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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8-26 19:26:36

라바 램프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320px-1990s_Mathmos_Astro.jpg
1. 개요2. 역사3. 주의해야 할 점4. 난수생성에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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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라바 램프(lava lamp)는 병 안에 염색된 반투명 액체와 왁스가 담겨 있는 램프이다. 전구[1]를 켜면 전구의 열을 받은 왁스가 녹아 병의 위쪽으로 상승했다가 냉각되어 다시 내려오고를 반복한다. 이것이 마치 용암의 움직임과 비슷하기 때문에 라바 램프라는 이름이 붙었다.

2. 역사

라바 램프는 영국인 회계사인 에드워드 크레이븐 워커(Edward Craven Walker 1918 ~ 2000)에 의해 발명되었다. 그는 어느 날 바에서 술을 마시다가 칵테일 쉐이커와 깡통으로 만든 가정용 램프를 바라보던 중 서로 혼합되지 않은 다른 밀도의 유체가 담긴 유리병에 대하여 착안을 하게 되었다. 집으로 돌아온 그는 물 혼합물, 반투명한 왁스, 사염화탄소를 포함한 유리병 내용물에 백열전구로 열을 가하는 새로운 램프를 만들기 시작했다. 램프 안의 왁스는 열을 내면서 녹았으며 병 안에서 수위가 상승해 왁스는 꼭대기에 다다르면 냉각되어 다시 바닥으로 하강하였다. 용해된 왁스는 어떠한 온도에서도 물위에 떠올랐다.

후에 워커는 크레츠워스(Crestworth) 사를 설립하여 1963년 라바 램프를 출시하였다.[2] 램프를 시연하려고 영국의 소매업자를 초대하였지만 그들은 워커의 램프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워커는 1965년 브뤼셀 무역 박람회에 자신의 제품을 출시했으며 그 박람회에서 램프에 관심을 보인 미국인 기업가 아돌프 웨데이머를 만났다. 웨데이머와 그의 사업 파트너인 하이 스펙터 사는 라바 램프의 미국 판권을 구매한 후 공동 출자 회사인 라바 심플렉스 인터네셔널 사를 통해 라바 램프를 제조하기 시작했다. 그들이 제조한 램프는 ‘라바 라이트’라고 불렸다.

라바 심플렉스 인터네셔널사는 다양한 모양의 유리병을 사용하여 라바 램프를 개발하였고 램프에 밝은 색상을 입혔다. 라바 라이트는 1960년대 환상적 소품의 기본 아이템이 되면서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다.

후에 이 회사는 영국 출신 여성 기업가 크레시다 그레인저(Cressida Granger)를 영입한 후, 마트모스(Mathmos) 사로 개명하여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현재도 영국에 본사와 공장을 두고 있어, 마트모스 사 라바 램프의 유리병과 용액은 모두 영국에서 제작된다.

90년대에 전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어서 한해에 80만개씩 팔릴 정도였는데, 그래서 여러 카피캣들이 등장하여 현재엔 다양한 회사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특히 90년대 미국과 영국 등에서 매우 유행했던 램프이기 때문에 당시에 제작된 영상물에 특히 자주 등장하는 편이다. 첫 출시 당시 기준에도 미래지향적인 디자인과 작동 모습을 가졌었기 때문에, 시대나 유행을 타지 않아 현재도 인기가 있는 인테리어 소품이다.

3. 주의해야 할 점

4. 난수생성에 활용

라바 램프 수십 수백개를 벽에 걸어두고 카메라로 광도의 변화 차이로 암호화 키를 위한 난수를 생성하는 방식이 세계 곳곳 서버 및 클라우드 회사에서 이용되고 있는 것. 알고리즘으로 만든 난수는 의사난수에 불과하기 때문에, 수많은 변수가 개입되는 자연적 현상을 통해 난수를 만들자는 아이디어가 오랫동안 제기되었지만, 광학 장치인 라바 램프가 공학적 난이도나, 경제적 측면에서나 선호되고 있다.

이 난수 생성방식을 쓰는 회사중에 유명한 회사가 Cloudflare 이다. # 100개의 라바 램프를 회사 사무실 입구에 전시했는데 라바 램프의 움직임, 지나가는 사람의 모습, 일광 변화와 같은 다양한 요인에 따라 변경되는 픽셀 디스플레이를 고속카메라로 촬영해서 임의의 숫자 난수를 만들어서 쓴다고 한다.


[1] 과거에는 주로 백열 전구를 사용했으나 지금은 할로겐 전구가 더 많이 쓰인다. [2] 이 때는 라바 램프가 아니라 천체(Astro) 램프라고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