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동결세계의 스토리와 작품의 세계관 및 인물에 대한 설명을 작성한 항목이며, 작품의 반전과 감동이 반감될 수 있으므로 이 항목을 열람하기 전에 게임을 먼저 플레이하길 권장한다. 후기방 파트는 세계관 및 인물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다.2. 스토리
초반에 모자를 쓴 소,쥐,호랑이가 길을 가다가 쥐가 넘어지고 '비버넷'이 뜬 뒤[1] 3마리가 다투다가 퇴장하고 다음 안내문이 뜬다. 그리고 이야기가 시작된다.|
<게임에 앞서> 이 게임에 등장하는 인물, 지명, 단체, 세계 등은 현실과 관련 없는 픽션이며 각색된 부분이 많습니다(중략) 또한 이 게임은 갑작스런 놀래킴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에 거부감이 있으신 분들은 주의 부탁드립니다. |
2.1. 오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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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을 차렸을 때는 아무런 기억이 없었다. 이 세상은 출구가 없는 지하철역의 일부분, 그리고 창 너머로의 달이 뜨지 않는 밤하늘이 전부… 잠도 오지 않고 배도 고프지 않아서 늘 지루할 만큼 똑같은 이 세계에서 홀로 서있기만 할 뿐이지만 가끔 메아리치는 그 목소리가 어쩐지 너무 그리워서 도저히 떠나겠다는 마음을 먹을 수가 없다. "페퍼" 다양한 감정으로 그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가 듣고 싶었기 때문에 해가 뜰 줄 모르는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목소리의 주인을 떠올리려 애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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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노트는 기억에 관련된 단서를 발견하면 자동으로 문장을 기록합니다. 문장이 기록될 때는 특정 사운드가 들려옵니다. |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단서를 발견해야 기록된다는 것이다. 특정 물건을 조사하지 않으면 문장이 기록되지 않는다는 점에 유의해 웬만하면 전부 조사하는 것이 좋으며 책 넘기는 소리가 나면 메뉴창을 수시로 확인해 주자.
2.2. 1회차 초반
※주의! 이 파트에서만 채울 수 있는 메모리 노트의 내용이 있기 때문에 단서를 놓치면 후기방의 메모리 노트의 방을 진입하기 위해 다시 플레이 해야 합니다.2.2.1. 지하철
한 쪽이 완전히 못쓰게 망가져 있는 지하철 역사로 온 페퍼. 기둥에 있는 자판기에 초록색의 스카프를 두르고 노란 테의 중절모를 쓴 쥐가 보인다. 말을 거는 페퍼에게 쥐는 "뀨"라고 말하고 페퍼는 쥐에게 인사를 하고 어디서 왔냐고 묻지만 쥐는 "뀨"라고 말하며 웃을 뿐이다. 페퍼는 황당해 하며 쥐…겠지라고 속말을 한다. 알고보니 쥐는 세이브포인트이다. 쥐와 대화를|
발신자: 송지아지♥ / 20XX. 10. 06. 10:40 AM "난 벌써 도착했어! 조금 있다가 보자!" |
그래, 결국 이렇게 될 거였으면서
왼쪽 상단의 계단을 통해 올라간 페퍼는 길이 변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계속 이동하지만 어쩐지 같은 장소만 맴도는 느낌이 드는 찰나 위쪽에서 쥐가 내려온다. 쥐가 바라보는 방향을 따라가다 보면 지하철의 어느 장소로 나오게 된다. 마침 어느 한 소녀가 아래로 향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소녀가 향한 길로 따라가서[2] 나온 어느 공간에 집이 덩그러니 놓여 있다. 문 앞에 선 페퍼는 낯선 곳에 집이 존재하는 것에 놀란다.(문을 조사하면 이벤트가 발동된다)어렸을 때부터 부유한 환경에서 자랐지만
2.2.2. 집
더 이상 갈 곳이 없어 결국 집으로 들어온 페퍼는 우산꽂이에 3개의 우산이 꽂혀 있는 것을 보게 된다.부모님은 늘 일 때문에 바빠 나 홀로 있는 시간이 많았고
위의 화장실에 들어가서 노브를 돌리지만 수도꼭지에 물이 나오지 않는다. 거울에는 페퍼가 비친다. 거실을 지나 부엌쪽으로 온 페퍼는 왼쪽의 부모님 방으로 들어가게 된다. 방의 중간을 지나려는 찰나 공간에 금이 간다. 화장대 서랍의 일기를 확인하는 페퍼.
[19XX년 X월 X일]수연이의 5번째 생일, 큰 맘 먹고 가족 나들이에 나섰다. 아침부터 수연이가 좋아하는 음식들로 도시락을 싸느라 고생했지만 그이와 수연이가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니 뿌듯했다. 수연이는 처음 와 본 유원지를 굉장히 좋아하게 됐다. 항상 얌전하기만 했던 아이가 다음엔 또 언제 올 수 있냐며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니 나름 큰 맘 먹고 준비한 생일 선물이 어지간히도 마음에 들었던 모양이다. 그이는 수연이에게 예쁜 음악이 나오는 오르골을 선물했다. 그이도 나와 마찬가지로 수연이가 늘 혼자 있는게 신경쓰인 모양이다. |
[19XX년 X월 X일]요즘 그이가 수연이에게 신경을 안 쓰는 것이 아니냐며 성을 내는 일이 많아졌다. 되도록 수연이가 보는 자리에선 싸우지 않으려 노력했지만 오늘 그이와 말다툼을 하는 모습을 수연이가 보고 말았다. 아직도 놀란 수연이의 표정이 아른거려서 머리가 아프다. 일이 바빠지며 딸에게 신경을 못 쓴 것은 맞지만 그이 역시 수연이를 챙기지 못했으면서 왜 내게만 뭐라 하는 걸까? |
그 이유로 다투는 일이 시간이 갈수록 잦아졌다.
서재의 책 내용은 다음과 같다.|
(1,1)경영학/유명 음료수 회사에 관한 신문기사 스크랩 (1,2)영혼과 거울 육체가 없는 귀신의 몸은 빛이 그대로 통과해버리기 때문에 반사된 빛을 도로 반사하는 거울에는 비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허나, 거울을 통해 귀신을 목격했다는 사례들도 있다. 심령현상을 연구하는 전문가들은 아직 죽지 않은 사람의 영혼은 육체의 온기가 남아있기 때문에 거울에 비칠 수도 있다고 말하며 유체이탈을 예시로 들고 있다.(후략) (2,1)십이지신 이야기 (십이지신의 개념 전략)하지만 근래에 십이지신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해지는데 혼수상태에 빠져있던 사람들이 꿈에서 십이지신을 만나 원래 세계로 돌아오게 됐다는 이야기가 그것이다.(중략) 그들의 의견이 사실이라면 사실 십이지신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저승사자의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닐까? 물론 실제로 죽을 위기까지 가보지 않고선 사실 여부를 알 수 없을 것이다. (2,2)과학/겨울에 김이 서리는 이유 물이 열을 받아 기화하면 수증기가 된다는 것은 상식이다. 그런 수증기가 열을 빼앗기면 어떻게 될까. 뜨거운 수증기는 차가운 물체에 닿았을 때 액화되어 작은 물방울로 변하는데, 거울 앞에 뜨거운 물을 받아놓았을 때 김이 서리는 까닭이 그것이다.(후략) (3,1)신호등 보행자 신호등에는 파란불과 빨간불 두가지의 불빛이 존재한다.(형태 묘사 중략) 그 둘 중 하나라도 존재하지 않는다면, 신호등은 제 역할을 할 수 없다.[3] 그래서 신호등이 신호등이기 위해선 파란불과 빨간불 모두 필요하다. (3,2)음악/유명 피아니스트에 관한 신문기사 스크랩 |
계단과 가장 가까운 피에로의 방으로 향한 페퍼. 방 안에는 서로 등을 돌리고 있는 중년 남성과 여성의 사진이 걸려 있다. 페퍼는 액자 사이에 있는 피에로 인형에게 말을 걸자 인형은 "넌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라는 의미심장한 질문을 건넨다. 컴퓨터의 내용을 보고 온 페퍼는 인형에게 '방을 어둡게 하는 방법'을 묻지만 그는 방에 '스위치 같은 건 없다'며 어떻게든 어둡게 하면 되지 않냐고 반문한다. 이 때 메뉴창을 확인하면 '화면이 어둡게 변해' 화살표가 가리키는 지점이 보인다. 빛나는 지점의 바닥이 다르다는 것을 확인하고 바닥을 뜯어내는 페퍼는 비밀공간을 발견하고, 사다리에서 내려와 앞으로 나아가는 순간 피에로 인형이 추락해서 망가진다. 인형에게 말을 걸자 "아무도 선택하지 않아"라는 말을 하고 머리에서 '손님방 열쇠'가 떨어져 나온다. 열쇠를 주운 페퍼는 사다리 옆에 걸린 어린 소녀(수연)과 피에로 인형이 소꿉놀이하는 사진 액자를 본다. 피에로 쪽은 "안녕 나의 친구",어린 수연 쪽은 "너도 날 떠나는 거야?"라는 내용이 나온다. 인형을 조사하면 노트가 추가된다.
친구가 되어준 건 어릴 때부터 함께였던 피에로 인형
액자를 보고 페퍼는 비밀장소를 나와 왼쪽에 있는 손님방을 열고 들어간다. 손님방에는 오디오와 탁자, 두개의 방석이 놓여있다. 방석 아래에 스위치가 있음을 확인하는 페퍼는 위로 올라가보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소득 없이 방을 나선 페퍼는 좌측 잠긴 방을 열고 들어가는 쥐를 목격하고 따라 들어간다. 쥐를 따라 들어온 곳은 캔 음료수가 잔뜩 들어있는 상자가 쌓여있으며 온도계가 10도를 가리키고 있는 냉동창고였다. 온도계쪽을 바라보는 쥐 옆으로 손님방에서 피에로 인형과 수연이 방석 위에 마주보고 앉아 소꿉놀이하는 사진이 걸린 액자를 보게 된 페퍼는 방금 전 들어간 그 방이란 것을 떠올리고 옆에 있는 쥐에게 가까이 간다.쥐를 유심히 보던 페퍼는 아까 케이크를 주었으니 '인생은 기브 앤 테이크'라며 도움을 줘야 하지 않겠냐며 쥐를 안아 든다. 생각보다 가볍다는 페퍼와 당황하는 쥐.[4] 쥐를 안아들고 손님방에 들어가는 페퍼는 쥐를 방석 위에 올려놓고 자신도 방석위에 올라간다. 그러자 갑자기 오디오에서 잡음이 들리면서 '아이방의 열쇠'를 줍게 된다.그마저도 너무 오래되어 함께 놀 수 없게 되어버린 뒤에는
방 밖으로 나온 페퍼는 아까 전까지 없었던 우측 하단의 아이방의 문을 열고 들어간다.("정말 들어갈까?"라면서 선택지가 뜨는데 메모리 노트를 다 모았다면 가면 된다.) 방 안에 감도는 수상한 분위기, 돌아서 있는 그림자 사이에서 "둘 중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잖아? 그래, 그 둘 중 하나가 왜 꼭 내가 되어야 한다는 거야?"라는 의미심장한 대화문이 나온다.내려가면서 우는 소리가 들리고 좌측의 피에로 인형은 아까와 같이 떨어진다. 캔 음료수가 잔뜩 들어있는 상자 근처에서 "수연아 항상 뭘 그렇게 열심히 만드는 거니? 이걸 다 캔으로 만든 거니? 대단한 걸!"라는 또 다른 대화문이 나온다. 내려가다 보면 수연이 음료수 캔으로 만든 작품이 세 개가 놓여있다. 모두 확인하자 메모리 노트에 써지는 한 줄.
집에 잔뜩 있던 음료수 캔으로 뭔갈 만드는 게 전부가 됐다.
페퍼는 눈 앞에서 주저앉아 흐느끼고 있는 어린 소녀에게 다가가서 "저기.. 꼬마야..?"라고 말을 건다. 뒤돌아보는 소녀는 "싸우지 마 나는, 나는 괜찮은데 왜 싸우는 거예요?"라는 말을 한다. 그 때 갑자기 다른 곳으로 이동된 페퍼는 집이 사라졌다는 것에 놀라고 방금 전 아이가 외로워 보였다고 하며 좌측으로 이동한다. 난 아무것도 안 했는데 혼자가 됐고, 혼자가 익숙해졌어.
페퍼가 사라진 공간에서 나타나는 어린 수연은 "설마 나를 기억하지 못하는 거야? 난 네 손에 그렇게 처참히 사라졌었는데... 네게 난 사라져야 할 의미도, 이유도 기억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그렇게 작은 존재였단 말야?"라고 말하며 '그녀'로 변한다. "그런 것 만큼은 절대로 납득할 수 없어"라는 말을 남기고 페퍼의 시점으로 바뀐다. 집이 있던 공간에서 벗어난 페퍼는 위쪽의 게이트를 통해 지하철을 나와서 좌측의 문으로 들어간다.2.2.3. 어두운 복도
어두운 복도로 들어온 페퍼는 길을 따라 주욱 앞으로 향한다. 하지만 어디선가 들리는 발소리에 뒤를 돌아보지만 아무도 없었고 길의 끝에 있는 문을 열고 들어간다. 방 안에는 장난감이 진열된 선반들 나열되어 있고 최우측 하단에는 '서로 다른 방향으로 걸어가는 남녀의 장난감이 놓인 공항 장난감세트'가 배치되어 있으며 카운터에는 쥐가 서 있다. 페퍼가 선반 중에 유일하게 다른 장난감이 놓인 선반을 조사하자 상단의 문 잠금이 해제된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장난감이 가득 찬 상자에 둘러싸인 탁자가 놓여 있다. 탁자 위의 노란 리본 넥타이, 빨간 니트 조끼와 노란 치마로 구성된 교복을 입은 여성 인형에게 두 번 확인하자 눈에 붉은 불빛이 나타나며 잠금이 해제되는 소리가 들린다. 페퍼는 해제되는 문을 열고 나가는데 그 순간 페퍼 뒤에 교복을 입은 여성이 나타났다 사라진다. 복도로 나와서 걸어가던 페퍼는 발소리가 가까워졌음을 느끼고 왼쪽 눈을 가리고 붉은 눈을 한 '그녀'가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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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째서 나타난 거야? 또다시 허무하게 사라지지 않아" |
- 마침내 페퍼가 들은 상자에 칼이 들어와서 세로로 찢어진다. (이미지 펼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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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를 나온 페퍼는 쥐를 지나 위를 향하자 막다른 곳에 상자가 주변에 쌓여 막 이사를 온 것 같은 방이 나온다. 방에서 들려오는 피아노 연주곡과 같은 멜로디의 오르골 소리에 마음이 편해진 페퍼는 잠에 빠져 눕는다. 암전되면서 다음의 문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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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나는... 솔직히 무서워 하지만 네가 있으니까 외롭진 않아! 넌 내게 하나 남은 친구니까 항상 날 지켜 봐줄 거지? 있잖아...내가 하고 싶은 일이 생겼어 남들이 보기에 근사한 일이라곤 할 수 없지만 난 그 일만 생각하면 너무나 두근거려! 그래서 노력할 거야 나 정말 열심히 할게 그러니까 지켜 봐줘! 가끔 이렇게 찬바람을 맞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 어딘가 마음 한 구석이 뻥 뚫린 느낌이야... 밤하늘 정말 예쁘다... 아주 나중에 다시 보면 어떤 느낌이 들까? 나도... 꼭 행복해질 거야 왜... 나한테 왜 그래...? 너까지 나한테 왜 그래? 왜 너마저... 날... |
2.3. 1회차 후반
2.3.1. 학교
학교 복도에서 정신을 차린 페퍼는 이 세계에 온 이후로 한 번도 잠에 든 적이 없었다며 의아해 한다. 또 다시 발소리가 들리자 겁에 질리지만 다행히 다가온 것은 '그녀'가 아니었다. 그림자 같은 형상은 목소리에 노이즈가 있었고, 같은 반 친구라고 말을 걸어왔다. 다리를 다쳐서 양호실에 가는 중이며 페퍼에게 교무실에서 담임 선생님과의 면담이 있다고 알려주고 간다. 노트에 글씨가 추가되는 걸 보아 또 다른 그녀의 기억 같지만 집에서 본 기억보다 훨씬 더 생생한 느낌이었다.그 무렵 고등학교에 입학했다.
교무실에 간 페퍼는 탁자의 힌트를 토대로 다이얼 자물쇠를 열고 1학년 3반 열쇠를 얻는다. 열쇠로 1학년 3반에 들어가자, 그림자 선생님이 그림자 학생들의 출결을 확인하는 장면이 펼쳐진다. 그러다 반장이 다리 다쳐서 양호실에 갔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선생님은 교실 문에 있던 페퍼에게 양호실에 가서 농땡이 반장 좀 보고 오라는 부탁을 하고, 그림자들은 사라진다. 교실의 자리배치도를 보니 '유수연'과 '송지아'만 이름이 멀쩡했다. 양호실에 찾아가자 반장 그림자가 침대 위에 앉아 인사를 건낸다. 페퍼는 그림자들이 마치 눈 앞에 있는 실제 사람인 것만 같다고 독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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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구나 선생님이 가진 나에 대한 이미지가 고작 그 정도였다니... 실은 조금 땡땡이 치고 싶은 마음도 있긴 했지만 말야! 뭐.. 양호실에 선생님이 안 계셔서 기다리고 있었어. 다리를 좀 심하게 삐끗한 것 같아서. 곧 들어갈 테니까 선생님께 잘 좀 말해 줘. 아참, 너 평소에 도서실 자주 가지? 어제 국어쌤 부탁으로 내가 잠그고 갔는데 열쇠를 교무실에 가져다 두는 걸 깜빡해서 말야. 내 책상 서랍 안에 있을 거니까 혹시 도서실에 갈 거면 거기서 꺼내 가라구." |
학기가 시작되고 조금 독특한 아이를 만나게 됐는데
반장의 말을 듣고 교실쪽으로 향하던 페퍼는 '그녀'와 마주쳐 버리고 또 다시 추격전을 벌인다. 이번에는 전에 다짐했던 것 처럼 잘 찢어지는 상자 대신, 튼튼한 청소 도구함에 몸을 숨겨야 한다. 교실 책상을 보니 유수연의 책상 위에는 <적막에 별을 그리다>라는 시집이 놓여있고, 만화책이 놓인 송지아의 책상 서랍에는 도서실 열쇠가 들어있다. 만화책을 조사하면 노트가 추가된다.처음엔 굉장히 불량한 아이라는 느낌에 피하곤 했지만
도서실 책상에 놓인 쪽지에는 빌려간 손수건을 직접 돌려주긴 낯간지러워 평소에 읽던 시집에 끼워 놨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도서 검색대에 시집의 제목을 입력하자, 책꽂이에서 시집이 떨어지고 그 사이의 손수건을 얻는다.2층의 과학실에 들어서면 비커가 깨져 버리고, 과학 교과서에는 이렇게 적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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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아이스의 온도는 약 -78°C까지 내려가기 때문에 드라이아이스를 만질 때는 절대 맨손으로 만져선 안된다. 드라이아이스는 특성상 상온에 가만히 놔둬도 승화하지만 상온보다 온도가 높은 물을 꾸준히 가하면 더욱 빨리 기화하여 사라져 버린다. |
우리는 새 학년이 된 뒤에도 쭉 친한 친구로 있을 수 있었다.[7]
건물그림 힌트를 토대로 다이얼 자물쇠를 풀고 들어간 곳은 2학년 4반 교실이었고, 자리배치도에서 멀쩡한 이름은 유수연 뿐이다. 과일그림 힌트를 토대로 들어간 곳은 2학년 2반이었고 멀쩡한 이름은 역시 송지아 혼자이다. 둘은 2학년이 되어 반이 나뉘게 된 것이었다. 유수연 자리에서 시집을, 송지아 자리에서 만화책을 얻으면 3층으로 올라갈 수 있다.3층에 올라가 보이는 거울을 보면 뒤에서 '그녀'가 나타난다. '그녀'는 득달같이 달려들어 거울을 박살내고 쫓아온다.
또 다시 도구함에 숨은 페퍼는 떠나는 발소리를 듣고 안심하며 나오지만, '그녀'가 빙의하듯이 덮치는 연출을 보이고 사라진다. 3학년 1반 교실의 자리 배치도를 보면 둘은 다시 같은 반이 되어 단짝이 되었다. 책상에 만화책과 시집을 놓아두면 복도에서 잠금이 풀리는 소리가 난다.
방송실에 들어가면 녹음파일을 시간 순서대로 정렬하라는 메모가 있다.
"1학기 학생회장 선거 > 백일장과 사생대회 > 여름방학 > 여름 상상 디자인 공모전 > 가을 졸업여행" 순으로 바꾸면 된다.[8] 등록을 마치면 야간 자율학습이 끝나고 학생이 귀가할 수 있도록 하라는 안내방송이 울린다. 즉, 학교를 떠나야 할 때가 왔다는 것. 방송 직후에 카메라가 쓰러지는데, 조사하면 부러진 삼각대 다리를 얻을 수 있다. 방송실을 나가자마자 '그녀'와의 추격전이 시작되며, 모든 청소 도구함은 망가져 이용할 수 없다. 신속히 학교를 빠져나가 삼각대 다리로 문을 막으면 '그녀'가 거칠게 문을 두드리며 말한다.
"이렇게 도망친다고 달라질 건 없어"
페퍼는 원하는 게 무엇이냐며 혼란스러워 하던 차에 그녀는 사라지고, 학교 정문으로 나와[9]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된다.
2.3.2. 집
집에 들어간 페퍼는 오르골 소리가 들리는 방에 다다른다. 방을 조사하다가 오르골이 멈춰버리는데 아무리 손봐도 다시 작동하지 않는다.그러다 뒤에서 '그녀'가 다가와 빙의하고, 눈이 붉어진 페퍼는 오르골을 던져 부숴버리고 난장판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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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야...아니야...!!!! 이제 혼자는 싫단 말야... |
보라색의 어두운 복도에서 눈을 뜬 페퍼는 '그녀'의 행방을 궁금해하는데, 문 뒤에서 거칠게 문을 여는 소리가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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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연... 엄마랑 가자... (거칠게 문고리를 돌리는 소리) 유수연...! |
| 느낌이 어때? 네 행복이 무너져내린 걸 보니까 어때? |
| 페퍼!! |
네네는 떠나면서 페퍼가 다치지 않게 해주겠다 하지만 페퍼는 슬픈 표정을 짓는다. 집 밖으로 나와 오른쪽으로 가면 지하철로 내려갈 수 있다.
2.3.3. 지하철
조명이 깜빡거리는 지하도로 내려온 페퍼는 노선도의 조명을 다 어둡게 만드는 퍼즐을 풀고 정전을 일으켜 보안을 해제한다.역에 지하철이 도착해 탑승하려 하자, '그녀'가 끝까지 따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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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 결국엔 그냥 이렇게 도망치고 끝내려는 거였어? 페퍼: 대체 내가 당신에게 무엇을 잘못했다는 거야?! 그것 봐... 결국 넌 기억도 못하잖아... 페퍼: 내가 당신을 죽이기라도 했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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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는 갑작스럽게 일어난 상황, '그녀'가 했던 말과 네네의 정체 등을 알 도리가 없어 혼란스러워 한다. 네네는 그녀를 통해 기억을 되찾지 못한 것은 안타깝지만 이 세계에 시간이 얼마 안남았다고 말한다. 네네는 더 좋은 세계로 가는 거라고 말하며 페퍼를 지하철 역 대신 동결세계의 끝으로 안내한다. 페퍼가 당황해하자, 네네는 이번만 모른 척 해달라고 웃으며 부탁한다. 페퍼는 아쉬워하지만 그간의 도움에 감사를 표하고 밖으로 나가며 작별한다. 네네는 눈을 감고 슬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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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요... 정말 미안해요... 페퍼씨... 아니... 유수연씨... |
2.3.4. 배드엔딩
현실세계, 병실에 누워있던 유수연의 심장박동 소리는 끊어져버리고 이를 지켜보던 송지아는 현실을 부정한다.|
송지아: 거짓말이죠? 방금전까지도 멀쩡했는데... 그렇죠? 의사: 받아들이기 힘드실 거라는 걸 알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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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아: 그럴 리가 없어... 죽을 리가 없어요... 나, 나 때문에... 아직 완전히 죽은 거 아니죠? 심폐소생술이든 뭐든 할 수 있는 거죠? 제발... 제발... 의사: 유수연 환자, 사망시간 체크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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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나때문이야 내가 널 죽인거야... 나도... 나도 따라갈게... 조금만 기다려... |
2.3.5. 분기점
유수연과 송지아의 죽음을 지켜본 네네는 결심을 굳힌 듯 플레이어에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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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엔 아주 강력한 매개체가 빠져있어요. 그것을 찾기까지 너무 오래 걸려버렸네요... 당신이 이것을 그녀에게 전달해줄 수 있나요? 그녀가 놓친 이야기를 계속 함께 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
저장 후 선택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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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둔다'를 선택할 경우] ...... 그렇군요... 그렇다면 이 이야기는 여기에서 끝 그녀를 지켜봐 주셔서 고마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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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한다'를 선택할 경우] 고마워요 당신이라면 들어주리라 생각했어요 그럼... |
2.4. 2회차
2.4.1. 학교
페퍼는 학교에서 정신을 차리고, 양호실로 가는 반장의 그림자를 만나고, 노트에 글씨가 추가되는 것까지 동일하다.단 한 가지 차이점이 있다면 손에 붕대를 들고 있다는 것이다.
그 무렵 고등학교에 입학했다.
양호실의 반장 그림자와 이야기를 나눈 후 붕대 아이템으로 다리를 싸매주면 이야기가 달라지기 시작한다.학기가 시작되고 조금 독특한 아이를 만나게 됐는데
만화책을 조사해 노트 글씨를 추가하고 서랍속에서 도서실 열쇠를 얻는다.처음엔 굉장히 불량한 아이라는 느낌에 피하곤 했지만
1회차 때는 아무도 없었던 도서실에 반장이 와 있고, 말을 걸어온다. 이제야 노트가 순차적으로 쓰여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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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대답했다 흐응 넌 항상 시집만 읽고 있구나? 있잖아, 우리 대화 제대로 해 본 적 한 번도 없지? 같은 반인데 난 송지아야. 넌 유수연이지? 응? 심심하지 않냐고? 아하하 괜찮아 괜찮아 실은 지난 주 체육 시간에... 그... 으음... 아니야! 다음에 말할게! |
그저 붙임성이 좋고 착한 성격으로 인기 많은 반장이었다.
드라이아이스에서 얻은 열쇠가 미술실 열쇠에서 동아리실 열쇠로 바뀌며, 동아리실에서 송지아와 본격적으로 우호 관계를 맺기 시작한다. 그림자의 형체도 뚜렷해지고 노이즈도 많이 없어진채로.|
짜잔! 오늘부터 우리가 쓰게 될 동아리실이야! 응? 여기? 장기·바둑부래... 뭐랄까 여고에 그런 걸 만들면 누가 들어오겠어? 하지만 우리 둘이서 장기·바둑부 동아리실로 쓰겠다고 했더니 선생님이 흔쾌히 허락해주셨지! 응? 거짓말은 안 했어. 그런 건 가끔 하면 되잖아 가-끔 동아리가 왜 필요하냐구? 그야 우리 둘이 반이 달라졌으니까 그렇지! 그게 무슨 상관이긴 자고로 몸이 멀면 마음도 멀어지는 거라 그랬어! 내가 아니면 누가 널 챙기겠어? 응? 미술수업? 으음... 그래, 거기서도 보긴 하지만, 그건 수업이잖아! 나 말야 미술은 재미도 재능도 없다구... 그림도 못 그리고 아무튼 오늘부터 여긴 우리가 쓰는 거야! 저기 책장도 있으니까 굳이 도서실까지 안 가도 돼! 그렇지! 점심시간에도 여기에 있다가 미술 수업 들으러 가면 되겠다! 좋지? 편하지? 최고지?! 응? 응? |
그 아이가 내게 부담스러울 정도의 관심을 가져준 덕에
노트에 글씨가 추가되고 미술실의 잠금이 풀린다. 책꽂이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장기바둑부 활동 일지] 20xx. 03. 29 드디어 부서가 생겼다. 수연이와 나를 제외하면 모두 유령부원이지만 장기바둑부를 살리고 싶어하는 선생님과의 협의로 어떻게 만들어졌어 오늘은 4반과의 합동 미술수업이 있던 덕에 수연이와 수업을 들을 수 있었다. 나는 그림을 아무리 그려도 못 그리겠는데 얘는 잘만 그리네! 아무래도 그림에 재능이 있는 것 같아 수연이는 건축학을 공부하고 있으니까 그림을 그리는 재능도 큰 도움이 되겠어. 매달 이렇게 수연이와의 이야기를 적어나가야겠다. 20xx 04 29 수연이에게 일지를 들켜버렸다. 그래서 하루종일 술래잡기를 했다. 안타깝지만 더 적을 수 없겠는걸... |
미술실에는 이미 조각이 깨진채로 있으며. 미술실의 불을 끄면 노트 글씨를 얻는다.
우리는 새 학년이 된 뒤에도 쭉 친한 친구로 있을 수 있었다.
미술실의 캔버스 그림힌트로 각 반에서 시집과 만화책을 얻어 3학년 교실에 책상에 올려놓으면 그림자였던 송지아가 완전히 사람의 모습을 드러낸채로 다가온다.|
아, 여기 있었구나? 먼저 집에 간 줄 알았어! 어... 오늘 바쁘지 않으면 내 부탁 하나만 들어주지 않을래? 곧 음악시험이 있잖아! 노래 연습을 하려고 하는데 말야 아무래도 무반주로 하는 건 좀 민망하기도 하고 넌 피아노 잘 치니까 연주 좀 해줬으면 해서 앗 역시 도와주는 거지? 그럴줄 알았어! 고마워! 그럼 먼저 가서 기다리고 있을게! 대신 오늘 떡볶이는 내가 쏜다! |
음악실로 찾아가 피아노를 연주하며 지아의 노래 연습을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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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정말 피아노 잘 치는 구나! 응? 내 노래야 뭐... 좋아 그럼 이제 떡볶이 먹으러 가자! 뭐어? 방송실? 그래 알았어! 그럼 방에서 기다릴게! |
송지아.
녹음파일 등록을 마치면 1회차와 똑같이 귀가조치 방송이 나가고 부러진 삼각대 다리를 얻는다.전처럼 '그녀'를 피해 학교밖으로 나가고, 집으로 갈 수 있다.
2.4.2. 집
오르골이 울리는 방에 도달하지만, 방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오르골이 멈춰버린다. 곧 '그녀'가 페퍼에게 빙의하고 페퍼는 오르골을 던져 난장판을 만든 후 보라색 복도에서 깨어나 도망친다. 피에로 방에 도달한 페퍼는 피를 흘리고 쓰러진 송지아를 알아보고 당황한다.| "느낌이 어때? 네 행복이 무너져내린 걸 보니까 어때? |
우주배경의 하얀 길을 따라간 페퍼는 놓여진 사물들의 기억을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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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골의 기억] -수연아 생일 선물 마음에 드니? -응! 고맙습니다! -이 오르골에서 나오는 노래는 굉장히 특별한 노래란다. -특별한 노래? -이 노래가 아빠와 엄마를 이어줬고, 우리 수연이를 세상에 태어나게 했지 그러니까 수연이도 이 노래만 있으면 엄마아빠랑 항상 이어져 있는 거야 -정말? -그럼! 아빠가 나중에 피아노로 연주하는 법도 가르쳐주마! -와! 아빠 최고! 다녀왔습니다. (혼자 방에 돌아와 오르골을 보며) 있잖아... 나 하고 싶은 일이 생겼어요 사실 예전부터 쭉 생각하고 있던 일이지만... 이제서야 마음을 잡았어 남들이 보기에 근사한 일이라곤 할 수 없지만... 난 그 일을 할 때면 정말 즐거워! 아, 그렇지! 오늘은 큰 대회에서 상도 받았어! 계속 노력할 거야 나... 정말 열심히 할게 그러니까 지켜봐 줘 엄마... 아빠...[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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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에로 인형의 기억] 있지 엄마랑 아빠가 무서워졌어... 아빠는 엄마가 나랑 안 놀아준다구 엄마한테 막 화내고 엄마는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하고 막 물어본다? 옛날엔 그런 거 안 물어봤는데... 난 엄마도 아빠도 좋은데... 엄마랑 아빠랑 안 싸웠으면 좋겠어... 그런데 이혼이 뭐야?? |
페퍼는 이 기억들이 자신의 기억임을 깨닫고, 자신이 유수연이었냐며 놀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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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으로 만든 작품의 기억] -수연아 항상 뭘 그렇게 열심히 만드니? -선생님! 음료수 캔으로 집 만들었어요 -이걸 다 캔으로 만든 거니? 대단한걸! 수연이는 손재주가 참 좋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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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인형의 기억] -저기... 이게 뭐야...? -저번에 양호실에서 나 도와줬잖아! 답례야! -응...? -자고로 인생은 기브 앤 테이크야 내가 받은 게 있으면 나도 줘야지! 나 그거 학교까지 업고 오느라 고생했으니까 안 받겠다고 하지 마! -아, 그러니까... 고마워... -응, 좋았어! 그럼 우리 친구하는 거야 -친구...? -너 늘 혼자 있잖아 애들도 널 대하기 어려워하고... 난 그런 거 안좋아하거든! 물론 처음부터 모두와 친해지는 건 너한테도 쉽지 않을 테니까 나부터 시작해서 다 같이 친하게 지내는 거야! -저기... -응? 응? -너 혹시 굉장히 제멋대로라는 소리 많이 듣지 않니? -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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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수 캔의 기억] (자판기에서 음료수를 꺼내 마시는 수연) -페퍼! -페퍼...? 나? -그래 너! 여기 너 말고 페퍼가 또 누가 있어! -내 이름은 페퍼가 아닌데... -아하하하! 얘는~ 당연히 별명이지! 넌 늘 그 음료수만 마시잖아! -그거 때문에? -왜? 괜찮지 않아? 페퍼 페퍼 페퍼 페퍼 입에 딱 달라붙고 좋은데! -으응... -그런데 왜 늘 그것만 마셔? 그게 제일 맛있나? -난 탄산음료는 잘 안 마시지만, 한 번 마셔볼까? -어렸을 때부터 마셔서... 엄마 회사에서 나온 음료수거든... -앗! 정말?! 그럼 나도 매출에 기여해야지! |
그렇게 페퍼는 일부의 기억을 되찾는다. 그러나 아직 의문이 남은 상태.
곧 네네가 깨워주어 페퍼는 정신을 차린다. 네네는 페퍼를 다치지 않게 하겠다며 자리를 떠나지만, 페퍼는 네네를 불러세운다.
페퍼는 자신과 그녀, 두 명의 '유수연'이 존재하는 이유를 묻는다. 네네는 페퍼가 컵이라면, '그녀'는 그 내용물의 일부에 해당한다고 설명한다. '그녀'는 유수연의 어두운 내면, 부정적인 감정의 집합체였던 것이다. 네네는 지금까지 동결세계에서 페퍼가 자신의 이면을 다시 담을 기회를 제공하고 있었다. 왜 유수연의 이면을 마음 깊이 묻을 수 있었던 건지 이유를 떠올리는 것이 열쇠가 될 것이라고 한다. 페퍼는 송지아를 떠올리며 지금은 그 이유가 있다고 말하고 네네는 그걸로 대답이 되었다고 하며, 세계의 끝에서 기다리겠다고 한다.
난장판 속에서 유일하게 멀쩡한 물건인 곰인형을 조사하면 마지막 글씨를 얻을 수 있다.
깜빡하고 방에서 나가 스토리를 진행하면 노트 글씨를 모으지 못하니 주의해야 한다.
네가 있었던 덕분에 나의 모든 아픔을 잊을 수 있었어
집을 나와 지하철 입구 부근에서 휴대폰을 줍는다. 휴대폰엔 문자가 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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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신자: 송지아지♥ / 20XX. 10. 06. 10:15 AM "잘 잤어? 유원지로 늦지 않게 와! > <" |
2.4.3. 지하철
지하도로 내려오자, 깜빡거리던 조명이 끝내 꺼져버리고 정전이 일어나 퍼즐을 풀지 않아도 나아갈 수 있게 된다.지하철 역으로 내려와 도착한 열차를 타려하자, '그녀'가 나타나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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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 결국엔 그냥 이렇게 도망치고 끝내려는 거였어? 페퍼: 나는... 나는 왜 사라져야만 했지? 페퍼: 아니야... 너는 천천히 내 존재를 없애갔잖아... 페퍼: 그런게 아니야... 용서하지 않아... 페퍼: 나는...! |
그리고 그녀를 살포시 껴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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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더는 너에게서 도망치지 않아 그 외로움, 억울함, 원망... 얼마나 긴 시간동안 쌓여왔던 감정들인지 모두 이해해... 너는 그녀의 안에서 지워진 게 아니야 너 역시도 그녀의 모습이잖아... 그래... 너도, 나도, 우리는 둘 다 유수연이 가진 모습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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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외로운 것도, 억울한 것도, 누군가를 향한 원망도 그런 감정들은 오래전의 것들이야 그래서 그냥 마음 속 깊이 묻어둔 거였어 내겐 그런 감정들보다 더 소중한 것이 생겼으니까 그러니까, 이젠 돌아갈 거야 진짜 내 모습을 되찾았으니까 |
나를 행복하게 해준 사람이 나 때문에 불행해지지 않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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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졌던 감정, 나의 모습은 버리고 싶다고 버릴 수 있는 게 아냐 난 아직도 외로움을 느끼고 원망을 하고, 우울하기도 하지만 단지 그런 모습을 뒤로 하고 행복해지는 방법을 깨달은 것 뿐이었어 그런데... 아직 기억이 비어있는 느낌이야... 난 어떻게 이 세계에 오게 된 걸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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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네를 만나야 해... |
| 그랬었지... 난 연기를 너무 많이 마셔서 빠져나가지 못했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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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분명 여기서 아무것도 못하고 콜록거리면서 자판기에 기대어 주저 앉아버렸었지... (전화 벨소리) 문자...? 발신자: 송지아지♥ / 20XX. 10. 06. 10:40 AM 아...
"난 벌써 도착했어! 조금 있다가 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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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욱... 지아야... 나는... 이제서야 겨우 즐거운 게 뭔지 알았는데... 행복한 게 뭔지 알았는데... 그렇게 긴 시간 불행해놓고... 겨우 행복해지다가 이러는 게 어디 있어... 난... 왜 여기서 죽어야만 했던거야?! 너무하잖아 이런 거... 정말로... 너무하잖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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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원래의 모습을 되찾았군요 페퍼... 아니... 유수연씨 -네네...? -세계의 끝에 오신 걸 환영해요 혼란스럽겠죠? 아무 말씀 하지 않으셔도 돼요 ...... 당신의 곁에는 참 좋은 사람이 있네요 당신의 외로움, 원망, 우울함을 담은 잊혀진 기억은 이면을 상징하고 그런 이면의 모습을 달래준 행복은 당신의 현재 모습을 상징하죠 지금의 당신은 스스로의 이면을 납득시킬 수 있는 행복을 통해서 본연의 모습을 되찾은 거에요 이쯤에서 갑작스럽지만 정식으로 인사를 다시 할까요? 저는 생명의 시작과 끝을 이끄는 '자'의 길잡이 그리고 이곳은 끝을 시험받는 영혼들의 '동결세계'... 지금 반쪽자리가 아닌 진짜 모습을 되찾은 당신은 어떤가요? 살고 싶나요? 돌아가고 싶나요? 그럴 이유와 의지가 충분한가요? ....... 전 당신이 가끔 생각날 거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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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히 가세요 긴 시간이 지나서 다시 만나게 된다면... 그때는 이제부터 시작될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무슨... -제 이름은 네네, 그리고 이곳은... 동결세계 |
여기서 유수연의 인생 일대기를 이미지로 자세히 볼 수 있다.[11]
멈춰 서기 시작한 이들의 기억은
하나의 세계를 만들고
세계는 그대로 정지하며
정지한 세계는 운명을 부여하고
운명은 그들을 갈림길에 세운다.
현생과 다음 생의 기로,
어쩌면 다시 움직일 수도 있는
육체를 잃은 자들의 기억 속 세계
우리끼리는 이것을
<동결세계>라고 말한다.
하나의 세계를 만들고
세계는 그대로 정지하며
정지한 세계는 운명을 부여하고
운명은 그들을 갈림길에 세운다.
현생과 다음 생의 기로,
어쩌면 다시 움직일 수도 있는
육체를 잃은 자들의 기억 속 세계
우리끼리는 이것을
<동결세계>라고 말한다.
2.4.4. 해피엔딩
현실세계, 송지아는 혼수 상태에 있는 유수연을 간호하며 걱정한다.내일 다시 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자신이 유원지에 놀러 가자고 고집 부린 탓이라며 울면서 자책할 때,
|
-왜 울어? -...! 페퍼...? -왜 울고 있어? -페퍼... 페퍼...!!!! |
페퍼가 깨어난다. 송지아는 다시는 못 깨어나는 줄 알았다며 페퍼를 껴안고 기뻐하고 페퍼는 유원지에 가고 싶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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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정말로 돌아왔어... 그건 꿈이었을까...? 엄청 생생했는데... 고마워... 네네... |
|
그렇게 조금 긴 시간이 지났다. 나는 병원에서 무사히 퇴원하여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그 길었던 이야기가 정말로 일어난 일인지, 그저 나의 꿈이었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지만... 가끔 울적해지면 내 안에 있는 외롭고, 우울하고, 원망이 가득한 그녀가 자신의 모습을 보이는 건 아닐까 하는 반 장난스런 생각과 함께 그 일이 떠오르곤 한다. "정말 유원지에 가고 싶은 거야? 그런 일도 겪었는데..." "응, 놀러 가고 싶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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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5. 오마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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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클리어 감사합니다! 이 뒤로는 게임 제작 후기 및 비하인드 스토리 등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메모리 노트의 완성 여부에 따라 이동 가능한 공간이 늘어나니 참고해주세요! |
메모리 노트를 전부 채우고 문 앞에 서있는 네네에게 말을 걸면 들어갈 수 있게 된다.
메모리 노트의 전문은 다음과 같다.
그래, 결국 이렇게 될 거였으면서
어렸을 때부터 부유한 환경에서 자랐지만
부모님은 늘 일 때문에 바빠 나 홀로 있는 시간이 많았고
그 이유로 다투는 일이 시간이 갈수록 잦아졌다.
친구가 되어준 건 어릴 때부터 함께였던 피에로 인형
그마저도 너무 오래되어 함께 놀 수 없게 되어버린 뒤에는
집에 잔뜩 있던 음료수 캔으로 뭔갈 만드는 게 전부가 됐다.
난 아무것도 안 했는데 혼자가 됐고, 혼자가 익숙해졌어.
그 무렵 고등학교에 입학했다.
학기가 시작되고 조금 독특한 아이를 만나게 됐는데
처음엔 굉장히 불량한 아이라는 느낌에 피하곤 했지만
그저 붙임성이 좋고 착한 성격으로 인기 많은 반장이었다.
그 아이가 내게 부담스러울 정도의 관심을 가져준 덕에
우리는 새 학년이 된 뒤에도 쭉 친한 친구로 있을 수 있었다.
송지아.
네가 있었던 덕분에 나의 모든 아픔을 잊을 수 있었어
노트의 마지막 줄은 송지아 덕분에 행복으로 치유되었다는 훈훈한 이야기지만, 다시 첫 줄을 읽으면 다시 불행해지는 일이 생겨 한탄하는 마음을 드러낸다. 일종의 복선인 셈.어렸을 때부터 부유한 환경에서 자랐지만
부모님은 늘 일 때문에 바빠 나 홀로 있는 시간이 많았고
그 이유로 다투는 일이 시간이 갈수록 잦아졌다.
친구가 되어준 건 어릴 때부터 함께였던 피에로 인형
그마저도 너무 오래되어 함께 놀 수 없게 되어버린 뒤에는
집에 잔뜩 있던 음료수 캔으로 뭔갈 만드는 게 전부가 됐다.
난 아무것도 안 했는데 혼자가 됐고, 혼자가 익숙해졌어.
그 무렵 고등학교에 입학했다.
학기가 시작되고 조금 독특한 아이를 만나게 됐는데
처음엔 굉장히 불량한 아이라는 느낌에 피하곤 했지만
그저 붙임성이 좋고 착한 성격으로 인기 많은 반장이었다.
그 아이가 내게 부담스러울 정도의 관심을 가져준 덕에
우리는 새 학년이 된 뒤에도 쭉 친한 친구로 있을 수 있었다.
송지아.
네가 있었던 덕분에 나의 모든 아픔을 잊을 수 있었어
[1]
이때 나오는 소리는 가공된 제작진 안말이의 목소리이다.
[2]
위로 갈수는 있으나 게이트가 닫혀 지나갈 수 없다.
[3]
이것은 그녀와 페퍼의 상황과 대치되며, 이 게임에서 말하고자 하는 주제와 일맥상통한다. 주제는 후술될 내용을 보자.
[4]
![파일:동결세계 귀여움.png]()
이스터에그로 쥐를 든 채로 메뉴창의 일러스트와 욕실의 욕조, 거실의 피아노, 거실의 그림, 현관에 있는 거울을 조사하면 많은 것이 달라져 있다. 주로 놀란 쥐(=네네)의 반응. [5] 이때를 기점으로 '그녀'가 자주 등장하여 추격전을 빈번하게 치르게 된다. 비커, 조각상같이 무언가 깨지는 소리를 듣고 찾아오는 것. [6] 낮일 때는 푸른 하늘이었던 그림이 밤이 되면 보라색 하늘이 되고, 검은색이었던 이름도 붉게 변한다. [7] 다른 글씨는 순차적으로 풀리다가 이 글귀만 두 줄을 비워두고 밑에 써진다. [8] 방송을 들어보면 유수연은 백일장의 산문,운문 부문에서 장원, 여름상상 디자인 공모전에서 금상을 수상했고, 송지아는혼자 햄버거를 먹겠다는 공약을 걸고 학생회장에 당선되었다고 한다.
[9]
쥐가 쓰러져있는데, 다행히 잠든 것이므로 세이브는 가능하다.
[10]
1회차에서도 같은 독백이 나오는데, 그 다음이 불같이 화를 내는 내용이다. 정황상 이 순간 이후에 오르골이 멈춰버려 분노로 폭주해 버린 듯.
[11]
유수연과 송지아가 놀이터에서 그네를 타고 노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동결 세계에서 지하철로 가는 길에 잉여로 껴있는 그네 공터도 소중한 추억의 장소였기에 파편으로나마 남아있었던 것.
이스터에그로 쥐를 든 채로 메뉴창의 일러스트와 욕실의 욕조, 거실의 피아노, 거실의 그림, 현관에 있는 거울을 조사하면 많은 것이 달라져 있다. 주로 놀란 쥐(=네네)의 반응. [5] 이때를 기점으로 '그녀'가 자주 등장하여 추격전을 빈번하게 치르게 된다. 비커, 조각상같이 무언가 깨지는 소리를 듣고 찾아오는 것. [6] 낮일 때는 푸른 하늘이었던 그림이 밤이 되면 보라색 하늘이 되고, 검은색이었던 이름도 붉게 변한다. [7] 다른 글씨는 순차적으로 풀리다가 이 글귀만 두 줄을 비워두고 밑에 써진다. [8] 방송을 들어보면 유수연은 백일장의 산문,운문 부문에서 장원, 여름상상 디자인 공모전에서 금상을 수상했고, 송지아는