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의 그림은 젊었을 적 모습.
바람의 왕국의 등장인물.
리짐의 아버지이자 토번의 대왕. 손챈감포라는 이름은 왕으로서의 작호이며 본명은 레군. 공생이나 가까운 사람들은 '레군 님'으로 부른다. 리짐에게 양위 후 대왕(우리나라로 치면 상왕)으로 물러나 있으나 그것은 표면적인 상황일 뿐, 아직까지 결정권을 비롯해 대부분의 실권은 이 사람이 쥐고 있다. 겉보기엔 평범한 노인으로 보이지만 압도적인 카리스마와 빠른 판단력, 정확한 정치적인 안목을 지닌 인물.
1권에서부터 작중 인물의 입을 빌려 간간이 언급만 되다가 5권에서야 직접 등장했다. 취란은 그를 보며 이세민을 떠올리는데, 사실 이 바람의 왕국의 주요 배경이 토번 혹은 그 주변국들인지라 손첸 감포의 활약이 더 두드러지기 때문에, 이 소설을 읽는 독자 입장에서는 1권에서 취란을 양녀로 삼겠다고 선언한 것 외엔 등장도 없는 이세민보다 손첸 감포 쪽이 훨씬 대단해 보인다(...)
신하의 딸이자 가장 오래 함께한 비인 도르테, 리짐의 생모 티모니엔, 네팔의 공녀 출신인 티츤 이렇게 세 명의 비를 두고 있었으나 티모니엔이 일찍 죽으면서 두 명으로 줄었다가, 산슈운의 왕녀인 리티쿠멘이 시집오면서 다시 비가 세 명이 되었다. 자신의 비 모두를(죽은 티모니엔을 포함해서) 모두 정치적 동반자로 생각하고 그 공적을 높이 기리고 있으며 비단 정치적인 의미뿐 아니라 비 모두에게 각각 개인적인 애정 또한 품고 있다. 가장 오랫동안 고생을 함께한 조강지처인 도르테에게는 경의를 담아 존중하는 태도를 보이고, 기가 세고 질투심이 많으나 공명정대하고 바른 티츤과는 가급적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며 그녀의 독설 뒤에 숨겨진 의견을 귀기울여 들으려 하고,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로 겁이 많고 주변 상황을 잘 살피지 못하는 리티쿠멘에게는 상냥하게 대하며 마음 편하게 지내도록 배려하는 등 애정을 표현하는 방식 또한 각각의 성격에 맞추어 공정하게 대한다. 일부다처제임에도 어떻게 세 여인 모두가 만족할 만한 언행을 보이는 건지는 미스터리(...)
다만 아내들에게 대하는 것과는 달리, 아들인 리짐에게 보이는 태도는 상당히 까다롭다. 내심 리짐을 아끼고 사랑하기는 하는 듯하지만, 그 자신이 왕의 자리에 대한 책임감이 대단한 인물인데다 리짐은 그에게 있어 하나뿐인 아들이자 후계자이기 때문에 어릴 적부터 계속해서 리짐이 자신의 후계자이자 차기 왕으로서 걸맞을지 시험해 왔다고 한다. 덕분에 하나뿐인 아들과 아버지 사이인데도 불구하고 그닥 친밀한 부자지간은 아니다. 특히나 리짐은 손첸 감포를 생각할 때 '자신의 아버지'라고 느끼기보다는 '토번의 군주'라고 생각하고 있다. 대화할 때마다 손첸 감포가 말 한 마디 한 마디마다 함정을 숨기고 있어 리짐이 별 생각 없이 말했다가 역으로 당한 적도 많다고. 그래서 리짐은 손첸 감포가 자신을 보자고 할 때마다 '이번엔 무슨 꿍꿍이일까'라고 먼저 생각할 정도(...) 그렇지만 리짐도 손첸 감포가 위대한 군주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으며, 왕으로서는 존경하고 신뢰하고 있다.
유능한 인재를 감별하는 데 대단한 안목을 지니고 있으며, 그렇게 골라낸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능력 또한 뛰어나다. 인재 욕심 또한 많아 리짐도 직접 '나의 아버지는 재기에 찬 자를 얻기 위해서라면 자신의 위험도 감수할 줄 안다'고 말한 적도 있고, 실제로 타국의 귀족출신인 수체나 자신에게 위협이 될 수도 있는 지슨마저 그 재능을 보아 등용할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