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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3-08-31 10:50:16

로반트의 식도락가

갑각 나비의 등장 단체(?) 혹은 모임.

로반트 갑각 나비 세계관의 중심이 되는 제국의 수도를 말한다. 그리고 로저 클리드 공작이 클리드 저택의 지하에 만든 광장, 그 곳에서 훌륭한 요리로 연회를 즐기며 여러 책과 작가들에 대한 고견을 나누 미식가들이 바로 "로반트의 식도락가"이다.

기본적으로 49가지 요리 특선에 적힌 요리를 만들어 먹었던게 모임의 시작이었다. 이들은 요리를 완성시켜 먹었고, 마지막 요리를 완성시키기 위해, 퀴에르 밀가스트에게 편지를 보낸다.

구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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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49가지 요리 특선은 인육 요리법이 적힌 책이다. 이들은 49가지 특선 요리의 요리를 거의 완성시켰고, 49번째 요리의 재료인 로바나 엔쥴로스가 잡혀 들어왔으나, 책에 적혀있던 살색 포도주가 없으면 먹지 않는다. 왜냐하면 맛이 너무나도 극상이기 때문에, 살색 포도주로 기억을 지우지 않는 이상 다른 요리는 입에 댈 수 없기 때문이다.라는 구절을 맹신하여 8년이 넘는 시간동안 그녀의 손톱 하나 건드리지 않고도 그녀의 맛에 대한 대리 만족을 위한 유일한 방법, 식인을 시작하였다.

이 식인 방법은 불법 침입한 여행가들을 붙잡아놓고 이야기 대결을 시켜, 진 여행가들은 잡아 먹고 이긴 여행가들은 다음 날 대결에 내보내는 벗어 날 수 없는 구역질 나는 것이었다.

물론 그 분은 우리 로반트의 식도락가들이 찾아내어 공작의 별장에 모셨네.
하지만 바로 잡아먹을 수는 없었어. 살색 포도주가 없는 상태에서는 먹지 말라는 충고가 있었으니까. 그래서 조용히 어둠 속에 모셔놨지.
우리들은 장난 삼아 그녀를 우리의 지배자로 대접했고, 바퀴 달린 나무의자를 만들어줬어. 그리고 10년 동안이나 그녀를 보호했네.
10년일세, 젊은이. 그 동안 우리가 얼마나 그녀를 잡아먹고 싶었는지 자네가 상상할 수 있겠나?
아니, 할 수 있다한들 소용없을 것일세. 상상이란 언제나 현실 앞에서는 덧없으니까.
우리가 지난 10년간 사람들을 요리해먹은 이유를 아는가? 바로 그녀의 맛을 상상해보기 위해서였네.


이야기 대결에 잡혀온 여행가들 중 이긴 여행가는 그 날의 식량으로 요리된 인육이 주어진다. 에밀리아 루비온은 입에 대어보고 구역질과 함께 던져버렸다.


후에 카이츠 바슈랭 후작이 말하기를...

사실 별로 맛이 없었거든.

이들의 미치광이짓은 그 뿐만이 아니다.

이하 49가지 요리 특선의 약간의 레시피들.
밑으로 내려갈 수록....

'셰이츠 스튜'... 셰이츠의 털을 뽑은 뒤 솥에 넣고 3시간 동안 푹 삶은 다음 꺼낸다. 그리고 미리 준비해 놓은 국물에 넣고 다시 1시간 30분 가량 끓이면 완성이다... 스튜 위에 월계수 잎을 띄우면 훨씬 좋은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이것이 조리법이란 말씀이군요. 그럼 여기에 적힌 '셰이츠'라는 건 대체 무엇입니까?"

공작은 지그시 눈을 감았다.

"저희도 처음에는 그것의 정체가 무엇인지 몰랐습니다. 의미파악이 불가능한 아비드어라고만 여겼죠. 정답을 알게 된 것은 순전히 우연이었습니다... 번역 도중 피곤해진 저는 산책을 나갔다가 에코르를 만났죠. 아, 에코르는 저희 별장지기랍니다. 그 에코르가 강아지 한 마리를 끌고 다니며 '셰이츠'라고 부르는 걸 들었죠. 셰이츠란 건 바로 별장지기가 애지중지하던 개의 이름이었던 겁니다...

(중략)

그들은 울부짖는 별장지기에게서 셰이츠를 빼앗은 뒤 도살했다. 이윽고 날이 밝자, 『49개의 요리특선』의 첫 번째 요리 '셰이츠 스튜'가 완성되었다.


스튜의 맛에 매혹된 식도락가들은, 서둘러 책을 펼치고 두 번째 요리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 두 번째 요리가 바로 조금 전 퀴에르도 맛을 본 동전 수프였다. 재료가 된 동전은 지금은 사라진 북방국가 에디버의 금화였다. 워낙 귀한 물건이라 제국 내에서도 어지간한 재력가들이 아니고서는 구경조차 할 수 없는 동전이었다. 『49개의 요리특선』에는 그 에디버 금화 14개를 사용해야만 동전 수프를 만들 수 있다고 적혀있었다.


사흘간 번역이 완료된 요리들은 전부 다섯 개였다. 역시나 특이한 물건들을 재료로 삼은 요리들이었는데, 예를 들자면 숭어를 잡아 별장 하녀중 한 명의 허리띠로 칭칭 감고서 통째로 구워먹는 '허리띠 숭어구이'나, 비둘기의 털을 뽑고 대신 공작의 서기관들이 쓰는 깃털 펜을 박아 넣고 쪄먹는 '다소 시적인 비둘기찜'같은 것들이었다. 물론 그들의 맛 또한 하늘 아래 둘도 없는 것들이었다.


공작은 아직까지도 웃음의 여운이 묻어있는 목소리로 책을 읽듯 말했다.

"사키마 지방이 원산지인 사키마 조개를 준비한 뒤, 조갯살을 갈아서 3시간 정도 서늘한 곳에 놓습니다. 그리고 버터를 곁들여 약한 불에 굽고, 그 위에 특별소스를 뿌린 다음 보기 좋게 조개껍질에 담아놓으면 완성입니다. 그 특별소스라 함은 토마토와 월계기름, 설탕, 신생아의 손가락을 넣고 4시간 가량 끓여 만든 것입니다."

고개를 끄덕이며 듣고있던 퀴에르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신생아의... 손가락이요?"

"정확히는 태어나자마자 죽은 아이의 손가락입니다. 아까 하인들을 사키마 공동묘지에 보내 비밀리에 무덤을 파게 했습니다. 죽은지 채 하루도 되지 않은 싱싱한 아기였죠."


공작일행은 다음 날에도 계속해서 역겨운 요리들을 조리해 나갔다. '진주를 잡는 손'이 만들어진 다음날 아침에는 납골당 지하수로에서 퍼온 물을 써서 만든 '납골당에 갇힌 암소'라는 암소고기요리가, 저녁에는 죽은 산모의 태반을 훈연한 '어머니의 그릇'이라는 요리가 각각 나왔다. 물론 퀴에르는 제대로 입에 대지도 못하고 식사를 걸렀다. 하지만 그런다고 해서 구역질이 멎는 것은 아니었다. 공작과 식도락가들이 즐겁게 요리를 입에 넣는 장면을 보고 다시 기분이 나빠졌으니 말이다. 게걸스럽게 식기를 움직이는 그들의 눈빛은 이미 처음 봤을 때와는 전혀 다른 것으로 변해있었다.
퀴에르는 이런저런 핑계를 둘러대고 식당에서 나왔다. 가슴을 몇 번이고 쓸어 내리며 복도를 걷고 있자니 등뒤에서 누군가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후에 퀴에르 밀가스트 백작이 말하길 클리드 저택 주변 영지에서 민간인이 납치되거나 시체가 발견되는 일이 끊이지를 않았다는 것으로 볼 때 아마 뒤로 갈 수록 사람에 관련된 요리가 많아진걸로 짐작된다.

작중 제대로 묘사되지는 않았지만, 루자 펜블렌은 이런 사실을 알고 있었고, 실제로 실행을 했다고 추측된다. 식도락가들이 재료를 구해오는 역할은 루자가 했다고 밝혔기 때문.

그 절정은 로라 밀가스트의 사체를 다져 만든 고기 파이로 빚어내어 완성된 로바나 엔쥴로스 레이즈의 피로 만들어내는 살색 포도주.

여섯 번째 요리 진주를 잡는 손이후로 쓰여진 재료만 봐도 어떤 동물을 이용하여 요리를 만들었는지는 명백해진다.

후에 발생한 로저 클리드 공작 별장의 화제사건 때 후작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실종되고 유일한 생존자 후작은 정신이 나가버려 정신병원 지하에 갇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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