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신경 쓰지 마. 멍청이를 처분하는 작업을 하고 있을 뿐이니까.
인간의 존재를 과거형으로 만드는 작업이라. 당신은 정말로 유쾌한 조롱쟁이야.
그러나 죄인은 용과 춤춘다 등장인물
에리다나의 암부라 할 수 있는 고제스 경제특별구를 주름잡는 3대 파벌 중 하나인 로왈의 무투파 여간부. 코트에 짙은 녹색옷, 손에는 지팡이, 이마부터 코, 입술 목까지 뱀 같은 빨간 흉터가 있다고 한다. 왠지 호쾌한 미녀 누님일 거 같지만 가유스 시점인 소설인데다 가유스가 이 여자한테 좋은 감정을 갖고 있지 않아서 미인이란 묘사는 없다.
첫 등장부터 옆방에선 가유스 표현으로 인간의 존재를 과거형으로 만드는 작업을 하는데도 별거 아니라는 듯한 태도로 역시 이 여자도 이 작품에 나오는 인간답게 범상치 않다는 것을 증명했다.[1] 가유스의 술회론 뱀 여자, 피의 숙녀, 상혼의 고문관 같은 석기시대 공포영화 제목 같은 별명이 무덤 속의 과거형 인간들에 의해 붙었다고 한다. 저 판하이마와 같은 종류로 여겨진다고 할 정도. 어느 인생에서도 알고 싶지 않은 종류의 여자라고... 그녀의 고문 방법이 작중 인물이 들은 카더라 통신으로 나오는데 발끝부터 유산 늪에 가라앉히고 얼굴에는 칼로 창작활동(?)을 하고 완전히 치료해 준 다음 적당히 반복하다가 질리면 지팡이로 눈알을 꿰뚫어서 뇌를 휘저어 죽여버린다고 한다.
로왈이 경영하는 창관과 도박장 매상을 보관하는 금고가 금고지기인 공성주식사 유고크에게 3억 옌 전부가 털렸으니 가서 족치고 돈 가져오라는 의뢰를 가유스와 기기나에게 한다. 가유스는 싫어하는 인간의 더러운 뒷세계 쪽 의뢰라 하기 싫은 티를 팍팍 냈지만 사무소 자금사정이 단어 그대로 거지 상태인지라 받아들인다. 여차저차 유고크를 쓰러뜨리고 돈을 회수해오는 데는 성공하는데...
유고크가 금고를 털어간 것은 사실이었다. 다만 유고크는 배낭에 들어갈만큼인 1억8천만옌을 가져갔고 현장에 도착한 레지나가 살아남은 호위를 죄다 죽이고 본인이 남은 1억2천만 옌을 꿀꺽한 후 가유스와 기기나를 부른 것. 장차 조직 수령을 죽이고 조직을 먹기 위해 자금이 필요했던 레지나가 유고크가 금고를 털어버린 김에 이 비상사태도 해결하고 자기 평가도 높이고 쿠데타 자금도 버는 떡 본 김에 제사 지내고 도랑 치고 가재 잡는 계략을 꾸민 것이다.
하지만 이를 눈치챈 가유스가 자신의 추리를 말하자 가유스와 기기나의 비밀구좌로 금일봉(?)을 넣어주는 대신 가유스가 발설하지 않기로 하면서 이 건을 덮는다. 전투분이 부족했던 기기나는 레지나가 보낼 암살자 상대할 거 생각하면서 좋아했다.
참고로 이 사건의 시점은 1권 이전이다. 가유스가 아직 12계제였고 1권에서 니드보르크를 레지나가 보낸 암살자라고 추측한 것에서 알 수 있다.
[1]
애시당초 그 작업을 지시한게 레지나일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