들었지만. [54] 단 알버트가 죽기 전의 프라이드는 그들의 앞에서만은 착한 아이였고 공부는 잘했기 때문에 현장에서 바로 꼬투리 잡고 지적하기 어려웠다는 언급이 있다. [55] 정작 질베르도 프라이드에게 구원받고 충성을 맹세하기 전에는 스스로의 목적을 위해 프라이드를 깎아내리는데 앞장서면서 몰아세우고 고립시키는 데 일조하던 인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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