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오드 베다
그래. 세상으로 나간 드루이드가 과연 자연의 이치를 깨달았는지,
아니면 세상의 풍파에 찌들어버렸는지..
확인해봐야지.
릭쿤
그럼 라이언이 라이오드를 이겼으니까 시험에 통과한 거네?
라이오드 베다
단순히 힘을 겨루는 게 아니야.
이제 라이언의 대답을 들어봐야지.
만약 틀린 대답이 나온다면..
미안하지만 라이언을 마더트리에 접근하게 둘 수 없다.
릭쿤
뭐? 숲을 떠날 땐 그런 얘기가 없었잖아?
라이언
괜찮아.
답이라면 이미 알고 있으니까.
라이오드 베다
그렇게 확신해도 괜찮을까? 잘못하면 마을에서 추방 당하는데?
라이언
아마도 괜찮지 않을까?
라이오드 베다
하하하, 라이언 답군! 어디 답을 들어볼까?
라이언
세상 사람들의 자연 파괴는 근본적으로 우리와 다르지 않아.
우리는 자연과 공존한다고 하지만, 실은 자연을 이용하는 거지.
저들도 마찬가지였어.
단지 이용이 착취가 되고, 착취가 파괴로 이어졌을 뿐.
라이오드 베다
그러면 이 모든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니 내버려 둬야 한다는 뜻인가?
라이언
드루이드는 마냥 숲을 수호하는 존재가 아니라는 말이야.
숲은 결코 가만히 당하고 있지만 않아.
아마 그대로 두면 자연재해가 일어나 인간들에게 막심한 피해를 주고 말 걸?
드루이드는..
자연이 섭리대로 가되, 극단으로 치닫지 않도록 균형을 잡는..
자연의 조화를 수호하는 존재야!
릭쿤
라이언이 어려운 말을 하다니..
정답이야?
라이오드 베다
후후후, 그렇지.
우리에게 야성이라는 지울 수 없는 본능이 있는 것처럼..
자연에게도 두 얼굴이 있지.
바깥세상을 구경하고 온 보람이 있구나, 라이언!
너를 한 사람의 드루이드로 인정하마!
EP.9 너희들이냐? 엘프의 숲은 이 라이언이 지킨다!
[ 삽화 및 스크립트 보기 ]
『나참..
아직 한참 배워야 할 게 많은데..
이렇게 덜컥 시험에 합격해 버리다니?
알겠지, 라이언?
넌 아직 부족함이 많다.
정식 드루이드가 되었어도 항상 정진하지 않으면 안 돼.』
라이언은 고개를 돌렸다.
라이오드 베다의 잔소리를 듣기 싫어서가 아니었다.
숲의 비명이 귓가에 들려왔기 때문이다.
『라이오드.』
『음!』
두 사제는 나무 위를 날듯이 달렸다.
숲이 두 사람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 인도해 주고 있었다.
라이언의 두 눈에 숲을 침범한 자들이 포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