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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2000년/5월/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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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스코어 보드3. 경기 내용4. 여담

1. 개요

2000년 5월 7일 일요일 서울종합운동장 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일어난 기적적인 역전 게임.

2. 스코어 보드

5월 7일, 14:00 ~ 18:27 (4시간 27분), 서울종합운동장 야구장 26,551명
선발 1회 2회 3회 4회 5회 6회 7회 8회 9회 10회 R H E B
두산 최용호 2 0 2 1 0 0 0 0 5 1 11 14 0 12
LG 류택현 1 0 3 4 0 1 1 0 0 0 10 16 1 6
중계방송사: 파일:SBS Sports 로고.svg | 캐스터: 임경진 | 해설: 백인천
양팀 주요기록
승리투수 진필중[1]
패전투수 최향남[2]

3. 경기 내용

야구는 9회말 투아웃부터 라는 야구계 명언을 다시금 일깨웠던 명경기. 다른 대첩들이 대체로 두 팀이 서로 삽질을 하면서 막장 승부로 치닫는 경우를 비꼬는 의미에서 붙인 이름이지만 이 경우는 야구사상 드문 명경기였다는 점이 다르다. 7점차 역전승은 있었다. 다만 이건 이긴 두산 베어스쪽 이야기고, LG 트윈스로서는 너무도 굴욕적인 패배였다.

두산 베어스가 9회초까지 5:10으로 뒤진 상태에서 투아웃에 주자도 없는 상황.[3] 응원석 주변의 열성팬[4]들을 빼고는 대부분 자리를 떴고 중계를 보던 사람들도 TV를 끄고 일어서고 있었다. 아무도 승부가 뒤집어질거라고 생각하지 않는 가운데 안경현 홍성흔이 연속안타를 치자 남아있던 팬들이 지더라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박수를 쳤을 뿐, 이 상황에서도 두산이 5점차 패배를 뒤집을 가능성은 희박해 보였다.[5]

그러나 다음 타자 강혁이 볼넷으로 나가면서 2사에 만루. 뭔가 심상찮음을 느낀 LG 이광은 감독은 최향남을 내보내 불을 끄려 했지만 이것이 오히려 화근이 되었다.[6] 갑작스러운 등판에 제구력이 안잡힌 최향남은 김민호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면서 10-6으로 추격. 계속된 2사 만루에서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내보낸 대타 이도형이 주자를 싹쓸이하는 3타점 2루타를 날리면서 순식간에 경기는 10-9까지 좁혀졌다. 그러나 아직도 원 아웃이면 경기가 끝나는 상황.

다음 타자 장원진이 중견수앞에 뚝 떨어지는 절묘한 안타로[7] 2루 주자를 불러들이면서 극적인 동점을 만들자 비로소 남아있던 팬들은 열광의 도가니에 휩싸였다. 아웃카운트 하나로 경기가 끝나는 상황에서 그 아웃카운트 하나를 못 잡아서 5점의 리드를 못지킨 LG는 망연자실, 9회말의 천금같은 끝내기 찬스에서 나온 김재현의 1,2루간 강한 직선타가 강혁의 그림같은 수비로 저지당한 LG는 결국 연장 10회초에서 강혁에게 2루타를 얻어맞고 11:10으로 역전패하는 대참사를 당하고 말았다. 9회 투아웃에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5점을 뒤집은 역전극은 메이저리그에서도 보기 힘든 진기명기였다.[8]

4. 여담

#에서 당시 영상을 볼 수 있다. 다만 워낙 오래 전이다 보니 화질이 좋지 않다. (당시 기록들은 여기에서 볼 수 있다. #)

9회초 2아웃 당시 안경현이 안타를 쳤을 때 당시 캐스터와 해설자는
캐스터: "2아웃 이후지만 이런 모습은 참 보기가 좋습니다."
해설자: "그렇습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이런 모습 아니겠어요? 승부야 뭐 거의 지금 결정이 났다고 봐야지요."

이렇게 립서비스를 하는 와중에도 이게 진짜 역전될 지는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만약 이 경기를 LG가 이겼다면 2000 시즌 어린이날 잠실시리즈는 LG의 스윕으로 마무리되었을 것이다.

여담이지만 이 경기에서 제일 행복했던 사람은 야구는 모른다고 남아있던 두산 팬, 그 다음은 경기 이겼다 하면서 웃고 나간 LG 팬하지만 집에 돌아가자마자 켠 스포츠 뉴스를 보고 멘붕했겠지, 그 다음이 경기 안풀린다고 화내면서 집에 간 두산 팬, 마지막으로 제일 불쌍한 사람은 아웃 하나 잡는 것 보자고 끝까지 남은 LG 팬이란 말이 PC통신에서 회자되었다.

2000년은 이 경기와 더불어 플레이오프 6차전에서의 극적인 역전승을 통하여 두산이 근 10년 간의 LG에 대한 열세를 뒤집기 시작했던 해로 평가될 수 있다. 그리고 18년 후에는 아예 15승 1패를 해버린다.


[1] 2⅓이닝 무실점 [2] 1⅓이닝 3실점 3자책 [3] 게다가 그 투아웃을 당했던 것이 김동주와 심정수였다. [4] 열성팬이라곤 해도 상당히 많이 남아 있었다. [5] 이 상황에서의 LG 투수가 바로 차명석. [6] 이광은 감독은 이 해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최종전 9회 말에서는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두고 잘 던지던 김용수 대신 장문석을 투입. 안경현에게 동점 홈런을 맞고 연장 끝에 패배하는 최악의 수를 두었다. 이듬해에는 좋은 전력이라고 평가받았는데도 불구하고 9승 25패를 하고 경질되었다. 여러모로 LG 역사에서 무능 감독으로 손꼽히는 분이긴 한데... 그 이후에 거성도 계시고 DTD 이론 창시자도 계시고 야석도 계셔서 은근히 묻혔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트윈스의 올드 팬들은 이광은을 저 셋과 최소한 동급의 무능 감독으로 평가하며 이순철 바로 다음에 놓는 경우도 많다. [7] 장원진은 그런 일명 '바가지 안타'가 주특기였으며, 실제로 이 해 최다안타왕을 차지한다. [8] 실제 메이저리그의 1957년부터 2013년까지의 경기 중에 9회초 투아웃 5점 차로 뒤지고 있는 원정팀이 역전승에 성공한 케이스는 2,904번 중 0회이다. 그만큼 보기 힘든 명장면이라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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